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잘생각해봐, 네가 제일행복할때가 언젠지 말야
Big Baby Small Baby
아마 살며시 닫히는듯한 현관문소리에 깬거같았다.얇은커텐사이로 들어오는 밝은빛에 몸을 짖누르던 두꺼운이불을 걷어내며 몸을 일으키자 바닥에서 자서 그런가 허리가 아려왔다.으으.허리를 툭툭치며 힘겹게 일어나 침대를 보니 침대가 휑하게 비어있었다.어?
"간건가.."
뻗친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나 어지럽게 널려진 이불을 들쳐보자 텅빈 침대시트만 드러났다.욕실에서도 물소리가 들리지않고 거실로 나가보았으나 남우현은 없었다.아까 나간게 남우현이였구나.그 몸으로 간건가 뭐가 그리 급하다고.반팔을 입어 드러난팔이 추위에 떨자 팔을 문지르며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우려던 성규는 침대옆 작은 탁상위에올려져있는 작은 쪽지를 발견하곤 허리를 툭툭두들기며 쪽지를 집어들었다.
느릿느릿 쪽지를 펴보자 내용은 헛웃음만 나올 내용이였다.생긴것과 다르게 반듯한 글씨체의 쪽지를 읽던 성규는 쪽지를 협탁위로 팽겨치듯던진체 급하게 옷걸이에 걸려있던 패딩과 코트안에 있는 지갑을 꺼내어 카드가 없는걸 확인하곤 머리를 쥐어뜯으며 쭈구려앉았다.
"아 남우현 개새끼!"
-패딩이랑 카드빌려가요 교복마르면 연락해요010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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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은 성규의 패딩을 꼼꼼히 여며 입으며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시간을 확인했다.지금쯤 일어났겠지.어제 처음보았지만 왠지 자신의 욕을 하고있을것같은 성규가 생각난 우현은 작게 웃었다.추위에 코끝을 찡그리며 편의점에 들어간 우현은 성규에게 빌린 카드로 따듯하게 데워진 두유와 담배한갑을 계산하고는 휴대폰에 익숙하게 번호를 찍고는 통화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 이호원 너 지금 일어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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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빨리 좀 말라라"
탈수를 끝낸 남우현자식의 교복을 다시 세탁기에 넣어 건조를 누른 성규는 잠투정에 칭얼거리는 시우를 안아들고서 발을 동동굴렸다.남우현 개새끼! 잡히기만 해봐.하필 자주쓰는 카드를 가지고가서는.몇분전 편의점에서 카드를 썼다는 문자때문인지 마음이 더급해진 성규는 자신의 목을 꼬옥끌어안은체 잠투정으로 기대오는 시우의 등을 토닥이며 한숨을 푹 쉬었다.
"그나저나 남우현이놈. 교복도 없는데 어딜간거지"
교복이 없으니 학교는 아닌것같고.저의 중얼거림에 고개를 빠꼼들도 아바 빠빠 하며 옹알이를하는 시우에 웃으며 건조가 되기전까지 아침겸점심을 먹기로 생각하며 시우의 볼에 입을 맞추곤 세탁실을 나왔다.
식사준비하기전에 시우의 기저귀를 확인한후 한번 깔끔하게 갈아준후 뽀송한 기저귀가 좋은지 연신웃어대는 시우녀석에게 자주가지고 노는 곰인형을 상자에서 꺼내주고는 주방으로 왔다.손을 깨끗하게씻고 찬장을 열어 즉석이유식분말가루를 꺼내어 냉장고안에 있던 사과를 갈아 섞자 간단한 사과이유식이 완성되었다.시우녀석밥은 완성됬고 뭐 간단히 먹을 거라도 있나 싶어 주방과 냉장고를 구석구석 뒤져보니 나온건 몇일전 사놓았던 시리얼이였다.
"대충먹고 끝내자"
곰돌이인형을 만지는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이젠 곰돌이인형과 하나가되어 거실바닥을 뒹굴고있는 시우녀석을 안아 데리고와 유아용식사의자에 앉혔다.아- 작은 숟가락에 이유식을 떠 입을 벌려 아 하자 시우녀석이 눈을 반짝이며 참새부리같은 작은 입을 벌렸다.흘리지않게 조심히 넣어주자 입을 오무리며 씹을것도 없는 이유식을 오물오물거리는 시우녀석에 웃자 따라웃기시작했다.
"좋냐 맛있냐"
시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릇에 부어놓은 시리얼에 우유를 부어 한숟갈떠먹었다.오물오물씹어 넘기던 시우녀석이 제가 먹는 시리얼이 맛있어보였던것인지 눈을 빛내며 팔을 뻗어왔다.
"아,아 빠빠-" "이거 니밥아니거든? 아빠밥이거든?" "우으"
저가 손을 열심히 뻗어보아도 잡히지 않는 시리얼이 맘에 들지않는것인지 입술을 쭉내민 시우녀석이 손에 꼬옥쥐고있던 유아용숟가락으로 식탁을 툭툭쳤다.삐졌다는걸 보여주며 입안에 있는 이유식을삼키지도 않고 있는 시우녀석에 어쩔 수 없이 작고 불어버린 시리얼하나를 골라 우유와함께 한숟갈떠 시우입에 가져다대었다.
