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오늘도 안녕하세요?], [이태용의 1부터 10까지] 그리고 [편의점 야간알바 이민형학생]
Written by _ 복숭아20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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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요즘, 나는 알람이 울리는 바람에 또 다시 펄쩍 뛰며 놀라 일어났다.
소스라치게 놀란 나는 눈을 번쩍 뜬채, 숨을 헐떡이며 핸드폰 액정을 확인하였다.
정확히 오후 3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아 맞다 나 조별과제 때문에 알람 맞춰논거 안 없앴구나....................
뭐 덕분에 오늘이 조별과제가 끝난 주말이라는 걸 구석 구석 깨달았다.
그나저나 오후 3시에 일어나는 것도 오랜만이다. 와- 이정도면 신생아 아닌가 싶다. 주말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지 이것도.
양치질을 하러 화장실에 간 나는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보며 깜짝 놀랄 지경이었다. 나 어제 화장도 안지우고 잔거야?
거울 속 초췌한 내 모습을 보며 나는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게 다 그 개새끼들 때무니다.... 조별과제 3인방......☆★
아니 갑자기 잠수를 타면 어떻게 하라고 쉬발.......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내가 다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성 김시민, 자료 김시민, 발표 김시민, 피피티 준비 김시민 .................... AH!
나는 걱정스런 갈색 눈동자 위로 찡그려 올라붙은 눈썹을 조심히 문지르며, 어제 어떻게 된 일인지를 가만히 생각해보았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무의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인가 ........! 하.......슈발..........
그래 일단, 이렇게 지금 어질어질한 것을 보니 술은 먹은게 분명하다. 아아, 생각 나는 것 같애! 나 조별과제 혼자 다하고 편의점에서 술 땄었던 것 같다. 두 캔,
역시나 술찌 김시민, 편의점에서 먹은 맥주 두 캔으로 이렇게 떡이 된거구만... 아 나레기 지짜.....
꼭 난 이렇게 술을 먹으면 기억이 없다.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 내 술칙이라면 술칙이다. 근데 정말 신기한건 집은 찾아온단 말이지,
캬 이와중에 집은 찾아오는 회귀본능,. 비둘기도 이 정도는 못할 듯 싶었다.
" 아 진짜 근데, 술은 샀다 쳐, 그 다음이 문제란 말이지....... "
술 마신 것은 겨우 기억해 냈지만, 그 다음이 더 복병이었다.
어제 술먹고 뭐했는지, 집에는 어떻게 들어온 것인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나를 보며, 나는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렇게 멍하니 내 모습을 바라보며, 양치질을 다시 시작하는데 거울에 비친 내 손등이 이상했다. 뭐.. 뭐야, 뭐라고 써져있는 것 같은데????
나는 이 이상하고도 기묘한 상황에 눈을 크게 뜨며, 내 손목을 거울에 비추어 보았다.
편의점 야간 , 010 - 1234 - 12.......
" 뭐얔!!!!!!!!!!!!!!!!!! 이거 ㅝㅁㅇ 뭐야. ... 어? 뭐얔!!!!!! "
나는 내가 꿈을 꾸고 있는 듯 하여, 눈을 비빈채 다시 한번 내 손등을 노려보았다.
번호다..... 진짜 번호다...
뭐지?, 나 번호 따인 건가?.. 아니지 아니지, 내가 따였으면 내 손등에 왜..................... 오....OMG............ 설마..........내가 딴거???????................
근데 편의점 야간은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뭐야 엄마 나 뭐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rrrrrrrr]
때 마침 울리는 전화 소리에 나는 미친듯이 오열하며 전화를 받았다.
" 재혀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미쳤어, 나 또 필름나갔어, 자살할까 진짜......... "
" 하... 얜 또 아침부터, 얼마나 마셨길래 "
" 몰라, 나 망한거 확실하다...... 근데 아침부터 무슨 전화야? "
" 아, 내 정신좀봐 너랑 통화하면 정신이 없다. 정신이.
