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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택엔] 야상곡(夜想曲;너에게 사랑을 고하다) | 인스티즈

[VIXX/택엔] 야상곡(夜想曲;너에게 사랑을 고하다) | 인스티즈

야상곡(夜想曲;너에게 사랑을 고하다)


w.매니저정택운/오브륀느


1.
그 날 따라, 유독 밤하늘은 어두웠고, 별 하나 뜨지 않은 깜깜한 밤에 학연은 잠을 들 수 없었다. 학연은 자신의 옆에 누워있어야 할 택운의 기척이 없자 몸을 일으켜세웠다. 이미 자시가 넘었는데 어딜 간 것일까. 불안한 기운에 휩싸인 학연은 내의 위에 도포를 껴입고는 문 밖으로 향하였다.

“어디가게? 투전이면 내가 상대가 되 주고 술이라면 우리 방에도 많을텐데.”

문을 나오자마자 보인 택운의 뒷모습에 학연은 조심스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신발을 고쳐신으며 옷깃을 여미는 택운의 등이 왜 이렇게 슬퍼보이는건지 학연은 눈물이 날 것 만 같았다. 애써 눈물을 참으며 학연은 택운에게 농을 던졌다.

“넌 내 상대가 안 되.”

택운은 그런 학연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대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학연은 무심하게 떠나려는 택운의 팔을 꽉 잡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홍빈은 미끼다, 저들이 원하는 건 너야. 너가 가면 둘 다 목숨을 잃을 것이야.”


[月蝕, 弘彬, 秘密]


딱 3 단어로 되어있는 작은 쪽지, 학연은 며칠 전 택운의 서랍 속에서 이 쪽지를 발견 한 뒤부터 느껴지던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월식, 홍빈, 비밀. 오늘은 그 흔한 별 조차 뜨지 않은 어두운 날이었고, 홍빈은 택운에게 형의 비밀을 알려주려는 자였다. 그러나 학연은 알고있었다. 택운이 홍빈을 만나는 순간, 택운과 홍빈 모두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걸.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학연은 택운만이라도 구하고 싶었다.

“너..”

택운은 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던 학연의 울 것 같은 표정이 낯설었다. 그러나, 그것보다 학연이 자신의 거사에 대해서 알았다는 것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혀 모를 것 같던 학연이 자신을 붙잡는다. 그 누구도 모르게 키워왔던 학연에 대한 사랑을 애써 부정하고 있던 택운은 학연의 말에 눈동자가 흔들렸다. 학연이 붙잡는다면 자신이 이렇게 흔들릴 것임을 알기에 겨우겨우 숨겨왔는데, 결국 학연이 자신과 홍빈이 만난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럼 모를거라고 생각했냐? 세상에 하나뿐인 10년 지기를 몰라볼 멍청이로 안거야? 날?”

“..”

그래, 너와 나는 10년 지기구나. 차대감의 아들 차학연, 정대감의 아들 정택운은 10년 전이나 지금 이 순간이나 똑같은 친구사이였을 뿐이었다. 택운은 학연의 말에 다시 마음을 잡고 학연의 손을 쳐냈다.

“가지마라, 겁 안나? 죽을 수도 있어.”

학연은 택운의 어깨를 돌려세운 뒤 택운에게 쏘아 붙였다. 가지마, 나의 10년 지기이자 내가 살아야 할 삶의 이유인 너를 이런식으로 보낼 수 없다. 학연은 택운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택운에게 화를 내었다.

“겁? 겁이 왜나. 사는 게 더 재밌는 것도 아닌데.”

택운은 일부러 학연에게 모진 말들을 내뱉었다. 10년 지기, 벗이라는 이름이 자신을 이리도 옭아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학연이 상처 받으리라는 것은 알지만, 자신이 떠나고, 혹여나 목숨을 잃게 되었을 때 학연에게 자신이 벗보다는 조금 더 깊은 관계로 남아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택운의 작은 반항이었다.

택운이 말을 다 꺼내기도 전에 학연의 매서운 주먹이 택운의 얼굴로 향했다. 맞은 볼을 몇 번 문지르던 택운은 이게 무슨 짓이냐는 얼굴로 학연을 쳐다봤다, 학연은 울고 있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평소의 그 똑부러진 말투는 그대로였다.

“사는 게 죽는 것 보다도 못하면, 그럼 너의 옆에 있는 나는 뭐냐. 가라, 가서 너 마음 내키는데로 살다가 꺼져버려. 못난놈.. 나는 늘 너의 옆에 있는데, 너는 늘 멀리 있구나.”

