제 3화 . 마주칠수없는 길에서 마추진다면
햇빛이 쬐는걸보니 족히 12시는 넘은듯한 시간에 정신이 들어오는데,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
-
어제 얼마나 주접을 떨려고 그 많은 양의 술을 마신지
쉼 없이 마신 술의 댓가를 오늘 혹독히 치르는 중이다.
" 나 어제 얼마나 마신거냐, 주정은 안했냐 "
" 대략 술값만 10만원이 넘게 나왔다. 대충 짐작가지 않냐?
그놈의 이지은 이지은 대체 뭔데 "
" 이지은? 내가 그얘길했다고? 하.. 알겠다 끊어라 "
으으으으 이 등신 미쳤다.
기억나지만, 기억안난다.
기억하지만, 기억하면 안된다.
-어젯밤
- 하 … 저기요 저기요 그 내 앞에 아가씨 !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 역시 카페에서 봤던 그 여자다.
손에 .. 손에 분홍 그 분홍헬멧, 몇달동안 그렇게 신경을 건드렸던 그 헬멧
그 헬멧이다.
- 네 ? 어, 카페라떼..
- 어 ? 나 알아요 ? 나 기억해 ? 내가 누군데 ? 난 너 아는데 ?
이지은.. 이지은 ...
- 저..저기요!
- 저기요 !! 정신좀 차려보세요 !! 저기요 !! 저기요 !!!!!!!!!!
하.. 뭐야 이사람.. 저기요 ! 좀 일어나보세..
- 이지은..
- 네 제 이름 이지은 맞는데요, 아저씨 저 아세요? 누구세요?
일단 좀 일어나실래요?
- 하.. 너.. 왜 매일 아침새벽에 그 헬멧 그 분홍헬멧을 쓰고,
다 식어빠진 붕어빵에 매일 입는 그 빨간코트에
왜, 왜 거기 서있는건데, 왜.. 너 뭐야 이지은... 하..
- 하 ! 제가 헬멧을 쓰고 서있던 말던, 그쪽이 무슨상관이신데요 ?
- 신경이 쓰이니까 신경이 !!
그만 서있어.. 얼굴도 모르던 네가 궁금해서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매일 출근했고,
점심시간에, 퇴근시간에 혹시나 서있을까, 혹시나 있을까
매일 신경쓰고 매일 불안했어.
얼굴도 모르던 너때문에. 알아?
근데 상관이없어? 내가 ?
- 그래서 지금 말씀하시고싶은게 뭔데요
- 예상 그대로 예쁘네..
-
이지은 시점 -*
내 삶은, 반복, 그 반복자체다.
행복했던 순간들은 다시 오지 않는속에서 반복이다.
반복.. 그래도 우리 아빠위해서, 아빠가 날 위해 희생한만큼
딱 그만큼만 더 살거다.
매일 아침, 우리아빠를 위해 기도한다.
새벽 여섯시부터, 그러지않으면 살수가 없다.
살 용기가 나지않는다.
아빠가 좋아하던 그 붕어빵을 전자레인지에 데펴나가도
요즘은 추운 날씨때문에, 자꾸만 식는다.
김도 나지않는다.
아빠가 내게 사준 첫 선물, 헬멧.
어렸을때부터 매일 아빠 오토바이 뒤에 타는게 좋았다.
그렇게 나도 오토바이를 좋아하게됐으며, 우리아빠는 매일 내 걱정을했다.
혹시나 다치진 않을까 그래서인지
아빠는 나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을 했다.
분홍색깔 헬멧을
리홈므입니다.
사실 댓글로 많은분들과 소통하고싶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연재중입니다.
보시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한줄정도..^^
여러분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