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주세요! |
제 글 '장소시리즈' 중에서 번외를 가장 보고싶은 편으로 차 안에서, 종대편의 득표 수가 많았으므로 지금 이 글은 [종대/차 안에서]의 번외편입니다! 투표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ㅠ^ㅠ 투표와는 상관없이 다들 번외를 많이 원하셔서, 어떻게 할 지는 생각 중이예요! 이번 글은 수위가 높지 않은 번외입니다! 수위가 높은 게 싫으신 분들은 이번 편만 읽어주셔도 무관해요! 수위 낮은 게 싫으신 분들은 번외니까 이번 편 읽지않으셔도 좋습니당! |
오늘은 암호닉 먼저 쓸게요! |
몽글이 / 알 / 조화해 / 윤아얌 / 뿌요정 / 두유 / 요다 ㅂㅁㅎㅅ / 핑꾸색 / 니니 / 베리 / 코코팜 / 조니니 / 마지심슨 동글동글완두콩 / 꽃가게 / 됴르르 / 레드망고 / 축구와세수 니냐니됴워더 / 레몬사탕 / 누구보다섹시한독자 종구몽구 / 달리 / 도마뱀 / 사랑둥♡ㅣ / 뿅됴퐁듀 꽁냥 / 노노 / 응가 / 망태기 / 은둔돼지 + 됴륵 / 다엘 / 쪼똥이 / 하늘바라기 / 뀨 암호닉은 항상 신청받고 있습니다! |
- 오늘 회사 늦게 끝나?
- 응. 오빠는?
이 연락만 하고 나서 지금 7시간 동안 답장이 없다 이거지.
나는 남자친구도 있는 몸인데 회사를 안 가는 휴일에는 이렇게 혼자다.
익숙해, 그래. 내 욕심이 점점 커지는거지.
멀리서만 보던 연예인에서, 원나잇일줄 알았던 관계에서, 이렇게 진지하게 만나게 된 것 모두 대단한 일이라는거 알지.
알지. 하지만 언제까지 고마워해야해. 갑을관계도 아닌데.
나만 힘든 이 연애.
[똑똑똑]
어? 오빠인가.
" 누구세요! "
" 배달왔습니다. "
" 아…, 잠시만요. "
맞다. 나 피자 시켰었지.
그렇지…. 정신을 어디다가 둔거야.
지금 오빠는 바쁘다고, OOO.
징징댈 생각 하지말자!
" 감사합니다. "
뜨거운 피자 한 판을 들고 쉽게 부엌에 가지 못 했다.
또 울컥한다.
난 더 이상 김종대의 팬이 아닌데.
사귀면서도 외사랑하는 것 같은 마음을 내가 왜 느껴야 하는지.
2년째다.
그만 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오빠 만나면 눈 녹듯 풀리는 마음에 쉽사리 그만 만난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웠다.
멍하니 식탁의자에 앉아 피자를 먹으며 TV를 틀었다.
오늘 김종대 토크쇼 생방이랬는데.
여심 잡는 김종대, 그 타이틀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돌아왔다.
원나잇 발언을 한 적은 없었다는 듯이, 불미스러운 이야기들은 대중들에겐 쉽게 잊혀져갔다.
카톡 왔다.
- 지금 TV 봐?
김종대, 답장이 참 빠르다.
- 응. 뭐하겠어, 내가.
- 그럼 11번 토크쇼 봐봐.
- 보고있어. 오빠 아직 안 나오는데?
- 조금 있으면 나와. 꼭 봐.
- 알았어.
- 보고싶다, OOO. 미안해.
나도 김종대가 보고싶었지만, 아무 말 하지않았다.
자존심 때문은 아니었다.
너무너무 속상해서 말하려고 썼다가 지웠을 뿐이다.
김종대 말 잘 하네.
그래, 내가 너랑 처음 잘 때 그거에 넘어갔지.
외설적인 말에 약간 기분이 나빴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나를 걱정해주며, 생각해주며, 챙겨주며.
최고의 남자였다.
자신의 숨기고싶은 부분들을 숨긴 채 자기를 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항상 고맙다고 했다.
사랑한다는 말도 절대 아끼는 김종대가 아니었다.
" 종대씨는 나이도 이제 차가는데, 아직 솔로예요? "
무슨 질문할게 저렇게 없나.
방송 나갈 때마다 죄다 저 질문은 꼭 들어간다.
김종대는 항상 내 존재를 말하지 않으려고 했다.
원나잇으로 이미지가 나빠졌던 그 때에, 자신의 여자친구라는 이유로 나의 이미지까지 버리고 싶지않다고 했다.
서운했지만, 이해했고 고마웠다.
