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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2시. 우현은 소파에 앉아 핸드폰에 떠 있는 9개의 글자들을 세차게 노려보고있었다.

 

[오늘 늦으니까 먼저 자

-규형♥]

 

한참이나 매서운 눈으로 글자를 보던 우현이 탁, 핸드폰 플립을 닫아버렸다.

오늘은 솔로들이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혹은 빼빼로데이 등등과 함께 가장 기피한다는 크리스마스였다. 

꽤나 오랫동안 솔로였던 우현 역시 크리스마스는 그냥 휴일일 뿐이라고 외치고다녔으나, 이번 크리스마스는 달랐다. 

아니, 다를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에 대체 누가 야근을 하냐, 이 노친네야!!!!"

 

분노를 참을 수 없었던 우현이 소리를 빽 지르고는 허공에 미친듯이 발길질을 해댔다. 

우현의 애인인 성규는 잘 나가는 회사 팀장이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그냥 대기업이라 오늘도 출근하나? 라고 생각하며 조금 징징댄게 다였다.

 

"지금쯤엔 올 줄 알았지..."

 

우현이 한숨을 팍팍 쉬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끝까지 팔을 부여잡고 놔주지않는건데 그랬다.

설마 본인이 자진해서 야근을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잠깐, 또 화나네. 이 인간, 오늘이 크리스마스인 것도 모르는거 아냐?! 아오!!

이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일주일 전, 같이 술이나 마시자던 솔로 친구 성열과 동우에게 애인이랑 데이트할거라고 딱 잘라 쐐기를 박았던 우현이었다.

그러니까 결국,

...올해 크리스마스는 혼자 보내야한다는 소리였다.우현이 제 머리를 쥐어뜯었다. 속으로는 성규를 죽어라 씹어대면서.

 

*

 

어느덧 저녁이 가까워져가고 있었다.

암울한 표정으로 내내 소파에 앉아 한숨만 푹푹 쉬고있던 우현은 정확히 백십한번째로 바라봐도 울리지않는 야속한 핸드폰을 한번 노려봐주고는 일어섰다.

아무리 그래도 저녁은 먹어야지. 성규 때문에 고작 4시간 사이 4년은 늙은 듯한 느낌이 든 우현은 자신을 위해 특식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가 얼마 없었기에 옷을 든든히 입고 지갑을 챙겨 집을 나섰다.

그 와중에도 성규의 전화가 울리길 내심 기대하고있던 우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핸드폰도 챙겼다. 

남우현, 너도 참 답없다. 제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 피식 웃었다.

근처 가까운 마트에 갔더니 크리스마스라 휴무란다. 할수없이 조금 더 먼 곳으로 가 이것저것 한가득 산 우현이 낑낑대며 나왔다.

 

"너무 욕심냈나..."

 

오직 맛있는 요리를 해먹겠다는 집념으로 생각없이 무거운 것들을 마구잡이로 골라담은 탓에 장바구니가 너무 무거웠다. 

잠시 환불해올까...하며 마트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래도 20분이면 가니까. 우현이 다시 힘을 내서 걸었다.

 

*

 

"하아. 힘들어..."

 

생각보다 빈손으로 간 길과 무거운 것을 잔뜩 들고오는 길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저 마트가 이렇게 멀었었나? 게다가 마트에서 생각보다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하늘이 한밤중처럼 깜깜해져있었다. 우현과 성규가 함께 사는 집은 꽤나 외진 곳이라 이미 우현이 있는 곳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든 우현이 애써 고개를 저었다. 빨리 집에나 가야지.장바구니를 힘겹게 들고 일어선 우현이 걸음을 재촉했다. 이 계단만 올라가면 집이다.오직 이런 일념으로 등골이 오싹한 것도 무시했다. 그런데,

 

"...!!!!"

 

막 세번째 계단을 오르려는 우현의 어깨를 누군가 턱-하고 낚아챘다. 너무 놀란 우현은 소리조차 지르지 못했고, 들고있던 장바구니가 계단에 떨어졌다. 

귓가에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꼼짝말고 가만히 있어."

 

헐 엄마 무서워...굳이 남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움직일 수 없는 소심한 우현이 눈을 질끈 감고 속으로 엄마야만을 외쳐댔다. 

그러다 떠오른건 성규의 얼굴이었다.비록 오늘 야근한다고 죽어라 씹어댔지만,지금 이 순간 이렇게 보고싶을 수가 없었다. 엉엉 성규형. 나 좀 살려줘...

 

"사, 살려주ㅅ...?!"

 

이미 자존심따위 죄다 팽개치고 빌기로 작정한 우현이 막 입을 열었을 때였다. 

남자가 우현의 몸을 강제로 뒤로 돌려 자신쪽을 바라보게 했고, 곧 우현의 입술에 남자의 입술이 닿아왔다. 

이런 젠장! 안돼,내 입술은 성규형건데! 그래도 괜히 반항했다간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어 우현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벌려진 입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이게 뭐지? 우현이 순간 어리둥절했다. 달다. 왜 달지?

