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재환] 몸이 약한 아이 (부제 : 봄을 닮은 아이) 번외편
↓전 편을 읽고 와주세요↓
http://www.instiz.net/bbs/list.php?id=writing&no=332653&page=1&page_num=37&stype=3
재환이의 장례식이 끝나고 축축 처지는 몸을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아직도 멍한 게 정신을 장례식장에 두고 왔나보다. 신발을 벗고 터벅터벅 들어가 쇼파에 그대로 누워 버렸다.
"일어나 돼지야."
내가 힘없이 누워있을 때 마다 재환이가 항상 하던 말이 들린다. 하다 못해 이젠 환청까지 들리나 보다. 금새 또 재환이가 생각나서 눈물이 고였다. 좋게 보내줘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다시 마음을 다 잡아보고는 재환이의 서재에 들어갔다.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있는 책상과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이 평소 재환이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책상 쪽으로 다가가 의자엔 앉고선 서랍을 열어보았다. 얼마나 그림을 많이 그렸으면 스케치북만 가득하다. 맨 위에 놓인 스케치북을 꺼내 들곤 재환이가 그린 그림들을 한 두 장씩 넘기다 드르륵하며 여러 장을 넘겼는데 한 페이지에서 내 손이 멈췄다. 그 페이지엔 내가 요리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과 작은 종이 한 장이 끼워져 있었다. 혹시나 무엇일까하며 떨리는 손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천천히 펼쳐보았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너에게.
너를 세상에서 제일 소중히 여기는 재환이가.」
재환이의 편지였다. 점점 약해져가는 손아귀 힘으로 꾹꾹 눌러 쓴 재환이의 글씨체를 보고 스케치북을 감싸 안고 또 펑펑 울어버렸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죽음이라는 큰 관문을 앞두고 나한테 내색조차 하지 않으며 웃어보이던 그의 모습이 이젠 안쓰럽게만 느껴진다. 나한테 한 번이라도 힘들다고 말해주었더라면 이렇게 심장 찢어질 듯이 아프진 않았을텐데.
아직도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겨우 몸을 일으켜 어지럽혀진 주위는 신경 쓰지 않은 채 다시 현관으로 향했다. 당분간은 집에 못 찾아올 것 같다. 집에 왔다간 또 재환이가 생각이 나서 눈물나고 가슴 아파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집을 한 번 둘러보고는 현관문을 열었다. 끝이다. 재환이가 아픈 것도, 재환이가 힘들어 했던 시간들도. 잊진 못하겠지만 보내줘야지.
사랑했던 사람아, 이제는 정말 안녕.
사진 출처 : V-PLANT
***암호닉 신청 받습니다***
많이 많이 신청해주세요~
쥐도 새도 모르게 암호닉 분들에겐 이벤트가 있을지도...
~~암호닉 분들 확인 부탁드려요~~ |
페럿 달 룡룡 태긔 오리 귤은맛있어 애환 울이
댓글들 다 확인하면서 적었는데 빼먹었을 수도 있어요! 없으신 분들은 죄송하지만 한 번 더 저에게 말씀드려주세요...(꾸벅) |
나 바보인가봐여...
어제 당황하셨죠...죄송합니다(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