울면서 자신에게 얘기하는 학연을 보며 택운은 웃음이 나왔다. 학연을 향하던 일방적인 사랑이 자신만의 생각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학연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라는 생각을 하니 울고있는 학연도 예쁘게만 보였다.

“걱정마라, 학연아. 털끝하나 안 다치고 곱게 돌아와 줄테니까. 아침까지만 기다려, 금방 올테니.”

내가 돌아온다면, 너에게 사랑을 고하리라. 택운은 뒷말은 가슴 속에 묻었다. 형의 비밀을 듣고, 형이 바라던 것을 내가 이루고, 내가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학연아, 나는 너에게 고백을 할 것이다. 그러니 너도 부디 내가 좋아하는 그 모습 그대로 있어줘.


2.
택운이 아침에 돌아오겠다고 하며 떠난 뒤 어언 3달이 지났다. 낙엽이 떨어지고, 꽤나 쌀쌀했던 지난 가을밤과 다르게 지금은 제법 큰 눈송이가 하늘에서 내리고 있었다. 다치지 않고 돌아오겠다던 택운이의 소식은 이미 끊긴지 오래였다. 하루, 하루를 버티며 살던 학연은 방금 홍빈의 사체가 남산에서 발견되었다는 전보를 받았다.

“..홍빈아.”

학연은 홍빈의 사체가 내려왔다는 관아로 달려갔고, 홍빈의 얼굴을 보며 울부짖었다. 홍빈의 시체는 이미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하도록 참혹하게 훼손되어있는 상태였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택운에게 진실을 말하고자 했던 홍빈이는 참 좋은 아이였다.

 

"학연이형, 택운이형에게 왜 고백하지 않으셔요?"

홍빈은그 순진한 얼굴로 자주 학연을 놀리고는 하였다. 학연은 그런 홍빈에게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었지만, 홍빈이 밉지는 않았다.

"학연이형, 그동안 고마웠어요. 택운이형에게 전해 줄 말이 있어요. 이 썩어빠진 나라에서 택운이형의 형인 윤호형이 자신의 목숨까지 받치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진실이에요. 사내 대장부로 태어났는데 진실을 알고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택운이형이라면 윤호형이 못 다 이룬 일까지 다 이뤄줄꺼에요. 형 부탁은 못 들어줄 거 같아요, 미안해요."

택운의 서랍 속에서 쪽지를 발견한 이후 학연은 홍빈의 집으로 뛰어들어가 숨을고를새도 없이그 진실을 묻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학연은 선비로서의 도리, 유생으로서의 도리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택운과 홍빈이 다치지 않았으면 싶었다. 그러나 택운과 홍빈은 학연과 생각이 달랐다. 적어도, 나라의 녹을 받아먹으며 공부를 하는 유생이라면 향락에 눈이 먼 임금과 그 밑에서 종 노릇을 하는 사대부들에 대한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많이.. 컸구나. 홍빈아 너는 나보다 더 멋있는 사람이 되버렸네."

학연은 확고한 홍빈의 말에 부끄러워졌다. 자신이 택운의 안위를 걱정하며 홍빈에게 떼를 부릴 때, 홍빈과 택운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택운이가 떠나는 날, 택운이를 말릴 것이야. 택운이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그리고 너도.."

그럼에도 학연은 홍빈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어쩔 수 없었다. 자신에게 있어서 택운은 삶의 전부이자, 삶 자체였으니. 그런 학연의 말에 택운은 그저 미소를 띈 얼굴로 학연을 쳐다봤을 뿐이었다. 아마, 택운이형은 달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날 제게 오겠지요. 살아서 보리라고 장담하지 못하겠습니다,살지 못 할 테니까요. 하지만, 학연이형에게 약조하나는 하고갈게요. 택운이형이 죽을 위기에 처한다면 나는 택운이형 대신 내 목숨을 받칠 것 입니다. 그리고 월식이 오기 전 까지 택운이형이 살아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볼게요. 그러니 그렇게 곧 죽을 사람 같은 표정으로 쳐다보지 마요. 택운이형은 꼭 살릴테니까.

학연은 홍빈의 약조를 듣자마자 홍빈을 꽉 안았다. 고맙다, 고마워. 너가 있어서 다행이다. 이기적이라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욕해도 상관 없었다. 홍빈에게 있어서는 이게 학연을 향한 자신의 마지막 애정표현이었고, 학연은 그걸 알면서도 택운이가 살 수 있다는 단 한 가지의 기적이라도 잡고 싶었으니까. 이게 홍빈과 학연의 관계이자 홍빈이 학연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일 뿐이었다.

 

"..홍빈아!! 빈아!"

