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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꼭 순서에 맞게 재생 해주세요 !

 

 

[세븐틴/권순영] 아저씨에게 속삭이기 열한번째 | 인스티즈

 

 

 

어쩌면 예상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애써 부정했다

 

 

매번 하던 연락은 나 혼자만의 일기장이 돼버렸고

항상 포근했던 아저씨의 차는 숨소리를 내뱉는 거 초차 어려워졌으며

나를 바라봐 주던 아저씨의 눈은 어느새 나를 회피하기 바빴다

 

 

아저씨가 변했다는 걸 인지하기 싫었다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겠지

피곤하겠지

금방... 돌아오겠지..

혼자만의 위로를 하며 겨우 버텨갔다

 

 

결국 이딴 결말을 맞이하기 위해 버틴 게 아니었다

 

 

 눈이 아파질 정도로 울었다

사탕이라도 뺏긴 어린아이같이 펑펑 울었다

하지만 울면 울수록 아저씨의 향기만 더 깊이 찔러왔다

 

계속 울리는 벨 소리에 혹시나 아저씨인가 싶어 확인을 해보면

집으로 오라는 엄마의 연락이었다

감당할수  없는 좌절감에 두 손에 얼굴을 감춰 숨겼다

 

 

차라리 이렇게 바보처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으면..

 다 거짓말이었다고 사랑한다고 다시 나를 안아줄 것만 같아서..

 

 

그렇게 기약 없이 기다렸을까

강압적인 힘에 이끌려 품에 안기면

기다리던 사람이..  

아닌 민규였다

왜.. 아저씨가 아니라.. 너야.. 왜..

 

허무함에 당장이라도 주저앉을것만 같았다

내 허리를 감싼 민규의 손만 아니었으면...

 

- 왜... 왜... 너야.. 왜!

- ...미안해

- 권순영 데려와줘.. 제발

 

철 없이 잘못도 없는 민규에게 화풀이를 했다

그런 나에 당황하지 않고 나를 감싸 다독여주는

민규의 손길에 더욱 품 속에 기대

애써 아저씨의 체취를 덮어갔다

 

.

.

.

 

몇 주가 흘러갔다

하지만 변한 건 없었다

하루 종일 기다리고 실망하고 울고

 

눈을 감지 못했다

눈을 감기라도 하면 아저씨의 차가운 말이

다시 되풀이되기라도 할까 봐

걸어다는 도중에도 정신을 놓아  다치기도 십상이였다

그래 차라리 다치면... 다시 아저씨가 돌아오기라도 할까 하는 기대감에

 

 

모든 곳을 둘러보면 아저씨와의 추억이 되살아나 너무 괴로웠다

집을 나서면 보이는 항상 같이 걸어가던 계단

항상 차에 기대 등교하는 나를 바라봐 주던 학교 정문

오늘은 걷고 싶다는 나의 말에 차를 놔두고 함께 걷던 길

왜 그때는 아저씨의 웃음을 당연하게 여긴 건지

돌이키고 싶었다

 

 그런 모진 말을 듣고도 다시 시작하고 싶냐 할 테지만

이유 없이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닌 걸 아니깐..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상관없다는 척

 온갖 자존심 버려가며 아저씨에게 연락을 하고 기다렸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수시 준비를 하라며 서류를 내주시는

선생님의 말은 들리지 않았다

그런 내가 답답한 건지 옆에서 화만 내는 엄마에

진이 빠져 침대에 눈을 감고 누워있었을까

메신저 알람 소리에 혹시나 해서 확인을 하니

줄게 있다며 10분 뒤에 아파트 벤치 앞으로 나오라는

민규의 연락이었다

마침 갑갑했던 탓에 얼른 가디건을 걸치고 나왔다

 

그렇게 아파트 벤치에 앉아 넋이 빠진 채 민규를 기다렸었을까

갑자기 환한 불빛이 비쳐 그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토록 기다렸던 익숙한 차 한 대가 다가왔다

 

믿기지 않아 두 눈을 비볐다

몇 번을 확인을 해도 아저씨의 차가 맞았다

심호흡을 하여 정리가 되지 않는 고민들을 품은 채 다가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아저씨를 잡아야 할지