...사탕?! 순간 저도 모르게 두눈을 확 뜬 우현이 제 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확인했고, 그 동시에 남자가 우현에게서 입술을 뗐다.

 

"서, 서, 성규형?!"

 

형이 왜 여기있어? 아니, 그보다.

 

"...우현아, 괜찮아?"

 

안도감이 너무 커서였을까. 우현은 다리가 풀려 힘없이 주저앉고말았다. 깜짝놀란 성규가 우현을 살폈다.

 

 

"흐앙, 으아앙...흐으어엉. 으이씨이. 놀랐잖아아!!! 흐으..."

성규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으니 괜시리 서러워진 우현이 큰소리로 울기시작했다.

 

"우리 우현이, 뚝-멈춰. 응?"

 

하지만 정말로 많이 놀랐는지 성규가 쪼그려앉아 우현을 품에 넣고 토닥토닥 달래줘도 우현의 울음은 그칠줄을 몰랐다.

이걸 어쩐다...난처한 눈빛으로 우현을 보던 성규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 자꾸 울면 형이 선물을 못 주잖아. 그만 울어."

 

성규의 말은 울음을 그치는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언제 울었냐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는 우현에 성규가 키득키득 웃었다. 하여간 밝혀, 남우현.

 

"자."

 

성규가 주섬주섬 뒤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조그만 상자. 옛날부터 본건 참 많았던 우현은 처음 받아보는 것임에도 단번에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

금세 좋아서 입이 헤 벌어지는 우현을 보며 성규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좋아?"

"응!"

 

성규가 상자를 열었다.거기에는 빛나는 은빛의 심플한 반지가 두 개 들어있었다.

우와. 순간 너무 예뻐서 넋을 놓을 뻔한 우현이 간신히 정신줄을 잡았다. 

성규가 우현의 왼손을 잡아 약지에 조심스레 하나를 끼워주었다.

이어 자신의 왼손 약지에도 남은 하나를 꼈다.

 

"...맘에 들어?"

"응!! 진짜로!!"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시하는 우현이 귀여워 성규는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한참동안 자신의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걸려있는 반지를 뚫어버릴 듯 강렬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우현이 반지에서 눈을 떼고 성규를 보았다.

 

"근데, 형 오늘 늦게 온다며. 왜 뻥쳤어?"

"내가 오늘 같은 날 왜 야근을 하냐? 이거 사느라 그랬지. 그걸 믿다니, 남우현 바보."

"......"

 

평소같으면 바보라는 말에 화를 벌컥 냈을 우현인데 오늘은 가만히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 잠깐 생각하던 성규가 입을 열었다.

 

"너, 엄청 화났었지?"

"...그걸 말이라고 해? 난 형이 오늘 크리스마스인거 까먹은 줄 알고, 진짜..."

"미안, 미안."

 

성규가 살풋 웃으며 우현을 안았다.

 

"춥다. 들어갈까?"

"아니."

"그럼?"

"조금만 더 이러고있자. 좋다, 형 품 안."

"너 안아주는 난 추운데?"

 

성규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우현이 성규를 밉지않게 째려봤다.

 

"씨이...못됐어."

"크흐흐. 농담이야. 나도 좋다."

 

성규가 우현을 끌어당겨 쪽 하고 가볍게 뽀뽀했다. 예기치못한 기습뽀뽀에 우현은 당황해 얼굴을 붉혔을 뿐이고.

 

"사랑해, 우현아."

"...나도."

"뭐라고?"

"나, 나도 사랑해!"

 

언제 말해도 적응 안 되는 말을 내뱉고 나서 우현은 성규의 품을 부리나케 빠져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장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뛰었다.

잽싸게 따라 일어난 성규도 우현을 쫓아 뛰었다.

 

"야, 너 왜 도망가! 거기 안 서?"

"안 설거다, 왜! 흥."

 

장난스럽게 말을 내뱉고있는 둘이지만,마음 한 구석은 방금 전의 사랑고백으로 인해 따스해져있었다.

그래, 역시 크리스마스엔 이런거지. 우현이 밝게 미소지었다.

 

 

원래는 그냥 짧게 조각글로 쓰려고했던건데, 살을 붙이고 붙이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열두시 전까지 쓰려고 무리하게 밀어붙였더니 이게 왠 망글...ㅋㅋㅋㅋ죄송해욬ㅋㅋㅋㅋ그래도 읽어주신 분들 스릉해요♥♥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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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꼼짝말고 가만히있어 할때 저도 가만히있었다는요ㅋㅋㅋ 두근두근쿵덕쿵덕
11년 전
독자2
헐달아ㅠㅠㅠㅠㅠㅠ성우라니 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으잏 간질간질하고 좋으다
11년 전
독자4
성ㅠㅠㅠㅠㅠ우ㅠㅠㅠㅠㅠㅠㅠ성우행쇼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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