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다고 말해주는 아저씨에 정신을 못 차려
어떻게 차에 타있는 지도 모르겠다
- 배 안 고파?
갑자기 왜 이렇게 잘 대해주지?
- 뭐 먹고 싶은 건 없어?
친절 먹고 떨어지라는 건가?
- 성이름
아님 내가 불쌍해 보여서 그런가?
밥도 못 먹고 다니는 거처럼?
- 이름아
- 네..?!?
한참 생각에 빠졌을까 신호에 걸린 아저씨는
몸을 돌려 내 어깨를 잡으면 이름을 불러왔다
워.. 너무 잘생긴 거 아니냐...
- 왜 정신을 놓고 있어 어디 아파?
손을 얼굴 가까이 내밀어 오는 아저씨에
눈을 감고 침을 너무 크게 삼켜버렸다
- ?ㅋㅋㅋㅋ뭐해
..이마..짚는다고.. 아씨 쪽팔려 ㅋㅋㅋ
- 에? 아.. 아니 그러게 왜 손을 뻗어요! 놀라게
- 불러도 정신을 못 차리길래 아픈 줄 알았지
- 남 이사 아프든 말든
-말 이쁘게 좀 하지?
- 참나 자기는
눈으로 흘겨보니 머리를 헝클며
출발을 하는 아저씨다
엉망이 된 머리였지만 기분은 좋았다
- 바로 밥 먹을래?
- 네! 저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 밥 먹을 시간은 없었냐?
- 예? 아 저 아저씨 전화받고 일어나서
바로 준비한다고..
- 진짜 그때 일어난 거 맞냐
- 평일에 아저씨 쫓아다닌다고
피곤한 몸도 휴식을 줘야죠~
- 말이라도 못하면.. 뭐 먹을래
- 어... 쪽갈비..? 사거리 골목 들어가면
진짜 싸고 맛있는데 있어요 ㅋㅋㅋ
- ㅋㅋㅋㅋ알겠어 가자
저번 주 휴대폰보다 모르고 쪽갈비 사진을 봐서 그런지
너무 먹고 싶었다
스파게티 이런 걸 먹어야 하나 했지만
이왕이면 뭐 먹는 거 먹고 싶은 거 먹자는 마음으로
그렇게 도착한 쪽갈비집에서 주문을 시키고 있으니
멋모를 어색함에 입을 다물고 눈만 굴리다
아저씨와 눈이 마주쳐 웃어버렸다
아 진짜 잘생겼어
- 왜 웃어
- 잘생겨서요 오늘 완전 멋있어
손을 지켜세우며 말하니 부끄러운지 귀가 빨개지셨다
- 어? ㅋㅋ귀 빨개요 ㅋㅋㅋ
- 더워서 그렇거든
- 주말에 그렇게 꽁꽁 숨어 있었으면서
뭔 바람이 불어서 나왔어요?
- 배고파서 그렇다 했잖아
- 진짜 그것뿐이에요?
- 뭐가
- 나 안 보고 싶었어요? 난 무지 보고 싶었는데
치즈쪽갈비 나왔습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잘먹겠습니다!
장갑을 끼고 먹다 아저씨를 보니
진짜 손만 대고 먹지 않았다
혹시 쪽갈비 안 좋아하나..?
- 안 먹어요..?
- 어? 아 먹어 천천히 먹어 체해
아저씨도 먹는다는 말에 다시 먹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손목을 잡아 옷소매를 걷어주는 아저씨에
1차적으로 심장이 터지고
볼에 묻은 양념을 닦아주며 볼을 톡톡 쳐주는 행동에
오장육부가 다 터지는 줄 알았다
- 묻겠다
볼에는 벌써 묻었고 귀엽긴 하네
미쳤어..
부끄러운 마음에 고개만 박고 겨우 다 먹었을까
아무래도 내가 다 먹은거 같은 게 아니고 다 먹어서
내가 내겠다 하니 계산서를 뺏어 결제하는 아저씨다
- 제가 다 먹었는데.. 아저씨 별로 드시지도 않았잖아요..
- 너 먹는 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배불렀어
내 손을 잡아 가게를 빠져 나가는 아저씨다
-----------순영 시점---------
운전하는 내내 물어봐도 대답도 없고 초점도 없는
이름에 걱정이 돼 신호가 걸린 틈을 타
아픈가 싶어 확인을 하려 하니
눈을 감으며 침을 삼키는 이름이다
너무 귀여워 그대로 품 안에 껴안을 뻔했다
잘 참았어 권순영
그러다 남이라는 단어를 말하는데
어쩜 그렇게 멀어 보이는지
우리가 남이야? 내가 널 좋아하는데?