온갖 생각을 다하며 걸었을까

 

열린 차 문에서 내린 사람은 내가 기다리던 사람이아닌

높은 힐을 신고 날카롭게 생긴 여자였다

내가 헛것이 보이나 아니면 아저씨의 차를 착각을 했나

겨우 정신을 부여잡고 있으면

그 여자에게 기대 부축받는 술 취한 아저씨의 모습이 보였다

 

멋모를 서운함이 폭발해 다짜고짜 아저씨와 여자 앞에 섰다

 

- .. 제가 부축할게요

- 누구세요?

- ..아저.. 아니 권순영씨 제가 부축해서,

- 그쪽이 누군지 알고 제가 팀장님을 맡기죠?

- ...그쪽보다는 잘 알아요

 

여자의 말을 무시하며 아저씨의 팔을 잡아 이끌었을까

그런 나의 손길을 매섭게 내치는 아저씨였다

애써 내쳐진 손을 감추며 다시 내밀었을까

감정 없이 나를 쳐다보는 아저씨의 눈빛에 결국 무너졌다

 

- 다가오지 마

연락하지 마

이렇게.. 기다리지도 마

싫다고 말했잖아 호기심이었다고 아직도 장난치는 거 같아?

어린애처럼 굴지 마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그러니깐 제발.. 내 앞에.. .나타나지마

- 아저씨 말대로 나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몰라요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어

근데 나 아저씨 없으니깐.. 더 어린애 되 는거 같아요

아무것도 못해요..

아저씨가 그런 말을 해도 내가 너무 좋아하니깐

온갖 자존심 버려가면서 잡는 거예요..

그런데... 아저씨는 어떻게 사람 감정이 쉽게 변해요..?

차라리 나 싫다고 꺼지라고 그런 말을 해요..

아저씨 감정으로..거짓말치..,

- 똑바로 봐

 

내 어깨를 잡아오는 손길을 느낄새도 없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면

그 여자의 허리를 잡고 입을 맞추는  아저씨였다

 

그만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 하는 나의 몸을 누군가가 순식간에 받쳐

주체 없이 눈물을 흘리는 내 눈을 큰 손으로 감싸줬다 

 

[세븐틴/권순영] 아저씨에게 속삭이기 열한번째 | 인스티즈

- 보지 마

 

 

 

 

 

 

 

 

 

-------민규 시점--------

 

 

초등학교 4학년쯤이었나?

 

그때쯤이면 다 외운다는 구구단을 못 외워서

  하교 후 혼자 남아 울며 겨우겨우 외우고

 힘이 빠져 뒷문으로 나오면

복도에 움츠려앉아 바나나 우유를 손에 꽉 붙들고

잠들어있는 이름이었다

 

서러움과 반가움이 교차해

서둘러 이름을 깨우려고 다가갔는데

이상하게 왜 그날따라 눈이며 코며 입술이며

싸울 땐 보이지 않았던 이목구비가 눈에 들어왔다

 

한참 이름이의 얼굴을 감상했을까

 어느새 이쁘다라는 혼잣말을 내뱉었다

 

 

내뱉고도 화들짝 놀라 난리를 치고 있으면

어느새 잠이 깨 눈을 비비고 있는 이름이었다

괜히 몰래 지켜본 게 찔려 이런 데서 자고 있다고 화를 내면

기다려줘도 지랄이라며

나에게 바나나 우유를 던지고 가는 이름이다

 

원래 같았으면 얼른 뛰어 이름을 괴롭히고 앞질러갈 나였는데

왜인지 그날은 바나나 우유만 꽉 쥐고 뛰어가는 모습만 쳐다봤다

 

 

 

아마 이때부터 너를 좋아하기 시작했을거다

아니 좋아했다

 

 

그 뒤로 남자애들과 말을 섞는 모습이 보이면

마음에도 없는 말만 뱉으며 이름이에게 시비를 걸어 시선을 뺏고

 이름이 하는 방과 후는 모두 신청을 하고

지각을 하더라도 아침에는 꼭 기다려 같이 뛰어가고

같은 짝지가 되지 못하면 마치고

 혼자 남은 담임선생님께 떼를 써서라도 바꾸고

무엇이든 이름이에게 맞췄다

 

