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꼬마곰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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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위해 짐정리를 하다 우연히 보이는 네 사진이 담긴 액자를 집어들었다. 이제는 없는 네가,사진 속에서 누구보다 밝게 웃고 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 번호를 교환하고 조심스레 만남을 이어갔었다.연락하고 지낸지 일주일이 되던 날,작지만 정성스러운 이벤트를 열어 널 감동시켰고 그후 우리는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었다.내 웃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항상 웃음이 끊이질 않게끔 해주었고 내가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면 몸도 사리지 않았었다.내가 어쩌다 아픈 날이면 한밤중에라도 달려왔었다.지금 생각해보면 너는 언제나 나를 생각해 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 너를 날이 갈수록 모질게 대했었다.변해가는 나를 보며 너는 낙심했고 우울해했다.나는 그 모습마저 보기 싫다 소리를 질렀고 너는 결국 울듯한 얼굴로 나를 떠났다. 네가 떠난 후 정말 많이 후회했었다.내가 왜 그랬을까 자책하며 머리를 쥐어뜯어도 소용 없었다.이미 떠나버린 너는 나에게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술에 취에 네게 전화를 걸어보아도 너는 그저 묵묵히 내가 떠드는 것을 듣기만 했다.내가 그토록 모질게 대했음에도 너는 나처럼 모질지 못해서 전화를 붙들고 사정하는 나를 떨쳐내지 못했다. 너를 잊지 못해 네 직장엘 찾아가 멀리서 지켜만 보았다.아프고 서럽던 표정은 저 멀리 지우고 다시 환하게 웃는 너에게 차마 다가갈 수 없었다.술에 취해 전화 하는 것도 너에게 무척이나 죄스러운 행동이었다.내가 전화로 매달리면 너는 간간히 울음소리를 들려주었다.내가 두서없이 떠드는 것을 묵묵히 들으며 말없이 흐느끼다 너는 전화를 끊었다.끊긴 전화를 붙들고 나는 여전히 네가 듣고있기라도 한 듯 계속해서 떠들었다.
눈물이 한방울,두방울 떨어지더니 쉴새 없이 흘렀다. 액자위로 눈물이 떨어졌다.눈물에 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소매로 슥슥 닦았다.눈물이 번진 액자를 품에 안고 오열했다.
네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석영아,정말정말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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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라 짤막한데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써서 그런가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네요 괜히 밥차한테 미안하네.....허허 제 글은 암호닉 신청할만한 글이 아닌데... 신청해주신 치킨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