다름이 아니구, 너 과외 받을래? 일주일에 세 번, 2시간씩 총 120. "
" 엥??? 뭔 과외???? 무슨 갑자기- "
" 내가 그때 말한 애, 내 학교 후배 있잖아, 공부 잘해서 서울온 애. "
나는 대꾸도 하지 않고 화장대 앞에서 연신 손목에 써있는 번호를 이리저리 확인하다, 자기 자신이 지금 통화중이 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서는 갑자기 왠 과외- 라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이윽고 재현이의 후배라는 아이에 대해 자신이 가진 기억이 있는 지 더듬어 보았다. 아 있는것도 같다. 자신의 과거를 보는 것 같다며,
생전 집에서는 하지도 않던 맛있는 반찬들을 만들어 그 아이가 자취하는 집으로 바리바리 싸들고 간다고 자랑했던 너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 벌써 걔가 고3인데 다니던 학원도 다 끊겠다고 한다잖아. "
" 원래 고3애들 다 그러잖아. "
" 물론 그렇긴 하지만 그 내 후배 어머니 입장에서는 불안한가봐.
나한테 꼭 실력있는 과외선생 하나 붙여달라고 부탁하시더라고. 너 1, 2학년때 쪽집게 과외 선생으로 날렸었잖아. 응? 해라- "
하지만 나는 여전히 손목을 확인하느라 정신없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내 반응에 서운하다는 정재현,
그럼 너가 하던지- 라고 했더니 재현은 난 문과젬병이잖아, 걔 어머니가 걔는 국어가 부족하다고 했단말이야, 라며 이제는 없던 애교를 모아 나에게 꿍얼댄다.
" 여자야? "
" 왜? 너 여자만 과외하냐? "
" 아니 뭐, 꼭 그런건 아니구... 남자애들은 막 숙제같은 거 잘 안하고 그러잖아, "
" 어쩌냐, 아주 성실한 19세 남학생이야. "
" 성실하면 패스지 뭐...공부잘해? 나 돌대가리는 성질나서 못가르쳐. "
뭔가 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재현의 환해지는 표정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해맑게 웃어대며 응응 당연하지! 나의 휩쓸었던 존나 쩌는 과거를 보는 듯 하다! 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친다.
나는 갑자기 어이없는 자기 자랑에 헛웃음을 치며 병신아 그건 니 생각이고- 라고 대꾸했다.
" 술 찌질이가 나보고 병신이랜다, 허 , 참나. ........... 진짜 그래도 할꺼지? 해줘야 돼? "
" 하............. 술 얘기하면 또 할 얘기가 없습니다..
그럼 오늘 얼굴 좀 잠깐 보자고 해, 테스트 겸, 친해질 겸 "
" 오- 놔이쓰- 김시민 이뻐 죽겠어 "
" 오늘 저녁 7시다. 장소는 우리집. "
" 네 알겠습니다, 김시민 선생님- "
[편의점 야간알바 이민형 학생 _01]
갑자기 바뀐 내 일정을 체크하며 나는 다시 얼굴을 재정비 했다.
아니 화장 지워주는 기계는 왜 안 만들어줘? 진짜 돌아버리겠네, 화장 지우고 또 하는 게 제일 한심해.
아 그나저나 이 번호 신경쓰여서 미치겠다. 대체 기억이 나야 말이지,
나는 아무리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 내 머리를 콩콩 때려보며, 이따 올 그 정재현의 과거라는 학생을 위해 간단한 간식이라도 준비 할까 싶어
옷을 주섬주섬 입고 가까운 편의점으로 내려갔다. 나의 사랑 gs25 !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곳!
( 띠링-)
명쾌한 차임벨 소리가 들리고, 익숙한 매대들이 보인다. 요즘 고딩들은 뭘 좋아하려나, 두리번 거리고 있는 데 갑자기 급격한 뇌리를
스치는 장면이 내 눈앞에 펼쳐 졌다. 내 잃어버린 10시간의 기억들이었다.