학연은 미친 사람처럼 홍빈의 시신을 안고서 울부짖었다. 비록 사랑을 줄 수 없었지만 학연에게 홍빈은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이자 동생이었다. 딱딱하게 굳은 채, 이리저리 헤져버린 홍빈은 더 이상 자신에게 '학연이형'하며 웃어주던 홍빈이 아니었다.

'학연이형, 형이 내 형이어서 좋아요. 더 이상 욕심 안 부릴 거에요. 그러니까 고백도 하지 않을 거에요. 그냥, 항상 내 형으로 남아줘요."


[澤運, 生]


한참을 홍빈의 시체를 부여잡으며 울던 학연은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 그 때, 학연은 꽉 지어져있는 홍빈의 손을 보았다. 3개월 전, 택운에게 써져있던 것과 같은 재질의 쪽지. 홍빈은 결국 죽기 직전까지도 학연을 위한 생을 살고자 걱정할 학연에게 쪽지를 남긴 것 이었다. 이미 홍빈의 손에서 구겨질대로 구겨진 쪽지를 보며 학연은 다시 눈물을 흘렸다. 택운이가 살아있다. 생사를 알길이 없던 학연에게 홍빈의 죽음만큼이나 택운의 살아있음은 눈물로 다가왔다.


다치지 않고 돌아오겠다던 택운아, 너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너와 나의 사랑을 빌어주던 홍빈이가 죽었고,내 곁에 남은 사람은 이제 너 밖에 없어.

 

3.

'하아,하..'

택운은 깊은 숨을 몰아내쉬며 눈을 떴다.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부르는 학연이가 꿈 속에 나왔다. 나의 벗, 그리고 나의 삶 자체. 택운은 아직 어두운 밤하늘을 보며 다시 방의 문을 닫았다. 다시 침소에 들려고 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학연이를 뒤로 하고 홍빈에게로 향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나있었다. 택운은 달이 뜨지 않은 월식날 홍빈과 약속을 했던 장소로 향했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 하늘, 음산한 바람 소리, 그리고 차갑게 흘러 내리는 강물. 늦은 시간 홍빈과 만난 택운은 홍빈에게 형에 대한 진실을 들을 수 있었다.

'택운이형, 윤호형은 사대부 김판서 대감의 손에 죽었습니다. 아마, 윤호형에게 심한 고문을 행했던 것 같아요, 배후가 누군지 알기위해. 윤호형의 얼굴이.. 모두 일그러졌고, 피부는 다 벗겨져있었으며, 옷은 모두 헤져있는 상태로 강가에 버려졌다는 김판서 대감의 하인의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시체를 찾으려 사방팔방 노력을 해봤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이건 윤호형님이 형에게 전해주라고 했었던 쪽지입니다. 이게 윤호형이 얘기하고 싶던 진실이자,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거에요.'

홍빈이 건내는 쪽지를 받아 가슴팍 안에 넣은 택운은 피가 솟구쳐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의 가족, 그리고 나의 형인 윤호가 목숨을 잃었다, 감히 인간이라는 탈을 쓴 사람들이 어찌 저렇게 무지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싶었다. 홍빈은 부들부들 떠는 택운의 손을 잡았다.

"형, 학연이형을 생각해서라도 이쯤에서 그만 접으세요. 나머지는 제가 할게요. 학연이 형이 걱정이 많아요."

홍빈의 말에 택운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사실 다 때려치고 싶었다, 학연의 마음을 알았고 학연과의 미래를 꿈꾸고 있으면 웃음만 나올 뿐이었으니까. 다만, 윤호형의 마지막 형상이 잊혀지지 않았다.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더라도 이 썩어빠진 조선을 일으켜세우고자 했던 윤호형.. 나는 형의 마지막을 잊을 수 없었다. 고개를 젓는 택운을 보며 홍빈은 그럴줄 알았다는 듯 택운에게 검을 건냈다.

"사방에 보는 눈이 많으니, 오늘은 이만 가도록 해요. 학연이형 기다리겠어요."

홍빈과 함께 정자에서 빠져나오는 택운의 귀에 나뭇잎 밟히는 소리가 들렸다. 택운은 그대로 홍빈의 목덜미를 잡아 낮춘다음 허공에 검을 휘둘렀다. 한 두명일 줄 알았던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은 수 였다. 십여명 남짓하는 사내들이 홍빈과 택운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행했고, 택운은 사내들에게 팔을 찔린 홍빈을 챙기며 숲 속으로 뛰어올라가고 있었다.

