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오빠들 - Baby Ma Baby
"안녕, 아가들."
"퍽도."
"지랄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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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사 치고는 너무 거친데."
"얼굴에 철판 깐 것 같아서 스크래치 좀 내보려고."
재환이와 상혁이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오갔어. 원식이는 손님이 왔다며 자리를 떠버렸어. 너는 원식이를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켰지.
"어디가?"
"어디가요?"
상혁이와 재환이가 동시에 널 바라보며 말했어, 재환이는 널 따라 일어나더니 "같이가. 태워다 줄게." 라며 너의 손목을 잡았어.
상혁이는 "가긴 어딜가요, 나 아직 화 안풀렸거든요?" 널 올려봤어.
넌 재환이가 붙잡은 손목을 놓고 상혁이를 바라봤어. "둘이 얘기하라고. 난 원식이랑 있을래."
재환이 표정이 잔뜩 구겨졌어. "이럴거야?" 상혁이도 만만치 않게 인상을 썼지. "아 내가 쟤랑 뭔 얘기를 해요."
"한상혁, 재환이가 너보다 4살 많거든. 형이라고 꼬박꼬박 불러.
이재환, 상혁이가 너보다 4살 어리니까, 형답게 굴어라. 상혁이 괴롭히면 죽어."
바보같이 서있는 재환이를 툭툭치고 나오라는 제스쳐를 했어.
의외로 재환이가 선뜻 자리를 비켜주더라고.
사실 좀 많이 걱정스러웠어. 재환이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도망치고싶어서 무작정 일어난거였지만, 상혁이랑 재환이가 얘기하다가 싸움이라도 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아 누나!" 하며 널 부르는 상혁이를 뒤로한채 카운터에서 무료하게 핸드폰을 만지는 원식이에게 다가갔어.
"알바 구할 생각은 없어?"
"왜요, 구하긴하는데. 커피만들 사람. 아니면, 카운터 봐줄사람.
누구 좋은사람 있어요?"
"응, 있지-"
"누구?"
"나. 나 알바시켜줘 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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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환이는 뒤돌아서 카운터로 향하는 널 바라보다가 다시 자리에 털썩 앉았어. 상혁이는 그런 재환이를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키려 했어.
"어디가?"
"당신 없는곳으로 가는거잖아요."
"앉아, ㅇㅇ이가 도란도란 얘기하라고 마련해준 자리인데."
"언제부터 ㅇㅇ이었어요? 이혼하자고 그렇게 누나 괴롭힐땐 언제고."
상혁이는 비웃음이 가득 담긴 얼굴로 재환이를 바라봤어.
재환이가 잔뜩 얼굴이 붉어져서 화낼것을 예상했던 상혁이의 감은 보기좋게 빗나가버렸어.
"그러니까 앉으라고. 어린티 내지말고."
"…"
"이제야 얌전해졌네."
상혁이는 재환이의 묘한 기운에 왜인지 모르게 기가 죽었어. 정장차림도 아니고, 그냥 저와 비슷한 옷차림인데 분위기가 장난이 아닌거야.
"…딱히 할 말은 없는데,"
"그럼 저 갈게요."
"ㅇㅇ이, 다시 만날생각이야."
"뭐?"
재환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어.
"뭐 너도, 저기 카운터에 있는 아가도 ㅇㅇ이를 좋아하는것 같아서."
"…그래서."
"긴장하라고. 나랑 이혼했다고, ㅇㅇ이가 네 소유는 아니니까."
재환이가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어. "피곤해서 난 이만."
수고해, 아가. 저기 카운터 아가한테도 안부전해주고.
재환이가 너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을 두르며 카페를 빠져나갔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너의 모습에 상혁이는 눈을 감아버렸어.
마음이 없다면, 뿌리쳤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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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1월1일이 가기전에 서둘러 썼어요
그래서 망했네요
이재환..후..우이 상혁이 혼란스러워하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