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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몽로즈









"형 저 결혼해요"

무슨 심보인지는 몰라도 10여년을 돌본 녀석을 얼굴도 모르는 여자한테 쉽게 내어주고 싶지 않다.

"그래? 여자가 몇 살인데?"

3살 연상이요.

지 할 말만 끝내놓고 웃으면서 원두창고로 들어가는 녀석의 뒷꽁무니를 빠져라 쳐다봤다.

처음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얘기했을때 이정도로 씹히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었다.

당연 결혼할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녀석이 하고싶은대로 풀어뒀다.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만 그래도 나한테 그 여자를 소개를 시켜주거나 녀석과 내가 함께사는 집에 데려온적 또한 없어서 그리 깊은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근데 그런녀석이 이제와서 그 여자랑 살림을 차리겠단다.

헛웃음을 뱉으면서 테이블을 닦고있자니 점점 심술이 난다.

결국 원두창고로 들어갔다.

상자와 푸댓자루 여러개에 둘러싸여서 원두냄새를 맡고있는 녀석이 눈에 들어왔다.

"야 너 잠깐 나랑 얘기 좀 하자"

원두를 푸댓자루에 넣고 몸통을 돌려 날 바라본다.


"무슨얘기요?"

"너 결혼얘긴데.."

제 심술을 못이겨서 여기까지 오긴 왔는데 막상 상황이 되니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지용이는 어린놈 답게 '뭔데요?' 하고 재촉하기 시작했다.

꼭 해야겠느냐, 하고 입을 열라고 얼굴을 보면 또 지용이 이유를 물어올 게 뻔하다.

그럼 그땐 뭐라고 얘기하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생각이 복잡하다.


담배가 말리는 상황에 관자놀이까지 아려오기 시작했다.

"야..사회초년생이 무슨 벌써부터 결혼이야"

내 뜻은 맞으나 지용의 입장에선 뜬금없는 인생조언에 어이가 없을게 뻔했다.

"예?"

나는 더 당황해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괜히 손톱도 한번 쓰다듬어보고, 이만큼 저 놈과 나의 거리가 멀어보이긴 처음이다.


고작 네다섯 발자국이면 닿을 거리가 내겐 낭떠러지가 되는것 같다.

"너 분유값이랑..귀저기값도 그렇고"

"그래서 애는 나중에 낳기로 했어요 서로 여유되면"

내가 한껏 생각해서 내뱉은 핑계를 녀석이 웃으며 튕겨냈다.


"야 그래도 부부싸움도 그렇고..그.."

"형."

지용의 부름에 괜히 심장이 쫄깃해진다.

셔츠자락에 손에 묻은 땀을 닦아본다.

"가게문 닫고 다시얘기해요"

내 옆을 천천히 지나가는 지용에게서 진한 원두향이 풍겨온다.

이미 원두속에 갇혀있음에도 지용에게선 또다른 원두향이난다.


잔잔한 원두향이 콧등에 머물고 나는 가만히 한숨을 내셨다.

내가 20살때 10살 이였던 지용은 모험심이 강한 놈이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고아원에서 마저도 버림받아 내 손까지 오게 된 작은놈을 쉽게 내칠수가없어서 같이 살았다.

생각해보니 내가 사회초년생일때 그 작은놈을 돌봤으니 결혼을 말려도 저놈은 쉽게 이해해 주지 않을까.

내 심정을 이해 못할만큼 그렇게 어린놈은 아니지 않을까..


담배를 꺼내들자 지용이 어깨에 손을 올린다.

"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아요. 그리고 여기서 담배피면 어떡해 밖으로 나가요."

세수를 하고 온건지 머리카락 끝에 물방울이 맺혀있다.

그래 정신차리고 결혼할 생각은 좀 만 미뤄라.


테이블위에 물수건이 처량하게 놓여있었다.

쓸데없이 물수건이 안쓰러워 그곳에 자리하자 지용이 맞은편에서 양손을 깍지끼고 날 바라본다.

네번째 손가락에 끼어진 반지가 구슬프게도 빛난다.