[편의점 야간알바 이민형 학생 _01]
[약 10시간 전]
" 어서오세- "
" 하...... 맥주 한 캔 이요 "
" 1700원 입니다. "
날 말리지 말거라.
오늘은 먹고 죽을테니,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가, 팀원들의 여가생활을 생각하지 않고 혼자 바쁘게 과제에 목숨 건 죄? 내가 떠밀리듯 조장을 맡은 죄?
아니면 대답없는 카톡방에 혼자 고독히 외치는 죄???????????????
다 틀렸다. 그냥 조별과제가 잘못이다.
나는 두 눈을 감고 터벅터벅 거리며, 자연스럽게 맥주 한 캔을 들고 계산에 나섰다. 한캔이요.
그러자 그 편의점 야간 알바는 " 또 술인가 " 라는 한심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무미건조하게 계산을 한다. " 1700원 입니다. "
사실 여기 오는 이유에 맥주를 사기위함 이라는 것도 있지만, 이 알바생 보기 위해서 오는 것도 내심 있다.
거 참 잘생겼단 말이지, 나보다 살짝 어려보이기는 하는데, 대학생인가? 진짜 내 스타일인데.....
" 오늘 이 맥주 1+1 행사해요. 하나 더 가져오세요 "
" 아 헐, 대박 개이득. "
하늘이 나에게 술을 먹으라고 길을 터주시나보다. 덕분에 신난 나는 흥얼거리면서 한 캔을 더 가져왔다. 그래 술찌 이지만 두 캔을 달리는 거야.
그리고 먹고 죽는거야. 그리고 죽여버리는거야 그새끼들을..........................
그러자 신이 나 흥얼거리는 나를 보며 알바생이 피식거린다. 엥? 왜 웃으시지,
" 안주는 매번 안드시나봐요? "
" 아.ㅎ..하.. 아녀...머거여 .. "
.ㅇ.ㅇㅇ..ㄹ.? 뭐야 이 분 뭐야? 나 맨날 술먹는 거 아나봐;;;;;; 아... 생각해보니까 내가 맨날 여기서 먹고 뻗었지 ^^....
나는 갑자기 밀려오는 창피함과 알바생의 저 한심하다는 미소를 애써 무시하며 매대에 있던 젤리를 2개 집어서 넣었다.
그래.. 오늘은 맥주 두캔이니까 고오급 안주 먹어보자.. 우리 잘생긴 알바생이 안주 안먹냐구 물어보쟈나..............ㅎ
" 그거 2+1 이에요. 하나 더 집으세요 "
" 지짜여? "
" 네 진짠데- "
나는 또 발견한 행운에 취해 복숭아맛 젤리를 하나 더 계산대에 올려 두었다.
오우, 오늘 운 몰빵인가, 꼭 필요 할 때 운이 안오고 이상한 때에 운이 몰빵이야?? 운수좋은날이야 뭐야............. 갑자기 열이 확 뻗치네 짜쯩느ㅏ
나는 그 잘생긴 알바생을 뒤로 하고는, 편의점 구석으로 가 맥주 한캔을 땄다. 캬, 이맛이지. 이 알코올 맛...........
나는 홀짝이며 다시 한번 응답 없는 조별과제 그룹 톡을 보며 쏘아붙였다......... 개새끠들아ㅜㅠㅜㅠ... 제발 .. 제발 연락이라도 줘... 다 내가 할께.. 그냥 어..?
진짜 좆같아서 못해먹겠다 ㅠㅠㅠ쉬발 ..ㅇ.ㄹ 세륜조별과제 꺼져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리 외쳐도 대답없는 카톡을 보며 성이 난 나는 그렇게 폭주하며, 맥주를 두 캔 채 땄다. 아 어머니, 저 김시민 은 알콜의 길로 떠납니다...
두 캔을 딴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취기가 나를 덮쳐왔다. 맹한 시선, 달아오르는 양 볼의 열기, 갑자기 솓구치는 자신감.
