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하고 무더운 한여름 새벽.
작은 원룸에서 일어난, 이보다 더 잔인할 수 없는 살인사건. 현관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피비린내,
그리고 희미한 꽃냄새.
사망 시각 오전 3시 47분 추정.
신고 시각 오전 8시 52분.
아침에 가방을 챙기러 집에 들어온 룸메이트 민윤기가 이상한 낌새에 경찰에 신고함. 현관문이 열려있었다고 한다. 석진과 윤기가 사는 원룸 주변 도로·엘레베이터 cctv들이 며칠 전부터 먹통이어서 가해자의 흔적조차 찾지 못함. 흉기도, 지문도, 증거도 없다.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는 침대에 곧게 눕혀져 있었다. 새하얀 매트리스와 이불보가 피해자의 피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왼쪽 가슴에 칼에 찔린 듯한 단 한 개의 상처.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특이한 점은 피해자가 왼쪽 가슴에 칼이 꽂힌 그 상태로 꽤 오랜 상태(2~3분) 숨을 쉬었다는 것. 꽂힌 부위가 위아래로 조금씩 찢긴 것으로 보니 가해자가 칼을 꽂고 오래 피해자를 붙잡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출혈 부위는 딱 한 곳, 심장. 더더욱 특이한 점은 죽은 피해자의 상처 부위에 주홍 장미 한 송이가 놓여 있었다는 것. 그리고 끼워져있던 인쇄된 쪽지.
당신을 사랑했어.
다음 생에는 꼭, 당신이 나를 사랑해주길.
피해자
이름: 김석진
나이: 26
평소 과 선배, 후배, 동기들과 유대감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K 대학교 재학 중이며 집안도 그럭저럭 잘 사는 편이고, 얼굴도 반반해 엄친아로 불린다. 중학생 때 이웃 동생이었던 민윤기와 인연을 이어와 현재는 함께 동거 중이다. 하지만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는다. 대부분 학교 동방에서 시간을 때우거나 독서실에서 과제를 할 때가 더 많다. 지인들 관계가 좋은 탓에 전화번호 부에 전화번호 갯수가 300개를 넘는다고.
용의자
+ 예고편이므로 알리바이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름: 민윤기
나이: 25
[그 형이 좀 덤벙대고 펄럭대기는 해도 좋은 형이었는데, 제가 사람 대하는 게 좀 서툴어서. 그 형한테 고마운 것도 많고 못해준 것도 많은데. 범인 꼭 잡아주세요. 그 새끼 제가 족칠게요. 유일하게 형한테 잘 좀 굴어보게. 죽어서 떳떳하게 형 보게.]
이름: 박지민
나이: 23
[네??? 진짜루요??? 세상에 전… 저는 제 주변에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안 될까요? 무방비로 이런 소리를 들어서 좀... 조금...
죄송해요. 괜찮냐구요? 아아… 네 죄송해요... 진짜 괜찮은 선배였어요, 석진 선배. 윤기 형한테는 말 안 했지만 저희 둘이 마주치면 종종 밥도 같이 먹었구요. 선배가 저한테 잘 보여야 된다구... 스테이크도 사서 먹여 주시고 게임방도 자주 데리고 가주셨는데, 저 덕분에 선배들도 엄청 많이 알았구... 진짜 좋은 선배였는데…]
이름: 김남준
나이: 24
[저랑 장난하는 거 아니시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네. 누가 신고했어요? 아, 못 알려주시겠네. 좋은 형이었어요, 선배였고. 제 동기들이 얼마나 소개시켜달라고 난리였는데요. 착하고 씀씀이도 큰 형인데 누가 형한테 그런 몹쓴... (이마짚) 형사님이 못 잡으시면 제가 잡을 겁니다. 오늘부로 저 잠도 잘 못 자요.]
이름: 전정국
나이: 19
[선생님이 왜 뒤져요. 경찰 아저씨가 죽었다는 말 함부로 하셔도 됩니까? 저 지금 형한테 반찬 주러 가던 길이니까 가서 만나서 얘기해요. 거의 다 왔어요. 구라면 진짜 뒤져요.
죄송해요. 밑도끝도없이 선생님이 죽었다고 해서, 놀랐나봐요. 말 함부로 해서 죄송합니다. 아… 불쌍한 선생님. 공부 진짜 열심히 가르쳐 줬어요. 제가 그렇게 하기 싫댔는데 이렇게 방탕하게 놀면서 상위권에서 노는 거 다 그 선생님 덕분인데.]
이름: 김태형
나이: 23
[ ... 형이 죽었어요? 아… 살해당했다고요... 저는... 저는 아니예요. 저는 결백하다고요… 형은 절 싫어했어요. 귀신 같다고… 당신도 내 말 안 믿어줄 거면서… 이만 끝내도 될까요. 전 그날 집에 있었어요... 집에서... 그냥 있었는데. 내가 아닌데. 난 아니예요.
그날 5시에 왜 그 동네에 있었냐고요? 아... 라면이 먹고 싶어서 편의점에 잠깐... 갔었어요... 그 편의점에만 파는 라면이... 있어서...]
-
이름: 정호석
나이: 24
형사.
[탄소야. 나 범인 누군지 알겠다.]
[예? 벌써 누군지 알겠다고요? 겨우 용의자들 신상 파악만 하고 알리바이 들어본 게 고작 다인데?]
[그래서 니가 승급이 안 되는 거야, 인마. 범인 확실해. 더 따지고 자시고도 없어. 알리바이 구라친 게 한눈에 다 보인다. 어휴.]
[그래서, 누군데요? 누군데!]
[네가 알아오면 내가 BBQ 치킨 두 마리 산다. 알아와.]
키워드 [명의/관계/감금/이중인격/헌신]
범인과 살해 동기를 밝혀주세요.
* 용의자들은 범인이 아님에도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 쓰니와 형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 쓰니는 예, 아니오로만 답변합니다.
* 정호석 형사에게 질문은 총 3개 가능합니다. 독자들끼리 형사에게 질문할 것들을 정리해서 한번에 가르쳐 주세요.
* 아무리 과학수사가 발전했다고 해도 랜선에 묻은 핏자국은 수사하지 못합니다. 범죄 현장의 핏자국의 DNA를 검출해요!!! 라고 하지 말아요...
*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는 본글 용의자 상세 기록에 적혀있습니다. 예고편이니 너무 어렵게 생각 마세요.
* 힌트는 총 4개입니다. 필요없는 힌트 2개. 추리가 아예 어긋나거나 힌트를 바라시는 분들께 드립니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줘. 날 사랑하는 그 아이를 위해서.
2017.2.1 PM 11:00~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버려.
당신은 나, 절대 못 잡아.
아니. 날 잡기 전에 내 손에 죽을지도 모르잖아. 응?
-
(벌써 대박 피곤) 시간 옮겼어요. 화랑이랑 겹친다길래! 11시에 본글 뜨고 11시 30분부터 질문 시작이에요. 다들 머리 열심히 굴려주세요.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