"하,하아.. 택운이형 저를 납두고 가세요. 내 학연이형에게 약조했습니다..하아, 위험에 처한다면 택운이형을 꼭 구하겠다고. 하..하아, 어서 이러다 둘 다 위험해집니다. 부디 꼭 성공해서 저와 윤호형의 원한을 갚아주세요, 조선을..구해주세요."

택운의 어깨에 매달려 가쁘게 숨을 내뱉는 홍빈을 끝까지 데리고 가려는 택운을 홍빈이 밀쳤다. 얼른, 얼른 도망가세요. 홍빈의 말에 택운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움직였다. 뛰어가는 택운의 귀 속으로 홍빈의 신음소리와 사내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어서 대감님에게 데리고 가. 쥐새끼 같은 놈, 유생 정택운은 어디간건가.'

입을 꽉 막으며 울면서 택운은 산 정상으로 향했다. 한참을 달리다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을 때는 이미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제서야 택운은 마음 놓고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쏟아냈다. 홍빈은 아마 김대감의 손에 배후가 누군지 알기 위해 모진 고문을 당할것이었다. 그런 홍빈의 모습이 아른거린 택운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홍빈과 윤호, 벌써 두 사람이 잡혀갔다. 택운은 속주머니에서 윤호가 택운에게 주려고 했던 쪽지를 펼쳤다.

[택운아, 너에게만은 이 무거운 일을 시키고 싶지 않았는데 내 믿을 사람이 너뿐이니 이렇게 붓을 들어본다. 이 나라의 임금은 향락에 눈이 멀어 백성의 앞날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기생과 사냥놀이에만 빠져들어있다. 그런 임금을 바로잡아야 할 사대부들과, 이 나라의 관리직들은 선비의 뜻을 져버리고 오로지 권력과 돈에 혈안이 되있구나. 너와 학연이, 그리고 홍빈이가 내 나이가 되었을 때, 너희의 뜻을 넓게 펼칠만한 그런 나라를 건내주고 싶었지만 내 능력이 부족해, 이렇게 쫒겨다니는 신세가 되버렸구나.

나의 동생, 택운아. 혹시라도 홍빈이에게 이 쪽지를 받는 날이 온다면 너는 진주의 최대감에게 찾아가도록 해라. 최대감과 모든 일에 대한 도모는 끝이 났다. 절대 누구에게도 발각되지 말고, 조용히 그를 찾아가도록 하면 최대감이 모든 일을 알아서 해줄것이다.

미안하다, 택운아. 아직도 어리기만한 너에게 많은 짐을 떠넘기고 떠나버려서. 꼭 이 나라를 개혁하여 부디 백성들과 우리의 후손들에게 조선을 넘길 수 있도록 부탁한다. 이 편지는 읽은 후 바로 소각하도록. -윤호]

조선의 임금을 바꾸려고 한다는 윤호의 쪽지는 생각보다 더욱 무거웠고, 택운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학연이 보고 싶었다. 학연의 얼굴을 보고, 귀 닫고 눈 감은 뒤 학연과의 삶만을 생각하고 싶었다. 그런데 조선을 구해달라는 홍빈의 애절한 마지막 말이 생각나서 택운은 학연에게 향할 수 없었다. 쪽지를 잘게 찢어 반은 물가에, 반은 땅에 묻어버린 택운은 다시 옷 가지를 정리하고 진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한양에서 진주로 향한지 닷새째 되는 날, 택운은 처참해진 몰골로 진주로 도착했고 최대감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대로 쓰러졌다. 최대감의 보살핌으로 3일만에 깨어난 택운은 그 후로도 몇 일동안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택운아."

"예, 최대감님."

"성균관에서 공부를 했다고 했나?"

"네, 그렇습니다."

"너에게 500명의 부대를 맡기마, 아직은 오합지졸들이야. 우리가 거사를 치를 3개월 후 까지 정예요원들로 만들어야한다. 윤호의 동생이니 너는 아마 잘 할 거야. 힘들겠지만, 조금만 버티자. 우리가 이 나라를 구해내야되. 지금으로서는 이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

택운에게는 500명의 부대원들을 책임질 의무가 생겼다.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마음만으로 모인 그들은 택운의 말에 따랐다. 그런 사람들을 눈 앞에 두고 택운은 더이상 학연을 찾으며 칭얼거릴 수 없었다. 남들보다 빨리 일어나 그들을 훈련시켰고, 남들보다 더 늦게 훈련에 남아 있었다. 그렇게 3개월을 버텼고, 이제 자시가 지났으니 오늘이면 그 거사가 치루어질 날이었다.

결국 택운은 다시 잠에 들지 못하고 붓을 들었다. 학연에게 전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편지였다. 학연은 잘 지내고 있는 것일까. 택운은 종이를 곱게 펼쳐 붓을 그 위에 가져다 되었다.

