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인 너징과 인간인 엑소의 좌충우돌 판타지 썰 (부제: 완벽한 내 이상형 김민석) 02
W.발바도스
우리가 현세에 와서 다같이 다닌게 아니라 다 따로 다녔거든?
그게 우리가 인간세계에 온게 거의 200년만이라서 많이 바뀐 것도 있고,
각자 가고 싶은 곳도 달랐단 말이야.
그래서 우리는 결국 각자 다니기로 해.
물론, 나는 레오나르가 미리 만들어 놓았던 약품들을 잔뜩 챙겨서 갔지.
우리 악마는 날 수는 있는데 사르가타나스같이 텔레포트 능력이 없어서 많이 불편해하거든.
그래서 마녀들은 그걸 노리고 마계에서 장사를 해.
자신들이 약품들을 만들고, 우리한테 파는거지.
(너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특이한 약들이 아주 많아.)
얘기가 산으로 갔네. 무튼 다들 기본적으로 현세랑 말은 통해야 하니까.
말통하는 약 각자 챙겨가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지.
한국이라는 나라에 자리를 잡기 전에
지난 내 일주일간 짧았던 여행을 말해보자면, 그냥 간단히 미국이라는 나라도 들려보고
인간화해서 먹을 것도 먹고, 은행에 가서 돈도 좀 챙기고.
비행기라는 것도 좀 타보고, 자동차라는 것도 밟아보고.
여튼 진짜 내 지난 일주일간의 여행은 그야말로 신기함 투성이었어.
특히, 밤의 축제는..와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했어..!(의심미)
무튼, 그러한 일주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나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정착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다름아닌 '김민석'이라는 작자 때문이었다고 말해두지.
진짜 어쩜 그렇게 얼굴부터 모든게 다 내 취향일 수가 있어??
일단 내가 김민석을 처음 만났을 때 일화부터 풀어볼게.
바야흐로 벌써 한달 전이네.
"응, 들어왔어. 나도 보고싶지. 당연. 씻고, 또 귀찮다고 그냥 자지 말고."
그날 잘 곳이 필요해서 다른날과 같이, 그냥 아무집이나 들어갔었거든?
(우리도 생명체야 악마라도 잠은 잔다고.ㅡㅡ)
그런데 갑자기 삐리릭- 하는 소리와 함께 저런 씹귀터지는 인간이 똬악! 들어오는거야.
존나 내가 좋아하는 정장을 입고선..!
"잘자. 내일 연락할게."
라면서 옷을 하나씩 벗으면서, 핸드폰은 한쪽 어깨로 바치고 있는데. 존나 취향저격! 탕- 탕-
원래 천사들이나 같은 악마들 빼고는. 보통 인간은 우리 모습을 볼 수 없단 말이야.
예외적으로는 인간도 천사나 악마를 볼 수 있긴해.
그 때가 바로, 천사나 악마가 자신이 인정한 인간에게만 보이는 건데.
내가 바로 이 남자를 보자, 나를 보였지.
"안녕?"
"..뭐야."
"..뭐가?"
"너 뭐야. 어떻게 들어왔어."
"그냥 들어왔는데?"
아, 내가 말 안한게 또 있는데 우리는 어느 곳이든 통과할 수 있어.
물론 그게 인간계에서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마계나 천계에서는 불가능해!)
"나가."
"이름이 뭐야?"
"몇살이야, 너. 이거 주거침입인거 몰라?"
"주거침입? 그게 뭐야?"
"지금 너가 하고 있는거 말이야."
"내가 하고 있는게 뭔데?"
"하..씨발."
"???"
"이게 장난하나."
진짜 장난하는 거 아니고. 저때는 나 진짜 주거침입이 뭔말인지 몰랐어;;
말했잖아. 마계랑 인간계랑 언어 자체가 달라서, 우리가 사전에 레오나르한테 약받았다고.
그 약이 언어만 알아들을 수 있지. 그게 무슨 뜻인지는 몰라.
예를 들어서 휴대폰이라는 말은 알아 듣는데, 그거 쓰는 방식을 모른다는 거랑 같은거야.
"난 발바도스, 악마야."
"...하? 뭐?"
"발바도스. 악마라구."
"..미친년 아니야..?"
"인간, 왜 못믿어?"
"너같으면 믿겠냐?"
"진짠데.."
생각해보면 그때 민석이는 날 아주 정신병자로 봤던걸로 기억해.
그리고선 고개를 저으면서, 가지고있던 휴대폰을 드는데.
내가 이런적이 전에도 있어서, 얼른 달려가서 휴대폰 뺐으려 했는데..
"...아."
".....!!!!"
모습은 상대방에게 보여도, 인간화가 아니라서. 접촉을 못한다는걸 까먹은거야, 바보같이.
뭐, 그래도 그 덕분에 그때 민석이가 내 존재를 믿는 계기가 되서 다행이었지만.
"ㄴ...너..!!"
"이제 믿는거야?"
"...말도안돼."
"말도 안되는게 현실이야."
"....그럼 진짜 네가 악마..라고?"
"응."
"....."
"그럼, 이제 네 이름 좀 알려줘."
"..그건 왜."
"네가 마음에 드니까."
"...허?"
"알려줘! 알려줘! 응? 응?"
내가 하두 정신없게 걔 주변 맴돌면서 계속 찡찡 거리니까.
그제서야 자기 이름을 알려주더라.
이름도 어쩜 그렇게 멋있는지 모르겠어.
(아주 콩깍지가 재대로 꼈지.)
"김민석? 민석?"
"..어."
"민석..민석..."
"..근데 너 안가?"
"나 여기 있으면 안돼?"
"가라하면 갈꺼냐?"
"아니!"
"...후우."
"민석아!"
"..왜."
"나 너가 좋다."
"..ㅁ..뭐어?"
"나 네가 좋아. 우리 계약하자, 민석아!"
계약에 관한 얘기는 다음편에 말해줄게!
소재 좀 던져줘..ㅠ 좋은 소재가 떠오르질 않아...ㅠㅠㅠㅠ
출처-사진 속 안,브금저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