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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 전체글ll조회 900l 1
타닥, 기계 위를 바쁘게 찍어내리는 손길이 꽤 경쾌해보였다. 난 벌써 녹초가 돼서 손 하나 까딱할 힘도 잃은지 오랜데, 그깟 한살 젊다고 쟤는 저렇게 힘이 넘치는건가. 그런 생각을 멍하니 하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 11시 46분. 아, 이러다간 늦겠어! 

 

 

사실 내가 오늘 김한빈과 이렇게 함께 남아 곡 작업을 (정확하게 말하면 나는 구경만 하는거지만)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크리스마스. 그야말로 연인들의 날이지 않은가! 사실 나와 김한빈은 아직 연인은 커녕 썸타는 사이도 못 되지만 어쨌든. 좋아하는 사람과 크리스마스라도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이었다. 내일은 다들 가족 보러간다고 연습을 안 하니까 새벽에라도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어서. 

 

물론 한빈이야 뭐 연습이 끝나고 혼자 남아 새벽 동 틀 때까지 곡 작업하는게 일상이라지만, 난 항상 열시 땡 하자마자 누구보다 빠르게 가방을 매는 멤버였던지라 한빈이를 포함한 다른 멤버들은 다 가방을 매지 않고 그 자리 그대로 앉아있던 나를 의아해했다. 

 

 

" 형, 안 가요? " 

" 어. 나 오늘은 한빈이랑 같이 곡 작업하려고. " 

" 으에에?! " 

" 저 형 이상해, 항상 자기가 제일 먼저 나가더니 크리스마스 2시간 남겨놓고 남아서 곡 작업 하고. " 

" 김지원 너 어디 아파? 날이 추워서 애가 맛이 갔나. " 

 

 

아, 몰라 몰라 빨리 나가요 나 한빈이랑 오붓하게 둘이서 있고 싶으니까. 농담보다는 진담이 조금 더 섞인 말을 뱉으며 멤버들을 친절하게 문 밖으로 밀어 보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남은건… 

 

 

" 형, 진짜 안 가요? " 

" 아 너까지 왜 그러냐! " 

" 아니 그냥… 안 그러다가 갑자기 그러니까. " 

 

 

자 됐고 들어갑시다- 아직도 머리 위에 물음표가 둥둥 떠다니는 한빈이를 끌고 작업실에 입장. 

 

 

 

 

그리고 아직까지도 그 작업이 끝나지 않는 상태인데. 후… 괜히 깊은 한숨을 내뱉으며 나에게서 등 지고 있는 김한빈의 의자를 내 쪽으로 휙 돌렸다. 눈이 땡그래지면서 왜요? 하고 묻는데 입술도 동그랗게 모아져서는, 아 진짜 귀엽다. 으으으.  

 

 

" 오늘은 이쯤하고 가면 안 돼? " 

" 아직 다 못 끝냈는데… " 

" 아아 곧 크리스마슨데- 아아 한번만- " 

 

 

내 되도않는 앙탈에 한빈이는 곤란하다는듯이 눈썹을 팔자로 내리고 웃으며 이번 한번만이에요- 하고 말했다. 앗싸! 환호를 지르는 나를 보면서 이제 형이랑 남아서 곡 작업하면 안되겠어. 라고 하는데 말은 그러면서도 흔쾌히 같이 있어줄 걸 안다. 그게 또 좋고. 

 

 

문을 열자마자 전투적으로 불어오는 찬 바람에 폐가 쪼그라붙는 기분이었다. 와 추워!!! 슬쩍 옆을보자 김한빈도 마찬가지였는지 병 든 닭마냥 온 몸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슬쩍 장갑도 안 낀 맨손을 잡아 내 코트 주머니에 넣고. 옆에서 당황한듯 빤히 쳐다보는 시선은 무시하고, 자 이제 가자! 하고 발걸음을 뗐다. 

 

 

 

10분쯤 걷다보니 번화가에 다다랐다. 그때까지도 손은 놓지 않은채로. 자기도 따뜻하니까 별 말 않는 것 같다. 나로서는 매우 좋은 일이고. 혼자 실실 웃으면서 그러고 있는데 

 

 

 

" 어! 눈이다! 눈 와요 형! " 

 

 

 

김한빈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하늘에서는 눈이 쏟아질 듯 오기 시작했다. 와, 항상 연습한다고 눈 못 봤었는데! 하면서 손을 위로 뻗어 눈을 잡으려 애쓰는게 또 귀여웠다. 덕분에 잔뜩 들뜬 한빈이 손을 놓은 건 아쉬웠지만. 

 

뎅- 마침 12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저 멀리 어디선가 들려왔다. 크리스마스, 눈 내리는 번화가, 김한빈. 괜히 가슴이 뭉클해지는 기분이었다. 

 

 

" 한빈아. " 

 

 

 

 

 

이번 크리스마스도 

 

 

 

 

 

 

" 네? " 

 

 

 

 

 

 

널 

 

 

 

 

 

 

" 메리 크리스마스. " 

 

 

 

 

 

 

좋아해. 

 

 

 

 

 

" 응, 형도 메리 크리스마스! " 

 

 

 

 

 

 

 

 

 

 

 

 

 

 

 

사실 다 쓰고나서 문득 생각이 든건데 지원이가 항상 한빈이랑 남아서 곡 작업하는게 더 현실성있고ㄹ어울리는데 왜 전 지원이를 뭐 이상한 게으른 애로 만들어놨을까요 참... 새벽에 문득 생각나서 해뜨기전에는 다 써서 올리자 했는데 벌써 동트고 있네요 망할... 후다닥 써서 올린다고 오타가 있을수도있고 내용도 이게 제가 봐도 뭔소린지 모르겠고 그렇지만 어쨌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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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으으으 한빈이 귀여워여.....5959....타댱해 얘두라.........
10년 전
독자2
ㅠㅠㅠ눙물 이번만큼은 케빈과보내지 않길바라..★바비아이 행쇼!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뒷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요 으아 달달해라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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