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괜찮아요? ㅋㅋㅋ
- 어우.. 어.. 괜찮아
- 못 탄다고 하면 말하지
- 아니야 딴 거 더 탈 거야?..
- 딴 거 더 타다간 아저씨 울 거 같은데
내일 아저씨 집을 간다는 생각에
머리띠를 먼지라 생각하면서
아저씨 손을 잡고 신나게 놀이기구를 탔을까
한두 개 탈 때는 그냥 어색하게 웃기만 해서
놀이기구 못 타냐고 물어보면
또 그건 아니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길래
롤러코스터를 가리키며
저거 가능하냐 물어보니 가자고
나를 끌고 가는 아저씨였는데
타는 내내 내 손만 잡더니
결국엔 내려오자마자 벽을 잡는 아저씨였다
정신을 못 차리는 아저씨를 카메라에 몰래 담고
손을 잡아 벤치에 앉아서 등을 쓸어내려 줬다
- 놀이기구 말고 동물 보러 갈래요?ㅋㅋㅋ
- 아니야 더 타자
- 됐어요 이러다 내 남자친구 쓰러지면 어떻게
동물 보러 가요!
이대로 아저씨를 더 태우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에
사파리로 향했다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아저씨는 기다리는 동안
먹으라며 츄러스나 군것질거리를 사다 줬다
아니 무슨 한 끼 식사량을..
- 아저씨는 돈 쓰는 게 취미예요?
무슨 군것질거리를
- 너 먹는 거 보면 재밌어
- 나 먹는 게 그렇게 웃겨요?
- 토끼가 당근 먹는 거 같고 귀엽잖아
너 먹는 걸 봐야 돼 얼마나 이쁜지
아 이러면 또 열심히 먹고 싶어지는데
.
.
.
아저씨와 버스를 타 구경을 하고 있었을까
은근히 올라간 눈매를 가진 아저씨를 보고
여우도 닮았다고 자꾸 놀리니
넌 동물이랑 사귀고 싶냐고 ㅋㅋㅋ
토라진 아저씨에게 손등에 뽀뽀를 몇 번을 해주니
금세 좋다고 웃는 아저씨였다
이렇게 귀여운데
누가 나보다 나이 많다고 생각하겠어 ㅋㅋㅋ
동물도 보고 퍼레이드도 보고
이제 가자 하려는데 앞에 보이는 귀신의 집에
아저씨를 세웠다
- 우리 저기 들어가요
- 너 공포 싫어하잖아
- 저건 분장이라 별로 안 무서워해요
- 너 들어가서 울어도 모른다?
대놓고 무서워하는 거에는 덜덜 떨지는 않는 성격이라
입장을 하려는데
옆에서 자꾸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아저씨다
- 너 진짜 잘 생각해야 돼
- 이렇게 대놓고 놀라라는 거에는
별로 안 무서워한다니깐요
- ....그래도 너 혹시나
- 아저씨 무서워요?
- 또 무시하네
나 진짜 너 울어도 몰라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들어가는 아저씨였다
.
.
.
- ...이름아 안 무서워?
중도 포기할래?
- 아직 뭐 나오지도 않았는데
뭐가..악!
-아!!!
초반쯤 걸어왔을까 중도 포기를 권하는 아저씨에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는 좀비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렇게 정신을 차려
허리에서 느껴지는 손길에
뒤를 보면
내 허리를 붙잡고 눈을 꼭 감고 있는 아저씨다
ㅋㅋㅋ완전 이모티콘 실사판인데
-ㅋㅋㅋㅋ무서워요?
- 중도 포기할까요?
- 아니야 계속 가
결국 끝까지 오기를 부려
내 허리를 꼭 붙잡고 소리만 치다 나온 아저씨를
나오자마자 놀렸다
- 나 봐봐요 눈물 나왔나 보자 한번
- 아.. 저리가
- 내 허리 붙잡으면서 천천히 같이 가자는 사람이
아! ㅋㅋㅋ같이 가요 !
