맠랑해요 ♥
띠진 민트초코 앙뿝 순하미 골로깔리 동롱동롱 요미 뿡빵 으갸갸갹 정팀장 밍 막걸리 연하
꽃이 되었다 미나리 투민형 햇살맨 이마크 맠냉이 투민형 봉구 사랑둥이 망나묭 두나 스윗 딱풀 휴지
세일러문 이불킥 맠맠맠맠 안돼 생간 507 로로 션 유타유타 뚜리링 뿜뿜이 트레이드마크 sunshineboy 피치 스트로니
4살 연하남이랑 알콩달콩 사는 신혼일기
[BEST] 그놈의 낮져밤이가 뭐길래 ! ! !
글쓴이: 익명
댓글 999+ 추천수 999+ 조회수 4566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제 4살 연하남편이 또 대단한 일을 내서 왔어요.
이곳엔 애초에 제 남편 자랑하려고 왔는데 어째 점점 안좋은 일로만 찾아오게 되네요. 어휴
아니.. 여러분 도대체 낮져밤이가 뭐길래.
네?
그놈의 낮져밤이가 뭐길래 !
우리 남편을 이렇게 만들어놓았는지.. ㅠㅠ
어디서 또 이상한걸 배워갖고 와서는 며칠째 골머리를 앓고있어요.. 정말 말그대로 미춰버리겠습니다.
때는 지금으로부터 사흘 전, 집에서 오래간만에 조용하고 즐거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생각해보니 항상 남편은 제가 혼자있고 싶을 때 사고를 친다지요.. (절레)
여튼 남편이 갑자기 들어온거에요! 아직 학원에 있을 시간인데!
놀라서 물었죠.
" 여보, 지금 퇴근한거에요? "
" 네. 오늘은 일찍 퇴근했어요. "
" 어머.. 원장님이 일찍 퇴근하랬어요? 이렇게나 일찍? "
그런데 뭔가 수상한거 있죠?
일단 대게 8시 정도에 퇴근을 했는데 그날은 6시에 퇴근을 했어요.
딱 얼굴에서 풍겨오는 수상쩍은 표정과 답지않게 딱딱한 말투에 뭔가에 쫓기고 있는 듯한 불안한 몸짓까지.
나 지금 무언가 단단히 숨기고 있어요. 하는 포스를 풍기면서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정말 우리 남편은 거짓말을 너무 못해서 그것도 탈이라면 탈이네요.
저는 무언가 미심쩍었지만 그냥 냅두고 마저 거실에서 보던 티비를 시청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남편이 방에서 나왔는데 별 신경안쓰고 티비만 보고 있었죠.
그런데 계속 제 주변을 어물쩡어물쩡.. 어슬렁거리면서 멤돌다가 쇼파 제일 끝에 앉았어요.
저는 그때도 신경안썼어요 그냥 또 저러다가 저 스스로 못참고 다 말하겠지 하고 있었죠.
근데 하필이면 그날따라 말도 없고 보통 얼마 못가서 여보오.. 하면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무슨 속셈인지 말하는데
정말 그날따라 이상한거에요.
그래서 참다참다가 한 마디 하려는데,
" 여보 "
" ...어? "
" 여보... 안 졸려요 지금? "
" 나? 안 졸리죠, 왜요? "
" 아, 아니에요! "
하곤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뭐람.
내가 일찍 자야되는 이벤트를 꾸미고 있는건지... 저도 평소답지 않은 남편의 모습에 자꾸 호기심이 쌓이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속아줄까? 하는 셈 치고 30분 정도 더 티비를 보다가 살짝 열린 방문 틈으로 남편을 훔쳐보는데 글쎄..!
별거 안 하고 누구랑 열심히 문자를 주고받는것 처럼 보였어요. ㅋㅋㅋ
하.. 그런데 진짜 그날따라 이상한 모습만 보여주니까 이 인간이 혹시 나말고 다른 여자가 생긴건가 싶으면서 갑자기 열이 받는거 있죠!
(제가 원래 다혈질기가 조금 있습니다.. ㅎㅎ)
" 당신 뭐해요! "
" ㅇ..어? "
" 뭐야, 누구랑 그렇게 열심히 문자하는건데요 "
" 아.. 아니에요. "
" 맞잖아 얼른 나 줘봐 "
" 아.. 안돼요.. "
진짜 웃긴게 남편이랑 저는 핸드폰 잠금이 되어있지만 서로에겐 다 오픈하거든요.
제가 사실 의심이 많은 건 아닌데 그냥 ... 그냥 핸드폰은 서로 오픈하기로 해서 남편도 알겠다고 했어요.
갑자기 핸드폰 줘봐, 하면 남편도 순순히 주는데 정말 그날따라 안주는거에요 똥고집 오만고집을 다 부리면서... 아후
그럼 당연히 의심이 돼요, 안돼요! 여러분들 .
" 어~ 그래, 여보한테 다른 여자친구 생겼나보다! "
" 그런거 아니에요! "
" 응 그런가보다~ 여보가 이제 나말고 다른 젊고 이쁜 여자친구 생겼나보다! "
" 그런거 아니라니깐.. "
" 아니면 왜 못 보여주는건데요 당신. 나한테 뭐 숨기는거 있지? "
" 아니야.. 그런거 진짜 아니야 "
제가 나이는 남편보다 많아도 하는 짓이 약간 어려보이긴 해요.. ㅋㅋㅋ 에베베- 하면서 남편이 하는 말 안들리는척 하면서 뒤 도는데 갑자기 또 눈물날 것 같더라구요.
