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피아제 전체글ll조회 2057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01, 02




Park Ji Hun / Hwang Min Hyun







 "차렷- 경례!"




 드디어 종례가 끝났다. 속으로 쾌재를 외치며 집에 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을 때였다. 저 멀리서 웃는 얼굴로 다가온 예지가 내 어깨를 팡 치며 외쳤다.





 "여주야~ 나 너네 집에 놀러가도 돼?" 
 "어? 왜?"
 "너 강아지 키운다며! 새하얀 포메!"
 "아… 안돼!"
 "왜 안되는데?!"
 "강아지 잠깐 다른 집에 맡겼어!"





 예지가 당황스럽다는 듯 동그랗게 뜬 눈을 깜빡거린다.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 것 같았다. 나는 얼굴에 흘러내리고 있는 땀을 닦으며 호흡을 진정시키곤 말했다.





 "그… 그러니까… 다음주에 놀러오면 보여줄게ㅎㅎ 진짜 귀여워."





 얼마나 귀여운지… 아주 끔찍할 지경이야. 





 속에 있는 말을 삼키며 교실을 급하게 나서자 예지가 집에 같이 가자며 나를 쫓아 달려온다. 그런 예지에게 손사래치며 말했다.





 "나 오늘 민현이랑 같이 가!"
 "아~ 알았어~ 난 그럼 민아랑 간당?"
 "알았오 내일 봐~"





 폰으로 황민현한테 톡을 하니 아직 안 끝났단다. 2반 앞으로 쪼르륵 달려가자 창문 틈으로 차렷 경례! 를 외치고 있는 황민현이 보인다. 눈이 마주치자 살짝 웃어줬더니 나한테 손을 들어보이길래 괜히 설레서 몸을 돌리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곧 문이 열림과 동시에 황민현이 내 어깨를 잡아왔다.





 "많이 기다렸어?"
 "아냐~ 이제 막 와썽." 
 "그래 얼른 가자. 가는 길에 라페 들를까? 뭐 먹을래?"
 "아… 나 다이어트 해야 된다니까ㅠㅠ 나 살찌우려고 하지 마."
 "뺄 데가 어딨다고ㅋㅋㅋㅋㅋ"
 "많거든… 네가 나 벗은 걸 못 봐서 그래."
 "언젠간 보게 될 텐데 뭐 ㅋㅋ"
 





 황민현이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한다. 대화를 주고받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버스정류장이었다. 다른 방향에서 버스를 타야 되는 황민현은 오늘도 내가 타는 버스에 같이 탄다. 날 집까지 데려다주겠단 의지가 보였다. 만류하고 싶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끝까지 나를 따라올 민현이를 알기에 그만 두었다. 버스 카드를 찍고 좌석에 나란히 앉은 우리 사이에 침묵이 찾아왔다. 





 "……."
 "…….





 우리는 말 없이 꽉 잡은 손만 바라보며 꼬물꼬물댔다. 간지러운 데다가 땀이 배어나와 찝찝하기도 했다. 때문에 손을 빼내려 하자 내 마디마디를 움켜쥔 손가락에 힘을 준다. 하얗게 질린 관절이 아파서 고개를 치켜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황민현은 아마 오래 전부터 나를 보고 있었던 듯 했다. 그렇게 있기를 한참, 이윽고 황민현이 가늘게 웃어왔다. 







[프로듀스101/황민현/박지훈] 개판이야 01, 02 | 인스티즈







 "…뭐, 뭘 웃어."
 "그러는 넌 뭘 봐."
 "네가 먼저 나 보고 있었잖아 바보야."
 "바보? 말버릇이 그게 뭐야 혼날래?"





 황민현이 내 어깨에 팔을 둘러 제게로 끌어당기며 장난스레 말한다. 괜스레 얼굴이 달아올라 일부러 틱틱대며 황민현을 때리자 이내 두 팔을 쥐어잡혔다. 아프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움직이진 못하게 날 잡은 황민현이 호기롭게 말했다. 





 

 "더 해봐."
 "해보라고 했다? 진짜 후회 안 하지?"
 "여기서 나랑 뽀뽀하고 싶으면 어디 더 해 보라고."
 "……."