'연인이라고 부르고 싶은 내 벗에게.'

택운은 가슴 속 깊이 간질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연인, 한번도 부르지 못했던 그 말을 이제서야 꺼내본다. 혹여나 자신이 죽거나, 발각당하게 되면 편지마저 들킬까봐 학연의 이름조차 적을 수 없었지만 택운은 그럼에도 계속 글을 적어갔다. 한참을 글을 적은 택운은 그대로 편지를 적어 가슴팍 깊은 곳에 묻어두었다. 사랑한다로 끝난 이 편지가 부디 전해지지 않길 택운은 바랬다. 학연의 얼굴을 보며 직접 전하고 싶던 오래된 자신의 마음을 싸늘한 편지로 전해주고 싶지 않았다.

드디어 날이 밝았고 택운은 옷을 입은 후 병사들을 모았다. 진주에선 택운이, 전라도에서는 이대감의 아들 이재환 장군이, 경기도에서는 한상혁 장군이, 그리고 강원도의 김원식 장군 등이 이 나라의 개혁을 위해 모두 합심한 대규모 거사였다.

"나라를 위해, 그리고 멀쩡한 땅에서 사람답게 살았으면 하는 우리의 자식들과, 후손들을 위해 우리는 모두 이자리에 모였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우리는 오늘 싸울 것 입니다. 살고자 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오늘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목숨을 걸고 이 썩어빠진 조선을 모두 갈아엎을 것 입니다!! 싸워서 이겨냅시다!!"

500명의 사람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목소리로 외친 택운은 가장 먼저 앞장서며 부대를 떠났다. 그 뒤의 병사들 역시 택운의 뒤를 힘차게 따랐다. 그들은 가장 먼서 관아에 가서 부패한 관리들을 처단하고, 백성들에게 곳간을 풀었다.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택운은 한양으로 향하는 도중 이재환 장군의 부대와 결합하고 승승장구하며 점점 한양의 철종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

"아래 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학연 도련님!"

호들갑을 떨며 학연의 방으로 들어오는 하인을 본 학연은 급하게 고개를 들었다. 무슨소리냐, 그게. 조용히 책을 읽던 학연은 빨리 말해보라는 식으로 하인을 다그쳤고, 학연의 눈치를 보던 하인은 숨을 고르며 말을 건냈다.

"아래 지방에서 지금 한양으로 수만명의 부대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그 지방의 관아들은 모두 항복을 한 상태에요. 그런데.."

말을 잇지 않는 하인을 본 학연은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화를 내었다. 그런데 뭐가, 뭘 말하고 싶은거냐.

"..그 중심에 정대감댁의 정택운 자제가 있다고, 지금 정대감댁은 대감님부터 시작해서, 싹 다 잡혀갔어요. 쥐새끼 한마리 안보인다니까요. 도련님!! 도련님! 괜찮으신거에요?"

학연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그대로 휘청거리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결국, 택운이가 일을 벌였구나. 살아있다는 홍빈의 쪽지를 보았지만 이렇게 살아있을 줄이야 생각도 하지 못하였다. 택운아, 이 멍청한 자식아. 학연은 속으로 택운을 원망하며 자리에 일어났다.

"도련님! 어디가세요. 지금 가시면 안되요, 위험하다니까요!"

"놔!!! 정택운 그 잘난 놈의 면상이라도 봐야겠다!! 나쁜 놈, 살아돌아오겠다더니 나라에 역모를..흐흡, 진짜.. 끝까지 너는 못되먹었다..정말 못났어."

우는 학연의 허리춤을 꽉 잡은 하인의 손에 학연은 결국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너의 가족들이 잡혀갔어, 아무리 쾌락에 빠졌다고 해도 왕이 쉽게 그 자리를 물려줄리 없는데, 대체 왜 너는 내 마음을 이렇게 끝까지 아프게 하는걸까. 한참을 울던 학연은 결국 택운의 안전을 기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차라리 역모에 성공해서, 새로운 조선의 역사를 쓰기를. 너가 다치지 않기를. 그리고 다시 우리가 만나는 날이 오기를..

 

 


1862년(철종 13년) 2월 18일, 진주에서 서남쪽으로 30리쯤 떨어진 유곡동에 사는 유계춘은 김수만,이귀재 등과 함께 이에 대한 농민운동을 일으킬 것을 모의하였다. 그들은 자진 해산하기까지 4일 동안에 부정 향리들을 닥치는 대로 붙잡아 4명을 타살하고 수십 명을 부상 입혔다. 이에 조정에서는 2월 19일에 부호군 박규수를 진주안핵사로 임명해 수습하게 하였으며 농민들은 효수 10명,귀양20명,곤장42명,미결 15명의 처분을 받았다. 또한, 관리측은 귀양 8명, 곤장 5명, 파직 4명, 미결 5명의 처분을 받았다.