김시민 취했다. 나 취했다. 확실해.
나는 주머니에 남은 돈을 확인해 봤다. 아 2천원 있는 거 같다. 퇴계이황 선생님 두분과 눈이 마주쳤거든. 오늘은 퇴계이황으로 달린다!!%#66^#%#&$*(#)#*^7롳
" 저겨.... 그 ㅜㅁ뭐야ㅑ. 잘생긘 야간알바님.. 제송한데 . .. 지금 퇴계이황님 두ㅂㄴ분으로 뭘 얻을 수 이쪄? "
나의 술냄새 가득한 질문에 그 잘생긴 알바생은 뭘 몰래 먹고 있던 건지 급하게 삼키며
두 눈을 똥그랗게 뜨며 나를 쳐다보다가 이내 한숨을 쉬며, 여기부터 여기까지 다 살 수 있다고 이야기 해 준다.
아 사탕 껌 젤리 이렇게 살 수 있구나?
" 아아..ㅇㅇㅍㄴ저 젤리 포도맛 살껀데여.. 새콤달콤이랑여.. 근데 잘생긴 ㅂ알바생 뷴.. 여친 있어여>?> ,, 있으면 안되느데.... "
" 없는데요- "
" ... 응냑? ㄴ머야.. 내 혼잣말 하구 있눙데.. 누가말해 쥐금 나랑 누가말해? 어>?ㅍ르나ㅣㄹ 지짜 죽는다. 나와. "
" ...........1800원 입니다. "
" 하.앜ㄺ!!!!!!!!!!!!!!!!!!! 1800원 내고 버노 따고 싶두ㅏ~!!!!!!!! 내 앞에 있눙.. 사람 번호 따구 싶어요 동네사람들!!!!!!!!!!!!!(#$45^6776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어요 그 쪽? "
" 앙ㄹㅇ아.. 마따... 이거 얼마라구 해쬬? ... 이 복숭아 친구랑.. 포도친구.. 제가 꼭 ..머거 줘야.?:$(#79 되거든여 ? "
" 천.팔.백.원.이.요. "
" 아쒸. 뭐가 이러헥ㅋ 비싸? 죽여버릴까 쥐짜.. 그러면 비싼김에.. 퇴계 이황. .아조씨가.. 이씅니... 그 쪽 번호도 같이줘요.. 진자 죽여버리기 전에ㅋ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 알바생은 내 말이 웃겼는지 먹는 것 도 내려 놓은 채, 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 넘치는 대답을 듣고는 그의 눈썹이 휘어질 정도로 웃었다.
나는 뭐가 웃긴건지 모르겠지만, 그가 웃으니 기분이 좋아서 따라 웃었다. 열심히, 지금 자신의 행동이 다음날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모르면서.
" 야, 맘ㄴ만하냐? 너두>? .. 버노좀 달라고.. 버노주면 내가 갈께.. 쥡에.. 갈께.. 제부ㅏㄹ 제발 줘.. 너같이 잘생긴 애 첨 본다구... 갈맹이 눈썹 말구.. 번호를 줘.. "
" 이거 받고, 집에 가요 좀, 술은 그만 먹고- "
" 아핰~~! 싸인해주시는 겅ㄴㄴ밉가??.. 아놔 지짜. 잘생겼다고 하니까 지짜 잘생긴줄아나.. 미쳤나바ㅏ..ㅈ뒤짜.
제 이름은여.. 김 시민.. 이구여... 꼭 ㅅ행복하라ㅏ고 ㅅ싸인해주세여.. "
편의점 야간, 010 - 1234 - 1234
[편의점 야간알바 이민형 학생 _01]
시발.
이 조여오는 고통은 뭐지.
시발.
진짜다. 이건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씨바 진짜야!!!!!!!!!!!!!! 아 아앜ㅇㅋ!!!!!!!!!!!!!!!!!!!!!!!!!!!!!!!!!!!!!!!!
나는 눈물을 머금고 손목에 있는 번호들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 와중에 번호가 잘 있는지 확인 하는 나를 매우 치세요..........