자꾸만 놀리는 내가 얄미웠던지
내 볼을 꼬집고 먼저 가는 아저씨다
.
.
.
투닥거리며 차로 향했을까
회전목마 앞에서 사진을 찍는 커플이 보였다
- 우리도 사진 찍을래요?
- 오늘 많이 찍었잖아
- 아니 회전목마 앞에서 저렇게
- 딴 사람들이 바이킹 타면서 찍으면
너도 그렇게 찍을 거냐?
- 아 진짜 쫌!!
따라와요
자꾸만 태클을 거는 아저씨를 무시하고
근처에 파는 삼각대를 사서
찍게 서있으라니깐
투덜대면서도 서주는 아저씨다
꼭 다 해줄 거면서 저렇게 입 대빨 내밀고
타이머를 8초로 설정하고
얼른 아저씨 옆에 섰을까
갑자기 내 허리를 잡아당기며
눈을 맞추더니
세상 달콤한 말을 해주며
입을 맞추는 아저씨였다
nbsp;
.
.
.
.
.
.
- 이것만!
- 안돼 내려놔
- 이것만 넣고 이제 안 넣을게요
- 그 말만 몇 번째인 줄 알아?
- 이번이 끝 ! 약속 진짜
- 안돼 너 어제 놀이공원에서도
군것질만 하다 밥 안 먹었잖아
- 오늘은 밥 배랑 따로 있어
어제 놀이공원을 갔다가 집 가는 길에
밥을 먹자는 아저씨였는데
난 놀이공원에서 군것질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배가 불러 눈치를 보며 꾸역꾸역 입에
집어넣고 있었으면
언제 눈치를 챈 건지
내 손에 들린 숟가락을 뺏어가
앞으론 밥 먹기 전에는
절대 군것질을 하자마라며
혼내는 아저씨였다
어제는 어제였는데...
괜히 심술이나 아저씨를 뒤로하고 앞서가면
어느새 내 옆으로 와
협상을 하려 하는 아저씨다
- 사주면 뭐 해 줄 건데
- 말 잘 들을게
- 이게 자꾸 은근슬쩍 말 까네
- 순영아 ~
- 죽을래?
-.. 뭐 해줄까요?
- 찐하게 뽀..
- 아 또 사람도 많은데!
됐어요! 안 먹어!
과자를 제자리에 넣고 갈려는 내 손을 잡아
귓속말을 해오는 아저씨에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차에서나.. 집에서나?
우리 둘만 있는 장소에서
.
.
.
아저씨를 따라다니며 재료를 담고
냉동식품도 살려고 이리저리 둘러보면
내 팔을 잡고 나 와 아저씨에게
만두를 먹어 보라며
건네주시는 아주머니였다
- 어때? 맛있지?
- 네! 맛있어요~
- 이거 하나 사서
집 가서 남편 해줘
- 네..? 나..남편이요?
- 부부 아니야?
난 고기 코너부터 아주 알콩달콩 오길래
결혼 한 줄 알았어~
- 부부 맞아요
꼼꼼아 이거 맛있어?
아빠가 사줄까?
아주머니가 아저씨를 향해 남편이라 하시는 바람에
당황해있으면 아저씨는 웃으면서 부부 맞다고..
내 배를 쓰다듬으며 꼼꼼이며 아빠며
낮 부끄러운 말을 하는
아저씨 등을 때리며 웃었다
그런 우리를 보고는
보기만 해도 뿌듯해하다며 아주머니는
덤으로 2봉지를 더 담아 주셨다
.
.
.
- 우리 맨날 마트 올까?
- 맨날 와서 뭐 하게요
집에 도착해 봐온 장을 정리하면
맨날 마트를 오자며 시답지 않은 소리를 한다
원래는 내가 요리를 해주려고 했는데
자꾸만 자기가 해줄 테니 식탁에 앉아
가만히 보고 있으라고 해서
옆에 서 아저씨만 바라봤다
- 나 요리하는 거 못 미더워서 그러죠
- 응
..? 아아니 그게 아니라
너 밥 먹이고 싶어서
- 말은 아주 ..