 

 

 

 

[연인이라고 부르고 싶은 나의 벗에게.
너의 이름을 쓰고 싶지만, 내 차마 이름을 쓸 수 없다는 현실이 애통하다. 우리가 만나지 못한지 벌써 3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구나. 몸 성하게 돌아가겠다던 내가 아직도 돌아가지 못했으니 너의 마음이 얼마나 문드러지고 있을지 감히 상상이 안간다. 오늘 아침이다, 내가 드디어 윤호형과 홍빈이의 원한을 갚는 일이. 사실, 살아돌아가 너에게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임금과 사대부들은 아직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그들앞에 고작 백성들과 나같은 일개 유생이 덤빌 수 있을까 무서워.

이럴때, 너가 옆에 있는다면 참 많은 위안이 되었을것이다. 나의 벗아, 이 거사가 성공한다면 나는 너에게 멋지게 돌아가 사랑을 고할테지만 이미 이 편지를 받았을 때는 내가 목숨을 잃었거나, 반쯤 불구가 되어 어딘가로 떠나있을테지. 이 편지가 전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리디 여린 나의 벗. 나는 오래전부터 너를 사랑했다. 지금도, 그리고 후에도. 너의 마음을 이제야 알았던 나에게 욕짓거리를 내뱉어도 좋아. 나는 너를 좋아해, 아니 사랑해. 혹여나 너가 내 편지를 받게 된다면 부디 너를 사랑했던 나를 가끔씩이라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는 이기적이고 미천한 생각을 해본다.

사랑하는 나의 벗.. 아침이 밝았다. 부디 내가 너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날이 되길. 사랑한다. -택운]

 

 

 

1863년 정택조의 子 정택운, 22의 나이로 강화도에서 유배 도중 사망.

눈은 이미 실명되있는 상태였고, 다리 한 쪽이 없는 불구의 상태에서 철종이 내린 사약을 부여받았다고 알려져있음.

 

*


"..그가 보낸 사랑의 연서는 그 행방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벗이었던 미명의 사람에게 간것인지, 아니면 고문 과정에서 사라져버린건지는 두 사람만 알게된채로 두 사람의 애절했던 사랑이야기는 끝이난다."

학연은 두꺼운 책을 덮으며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약속에 늦는다는 홍빈의 전화에 남는 시간이나 보내자면서 들어온 서점에서 발견한 [야상곡] 이라는 책을 한 자리에서 다 읽었다. 마치 학연은 그 책을 잡은게 운명처럼 느껴졌다. 읽느라 뻐근해진 목을 돌리며 학연은 천천히 책을 내려놓았다. 두 사람은 사랑을 한 것일까, 결국 이루어지지는 못했을까. 왜 택운이라는 자는 떠난걸까. 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택운의 벗은 그런 택운의 마음을 알았던 것일까? 질문은 꼬리를 물고 학연을 괴롭혔다. 학연은 깊게 생각에 잠겼다가 홍빈의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야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어?"

학연은 홍빈을 만나러 서점의 계단을 내려가다 어떤 남자와 부딪혔다. 꽤나 서글서글하게 생겨서 무표정으로 계단을 올라오던 그도 학연과 부딪히자 놀란듯 학연에게서 떨어졌다.

"죄송합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택운을 피해 계단을 내려가던 학연은 내려가다말고 고개를 들어 그 남자를 바라봤다. 어쩐지 그 남자 역시도 더 이상 계단을 올라가지 않고 학연을 쳐다보고 있었다.

"..저기, 혹시 저희 어디서 봤나요? 낯이 익어서.."

학연의 말에 남자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뚫어져라 남자를 보던 학연은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자 깜짝 놀란듯 전화를 받고는 급하게 계단을 내려갔다.

"아! 너가 늦었잖아, 그 조금도 못 기다리냐? 진짜 웃긴다, 이홍빈. 야, 나 오늘 완전 슬픈 책 봤거든. 있다가 가서 알려줄게!"


남자는 계단을 급하게 내려가는 학연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여전히 예쁘다, 학연아."

남자는 결국 창 밖으로 뛰어가 홍빈에게 다가가는 학연을 볼 때까지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학연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택운은 서점으로 향했다.

"9000원 입니다."