하지만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번호는 이미 다 지워지고 없었다.... 차라리.. 다행이야... 그사람이랑 또 만나면 나 죽을꺼거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나 어떻게 하지.. 진짜 한강에 몸을 던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죽어버려 그냥 죽어 죽어 죽어 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재빠르게 어제 혹시나 그 야간 알바생이 있는지 편의점을 스캔했다. 다행이도 털끝하나 없었다. 아 지져스 크라잉 암 고잉 크레이지....
하늘이시여... 조별과제 독박이라는 제게 거지같은 동아줄을 내려주시고도 부족하셨나이까..............
나는 누가볼세라 대충 과자와 음료수를 집어 빠르게 계산을 마치고 미친듯이 뛰어갔다. 이제.. GS25.. 너와도 이젠 say good bye....☆★
다신 보지말자. 진짜. 경고할께. 그리고 이제 금주다. 시발 김시민 너 말이다.. 이년아....
[편의점 야간알바 이민형 학생 _01]
오후 7시가 가까워져 오자 나는 분주하게 아까 편의점에서 사온 것들을 차려 놓으며 정재현이 부탁한 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편의점 과자들을 까면서, 아까 떠오른 과거의 내가 생각나 책상에 내 주먹을 내리 꽂았더니, 책상이 약간 삐걱 거리는 느낌이었다.
하.. 제발.. 학생만은... 괜찮은 친구로... 부탁합니다... 세상이시여.... 이제 금주 할게요.. 그리고 착하게 살게요...
(딩동 -)
쥐 죽은듯이 조용한 복도의 정적을 초인종 소리 하나가 깼다. 나는 초인종의 화면을 확인 할 겨를 도 없이, 문 열림 버튼을 눌렀다.
삐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고, 한 남자의 소리가 인사 소리가 들려왔다.
" 안녕하세요, 그 재현이 형이 얘기한.. "
" 그 거실에서 보면 오른쪽 방향에 그 방에서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요~!! 과자먹으면서.. 좀 준비 할게 있어가지고!!! "
뭐야, 성실하다더니 진짜네. 시간 약속 완전 잘지켜 라고 생각한 나는 분주하게 내 방에 들어가 과외에 필요한
5년 전 수능, 모의고사 단원별, 유형별로 모아둔 족보를 꺼냈다.
이게 막 없어보여도, 내 수능부터 그동안 가르쳐왔던 나의 제자들의 비법 아닌 비법이란다.......
내가 저걸 만드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 들릴까 말까 한 목소리로 투덜거린 나는 한 손에는 노트북과, 다른 한 손에는 족보를 든 채 나왔다.
" 5년전부터 모아둔 거야. 수능이랑 모의고사. 여기와서는 이거만 푼다, 풀다가 모르는거 있으면 질문해요."
방에서 문을 열고 나온 나는 무심코 연 문 앞에 이젠 나와는 상관 없는 교복을 입은 아이의 뒷모습에 대고 외치며 앞으로 걸었다.
첫인상은 꽤나 멋있어 보이는 듯했다. 그렇게 큰 키는 아니지만 말라서 그런지 몸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맞았다. 게다가 그냥 교복인데도 불구하고, 흰색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있으니, 흡사 회사원을 보는 것 마냥 뭔가 옷에 핏이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 뭐지 요즘애들은 다 이러나,
그런 나를 아는 지, 모르는 지, 여유롭게 넥타이를 한 손으로 풀러 숨통을 좀 트이게 하는 그였다.
갑자기 어제 정재현과 나눈 대화가 생각이 났다. 긴장도 안하네, 진짜 정재현 과거라더니, 정재현보다 더 대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뭐야 뒷모습이라서 그런가. 좀 낯이 익는 거 같냐, 어째.
나는 큼큼 연신 목을 가다듬고, 그 아이 앞으로 다가갔다. 쫄면안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말이다.