" 어! 왜 대답 안 해요? 종대씨 여자친구 있어요? "
뭐해, 김종대.
" 말씀드리기 쉽지 않아서 이제껏 말은 못 했는데, 지금 2년째 만나고있는 친구가 있어요. "
지금 뭐…라고 한거야.
말해도 되는거야?
잠깐, 나 지금 당황스럽다.
오빠 걱정이 먼저 된다.
토크쇼 MC는 호들갑을 떨면서 많은 질문을 해댔고, 김종대는 노코멘트를 적절히 써가면서 말을 아끼는 것이 보였다.
피자 조각을 내려놓은지 한참이다.
이거 어떻게 해야하지, 갑자기 저 짐을 다 짊어지려는 김종대가 보여 안쓰럽다.
자신의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나를 자신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을 함을 끝으로 토크쇼는 다른 방향으로 서서히 끝나갔다.
갑자기 눈물이 난다.
미안하고 고마운데 나는 여기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게.
고작 보내는 건 문자 몇 개 정도, 전화 한 통 정도.
그것도 부재중으로 뜰게 뻔하다.
- 오빠,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 그런데 오빠 괜찮은거야?
읽었는데 답장이 없다.
- 응. 기다려줘서 고마워, OO야. 오늘 너네 집 갈게.
몇 분 후, 답장이 이렇게 왔다.
이 답장을 받고 엄청 울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김종대가 안 온다.
카톡도 전화도 받지않는다.
곧 새벽 두 시다, 내일 출근이라서 자야하는데….
삑삑삑삑.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내 방에 있다가 얼른 현관으로 달려나갔다.
" 오빠…, 왜 이렇게 늦게 왔어? "
" 미안해. 일이 좀 있었어. 안 자고 기다렸어? "
" 당연하지! 오빠 오늘 정말 수고했어! "
피곤한 기색 감추며 김종대를 꼭 안았다.
진짜 하나 밖에 없는 나에게만 다정한 이 남자.
들어오자마자 신발도 벗지않은 채로 나에게 안긴다.
술 마셨어?
" 너 나 먹여살려라, OOO. "
" 왜 그래. 술 어디서 마시고 온거야. "
" 너 돈 잘 벌잖아. 이제 나 먹여살려, 알았냐. "
힘 없이 신발을 벗더니, 침대로 털썩 눕는다.
마른 세수를 하고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옆에 같이 누우라고 옆을 툭툭 친다.
왜 이러지, 무슨 일 있나.
걱정을 하면서 옆에 누워 김종대를 봤다.
알람이 맞춰져 있나 확인하려는데 휴대폰 보지말고 얼른 누우랜다.
예쁜 입꼬리를 더 올리면서 미소를 지은 김종대가 나를 쳐다보고 다시 천장을 쳐다본다.
" 나 이제 너 밖에 없어. "
" 오빠. "
" 어떻게 될 지 전혀 몰라. "
" ...... "
" 졸리다. 얼른 자자. "
내 앞머리를 쓰다듬더니, 눈 감으라며 말하고 자기도 눈을 감는다.
왜 이러는건데, 김종대.
걱정되어서 잘 수가 없잖아.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샜다.
시끄러운 알람이 울린다.
알람을 끄기 전에, 김종대를 쳐다봤다.
옆에서 술의 힘을 빌린 채 꾸역꾸역 잠든 게 안쓰럽다.
왜 이렇게 힘들어 해.
회사 가기 전에 오빠 먹을 아침밥 해놓고 가야겠다.
알람을 끄고, 온 카톡이 있는지 확인했다.
민석씨에게 카톡이 와있었다.
김종대와 사귀는 걸 아는 유일한 동료 연예인.
- OO씨, 종대는 지금 나랑 한 잔 하고 OO씨 집 앞까지 들여보냈어요. OOO씨가 놀랄까봐 걱정되니 뉴스보다 이걸 먼저 읽었으면 좋겠네요. 너무 놀라지마요. 뉴스 보고 난 후라고 해도 종대편만 들어주고요.
이게 무슨 소리야.
무슨 일 있는거야, 김종대?
불길한 마음에 인터넷을 들어가보니 아니나다를까 김종대가 검색어 상위에 떠있다.
휴대폰을 두 손에 쥐고 심호흡을 하고 눌러 들어가봤다.
김종대, '스타와의 수다' PD 폭행해…
'스타와의 수다' 김종대 녹화 후, PD 폭행
김종대, OOO PD와의 사소한 말다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게 지금 다 뭐지.
기사를 읽어보면서 계속 안쓰럽고 고마운 김종대 생각에 회사 갈 생각은 잊었는지 또 울컥한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