감정에 휩쓸려 모든게 기운없어보인다.

내 신세같아서 아무말도 안하고 지용의 네번째 손가락만 보고있자 녀석이 손가락으로 자기 반지를 가린다.

그제서야 녀석을 쳐다보니 조용히 웃으면서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다.

"이제 얘기해요 하고싶은말"

마지막 얘기를 들어주는 것 마냥 눈에 힘이 없다.

나는 녀석을 믿고 말문을 열었다.

"내가 널 데리고 처음 내 빈집에 들어왔을 때 느낌이 어땟어"

뜬금없는 질문에 지용의 눈에 당황스러움이 묻어난다.

몇번 손을 꼼지랑 거리더니 내게 눈을 맞춰왔다.

"되게 따뜻했어요.."


"나도 니가 내 집에 있을 때 따뜻했어"

그게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지만.

지용이 모두 이해했다는 듯 날 쳐다본다.

"내가 형 품에서 떠나면 추워요?"

어린애같은 표현이다.


니가 좀 더 어른이고 냉정하게 자랐더라면 형 품이라는 말은 안썼겠지.

도데체 우리가 얼마나 멀고 가까운 사이인지 모르겠다.

"응. 추워"

"꽁꽁 얼만큼?"

"어"

"어디가 추운데요..내가 가면?"


연인들이 헤어질때나 하는 대화를 우리가 지금 형과 동생 사이로 카페에 앉아 하고있다.

아무도 없는 카페에서 서로 눈만 마주보고.

카페문이 닫혔나 기웃거리는 손님들은 모두 재쳐두고.

"집, 집이 너무 춥다"

결국 솔직하지 못하게 입을 열었다.

그러자 지용이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형.. 내가 결혼할 그여자는 내가 없으면 온 마음이 얼어버릴것 같대요."

"...."

"누가 날 그렇게 사랑해주겠어"

이놈이 사랑에 이리도 약한 녀석인걸 오늘 처음 피부로 느꼈다.

결국 손을 뻗어 지용이의 머리칼을 잡았다.

"니가 행복하면 그걸로 됐어"


"형.."

"보일러 항상 틀어놓을 테니까 걱정하지마. 사람 백명있는것처럼 뜨겁게 해 놓을게"

그제서야 녀석이 편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필명은 제가 조로덕후라서 그러니 신경쓰지말아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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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헐헐 탑뇽이라니!!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좋다
11년 전
독자2
헐 첫댓글이다!!ㅠㅠㅠㅠㅠ자까님 완전 잘 보고 가요!ㅠㅠㅠ이거 연재죠? 뭔가 끝이 디게 씁쓸하게 끝나네요ㅠㅠㅠㅠㅠㅠ혹시 된다면,., 암호닉 신청되요??
11년 전
조로오빠짱
네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청해즈세여ㅠㅠㅠㅠㅠㅠㅠ첫댓글감사해여ㅠㅠ
11년 전
독자3
오!! 그럼 저 옵티2로 신청할께요!! 앞으로 착실한 독자가 되게씀다!1 잘 부탁드려요♥
11년 전
조로오빠짱
헉 네네 감사합니당♥
11년 전
독자4
탑뇨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겁나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조로오빠짱
ㅠㅠㅠㅠㅠㅠㅠ헐 감사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조로오빠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조로오빠짱!!!!111 샤토몽로즈 짱!!!!!!!!!!!!1 탑뇽짱!!!!!!!!!!!!!!!!!!!1
11년 전
조로오빠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대박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ㅠㅠ이런거 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ㅠㅠㅠㅠㅠㅠ 글잡엔 빅뱅글이 없어서 너무슬펐는데 이렇게 한줄기빛이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사랑해여 제가 탑뇽분자인건 어떻게알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허르ㅠㅠㅠㅠㅠㅠㅠㅠ달달한데 저도 모르게 지용이를 대성으로 교체해버리네요 엉엉 나란 탑성분자
11년 전
독자9
헐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잘 읽고 갑니다!! 취향저격 재밌었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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