 난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보니 평소였다면 시끌시끌했을 버스 안이 이상하게 조용한 것 같았다. 왠지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른 침을 삼키며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보던 나는 같은 반 애 한 명이랑 눈이 마주쳐 황급하게 눈을 돌렸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있었다. 고개를 푹 수그린 내게 황민현이 속삭였다. 





 "왜 그래? 귀신이라도 봤어?"
 "아아… 아니…."
 "그럼 뭐. 나 봐봐."





 내게 더욱 밀착한 황민현이 귓가에 입을 맞춘 뒤 곧바로 멀리 떨어지며 낄낄 웃었다. 얼굴이 달아오른 나는 그대로 상체를 꼿꼿하게 세우며 황민현을 노려봤다. 이대로 미쳤냐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내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진짜… 혹시 누가 보기라도 했으면 어쩌려고… 우리 집에 있는 개새끼랑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이따 내려서 보자 ^^
 





 황민현에게 카톡을 보낸 뒤 분을 삭이고 있으려는데 잠시 뒤 답장이 도착했다. 





 -내려서 마저 뽀뽀해주게?





 어이가 없어 옆을 바라봤다. 황민현은 몸을 비비 꼬며 부끄러운 척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버스에서 다음 정류장은 ㅇㅇ마을이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그대로 벨을 누르려는데 황민현이 좌석 안쪽에 턱하니 버티고 앉아 있어 쉽지 않았다. 누군간 여기서 내릴 줄 알고 가만히 있었는데, 정류장이 가까워져도 벨에 불이 들어오지를 않았다. 버스가 마지막 신호에 걸렸을 때였다. 결국 손수 벨을 누르기 위해 몸을 일으키려는 내 팔을 황민현이 붙잡아 자리에 앉혔다. 





 "아 뭐하는데?"
 "뭐."





 짜증스럽게 외쳤지만 황민현은 시시껄렁하게 웃으며 맞받아칠 뿐이었다. 손을 뿌리치려는 순간 황민현이 자기 볼에 내 손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프로듀스101/황민현/박지훈] 개판이야 01, 02 | 인스티즈 

 







 "뽀뽀."
 "뭐어?"
 "하면 벨 눌러줄게."
 "……."
 "빨리."





 얼굴이 붉어졌다.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큰 소리로 이번 정류장에서 차 세워달라고 외치고 싶었으나 그러기엔난 부끄러움이 지나치게 많은 성격이었다. 우물쭈물거리는 날 보며 변태처럼 웃고 있던 황민현이 볼을 내밀며 제 상체를 내게로 기울였다. 그런 황민현을 노려보던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황민현의 볼에 입맞췄다. 


 그때 황민현이 눌러주지도 않았는데 벨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아니 누를 거면 진작 누르지 왜 하필 내가 황민현한테 농락당한 뒤에야! 갑자기 화가 막 치솟았다.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나는 버스가 서자마자 벌떡 일어나 내렸다. 뒤따라 내린 황민현이 날 우리 집 개새끼마냥 쫄래쫄래 따라오고 있었다. 거슬려 죽을 것 같았다. 걸음을 멈춘 나는 씩씩거리며 뒤를 돌아봤다. 





 "야! 나 따라오지 마라?"
 "싫은데?"





 여유롭게 어깨를 으쓱해보인 황민현이 숫제 콧노래까지 부르며 휘적휘적 걸어 내 옆으로 다가온다. 정말로 재수없기 짝이 없었다. 그런 황민현을 노려보던 나는 다시 정면을 바라보며 걸었다. 저 골목을 세 번 꺾으면 우리 집이었다. 골목으로 들어가는 대로변에 다다라 날 붙잡아 세운 황민현이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주야. 저기에 맛집 새로 생겼다는데…"
 "근데 어쩌라구!"
 "가서 먹고 갈래? 너 요새 너무 야위기도 했고… 걱정돼서 뭐 좀 먹이고 싶은데. 내가 사줄게."





 됐다고 소리치려다 입을 다물었다. 심히 고민됐다. 그런 내 고뇌를 눈치챘는지 황민현이 평소엔 내지 않던 달콤한 목소리로 유혹하듯 속삭이기 시작했다. 





 "아니면 스파게티나… 스시도 좋고… 아. 여주 네가 좋아하는 엽떡은 어때? 제일 매운 맛으로."