딱 한 권 남아있는 [야상곡]이라는 책을 집은 남자는 묵묵히 계산을 하고는 서점을 떠났다. 택운이 학연에게 연서를 주었을까? 그들의 사랑은 결국 역사의 한 편 속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 두 사람은, 아니 홍빈까지 세 사람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서로에 대한 아련한 추억만을 간직한채.

 


*

"택운아!! 정택운!!"

"..하아, 여긴 어떻게..으윽, 왔어."

"나쁜놈, 못난놈. 결국 조선을 일으키겠다는 결과가 이것이냐. 못난놈아. 내 아버지의 힘을 써 너를 보기 위해 이곳까지 들어오게 만들어야 겠냐는 말이야. 나쁜놈."

"오래..못 버텨. 여기 있으면 너도 위험해..하아, 얼른 가."

"알아, 나도. 안다고! 다시 올게.. 그때까지 버텨야되. 내가 너 살릴 방법을 찾아 볼 터이니."

 

"...학연아, 이거..이거 받아라. 그리고, 말 못했는데, 오랜 시간동안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나는 너를 사랑했어."

 

"택운아!!! 아저씨, 우리 택운이 죽어요!! 얼른 의원이라도 불러줘요!! 안되!! 정택운!! 정신차려..흐으, 나도, 나도 사랑해. 얼른 일어나! 이거 놔요! 택운이 의원부터 불러요!! 택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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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정택운
오브륀느라는 또 다른 필명으로 며칠동안 올렸던 글의 수정본과 외전입니다. 쓰면서 학연이, 택연이 불쌍해ㅠㅠㅠ 이러면서 진짜 열심히 썼어요. 마음에 드는 글이었으면 좋겠고, 만족스러운 글이었으면 좋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학연이와 택운이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길게 말 안하고 여기서 그만 할게요. 12시에 오기로 했는데 늦어서 미안해요, 나도 외전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지ㅜ.ㅜ 여튼 우이 독자님들 오늘도 잘 보내요!
10년 전
독자1
헐 신알신 온거 보고 제목이 자우림 노래 제목이길래 와 내가 진짜 좋아하는 노래인데 하면서 들어왔는데 비지엠이!!! 야상곡ㅠㅠ노래도 애절하고 글도 애절하고...중간에 성균관 스캔들 걸오하고 누구였더라 그 송중기 역할ㅠㅠ그 장면이 생각났어요ㅠㅠ막 읽는데 감정이입되고....연인이라 부르고 싶은 나의 벗 할때 진짜 너무 슬프고 막 안타깝고ㅠㅠ현대 부분도 막ㅠㅠㅠㅠ어휴ㅠㅠㅠ학연이 왜 택운이 못알아보고ㅠㅠ잘읽었습니다ㅠㅠ
10년 전
독자2
우와 내가 1등이당
10년 전
매니저정택운
모티브가 성균관스캔들이여서 그래요! 원래는 조각글이었는데 살붙이고 붙이다보니까 이렇게 긴 글이ㅋㅋㅋ1등 축하드려요!♥
10년 전
독자3
그렇군요!ㅎㅎㅎ작가님 글 열심히 읽고 있는데 댓글을 뭐라고 달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번에 처음 달아보내요ㅠㅠ답글 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는 댓글 열심히 달게요!
10년 전
독자4
블루밍이예요! 아 뭐야 새벽에 눈물나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필 그 시대에 하필 같은 성으로 태어나 안타까운 사랑을 하였네요ㅠㅠㅠㅠㅠ 뭔가 먹먹한 사랑이야기네요ㅠㅠㅠㅠ 동시대에 살아가면서 둘의 사랑이 다시 이어지면 좋을텐데... 잘 읽고 갑니다! 내 자까님은 장르불문 커플링 불문 글을 허벌나게 잘 쓰시네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매니저정택운
오구오구 우이 독자님 왔쪄영. 우이 독자님도 맨날 내 글에 댓글을 허벌나게 이쁘게 써줘서 나 쥬금.. 길어서 읽기 불편했죠? 고생했어요 읽느라!
10년 전
독자7
아뇨, 길어서 완전 짱짱 좋았어요! 우이 자까님이 글 쓰시느라 더 고생했어요ㅜㅜ 이런 좋은 글 써주면 내가 자까님을 좋아하지않을 수 가 없쟈나! 내 사랑받아요♥♥♥
10년 전
독자5
엇 제 첫작품!안녕하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제 보니 인기 있으신 분이셨구나!예전에 독방에서보던 글들도 여기에 있는거보니 아 제가 아직까지 몰랐다고 생각한게 막 부끄럽고 그러네요ㅠㅠㅠㅠㅠ진짜 이글 볼때 몰입도가 장난 아니였어요. 다른 글요 y///y음..독방에서본건 시점뿐이였지만 원래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지라 요런 취향만 찾아 읽고있네요 막 생소하고 횡설수설하지만 너로썬 만족스럽습니다!많이 안쓰러웠던 홍빈이와 이어진것도 참 괜찮았던 결말이예요. 진짜 곡이랑 잘어울리네요 그사람은 너를 잊었다.아 갈수록 제가 뭔말을 하고있는가 아무튼!제 첫 작품이 취향 고대로 저격한 엄청 만족스러운 작품이였어요ㅠㅠㅠㅠ작가님 화이팅!ㅋㅋㅋ:)