칠푼이 마냥.. 여튼 남편이 제 손을 딱 잡고 뒤로 돌려서 저를 끌어당겼어요.
그 순간 저도 저대로 당황했는데.. 남편도 당황한 표정을 짓더라구요 ㅋㅋㅋㅋ 본인도 이렇게 뭐라해야하지.. 힘으로 저를 제압했달까? 그런건 남편도 저도 처음인지라.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다가 제가 먼저 뭐 할 말 있냐고 물으니깐,
" 여보 지금 안 졸려요? "
" 졸려요. "
" 아 진짜요? "
" 응, 나 졸려. 잘라고 이제 "
" 아.. "
남편이 갑자기 입술을 달싹거리면서 안절부절 못하더니 한참 있다가 하는 말이,
" 그, 그럼 쩌어기.. 누울래요? "
" ...그래요. "
" 여보.. 여보 이제 졸리니까 침대 누워요. "
" .... "
" 누.. 누우세요. "
손으로 침대를 가리키면서 말로 누우라고 하는데 시선은 저를 안보고 딴곳을 보면서 손만 휘적거리는게 웃겨서 일단 저는 침대로 갔죠.
제가 침대에 앉아서 누우려고 하니깐 저를 힐끔 쳐다보면서 다시 핸드폰을 집으려고 하길래 제가 먼저 핸드폰을 뺏었어요.
" ㅈ.. 저 주세요 여보. "
" 싫어요. "
" 그거.. 나 그거 지금 필요한데... "
" 왜 필요한지 말하면 돌려줄게요. "
제가 세게 나오니까 남편이 쫄았나봐요 ㅋㅋㅋ. 남편이 제가 무서울 때 짓는 특유의 표정이 있는데 잔뜩 쫄아선 ㅎㅎ;; 이런 표정 지으면서 각목처럼 서있었어요.
그러다 은근슬쩍 제 옆에 앉더니 핸드폰을 쥔 제 손을 잡아서 침대 옆 탁자에 올려놓게 했어요.
뭐 안 만지겠단 소리니까 저도 순순히 핸드폰을 탁자에 올려놨죠.
핸드폰을 놓고 둘이 말이 없는데 남편이 갑자기 제게 뽀뽀를 하더라구요. 근데 그게 뭔가 여보~♥ 이렇게 귀엽게 애교부리는 뽀뽀가 아니였어요.
그러니까... 뭔가 사심있는 뽀뽀 있잖아요 그 왜.. 알죠 여러분?
뭔가 일 내려고 작정한 뽀뽀! 사람 불안하게시리.
" ㅁ.. 뭐에요 갑자기? "
" 가만히 있어봐요 여보 "
나름 진지하게 말하는데 목소리가 떨리는게 저한테까지 다 느껴지는거 있죠 ㅋㅋㅋ 휴..
얘가 어디서 이상한(?) 드라마나 영화를 봤던지 했구나. 싶어서 남편이 제 손을 잡고 더 가까이 다가오려길래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당연히 남편이 당황해서 저를 올려다봤죠.
" 나 잠깐 설거지 좀 해야겠어 "
" 지, 지금요? 갑자기 왜요 "
" 갑자기 해야할 것 같네. "
속으로 남편 놀려줄 생각하니까 재밌어서 웃음 꾹 참고 방을 나가려는데 남편이 방문을 닫고 막아서더라구요.
어쭈.. 이게 좀 세게 나오네?
" 뭐해요 여보, 얼른 비켜요. "
" ..싫어요 "
" 으응? 왜 이럴까 우리 여보가~ 얼른 비ㅋ..! "
제가 남편한테 비키라면서 문고리를 잡으려니까 남편이 갑자기 저를 벽에 밀쳐서 팔 안에 가두는거 있죠?
진짜 뭘 잘못봐도 단단히 잘못 봤구나. 아니 덜 배워왔구나.. 싶으면서 심장이 콩콩 뛰었어요.
그래도 남편이 남자이고 저보다 힘적인 부분에서 월등하니까, 남편이 이렇게 나오니까 저도 뭘 어찌 못하겠더라구요.
당황한 제게 남편이 초진지하게,
" 안 비킬거라구요. "
" .... "
아주 초큼 무서워서 암말도 안 하는데 남편이 그 뒷 시나리오는 차마 못 짰나봐요 ㅋㅋㅋ
첨에는 진지한 눈빛이었다가 점점 상황이 애매모호 해지니깐 금세 자기가 쫄아서 팔을 치워야하나, 어떻게해야하나 고민하는게 진짜 다 보여요. ㅋㅋ
이제 어떻게 할건지 두고보자 하는 심보로 가만히 있으니깐 저를 안아올렸어요.
저를 안아서 침대 위로 던지려고 했나봐요. (그랬다간 뼈도 못 추릴걸 아는지) 침대 앞에서 잠시 멈칫하다가 저를 다소곳이 내려놨어요.
남편의 뜬금없는 쇼맨십이 너무 웃기고 재밌어서 고분고분 따라주는데 다음 컷으로 넘어갈 때마다 항상 몇 분씩은 버퍼링 걸린 상태로 가만히 서 있어요 ㅋㅋㅋㅋ
아 지금 저녁준비를 해야해서ㅜㅜ 나중에 또 올게요!
(베스트 댓글) 아니 글쓴이 양반 남사스럽게 이런 글을 올리다니 아주 크나큰 오예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