말을 하다 방금 일어났다는 말을 들은 순간
아침에 남자와 있던 이름이의 모습이 생각나
순간 적으로 밥 먹을 시간도 없었냐
툭툭 던지며 말했지만
애교 넘치게 말해오는 바람에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귀여워 죽겠네
처음같이 밖으로 나와 밥을 먹는 거라
이름이가 먹고 싶은 걸 사주고 싶어 물어보니
눈을 초롱하게 뜨며 쪽갈비라 말해오는 이름이다
뭐 저렇게 사랑스럽게 말해
그냥 음식 단어라도 이름 입에서 나오니
모든 단어가 사랑스럽게 들려왔다
그렇게 도착해서 어색한 지 두리번 거리는 모습을
쳐다봤을까
이쁘게 웃어 보이는 이름에
멍해져 있으면
사람 심장 떨리는 말들 만 해오는 이름이다
안 보고 싶었냐는 말에
하루 종일 니생각만 했다고 말할 뻔 한걸
쪽갈비를 들고 오는 점원에
마음 속에만 머무르고 말았다
쪽갈비를 먹는 이름 모습을 홀린 것 마냥 쳐다보기만 했다
진짜 잘 먹네
그러다 안 먹냐 물어보는 이름에 정신 차리고 먹으려다
살짝 아슬한 소매를 접어주다 보니
그 사이 볼에 양념을 묻힌 이름이다.
아 존나 귀여워
그렇게 다 먹었을까
계산하려고 계산서를 드는 너에
뺏어 들고 계산했다
자기말 로는 자기가 다 먹어서 한다는데
난 오늘 너의 모습을 생각하면
일주일 동안 일에 찌들려 살아도 행복할 거 같은데
차로 가는 내내 이대로 이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하고 싶은 거 없냐 물어보니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말에 영화관으로 향했다
생전 지루해서 보지도 않았던 영환데
너와 같이 한다는 이유만으로 기대되고 설레었다
- 보고 싶은 영화 있어?
- 공포 빼고는 다 좋은데 액션 볼까요?
괜히 놀리고 싶은 마음에 난 공포 아니면 안 본다니깐
누가봐도 당황했다는 표정을 띠며 나를 쳐다보는 이름이다
미쳐진짜 ㅋㅋㅋ
이름을 이끌어 의자에 앉게 하고 영화를 예매하러 갔다
우리이름이 공포는 싫고
액션을 보자 하는데 어쩔 수 있나
영화를 예매하고 이름이에게 갔을까 없어져
철렁하는 마음에 당장 찾으려고 뒤로 돌았을까
음료와 팝콘을 들고 안겨오는 이름에 본능적으로 껴안았다.
-어...어...아 죄송해요..
뒤에서 놀래 줄려다 아저씨가 뒤로 돌 줄 몰랐어요...
- 놀랐잖아 같이 가면 되는데 왜 혼자 갔어
-가면 또 아저씨가 계산 할거잖아요
달달한 맛은 안좋아할거같아서
고소한 맛으로 샀는데 괜찮죠?
- 응 좋아해
- 다행이다
- 올라가자
팝콘 맛을 물어보는 이름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이뻐
괜찮다는 말 대신 그냥 좋아한다고 말해버렸다
얘 오늘 너무 이쁜 거 아니냐
팝콘 통을 들어주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었을까
내려오는 남자들이 이름을 노골적으로 쳐다보며
자기들끼리 속닥거리기까지하는 남자들에
한 계단 위에 서있는 이름이의 허리를 잡아당겼다
당황한 이름이가 어깨를 잡아 오길래 얼굴을 마주 봤다
-..ㅇ.우리.. 지금 너무 가까운...
- 짜증 나
- 예? 저 아무것도 안 했는데..
눈을 피하는 이름 얼굴만 계속 쳐다봤을까
도착한 에스컬레이터에 허리를 놓아주니
몇 관이냐며 빨리 가자고 앞서 걷는 이름 뒤를 걸으려 했는데
쟤 치마 왜 저리 짧아
하루 종일 이쁜이름이에게 취해있다
미쳐 생각 못한 치마 길이를 이제야 봤다
얼른 겉옷을 벗어 앞서가는 이름허리를 잡아채 둘러 주었다
- 넌 이렇게 추운 날씨에 풀지 마라
- 아저씨 옷 다 꾸겨져요!
- 상관없어
상관없으니깐 풀지 마 풀면 바로 집 갈거야
마지막 말에 풀이 죽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괜히 찡해져 얼른 손을 잡고 상영관에 들어갔다
영화는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이름이는 재밌는지는 움직이지도 않고 영화에 집중했다
그렇게 재밌나
난 니 얼굴 보는 게 더 좋은데
몸을 아예 이름 쪽으로 돌려 본격적으로 얼굴을 봤다
기다란 속눈썹
만지면 말랑거릴 거 같은 뽀얀 볼
오밀조밀한 입술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얼굴을 봤을까
어느새 밝게 불이 켜지며 얼굴을 돌려 눈을 맞추는 이름이다
너랑 눈을 마주칠 때면
온몸에 긴장이 돼 움직일 수 없게 만든다
- 어땠어요?