10년 전
독자6
ㅋㅋㅋㅋ인기작가를 알아보다니!우와!\^▽^/
10년 전
매니저정택운
시점 읽으셨구나ㅋㅋ시점 같은 글 또 쓰고싶지만 그러기에는 기력이ㅋㅋㅋ지금 살짝살짝 생각만 해두고 있어요..언제 독방에 글 싸지를지 몰라요♥ 첫작품을 제 글로 하셨다니 진짜 코ㅎ맙습니다!
10년 전
독자8
독방에서만 읽고 여기 글잡에는 안와봤어요 워낙 글잡얘기가 많길래 가보고 보자마자 본글이 너에게 사랑을고 하다여서 아 진짜 운명이야ㅠㅠㅠㅠㅠㅠ첫작품이 이리 좋은 작품일줄 누가 알았겠어요ㅠㅠㅠ좋은 작품 내주셔서 고맙습니다!y////y
10년 전
독자9
나리에여! 하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고전물은 새드라나여...? 느므 슬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세상에나 여전히예쁘다녀? ㅇㄴ나진짜 ㅜㅜㅜㅜ어ㅜㅜㅜㅜㅜㅜㅜㅜㅜ자까님ㅠㅠㅠㅠㅠㅠ나울꺼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아련허고 애통하고 안타까울수가없네요. ㅠㅠ 사실 새드보면 여운도길게가구 막 눈물도나구그래서 해피지향인데 자까님도그렇고 우리자까님들은 아련하고 새드한걸 왜이리잘쓰시는건지...☆ 여기 드러누울게여ㅇ-<-< 진쨔징짜 잘보구갑니다ㅜㅜㅜㅜㅜ 사랑해여♥♥
10년 전
매니저정택운
오구오구ㅋㅋㅋ긴글읽느라 고생많았어요.고전하면 새드죠? ㅋㅋㅋㅋ오구오구 진짜 내가 학연이, 콩이, 택운이한테 무슨짓을 한건지ㅜㅜㅜㅜㅋㅋㅋ
10년 전
독자10
키키 그래두 좋았다능거♥ 고전=새드라고 인식할것같아여 앞으론. ㅜㅋㅋㅋㅋㅋㅋ 앞으로도 많이 쏟아내주세영♡♡♡
10년 전
독자11
ㅠㅠㅠ브금이랑 너무 잘어울려서 눈물났어요ㅠㅠㅠㅠ와 진짜 작가님 대박이예요ㅠㅠㅠ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목숨이 달린일을 하는게 얼마나 가슴아팠을까요ㅠㅠㅠ마지막에 택운이가하는말 대박이예요 소오오름ㅠㅠㅠㅠ너무너무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이런글 너무 좋아요ㅠㅠㅠ
10년 전
독자12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대박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어떠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택운이ㅠㅠㅠㅠㅠㅠ학연아유ㅠㅠㅠㅠㅠㅠㅠㅠ홍빈ㄴ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유ㅠ유ㅠㅠㅠㅠㅠㅠㅓ어어ㅓㅇ어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3
귤껍질이에여..!헐...아대박....아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겁나좋ㄷ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오우러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그러면택운이는현재에도학연이를안다는것인가요?아우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택운찡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슬픈데너무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홍빈진짜홍빈이도대박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윤호오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학연이도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진짜..갑이다...갑갑갑!!!대박잘쓰셔ㅠㅠㅠㅠㅠ가슴치면서봤어요ㅠㅠㅠㅠ너무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몇번더돌려볼꺼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잘보고가요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
10년 전
매니저정택운
ㅠㅠㅠㅠㅠ오구오구 귤껍질님ㅜㅜㅜ진짜 이거 쓰느라 엄청 고생했거든요ㅋㅋ고전어는 하나도 모르겠고ㅜㅜㅜㅜ그래도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1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야상곡좋아해서읽엉ㅆ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이런글진챠좋아하거든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챠눈무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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