 눈이 번쩍 뜨여졌다. 황민현은 매운 걸 싫어해서 엽떡을 못 먹는데 그걸 지금 먹으러 가자구?!





 "디저트로 빙수나 치즈 케이크 먹자. 나 오늘 돈 많아."
 "…됐, 됐거든."
 "아, 영화도 볼래? 나한테 표 있어. 너 캐리비안의 해적 좋아한다며. 나도 그거 좋아해. 응? 여주야아." 
 "싫어… 그거 이미 봤거든…."






 갑자기 황민현의 목소리가 멈췄다. 나는 먼 산을 향하고 있던 시선을 돌려 황민현을 바라봤다. 뭔가 낌새가 안 좋았다. 예상했듯 황민현은 살짝 찌푸린 표정으로 날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나는 변명하듯 덧붙였다. 





 "당연히 민아랑. 민아가 같이 영화볼 사람 없대서…."





 그러나 황민현의 표정은 풀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알다시피 난 당연히 너랑 같이 보고 싶었는데… 그게 그러니까… 뭐 너랑은 다른 영화 보면 되지! 그치?"
 "…정말로?"





 황민현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실룩거렸다. 어휴 그래… 내가 졌다 졌어. 난 속으로 K.O 표시를 해보이며 대답했다.






 "그래 정말로~"
 "말 바꾸면 혼난다?"
 "아 알았어 알았어."
 "그럼 가자. 나 캐리비안의 해적 아직 안 봤으니까 나랑 한 번 더 봐."
 "그래… 나도 그거 한 번 더 보려고 했어."
 "왜?"
 "잭 스패로우 때문에……."
 "너 조니 뎁 좋아해?"
 "아니 그게 아니라… 잭 스패로우를…"
 "조니 뎁 가정 폭력범인 거 몰라? 차라리 나같이 가정적인 남자를 좋아해라."





 황민현이 헛소리를 하며 날 어디론가 끌고 가기 시작했다. 이대로 택시를 타고 웨돔으로 갈 확률이 높았다……. 괜히 버스를 탄 것이다. 내심 억울하면서도 난 불가항력적으로 황민현에게 이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자, 이제부터 내 남친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황민현은 전형적인 엄친아였다. 공부 잘하고, 친구 많고, 잘생기고, 인기 많고. 다만 너무 넘사벽으로 잘생기다 보니 막상 접근하는 여자애들은 별로 없었다. 다들 먼 발치서 아이돌 덕질하듯 황민현을 관찰했을 뿐이다. 





 나 역시 걔네들 중 하나였다. 황민현을 좋아한다기보단 같이 다니는 친구들 중 세 명이 황민현 뒷꽁무늬를 졸졸 따라다니다보니 얼떨결에 그렇게 됐다 하는 쪽이 맞다 -물론 난 그때까지만 해도 황민현에 대한 마음은 없었다, 그저 친구들 분위기에 휩쓸린 것일 뿐-. 황민현은 중딩 때까진 일진같은 애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고딩이 되고 난 뒤엔 모범적인 애들이랑 다니며 원래 어울리던 애들을 멀리했는데, 황민현이 박쥐처럼 노는 애들 무리를 갈아타는 걸 보고 정이 없어도 어지간히 없는가보다고 생각했지만 입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황민현은 언제나 교복을 빳빳하게 다려입고 다녔다. 진한 네이비색 교복은 언제나 먼지 한 톨도 없이 깨끗했했으며, 교복 카라도 단정하게 목 끝까지 채우고 다녔다. 앞머리는 눈을 살짝 덮고 있었는데, 키는 또 훌쩍해서 그닥 답답해 보이지 않았다. 또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땐 선도부를 하기도 했고, 전교 등수는 언제나 20등 안팎이었다. 





 거기다 운동까지 잘 해서 체육대회를 할 때면 언제나 다크 호스로 부상하곤 했다 -축구 대회 2강에서 전반전까진 우리 반이 승승장구하다 후반전에서 황민현에게 폭풍 골 3개를 먹혀버린 슬픈 기억이 있다. 그뒤 얼마 동안 황민현은 우리 반 공공의 적이었다- . 점심 시간에 운동장을 내려다보면 언제나 열심히 공을 차고 있는 황민현을 볼 수 있었다. 