그제서야 입안에 있는 이유식 꼴깍 삼키며 방긋방긋웃어대는 녀석에 졌다는 식으로 웃으며 흘리지않게 시우의 입안으로 시리얼을 넣어주었다.
불어터져 흐물거리는 시리얼을 오물오물씹어대는 시우에 웃으며 작은 머릿통을쓰다듬었다.
오물거리는 참새부리같은 시우의 입을 한참바라보며 떠먹여주고 쓰다듬고 하다보니 저가먹을 시리얼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빠밥 너가 다먹었네"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자 뭘 알고는 끄덕이는건지 연신 오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시우다.시리얼로 배를채워 더이상 먹지못할것같은 사과이유식을 싱크대에 버리고 그릇을 담가놓자 세탁실에서 건조가 다된듯 타이머소리가 울려왔다.
유아용식사의자에서 시우를 빼내어 거실바닥에 앉혀 조금전 가지고놀던 곰돌이인형를 쥐어주곤 급하게 세탁실로 들어갔다.요란하게 울려대는 타이머를 끄고 세탁기안에서 남우현의 교복을 꺼내자 볼품없게 구겨져있었다.
".....다림질해서 줘야겠지"
겨우 다했나 싶더니.한숨을 푹쉬며 교복을 팔에 걸친체 다용도실로가 무선다리미를 꺼내들고서 오랫동안 쓰지않아 먼지가앉아 입으로 훅하고불자 앉아있던 먼지들이 사정없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손으로 허공을 휙휙저으며 다용도실 창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자 아까전과 같이 곰돌이인형과 합체한체 거실바닥을 구르고있는 시우녀석을 안아 쇼파에 앉히고 다리미의 전원을 켰다.
"거기서 내려오면 안돼"
곰돌이인형을 손에 꾹쥐고서 멀뚱히 제가하는모습을 지켜보고있는 시우녀석의 모습에 소리내어 웃으며 남우현교복에 대충 분무기로 물을뿌리곤 다림질을 했다.
보니깐 학교도 꾸준히 나갈것같지도 않은걸처럼 생겨서 카라부분과 대충 가슴팍부분을 다림질하고 정리하고나니 시간은벌써 2시를 향하고있었다.으아 장도 봐아되는데!
대충 세수와 양치질만한체 거실로 나와 쇼파위에서 뒹굴거리고 있는 시우녀석을 잡아다 세수를시킨후 옷을 입혔다.도톰한 양털조끼에 곰돌이귀가 달린 털모자를 씌우고나니 따듯해보이는 시우의 외출준비가 끝났다.옷장을 열어 대충 후드에 시우와 나름커플로산 양털조끼를 걸치고 지갑과 차키.그리고 휴대폰까지 챙긴후 방문을 닫고나왔다.
"아, 쪽지!"
신발을신기 위해 현관까지 걸어나가며 남우현에게 전화를하려던순간 방에 두고온 남우현의 쪽지가 생각나 안고있던 시우를 현관에 앉히곤 급하게 방에 들어가 쪽지를 들고나왔다.
쪽지에 적힌 번호를 보고 휴대폰에 찍으려다 멀뚱멀뚱 현관에 앉아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시우에 쪽지를 주머니에 구겨놓고선 신발장에서 시우의 신발을꺼내어 신겼다.
"가자"
지갑과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차키를 손에 쥔체 시우를 안아들고서 집을 나왔다.
"으응," "왜- 추워?"
현관문을 여는순간 들이닥치는 찬바람에 찡찡대는 시우녀석의 엉덩이를 톡톡두드리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다.따숩게 입혔는데도 추운지 저의 목을 꼬옥 껴안은체 얼굴만 부벼대는 시우녀석을 간신히 떼내어 조수석에 앉혀 안전벨트까지 메준후 운전석으로 올라 시동을 걸었다.
남우현 개자식 걸리기만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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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남우현?"
휴대폰너머로 들리는 낯설지 않은 목소리와 간간히 들리는 어린이 동요소리에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은 우현은 손에 쥐고있던 휴대폰을 고쳐잡으며 말했다.
"노래좀 꺼봐요.옆에 아기있어?" -"그래 임마.너 지금 어디야!" "데리로 오게요?" -"내 카드랑 패딩받으러 가는거야!"
소리지를줄 알았다는듯 일찍이 멀찌감치 휴대폰을 귓가에서 떼어낸 우현은 소리를 빽빽지르는 성규에 쇼파에서 일어나 성규의 패딩을 입으며 말했다. -"너,진짜 잡히기만 해봐! 남의 카드를 마음대로.."
"어딘데." -"어?" "어디냐고.나가있을게 데리러와" 담담히 말하는 우현에 휴대폰넘어로 들리는 깊은빡침의 한숨소리에 우현은 작게 웃었다.마트로나와! 짧게 툭 말한후 뚝 하고 끊긴 전화에 휴대폰을 보고서 허허웃던 우현은 제방에서 컴퓨터를 하고있는 호원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체 현관문을 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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