물론 중학교도 같을 거라 예상했는데

이제는 내 마음대로 안된다는 듯이 처참히 갈라졌다

나는 슬퍼 죽겠는데

정작 성이름이는 집 가까워서 좋다며 이런 소리 나 하고

 

사실 며칠은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운 적도 있다

망할 교육청

 

 

휴대폰이 있으니깐 연락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진짜 너무나도 쉽게 졸업하자마자 끊겨버린 연락이었다

또 꼴에 자존심 있다고 먼저 연락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결국 한 해가 지나도 오지않은 연락이었다

 

 사람이란 게 안 보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진짜는 무슨

성이름 연락만 기다렸는데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리다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라는 듯한 신호가 왔다

우연찮게 들은 이름이의 소식에 고민 따위는 하지 않고

서둘러 진로를 핑계로 연락을 했다

미용은 무슨... 꾸미는 거에 관심조차 없는데

 

오랜만에 만나 웃는 이름이의 얼굴을 보니

이때까지의 섭섭함이 싹 다 없어졌다

 

 

 

아마 그 미소가 자꾸 아른거려

 결국엔 너와 같은 길을 걸으려는 선택을 한거 같다

 

 

 

그 뒤부터는 항상 이름이의 옆에는 내가 있었다

학원을 갈 때도

저녁을 먹을 때도

수업을 들을 때도

집으로 향할 때도

고민이 많을 때도

슬프거나 행복할 때도

 

모든 순간의 내 감정도 항상 너만을 바랬다

 

.

.

.

 

 

교육청 욕을 적당히 할걸 그랬나

하나부터 열까지 이름과 같은 학교를 적어냈는데

아니 어떻게 또 다른 학교인지

내가 성이름이랑 같은 학교를 갈려고 얼마나 공부를 했는데...

더구군다나 성이름이는 남녀공학

다 부질없다는 생각에 책상에 고개를 처박았을까

옆에서 나는 쿵 소리에 고개를 돌리면

나와 같이 머리를 책상에 박은 이름이었다

너무 놀란 마음에 얼른 이마를 짚어 문질러주는데

오만 울상을 다 지으며 나와 같은 학교를 가고 싶었다며 말해왔다

이 귀여운 모습을 보라고 학교를 떨어트려 노은 건가 싶었다

 

 

 

 

다른 학교가 돼서도 나를 찾는 이름에

 진짜 남자친구라도 된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편의점에서 쌍쌍바를 갈라 먹다 잠시만 기다리라 더니

어디론가 뛰어가 여우같이 생긴 남자애와 함께 오는 모습이었다

 

 

 유일하게 친한 애라며 전원우를 소개 시켜주는데

그게 왜 하필 남잔지

올라가지도 않는 입꼬리를 겨우 당겨 웃으며 인사하니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사 오겠다며

 편의점으로 쏙 들어가버린 이름때문에

숨 쉬는 소리조차 들릴듯한 어색한 분위기가 돼버렸다

 

뻘쭘하게 아이스크림 막대만 씹고 있는데

훅 들어오는 전원우의 말에 사례가 들리고 말았다

 

- 너 성이름 좋아하지?

- 얘가 뭐래..

- 안 좋아해?  그럼 다행이고

내가 성이름 좋아하..

- 좋아해

- 근데 왜 아닌척해

- 내가 언제

나 성이름 좋아해 눈독 들이지 마

- 장난친 거야 임마 ㅋㅋ

이름이랑 매일 만나는 거 같길래

무슨 사인가 싶어서 그냥 한번 떠본 거 였어

- ..넌 우리가 무슨 사이로 보이냐?

- 음.. 난 뭐 썸?

 

좋아할 수도 기뻐할 수도 없었다

따른 사람 눈에 우리가 그렇게 보인다면

뭔가 뿌듯하고 그럴 줄만 알았다

 

과연 내가 너에게 좋아한다고 내 마음을 표현하면

너의 표정이 어떨지

지금처럼 해맑게 웃어줄지

나를 밀어낼지..