 말하자면 황민현은 어딜 가나 사람을 이끌고 다니는 놈이었다. 축제에서 황민현이 노래를 부르면 -참 사기적이게도 황민현은 노래까지 잘 불렀다. 더불어 춤도 잘 췄다- 전 무대 몇 배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축제 때마다 근처 중고등학교에서 수많은 여자애들이 황민현을 보러 오곤 했다. 우리 학교에 황민현 때문에 입학한 여자애들도 많았다. 
 




 그런 황민현이 어떻게 나랑 사귀게 됐냐고? 





 난 그냥 학교에 널린 애들 중 하나였다. 공부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조용한 여자애들이랑 몰려다니고, 수학을 싫어하고, 수업 시간엔 맨날 엎드려 자는. 





 그런 내게 특이점은 바로 '남자'였다. 솔직히 말해서 내 얼굴은 그렇게 못생긴 건 아니었으나, 또 그렇게 예쁜 것도 아니었다. 몸매는 그냥 일자였고 -다리가 일자여서 다리 예쁘단 말은 많이 들었지만 문제는 골반이랑 가슴도 평평한 일자였다- 순하고 할 말 못 하는 성격 탓에 주변에서 외모 후려침도 많이 당하는 편이었다.





 그런 나한텐 이상하게도 남자가 많이 꼬였다. 물론 벤츠 말고 똥차만. 그 악몽이 시작된 건 초딩 3학년 때가 최초였다. 같은 반에 학교 짱 먹은 남자애가 있었는데, 걔가 나한테 섹스가 뭐냐고 물어봤다. 나는 남자랑 여자가 서로 거시기를 맞대는 거라고 대답해줬고, 다음 날부터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나랑 그 남자애가 섹파라는… 초딩이란 나이에 안 어울리는 괴소문이었다. 





 또 4학년 때도 요상한 일에 시달렸다. 난 어렸을 때 만화책을 좋아해서 만화방 가는 일을 참 좋아했다. 엄마한테 혼나도 몰래몰래 가곤 했다.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만 해도 수두룩했던 만화책방에 가서 손에 집힌 19금 만화를 몰래 보고 있었을 때 갑자기 나타난 6학년 오빠가 내 손에서 만화책을 뺏어가더니 소리쳤다.





 "너 이런 만화책 본 거 너네 엄마한테 일러 바친다!"





  엄마가 알면 날 가만 두지 않을 게 분명했다…. 난 겁에 질려 제발 말하지 말아달라고 빌었다. 오빠는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그럼 내게 잠지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나는 위급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알겠다고 대답해준 뒤 그 오빠가 주의를 다른 곳에 돌렸을 때 전속력으로 튀었다- 다행히도 난 학교 계주라서 달리기가 참 빨랐다-. 학교에선 항상 교실에 짱박혀 있었고 집에 갈 땐 친구들 틈에 숨듯이 끼어서 바로 집으로 갔다. 어쩌다 그 오빠랑 마주칠 땐 전에 그랬듯 줄행랑을 쳤다. 





 그러기를 반복하던 어느 토요일 날. 난 우리 집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앞을 서성이고 있던 그 오빠랑 떡하니 마주쳤다. 너무 무서워서 심장이 덜컥 가라앉았다. 내게 역정을 내는 그 오빠에게 알았다고 잠지를 보여주겠다며 살살 구슬린 나는 점차 계단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그 오빠도 나를 따라 올라왔다. 우리 집은 4층이었는데, 내가 한 3층까지 올라갔을 때 우리 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였다! 난 엄마를 큰 소리로 불러서 저 나쁜 놈이 내게 잠지를 보여달라고 졸랐단 사실을 모두 일러바쳤다.





 그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싶었으나, 그 오빠가 학교에 나에 관련된 이상한 소문을 내는 바람에 난 성희롱에 시달렸고,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 결국은 일산으로 이사가서 아는 애 한 명 없는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새 시작인 줄 알았으나 오산이었다. 내가 입학하자마자 번호를 따간 3학년 일진 선배의 고백을 차버리자 그 선배 친구들한테 찍혀서 괴로운 학교 생활을 하게 됐던 것이다. 





