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냐
-자겠지...
-아 존나 잠 안 온다
안자는데?
-어?
-뭐야
-왜 안자
어제 늦잠잤는데 낮잠까지 자서... 12시간 넘게 잤다 ㅋㅋㅋ
그러는 아저씨는
왜 안자
-나 요새 잠 잘 못 자
-불면증인가?
-이게 다 씨발스러운 김부장때문이야
-스트레스를 작작 줘야지
아저씨
-어
예쁘게하고 기다려
-어?
-야
-뭐야
-왜 확인 안해
-변백현
-대답하라 오바
아저씨
-뭐야
-뭘 기다려
문 열어줘
어? 백현과 카톡을 주고받던 찬열은 작은 탄성은 내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재빠르게 현관으로 나갔다. 설마.
".........."
"뭐해 안 비키고. 나 추워!"
역시나. 문을 열어보니 윗층 사는 제 애인이 편안한 차림으로 한 쪽엔 베개를 들고 서있더라. 춥다며 좀을 작게 떠는 아이의 팔을 잡고 집으로 들이고 문을 닫으니 냉큼 저의 침대로 뛰어가 제 배개를 찬열의 베개 옆에 놓고 이불 속으로 파고든다.
"새벽 세시에 뭐하는거야. 부모님 걱정하실라 얼른 올라가"
"아 싫어~ 방문에 아저씨네 간다고 포스트잇 붙여놓고 왔으니까 걱정마!"
"어휴... 너 자꾸 이러면 너희 어머님이 나 싫어하실껄?"
말은 그렇게 해도 침대에 걸터 앉아 아래서 저를 쳐다보는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찬열이다. 그러다가 백현이 줄게 있다며 주머니를 뒤적이다가 작은 티백 하나를 찬열이에게 건낸다. 어둠에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찬열이 뭐냐며 물어보자.
"핫초코! 아저씨 불면증이라며~ 이거 따뜻한 우유에 타서 마시면 잠 잘 올껄?"
제 걱정을 해주며 뿌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사랑스러운 백현때문에 찬열은 웃음이 터져 백현을 세게 끌어 안았다. 어디서 이런게 저에게로 온건지 자신은 참 행복한 삶은 살고있는거라 생각하며.
"근데 우리집에 우유 없는데?"
잠시동안 정적이 흐르다가 백현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집에 우유도 없냐며 찬열의 어깨를 아프지않게 때렸다. 그런 백현의 행동에 괜히 미안해진 찬열이 편의점에 가 우유를 사오겠다고 말하며 일어서자 백현이 그의 손목을 잡았다. 그냥 내가 자장가 불러줄게.
백현의 노래 실력은 정말 수준급이다. 하지만 항상 찬열이 노래를 불러달라면 부끄럽다며 항상 내빼던 백현이었는데 자장가를 불러준다니 찬열쪽에선 자다가 떡이생긴 기분인거다. 침대에 다시 몸을 뉘이며 백현이에게 이불을 잘 덮어주자 웃으며 제 품으로 들어오는 백현이가 그렇게 귀여울 수 없다.
"시험이 내일모레부터 시작인가?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어?"
"내가 공부 얘기 하지 말라고 했지!"
"아!"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질문에 꽤나 힘있게 찬열의 복부에 주먹을 갖다대는 백현의 행동에 방심해있던 찬열이 자신도 모르게 아픈 소리를 냈다. 꼴에 남자라고 주먹은 맵네...
"그냥 해본 소리야! 어후.. 그렇다고 그렇게 때리는게 어딨냐. 아주 아저씨 죽이려고 작정을 했지.."
그러면서 은근슬쩍 백현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던 손을 내려 작고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매만지자 또 다시 도끼눈이 되어 찬열을 노려보는 백현이다.
"변태. 나 내일 약속있어서 안 돼"
"무슨 생각을 한거야. 그냥 내꺼 내가 만져보겠다는데. 하여튼 쪼만한게 생각하는거 하고는..."
그말에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서 괜히 저의 배를 연속으로 아프지않게 때리는 백현의 행동에 찬열은 웃음이 저절로 난다.
"그만해~ 그나저나 무슨 약속?"
"경수랑 독서실가서 공부하기로 했어"
"기특하네 우리 백현이. 대신 시험 끝나면 맨날 나랑 데이트 해야된다?"
"흥. 한번 생각해 보고"
새침한 백현의 대답에 찬열이 백현의 볼을 잡아당기며 투정을 부리자 그제서야 알았다며 찬열의 손을 잡아내린다.
"얼른 자. 그래야 내일 독서실가서 안 졸고 공부 열심히 하지"
"아저씨나 자. 이게 뭐야 완전 거칠거칠 해져가지고..."
찬열의 얼굴을 쓰다듬다가 진짜 아저씨 됐다는 백현의 말에 찬열이 노발대발한다.
"진짜로 나 아저씨라고 부르는 사람 꼬맹이 너밖에 없거든? 오빠 오빠 거리면서 쫓아다니는 여사원들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이런 팔팔한 나이에 아저씨 소리 들어야겠어? 어?"
그런 저의 말에 입을 대빨 내밀고 등을 돌리는 백현이다. 찬열은 아차 싶었다. 유난히도 다른 여자얘기를 할때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백현이를 깜빡한 것이다. 우물쭈물 어쩔줄 몰라 하다 뒤에서 백현의 허리를 껴안자 이거 놓으라며 저의 손을 찰싹찰싹 때리는 백현이다.
"미안.. 나도 모르게 말이 잘못 나왔어.."
".........."
"꼬맹아 화풀어~ 응?"
".........."
"그래도 나는 우리 꼬맹이가 아저씨라고 불러줄 때가 제일 좋더라! 진짜로!"
".........."
"회사가면 막 다들 화장 떡칠해가지고 화장품 냄새밖에 안나는데 진짜 우리 꼬맹이 생각밖에 안나는거 있지"
".........."
" 백현아 내가 너 제일 사랑하는거 알지? 응?
".........."
".....변백현?"
".........."
"....자?"
".........."
몸을 살짝 일으켜 백현의 얼굴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눈을 감고 색색 숨을 내쉬며 곤히 자고 있다. 괜히 허탈해진 찬열이는 헛웃음을 내뱉으며 살며시 백현을 더 끌어안았다. 바로 앞에 보이는 백현의 하얀 뒷목에 얼굴을 뭍으니 백현의 온기와 향기가 그대로 느껴져 눈을 지긋이 감았다.
왠지 좋은 꿈을 꿀 것 같은 찬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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