 

지금 당장은 조금 이르니깐...

아직은 이쁜 미소를 보고 싶으니깐..

조금만 더 욕심을 내서 이름이의 곁에 있고 싶었다

 

 

 

 

 

하지만 내 바램은 오래가지 못했다

자꾸만 나를 피하는 이름에..

학원도 오지 않고 연락마저 피하고

 

내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했나..

아니면..

혹시라도... 내 감정을 알게 돼서 피하는 건가...

 

 

사실 어떻게 해서는 이름을 찾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진짜 내 감정 때문이라는 답을 듣게 될까 봐

 

만약에.. 내 감정이 문제라면 ..

어떻게든 정리할 테니 옆에만 있게 해달라고

애원이라도 할 수 있었다

 

 

 

 

오만 걱정이 다 밀려와서 그런지 아파지는 머리에

조퇴를 받고 집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봤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천장에도 이름이의 얼굴이 둥둥 떠다녀서..

 

잠이나 들자는 심보로 이불까지 덮었을까

경쾌하게 울리는 문자알림음에 침대를 박차고 확인을 하니

이름 어머니에게 온 연락이었다

 

침을 꿀꺽 삼키며 확인을 했을까

문자를 보면 전화를 해달라는 연락에 급히 통화 버튼을 눌렀다

 

- 어 민규야

- 네 이모

- 지금 통화 가능해?

- 네 가능해요

- 다행이네 민규야 다름 아니라

이름.. 요즘 딴 길로 안 새나 싶어서

- 아.. 네..! 잘하고 있어요

- ..지금 다 알고 연락한 거야

학원 안 가는 걸로 아는데

- ..아.. 이모 그게.. 사실

아 이름이랑 제가 좀 다툼이 있었어요..!

그래서 학원을 이름이 안 오고 있었던 거였어요

죄송해요..

- 아.. 그런거 였어? 난 또 ..

- 하하..네 이름이 화가 많이 나있는 상태라

제 연락도 안 받고 피하기 만하네요..

 

 

뭐.. 마지막 말은 사실이니깐

일단 급한 마음에 친 거짓말에 양심에 찔려 하고 있을까

차라리 집에 와서 이름과 풀어보라는 이모에 말이 들려왔다

 

 

그래 이대로 너를 놓을 수는 없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을 하고 또 한번 너를 마주할 생각이다

 

.

.

.

.

 

[6543211]

 

이모에게 넘겨받은 집 비밀번호였다
아직 이름이 자고 있으니 벨보다는 직접 여는 게

더 빠를 거라며 문자를 보내오셨다
허락도 받은 방문인데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

 손을 몇 번이나 올렸다 내렸다
오랜만에 볼 이름이의 얼굴을 생각하니 더 떨리는 거 같았다
긴장이 돼 땀이 찬 손을 털고 한개씩 버튼을 눌렀다

문이 열렸다는 소리가 마치 얼른 들어오라는

소리로 들려 홀리듯 들어간거 같다


한 번씩 준비물울 놔두고 오는 이름에

몇 번 와봐서 그런지 이름이의 방을 찾기는 쉬웠다

이 방문을 열면 자고 있을 이름이가 생각이되

도둑고양이처럼 살며시 열어 이름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귀여운 곰돌이 안대가 반쯤 벗 져서 코끝에 걸쳐져있고
좋은 꿈이라도 꾸는지 살며시 올라간 입꼬리에
감아도 계속 보게 되는 눈매
몇 년을 지난 너의 잠든 모습은 여전히 이뻤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너의 얼굴만 바라봤을까
몸을 뒤척이는 행동에 제 발저리듯 놀라 얼른 너를 깨웠다
살며시 눈을 뜨며 나를 바라보는 얼굴에

 빠질뻔한 정신을 가까스로 잡았다

오랜만에 봤다고 더 이뻐 보이는 건가
이만저만 생각을 다하고 있는데

 잠을 깨워서 짜증이 난 건지 날카롭게 말을해오는 이름이었다

 