 그 선배에게서 내 얘기를 전해들은 동갑 일진들은 점심 시간마다 나를 괴롭히고, 화장실 칸에 가둬 걸레 빤 물을 뿌리기도 했고, 우리 반 애들한테 날 왕따시키라고 하기도 했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는 내게 그 선배가 다시 고백해왔고, 나는 하는 수 없이 그 선배랑 사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귄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강키를 하고, 심지어 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려 하는 작태에 놀라 헤어지자고 하자, 내 뒤를 몰래 밟아 우리 집까지 찾아오고 사물함에 사랑 편지를 넣어놓고 전화를 수백 통 퍼붓는 등 남자 미저리같은 짓을 일삼는 것이었다. 하루하루 눈물로 지새우던 나는 담임 선생님에게 그들의 소행을 일러 바쳤고, 학폭이 열렸다. 그 뒤론 내 소문을 이상하게 낼 지언정 앞에서 내놓고 날 괴롭히는 애들은 없어졌다. 





 중학교 1학년 내내 혼자 다니던 나는 중2가 되어서야 비로소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불행 끝 행복 시작이었다. 새로 사귄 애들은 반에서 조용한 편에 속하는 부류였다. 나로선 걔네들과 같이 다니는 게 관심받지 않을 수 있는 길로 느껴져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황민현을 알게 된 건 그 때였다.





 내 친구들은 황민현을 좋아했다. 난 황민현이 만인의 아이돌같은 애란 걸 그때 처음 알았다. 황민현이 지나가는 걸 멀리서 바라보며 "우리 민현이 진짜 너무 잘 생겼다, 어쩜 저렇게 멋있지?", "오늘은 안경 쓰고 왔네. 평소보다 훨씬 멋있엉 ㅠㅠ", "민현이 요새 썸탄다는데? 옆 학교 정채연이래." "뭐? 미친… 존나 끼리끼리 만나네…." 등과 같은 말들을 지껄이는 애들에게 맞추기 위해서 나 역시도 황민현에 대해 알아가야 했다. 





 키가 177이라는 것, A학원 수학 영재반이라는 것, 모솔이라는 것, 집이 엄하다는 것…. 





 내가 알게 된 황민현은 그랬다. 늘 빛나는 것들에 둘러싸여 있는. 그 자체로 반짝거려서 보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한 차원 너머에 존재하는 것 같은 가깝고도 먼 남자애. 





 우리가 가까워진 건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 되면서부터였다. 





 1학기에 우린 접점이 없었다. 황민현은 저대로 반에서 힘 있고 목소리 큰 애들과, 나는 나대로 조용하고 공부 잘 하는 애들과 어울렸다. 수행 평가나 소풍 등에서 같은 조가 되어본 적도 없었다. 애들은 여전히 몰래몰래 황민현 스토킹을 했고, 나는 조용히 입 닥치고 그놈의 황민현 타령을 들어주었다. 





 그러다 2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자리를 바꾼 시점에 나와 황민현은 짝이 되었다. 





 뭐 별로 가슴 떨리지도 않았다.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할 때만 뻐기는 척 했을 따름이었다. 수업 시간이 되면 난 자리에 엎어져 잤고, 황민현은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러다 선생님이 수업을 일찍 마치면 황민현의 친구와 자리를 바꿔주기도 했다. 나와 황민현이 말을 섞어본 건 성교육 시간 때가 처음이었다. 





 보건 선생님이 콘돔 실습을 하겠다며 모두에게 콘돔을 돌렸다. 그런데 문제는 콘돔 갯수가 모자라서 4분단 끝자리 몇몇은 2인 1조로 콘돔을 써야 했다는 것이다. 낯간지러워서 그냥 자려는데 옆에서 누가 내 옆구리를 콕콕 찔렀다. 무시하려다가 점차 날 간지럽히길래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빤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던 황민현은 나와 눈이 마주치고 나서야 웃음을 터뜨렸다. 






[프로듀스101/황민현/박지훈] 개판이야 01, 02 | 인스티즈 

 





 "왜 자."
 "그냥… 이런 거 쓸 데 없어 보여서."
 "나중에 다~ 피와 살이 되는 거야. 빨리 해보자."
 "귀찮은데…."
 "빨리. 네가 할래?"
 "아냐 네가 해."
 "그럼 이거 줄 테니까 내 손가락에 끼워 봐."