-..?재밌네
- 내 얼굴이 웃기게 생겼어요?
순간 너의 말에 깜짝놀 랐다
- 모를 줄 알았어요?
...
- 그렇게 얼굴 뚫어지게 보는데 누가 몰라요
아주 설레서 영화보다 죽는 줄 알았네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내 코를 톡 두드리며 일어나 가는
너에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고 귀에 속삭였다
- 잡아 갈뻔 했다 예뻐서
.
.
.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너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운전하는데
막상 이름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는 거 같아 물어봤다
잘하는 짓이다 권순영
- 너 꿈이 뭐야
- ? 갑자기 뭔 꿈이에요
- 학교는 이과냐 문과냐
- 저 이과 근데 전공은 따로 있어요
- 뭔데?
너에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어
차를 갓 길에 세웠다
- 차는 왜 세워요
- 빨리 말해봐
- 전공은 미용이에요
- 그럼 학원 다니는 거야?
- 네
- 학원 언제 가는데
- 요즘은 안 가는데..
- 나 기다린다고?
-아..아뇨~ 그 잠시 몇 달만 쉬는거
- 확실해?
-당연하죠.. 질문 끝났죠?
얼른 출발해요..!
얼른 출발 하자는 너의 말을 듣지 않고
쳐다만 봤을까
오늘 하루종일 신경 쓰인 일을
너에게 꺼냈다
- 오늘 아침에 집 앞에서 얘기하던 남자 누구야
- 무슨 남자요? 착각하시는 거 예요?
- 월요일 날 본다며
- 저 월요일 날 볼 사람 아저...아 민규?
-뭐 민규? 이름 외 자냐?
- 아 외 자는 아니고 김민규!
- 근데 왜 성 때고 불러 그렇게 친해?
- 친해서 성 때고 부..
아저씨
혹시 질투하세요?
- 뭔 질투야 또 오버하지
- 아 그래요?
하긴 민규한테 왜 질투하겠어요~
민규 말하는 거였구나~
- 너 내려
- 아 왜요~ 질투 아니라며~
- 누가 질투래?
그렇게 친한 민규한테 데려다 달라 해
- 월요일에 보는 건 또 어떻게 알고?
나에 대해 관심이 많네요?
- 웃기지 마 친구랑 밥 먹으러 나가다
우연히
진짜 우연히 들은거야
- ? 저한테는 배고파서 밥 먹자 하셨잖아요
- ...원래 내가 소화가 빨리 돼
아 벌써 배고프네
- 라면 먹고 갈래요?
- 미쳤어? 너 그런 말 함부로
진짜 이게
-편의점에서 먹고 가자는 건데
너의 말에 혼자 오해한 게 창피해져 얼른 출발했다
오버는 내가 하고 있네..
쪽팔려서 이름이는 쳐다도 안 보고 운전을 하는데
자꾸 옆에서 쫑알쫑알 거리면서 말하는 너다
아 보고 싶은데
고개를 돌릴까 말까 고민을 하는 새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했다
- 이러다 내려서까지 안 쳐다 보겠네
김민규 학원 같이 다니는 친구예요
월요일은 뭐 부탁한다고 보자 했던 거고
집 앞에서 말한 건
내가 아저씨한테 빠져서 안 만나주니깐
자기 멋대로 온 거예요
집 앞 남자래서 누군가 했네
요즘 만나는 남자라고는 아저씨뿐인데
삐죽거리며 말하는 너다
말하는 게 너무 이뻐 이름이의 얼굴을 잡고
볼을 쓰다듬었다
- 좋아해
어린 너를 상대로 장난치는 감정은 절대 아니야
아직 어려서 너에게 사귀자는 말은 못해
졸업할 때 까지 기다릴 테니깐
그때까지 지치지 말고 나 좋아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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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전개가 빨라서.. 제가 좋아하는 감정에는 쓸대없이 하이패스라..
그래도 아직 사귀는 건 아닙니다! 순영이는 여주가 지쳐 떠날까봐 자기의 감정을 깨달았을 때 여주에게 말 한 겁니다 아직 알콩달콩해야하고 ... 뭐 이런저런 일이 생기면 ..
월요일 전에 올리고 싶었는데 아침에 적다 노트북이 꺼지는 바람에 날라가서 이제서야 올립니다ㅠㅠㅠㅠ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뿌뿌젤라 / 토마스 / 예찬 / 석고상 / 인절미 / 다솜 / 애정 / 필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