그런데 내가 미쳤는지 그런모습에도 괜스리레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라도 너와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내 마음은 모르는지

자꾸만 나를 보내려 하는 이름에 그만 섭섭함이 몰려왔다
그래서 더욱 나까지 세게 나갔다

이러면 니가 싫어하는 걸 아는데도 계속

 



애초에 종례는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뒷걱정보단 이제 이름이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앞섰다





월요일 아침부터 담임선생님께 사정사정하며

겨우 얻은 귀가증을 손에 쥐고 뛰었다

굳이 뛰지 않아도 될 시간이라는 걸 아는데도 뛰었다

힘들지는 않았다

그냥 단지 너를 본다는 이유 때문에 그런 건가

 


20분 정도 의미 없는 발 장난을 치니

멀리서 걸어오는 이름이의 형태가 보였다

  급히 휴대폰 화면에 얼굴을 비춰 정리를 한 다음

다시이름을 봤을까

굳이 붙어있지 않아도 될 전원우도 함께 있었다
굳은 내 얼굴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능글맞게 쳐 웃이며 성이름이에게 어깨동무를 걸어 

해맑게 인사해오는데 어쩜 저리 얄밉냐


쟤 지금 내가 성이름 좋아하는 거 알고 저러는 거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건네오는 말을 주고받는데

갑자기 전원우의 입을 막고 내게 팔짱을 껴오며 이끄는 성이름이었다

 

오랜만에 훅 들어온 나름 애교에

올라가는 입꼬리를 겨우 내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항상 그래왔던거 처럼 밥을 먹을려 하면

단호하게 학원을 가야 된다는 말이 내뱉었다

..그렇게 학원이 좋으면 왜 안 나왔대

 

 

학원을 도착해서도 괜히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이름을 따라 자습실로 들어가는데

자꾸만 밀어내는 것도 무시하고

뻔뻔히 옆자리를 앉았다

 

 

급한 일이라도 있는지

평소에는 체력딸린다며 절대 발휘 안하는 집중력을

오늘따라 쏟아부어 과제를 끝내 검사받는 이름이었다

 

이름이 검사받는 그 틈을 타 자리를 정리를 하고 있는데

그 사이 학원 문을 나서는 이름이의 모습이 보였다

 

 얼른 달려가 잡아 집을 데려다준다 하니

 괜찮다며 차갑게 내치는 손이었다

뭐.. 오늘은 급해 보였으니깐.. 일이 있겠지

내일 같이 가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씁쓸한 마음을 숨겼다

 

 

그 다음날에도 계속 거부하는 이름이었지만

안 들린다는 식으로 억지로 옆에 붙어 데려다줬다

투덜투덜 거려도 항상 마지막에는

고맙다고 조심히 들어가라는 말을 해주는 이름에

더욱더 데려다 주려 했던 거 같다

 

하지만 내 욕심이 그렇게 컷나

그날따라 급하게 나를 밀어내고

학원을 나서는 이름이의 뒤를 따라 내려갔을까

 

 

 

 

어떤 남자 품에 안겨 있는 이름이의 모습을 봤다

 

 

 

 

헛웃음이 나왔다

그 자리에서 움직일수가 없었다

아니라고 부정을 하고 싶어도

그 남자에게 안겨있는 이름이의 얼굴이 너무 이뻐서..

너무 밝아서.. 나에게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이여서..

 

왜 너를 안고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딴 사람이야

결국 한방울씩 떨어지는 눈물에 고개를 숙여 버리고 말았다

 

 

 

 

 


 

더보기

여러분 죄송합니다

너무 오랜만이라 글을 올릴지 말지 정말 고민했습니다...

쓰기 차단이 걸려서 저도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앞으로는 손을 조심하겠습니다..

민규 시점은 조금 더 있을 예정입니다

너무 길어서 쓰기 힘든 게 아니라.. 노래와 어울리지않아..

쿨하게 다음 편으로 넘겼습니다

아마 순영이와 민규 시점이 다음 편일거 같습니다

뭐 제가 기분파라..쓰다 짜증 나면 엎어서 ..

