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이민형] 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여주 달래는 이민형썰

여주는 학교에서는 엄청 밝고 잘 웃는 활발한 애교쟁이야

주위에 친구들도 많고, 얼굴도 예뻐서 인기도 많고. 항상 학교에서 들리는 얘기는 온통 여주 얘기인거지

야.. 오늘 박여주 봤어?

박여주 전에 사겼던 정재현 오빠 농구 보러갔던데 다시 연락하는 거 아님?

어제 박여주가

박여주..... 박여주

하지만 이런 여주는 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 여러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어

밤에도 쉽게 잠 들지 못 하고, 한 번 우울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이 깊게 빠져들어버려. 가정환경, 어렸을 때 겪은 경험들이 여주를 고한 속에 잠기게 한거지....

집에 있으면 혼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 여주는 혼자 있을 때마다 괴로워하고, 무언가 꽉 잡고 놓아주지 않는 듯한 느낌, 숨도 쉬지 못 하게 턱턱 막히는 듯한 기의에 숨을 몰아쉬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약을 욱여넣어.

약을 먹고 나서도 쉽게 진정이 되지 않아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던지고, 급기야 나 자신도 망치지. 머리를 박기도 하고, 필통에 있던 커터칼을 꺼내들기도 하고,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주체할 수 없어.

뒤이어 몰려오는 약으로 인한 잠..... 발갛게 물든 눈에서 흐르는 눈물....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

오로지 얇고 작은 약봉지에 의존하는 하루하루.

학교에서는 악착같이 즐겁고 행복한 척, 더 밝은 척, 썩어 문드러진 내면을 숨기기 위해 악착같이 꾸미고, 집에 가야하는 시간이 되지 않기를, 시계를 보며 빌지.

사춘기가 오기 직전 아빠와 엄마가 같은 날 여주 곁을 떠나고, 도와줄 수 있는건 이것 뿐이라며 매달 들어오는 엄마 가족들의 돈.

나 혼자 있기 무서워

누구에게든 꺼내고 싶은 저 한 마디가, 왜 목구멍에서 나오지 못 할까.

그 날도 그저 그런 날이었어.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날이었는데.

약을 깜빡하고 안 먹은거야. 아침에 친구에게 빌려주기로 한 옷을 챙기다가 늦어서 급하게 나왔는데.

이상하게 자꾸 빨리 뛰는 심장에 불안감은 더 심해져가고, 눈 앞이 캄캄해져.

여주야, 점심먹으러 가자. 점심시간이 되자 다가오는 친구들에 억지로 웃어보이며 급식실로 향하지만, 결국 급식실은 불측지연.

아무렇지 않은 척 식판을 들고 앉으면 보이는 소란스러운 급식실, 깔깔깔 웃는 소리, 자신을 향하는 듯한 눈빛들에 먼저 먹고 와, 겨우 내뱉고 급하게 급식실을 빠져나가.

헐떡헐떡 숨을 몰아쉬고 급하게 급식실 뒤로 향해 주르륵 미끄러져 앉아 고개를 파묻고 흐느껴.

제발........

파르르 떨리는 손을 꽉 잡고 제발,제발, 중얼거리고, 새어나오는 여린 울음소리.

저기......

이 때 들리는 낮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면, 더 놀란 듯 한 하이얀 소년이 여주를 내려다보고 있어.

괜찮아?

어쩔줄 몰라하며 여주를 내려다보다가,

여주에게서 조금 떨어져 조심스레 앉으며 건네오는 말. 울지마,

눈물로 범벅이 된 여주가 민망할까 단추를 잠그지 않고 걸쳐입고 있던 와이셔츠를 벗어 여주에게 살포시 덮어주고, 다시 조금 떨어져 앉아 힐끔 여주를 살펴.

흰 와이셔츠가 당황한 여주의 머리위로 사륵 덮어지고 앞은 보이지 않지만 그 아이가 내 옆에 쭈구려 앉아 있다는 건 느껴져.

그제야 조금 안정이 됐는지 거친 숨소리가 수그러들고, 묵묵히 여주의 옆에 앉아있던 그 아이가 조심스레 "그....밥은 먹었어?"라고 물어와.

도리도리, 고개를 흔들고 저 아이에게 뭐라고 둘러대야 할 지, 내가 왜 울고 있었는지 설명해야할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삼각김밥이라도......

라고 말하며 일어나 "조금만 기다려, 매점에서 사올게."라고 말 하는 목소리에, 또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는 않아 와이셔츠를 걷고 급하게 그 아이를 쳐다봐.

가지마.............

또 다시 고이는 눈물,

그리고 당황한 듯 어..어.......하다가 다시 우물쭈물 여주 옆에 앉는 그 아이. 이번에는 조금 더 가까이 앉아 작게 여주에게 소근거려.

안 갈게. 안 갈게..

죄송함다, ,,,,,,,,,,,,, 저는 썰푸는건 진짜 젬병인가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