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들어주세요♡ (쭈굴)
아, 이제 곧 방학이야..
원래 방학이면 좋아야하는데..
싫어! 싫어어..
방학하면 이제 못 보잖아.. 흐어엉.. 싫어요 방학...
"뭔데 이렇게 우울하세요- 예?"
"몰라아.. 그런 게 있어"
"갱년기가 벌써 왔나..?"
"죽을래?"
"아 뭔데에- 그냥 말해주지?"
(띠링-)
[여주야. 지금 시간 괜찮아?]
..!
"헐.. 야 부승관 내가 나중에 말해줄게.!
내일, 내일보자!"
"야!! 김여주! 이렇게 가는 게 어딨어!!"
[네! 저 수업 다 끝나서 괜찮아요]
[그럼 10분 뒤에 녹지에서 보자]
너무 일찍 왔나..
카톡 보자마자 뛰어와버렸네
"여주야"
땅만 보면서 발장난을 치다가 들리는 소리에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일찍왔네"
"아, 가까운 데 있었거든요"
"그렇구나.."
"네, 근데..무슨 일로.."
"음.. 우리 일단 좀 걸을래?"
잉..? 운동하자고 부르신 거예여?
해가 저물 듯한 시간, 스포츠학과 학생들도 모두 수업을 마친 시간이라
넓은 운동장엔 선배와 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고요히 밝게 빛나는 가로등
아무 말 없이 반 바퀴 쯤 돌았을까,
갑자기 멈춘 선배에 나도 덩달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저기.. 여주야"
"..네..?"
참..이런 어색함도 오랜만이다
별 게 다 추억이네
"사실은 말 할까 말까 엄청 고민했는데
..지금 아니면 후회 할 것 같아서.."
예전 같았으면 말 없이 마주한 선배의 눈을 바로 피했겠지만..
오늘만큼은 왠지 피할 수가 없었다.
"..."
"우리가 본 지 벌써 3개월이 됐는데..
그동안 언제쯤 이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수도 없이 고민해봤어.
근데 지금 말 못하면 또 참고 기다려야 하는 거잖아.."
"..."
"..이거"
머뭇거리면서도 단호하게 말 하던 선배는
조심스럽게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나에게 건네 주었다.
"원래 특별한 날에 꽃을 주는 게 아니라 꽃을 준 날이 특별한 날이래.
너한테도 오늘이 특별한 날이 됐으면 좋겠어서."
"..."
"..여주야, 그동안 말 못했었는데 사실 내가 너 많이 좋아해.
비록 많이 서툴고 부족할 뿐만 아니라 너한테는 도둑놈 일 수도 있겠지만
..내 여자친구가 되어줄래?"
꽃을 건네 받은 그 순간부터 차마 선배의 눈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한 마디, 한 마디.
조심스럽게 건내는 그 말이 귓가에 박힐수록 왜 이렇게 눈물이 날 것 같은지
안도감이자 감동이었을까..
나만 혼자 고민하고 끙끙댄 건 아니었구나
마지막 선배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고개를 들어 선배의 눈을 마주했다.
내가 좋아하는 그 눈. 난 이미 그 눈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선배만 모르나보다.
말 없이 그 눈을 바라보다 미소를 지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주한 두 눈
간질거리는 그 느낌에 설렐 틈도 없이
날 안아오는 넓은 품에 티가 나게 숨을 들이켰다.
"아.. 진짜 너무 좋다.."
"..."
나른하게 말해오는 선배에 들이킨 숨을 천천히 내뱉었다.
아 내 심장소리 들리면 안되는데..
"..여주야, 진짜 잘해줄게"
그래도
오늘만큼은 들켜도 괜찮을 거 같다.
"..저두요.."
'참 어설펐던 그 시절 수줍었던 첫사랑
날 미소짓게 하죠
밤이다 갈수록 네 생각에 잠 못 이루고
손을 잡을 때는 왜 그렇게 떨렸었는지
다 꿈만 같던 그 시절 간직하고 있을게
날 미소짓게 하죠 내 사랑'
-첫사랑 中-
#
맞아요, 원래 특별한 날에 꽃을 주는 게 아니라
꽃을 준 날이 특별한 날이라고 합니다.
제가 오늘 꽃 한 송이씩 다 드릴게요
받아가세요 독자님들-
모든 게 처음인 순영이는 서툴지만 많이 노력했어요.
이제 둘이 더 꽁냥꽁냥 해야 하는데..ㅜㅜ
히..승관이 지못미
하띵하띵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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