하지만 다음 편은 정말 빨리 오겠습니다

 

아 기다려주신 분들, 제가 기억하는 분들께는

이 글이 완결되면 꼭 보답..? 선물..? 을 드리겠습니다..ㅜㅜㅜ

정말로.. 뭐 정말 이름을 써 드린다던지..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뿌뿌젤라 / 토마스 / 예찬 / 석고상 /  

인절미  / 다솜 / 애정 / 필소 /쿠마몬 /  

햇살  / 메리 / 순영애호 / 밍구짱 / 란파 /

지막계절 / 에인젤 / 아죠씌 / 옴뫄 / 0209 / 붐바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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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솜입니다 작가님 너무너무 기다렸어요 ㅠㅠ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7년 전
독자2
필소입니다 얼마만인지ㅠㅠ 오늘은 여주 순영이 민규 모두 찌통이네요ㅠ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7년 전
비회원76.101
[슈큐] 암호닉 신청합니다! 이런 글을 전 왜 이제서야 봤을까요,,,, 그냥 그 자리에 앉아서 처음부터 쭉 봤어요ㅠㅠㅠ♡ 진짜진짜 재밌어요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7년 전
비회원126.236
오마나ㅠㅜㅠ작가님 메리입니다! 제목에 아저씨라는게 보이자마자 심장부여잡고 들어왔어요ㅠㅜㅠ 작가님 글이 뜰때마다 전 심장이 쿵내려앉는거 같아요ㅠㅠㅠ 순영아저씨가 어떻게 한순간에 저렇게 여주앞에서 차가워졌을까요..ㅠㅠㅠ진짜 저번편에 이어서 여주처럼 저도 충격을 심하게 받은 느낌인거같아요ㅠㅠ 아무리 멀어지려고 한다고 저렇게 바로 다른여자랑 키스를 할수있는지..알다가도모르겠어요ㅠㅜㅠ사실 그런 아저씨보다 민규가 더 여주에게 힘이 될거같은데ㅠㅠ 그런 민규맘도 모르고 여주는 지내왔네요ㅠㅠ이번글 너무 마음아파요ㅠㅠ 작가님 오랜만이어요 오늘도 잘읽고가요❤❤
7년 전
독자3
앗 작가님 ㅜㅜㅜㅡㅜㅠ 보고싶었어요 전 햇살입니당 아 저는 눈치가 없던건지 민규가 진짜 친구인줄만 알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었다니요 근데 어떡해요 여주는 순영이만 보고 저도 순영이. .. ㅇ . . 와 이어지길 바라는데 진짜 마음아프네요 그리고 수녕이도 그러고 싶지 않았을텐데 둘다 너무 슬퍼요 ㅜㅜㅡㅜㅜㅠ 아 그리고 저 작가님 항상 기다립니다 좋은글 들고 와주셔서 감사해요 ❤
7년 전
독자4
붐바스틱이에요!! 작가님 기다렸어요ㅜㅠ 오늘은 진짜 찌통이네요ㅠㅠ 한동안 계속마음아프겠죠ㅠ 오늘도 잘읽고갑니다❤❤❤
7년 전
비회원107.202
작가님 기다렸어요!!! 비록 비회원이지만ㅠㅠㅠ정말 눈물나네요순영이와하루라도빨리화해하고알콩달콩한사이를 보고싶네요 ㅎㅎ
7년 전
독자5
너무 재밌어요ㅜㅜㅜ
7년 전
비회원122.170
[사랑의 공식]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다ㅠㅠ 사실 1화부터 봤는데 그동안 암호닉을 신청을 맨날 미루고 미뤘네여ㅠㅠㅠㅠ 오늘 진짜 너무 슬프구요.. 아저씨 나무 나빠요ㅠㅠ
7년 전
독자6
[망고] 암호신청해주세룝 >.<!!! 저번 글에 빨리 와달라구 ㄴ댓글 달랐는데 ㅠㅠ 빨리 와주셔서 감사하구 오늘도 애절하네요 사랑이ㅠ
7년 전
독자7
옴뫄입니다!!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 오랜만에글읽으니까더더더더더더더더재밌네용ㅎㅎㅎㅎ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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