그럼 요리 잘해요
난 과자 먹고 있을게
심술이나 군것짓을 한다고
식탁에 있는 과자를 집으려 하는데
내 손을 낚아 채 깨무는 아저씨다
- 아!! 왜 깨물고 그래요
- 말 좀 듣지 꼼꼼이엄마
- 아 미..미쳤어!
- 어디 가ㅋㅋㅋ
어떻게 저렇게 꼼꼼이 엄마..라고
얼른 쇼파로 도망쳐 요리하는 아저씨 뒷모습을 봤다
딱 벌어진 어깨
적당히 큰 키
편한 후드티와 츄리닝을 입어도 나오는 옷 태
이런 모습은 가보로 남겨야 된다 생각이되
얼른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 사진 그만 찍지
하여튼 비싸게 굴어 너무...
쇼파에 앉아 아저씨와 말을 계속 주고받았을까
식탁에 있는 아저씨 휴대폰이 보여
몰래 휴대폰을 가져와
전원을 켰다
어..?
아저씨 배경화면이 예상치 못한 내 사진이었다
놀이공원에서 토끼 머리띠를 끼고
솜사탕을 먹는 모습이었다
이건 또 언제 찍었는지
괜히 뿌듯한 마음에 아저씨 뒤로 가 안아줬다
- 갑자기 웬 애교야
- 그냥 ~ 좋아서
아저씨는 앞으로 돌아 나를 제대로 안아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
.
.
- 어때..?
- 아..
- 맛없어..?
- 맛있어요!
진짜 짱
아저씨는 된장찌개와 계란말이 제육볶음
집 밥을 해줬다
맨날 나가서 사 먹을 거 같이 생겼는데
요리까지 잘하고
매력이 끝도 없네
밥을 두 공기를 먹고
설거지는 내가 하려고 고무장갑을 끼는데
계속 벗기는 아저씨다
- 나 설거지 잘 할 수 있어요
- 설거지하라고 너 집에 부른 거 아니야
나와
- 보답
맛있는 밥해줘서 고마워요
그러니깐 설거지만 내가 할게요
내가 설거지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뭐가 아직까지 못마땅한 건지
투덜투덜
아주 권투덜이네
얼른 설거지를 끝내고
아저씨와 소파에 앉아
영화를 틀었다
보고 싶었던 영화라 집중해서 보고 있는데
옆에서 자기를 봐달라는 뜻인지 자꾸만 꼼지락대며
내 손을 잡았다 깨물었다
머리카락을 꼬았다 풀었다
볼을 만지작대다 물었다
집중을 깨기 싫어 아파도 참고 계속 보는데
아저씨도 지쳤는지 내 무릎에 누워 영화를 봤다
아니 근데.. 이 영화 19금이라는 말 없었는데..
너무 찐한 키스신에 보는 내가
뻘쭘해져 고개를 숙였을까
언제부터인지 나를 보고 있던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영화도 그렇고 멋모를 분위기에
고개를 돌리려 하려는데
어느새 일어나 내 뒷 목을 잡고
밀어낼 틈도 없이 깊게 입을 맞춰오는 아저씨다
이렇게 깊게 들어오는 건 처음이라
버거워 끙끙대고 있으면
나의 허리로 손을 옮겨 더 밀착해
점차 부드럽게 다가오는 아저씨에
손을 아저씨 목에 감싸 분위기에 취해갔다
더보기 |
너무 달달한 장면만 나와 지루하시다면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뿌뿌젤라 / 토마스 / 예찬 / 석고상 / 인절미 / 다솜 / 애정 / 필소 / 쿠마몬 / 햇살 / 메리 / 순영애호 / 밍구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