이 과외라는 것도 말이지, 학생과 선생간의 기싸움이 어? 수업이 끝날 때 까지 간단 말이지.
나는 일부러 시선을 책상에 둔 노트북 아래로 둔 채, 컴퓨터 액정에 집중하며 관심 없는 척 운을 띄었다.
" 난 김시민이고, 21살이고.. 한국대학교 2학년인데........ "
" 누나였네요? 재현이 형이 말한, 예쁘게 생겨가지고 공부도 잘한다던 과외쌤이. "
엥? 뭔소리야? 그아뉘.. 정재현이 그래따고?.. 아 하긴 내가 이쁘긴하지... 근데 어디서 이새끠가 어른이 말하시는데...
나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하여 이내 노트북에 두었던 내 시선을 거둬 똑바로 학생을 확인하는데, 헐 존나. 이거뭐야.
" 어젠, 잘 들어갔나봐요? 전화가 없길래- "
내 눈앞에 보이는 건,
그냥 학생이 아닌,
편의점 야간 알바생이었다.
그렇다. 난 좆고딩을 꼬셨다. 그것도 술 취한채로, 개 진상부리면서.
그리고 그 사람이 내 과외 학생이 될지도 모르고 말이다.
[편의점 야간알바 이민형 학생 _01_ fin]
복숭아20개의 7번째 주저리 |
여러분 제가 왔습니다 ^^;;... 하......개똥을 들고 왔어요............. 저를 매우 치세요......... 아 벌써 자신없어;;;;;;;;;; ㅠㅠㅠㅠㅠㅠㅠ 아니 드림칭구들 컴백기념으로 미녕이 한번 달려봅니다 ㅎㅎ..ㅎ......ㅎ (아~! 의미없다) 재밌게 쓰려고 노력하는데.. 글이 안재밌느ㅔ여.... 히히.. 다들미앙... ㅠㅠㅠㅠ 쥐짜 미안...... 이것두 완결 낼 수 있겠져?........... 제 글의 능글거리는 민형이의 매력에 빠져주세요....그리고 재현이의 남사친의 스윗함..... (미리예고) 다들 수갑 한번 차 봅시다! IT'S 철컹쓰
아 그리고 암호닉은 계속받습니다!! 근데 제 글에 워낙 자신없어서...독자분에게 맡길게여... 여태까지 암호닉 신청하신분들 유지하고싶으시면.. 제게 댓글을 남겨주세요.. 저랑 함께 민형이,재현이 글을 달리실 분들이여......... 시리즈 연재가 끝날때마다 이렇게 하려고요.. (저번에 신청해주신분들은 다 기억하고 있음!)
또한 새로 달리실 분들을 얼마든지 신청하시면 되는거구요..! 무튼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오랜만에 글 다시 써보네여! (오랜만이라고도 하기 그럼)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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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글은 youtube 전지적 짝사랑 시점 이라는 영상물에서 소재를 참고하였으니 이 점 확인해주세요! 다른 독자님들과 댓글에서는 언급을 했었는데 확인이 안되신 분들이
있어 오해하신 분이 있으시네용! 제가 다 부족한 점 입니다ㅠㅠ 완결후기에서 더 자세히 쓰려고했는데 ㅠㅠ
저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썰이던, 어떤 후기이던,영상물이건, 이런 것들을 가지고 조각글로 옮겨서 글로 쓰곤해요! 이태용의 1부터 10까지도 그랬구요ㅠㅠ 그래도 오해가 있으시다면 죄송할 따름입니다. 무튼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독자님들♥
그리고 정주행해주시는 수많은 독자님들! 제 글은 너무나 로딩이 느려서 (특히 5편) 들어오기가 좀 힘들어요ㅠㅠ 분량도 좀 많은편이구 이 점 꼭 숙지해주시구 달려와주세요!! 너무 행복합니다 요새 많은분들이 정주행 해주시고 댓글까지 하나하나 써주시는 통에 ... ㅠㅠㅠ 그리고 암호닉은 꼭 최신화에 신청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