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여름방학인데에 가자아-"
"..아, 진짜 안돼"
지금 부승관이랑 이러고 있는 이유는..
"솔직히 여름엔 워터파크지!
너 그렇게 집에만 박혀있다가 병 난다니까?"
저기요 부승관씨. 저 집에만 박혀있었다고 한 적 없는데요..?
"..그럼 일단 생각 좀 해볼게."
***
"..오빠-"
"왜요- 뭔데 또 그렇게 뜸을 들이시는 건데요"
"음..나 워터파크 다녀와도 돼요?"
"..누구랑 가는데?"
"일단 승관이가 가자고.."
"..뭐라고 할 거 같은데?"
"..."
"응, 내 대답은 니가 생각한 그대로야"
"치..그럴 거 같았어"
"지금 되게 아쉬워하는 거 같다?
걔는 다른 친구 없대? 너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친해."
"그게 아니라.. 워터파크 가고싶으니까 그렇지.."
***
..그래서 지금..
"와 진짜 오랜만. 올해는 언제 가나 했는데"
"어차피 승관이가 먼저 말 안 했으면 니가 가자고 할 거였잖아"
"권순영이 먼저 워터파크에 오자고 하다니. 여름에 우박 떨어질 듯"
"그게 뭔 개소리야"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 나도 진짜 올 줄 몰랐어"
"헐 완전 신나."
"허허... 그러게."
이지경이 될 줄은 몰랐다.
둘은 절대로 안 된다며 이렇게 줄줄이..
이게 바로 권순영의 횡포라고나 할까..헣ㅎ
"우와아- 형들 저거 타러 가요!"
신난 승관이의 목소리가 들리고
"권순영 먼저 가 있을게"
뒤이어 지훈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근데 지금 내 앞에는...흐잉
"내가 진짜 설마 설마 했는데.."
"..."
"긴 옷 안 들고왔어?"
"..수영장이니까아.."
워터파크라서 수영복을 입은건데..
..나 왜 혼나고있지
"..일단 구명조끼 입고있어. 담요 구해줄게
그거까지 안 입으면 진짜 뭐라고 할거야"
"..응.. 근데 나 진짜 괜찮은데"
"내가 안 괜찮아. 누가 그렇게 입고 오래."
"..."
미워.. 그래도 화는 내지 말지..
..한숨도 쉬지 말지
순간 심통이 나서 손을 잡으려는 오빠의 손길을 무시하고
원우 선배에게 달려갔다.
"뭐야 여주, 권순영이 또 괴롭혔어?"
"..네. 혼내주세요"
"김여주, 빨리 일로와.. 이거 두르고 있어."
"싫어. 말 안 들을거야"
"..."
뒷통수가 따갑다.. 진짜 화났겠지..?
어어- 원우 선배 도망가지마요..
나 혼자 이렇게 놔두면 어떡하냐구요..
눈치보듯 자리를 피해주는 원우선배를 아련하게 쳐다보다
곧 눈 앞에 드리운 넓은 품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화내서 미안해. 근데 이건 진짜 용납 못해.
이거만 두르고 있자..응?"
"..."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 뒤,
허리에 타올을 둘러주는 오빠의 손길에 울컥해 순간 눈물이 나올 뻔 했다.
괜히 더 미안해지게..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말 안 들은 건 난데..
"됐다. 아, 이제 너무 예쁘네"
"..."
"..삐졌어..? 응?
나 손 잡아도 돼요?"
"..잡으면서 물어보는 건 또 뭐야..
안 삐졌어, 우리 스무디나 먹으러 가자"
어색한 상황을 피하고자 뜬금없이 스무디를 먹으러 가자는 내 말에
모른척 웃음을 터뜨린 오빠는 곧바로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근데 우리 이렇게 따로 움직여도 되려나?
아 모르겠다. 원우 선배가 잘 말해주겠지.
스무디를 간단히 해치우고 워터파크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물론 구명조끼와 타올에 칭칭 쌓여서..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긴 옷 입고 올 걸. 이게 뭐야..
놀이기구를 타거나 물에 들어갈 때 어쩔 수 없이 타올을 내려 놓으면
"아.. 안돼.. 나오자마자 바로 타올 둘러, 알겠지?"
이렇게 귀여운 투정이 들려왔다
진짜 나보다 네 살 많은 거 맞는지 참..
무서워했던 내가 한심하다 정말
그래도 하고 싶어하는 건 다 해주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았다
어떻게 이런 남자를 만났을까
***
"김여주 너 어떻게 나한테만 말 안 해줄 수가 있어?"
"뭘..?"
"너 순영이형이랑 사귄다며..! 어떻게 나한테만 비밀이야?
어? 왜 형들은 다 알고 나만 몰라?"
워터파크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던 중, 승관이가 나를 슬쩍 뒤로 끌어오더니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꺼냈다. 어..근데 어떻게 알았지..?
"아 조용히 말해.
..미안해. 나중에 따로 불러서 말해줄려고 했어.."
"..진짜 너무해.."
"미안해애.. 바로 말하기가 좀 그랬어.."
"둘이 뭔 얘기 해?"
승관이와 둘이서만 속닥속닥 얘기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건만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했던건지
앞서 가던 오빠가 우리에게 슬쩍 다가와 물어보았다.
"형 뒷담이요"
..? 부승관 미친건가?
오늘만 사나보네
"..너 기본기 다시 시작할래?"
진짜 협박하는 거 하고는..
권순영답다.
초딩이야 뭐야
"진짜 김여주나 형이나 치사해서..
오래가세요. 전 눈치있게 빠져드립니다."
그래도 내가 친구 하나는 진짜 잘 둔 거 같다.
"둘이 진짜 뭐했어?"
아 물론 남자친구도!
"비밀-"
내 말에 멍해진 오빠를 두고 앞서 걸어가고 있는 선배들에게로 뛰어갔다.
곧바로 선배들 옆에 있던 승관이가 저리 가라고 타박했지만..!
못 들은 척 하는 건 '부승관 다루기' 기본 중의 기본
이상하게 나도 오빠를 만난 뒤로 은근 장난이 많아진 거 같다
이런 사소한 하나까지 닮아가는 게 바로 사랑일까..?
..아니면 말구
#
음.. 제가 너무 오랜만에 왔죠?ㅎㅎ
한동안 개강 준비로 바빠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네요ㅠㅠ
이제 다시 컴백입니다!
제대로 달려볼까요?ㅎㅎ
<암호닉>
[도리도리 / 뚠영 / 권수장 / 호찡 / 쿱스팝 / 자몽껌 / 권쑤녕 / 햄찌 /
댄스zi존홋2 / 양융 / 천사영 / 부르르 / 봐봐 / 건스녕 / 또또 / 밍세 /
호시 부인 / 호두 / 예찬 / 로즈티 / 코코몽 / 초승달 / 스타터스 / 흥호시 /
아니아니 / 슬곰이 / 지하 / 쑤뇽 / 호루 / 낭낭 / 순영둥이 / 뚜찌빠찌 / 햇살 /
붐바스틱 / 늘부 / 쑤하진 / 8월의 겨울 / 김후군 / 규글 / 울밍구 / 엄지척 /
뚜우녀엉 / 꽃신 / 만원우 / 지히 / 예랑이 / 뿌뿌젤라 / 10시10분 /
권호시 / 빙구밍구 / 호시탐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