 황민현이 장난스러운 얼굴로 내게 포장을 뜯지 않은 콘돔을 건넸다. 순간 황민현이 저러는 이유가 궁금해짐과 동시에 날 괴롭혔던 애들 무리와 황민현이 꽤 친해 보였던 게 기억났다. 당장 우리 반에도 재작년에 날 괴롭혔던 애 한 명이 있었다. 갑자기 떠오른 불쾌한 기억에 낯을 굳히고 있으려는데 눈 앞에 손가락이 휘휘 저어졌다. 
 





 "뭐 해? 왜 멍때려."
 "어… 아무 것도 아냐."





 바보처럼 얼버무린 나는 콘돔 포장을 벗기고 황민현이 슬쩍 내민 검지 손가락 위에 덮어썼다. 그러자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응?"
 "이렇게."





 손가락에서 다시 콘돔을 벗겨낸 황민현이 위에 솟아 있는 공기 주머니 같은 것을 슬쩍 비틀며 말했다. 





 "여기가 정액 받인데… 이렇게 공기를 빼줘야 돼. 그래야 안 터져."
 "아…. 그렇구나."
 "너도 손가락에 끼워 볼래?"
 "됐어."





 어색하게 웃는 얼굴로 손사래치며 책상 위에 엎어졌다. 황민현이 나에 대한 어떤 소문을 들었을지 상상해보니 쥐구멍에 숨고만 싶었다. 





 신난 애들이 자리에서 일어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장난 치고 떠들어대는 소리가 들려오는데도, 옆에선 한참 동안이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미동도 않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아니면 저도 자고 있거나, …설마 내 뒷통수를 관찰하고 있는 거면 어쩌지? 그 웃긴 상상에 불안해하고 있는 사이, 반 남자애 한 명이 황민현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소리가 들렸다. 





 "야 콘돔 축구할 건데 너도 같이 고?"
 "그게 뭐야 바보같이."
 "이렇게 뻥~!"





 팽팽한 무언가를 발로 차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웃던 황민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누구누구 하는데?" 
 "준우랑 민식이랑 종현이랑……"





 말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황민현이 막아주고 있던 소란이 그대로 내게 전달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이유 없이 붉어진 눈꺼풀을 누르며 고개를 돌려 누웠다. 세상이 90도로 꺾여져 보였다. 그 누구도 앉아있지 않은 옆 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더불어 바닥에 떨어져있는 분홍색 콘돔 또한. 





 그러다 눈이 마주쳤다. 





 

[프로듀스101/황민현/박지훈] 개판이야 01, 02 | 인스티즈 

 


 

 황민현은 분명히 나를 보고 있었다. 








 









 "뭐해?" 
 "엉?"
 "뭐하냐고."
 "그냥 있었지~!"





 광고중인 스크린을 멍하니 보고 있는 내 어깨를 잡으며 황민현이 물었다. 나는 불에 덴 듯 놀라며 황민현을 바라봤다. 황민현은 상당히 언짢아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왜 내가 말하는 거 다 씹어?"
 "어? 내가 언제!"
 "아까도 내가 너 팝콘 먹을 거냐고 물어봤는데 무시했잖아."
 "…그랬나아? 영화관 소리가 너무 커서 못 들었네, 그만~ 나 팝콘 먹을래!"
 "안 사다줘." 
 "그래…."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 황민현이 뭔가를 씨부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다. 민현아, 카라멜! 크게 외치자 언짢은 기색으로 날 한 번 쓱 훑어보더니 듣는 척도 않고 긴 다리로 휘적휘적 영화관을 빠져나간다. 팔걸이를 내린 나는 의자에 깊이 기댄 채로 생각에 빠졌다. 





 푸린이 밥 줘야 되는데….


















 
 황민현이 조니 뎁이 싫어졌다고 발광하는 통에 우리는 겟 아웃을 보게 됐는데… 존나 무서웠다. 난 영화를 보는 내내 황민현의 팔에 안기듯이 꼭 매달려 있었고,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면 품에 고개를 파묻기도 했다 -그럴 때면 황민현은 내 등을 달래듯 토닥거리곤 했다. 내가 애기도 아닌데-. 





 영화를 다 본 뒤엔 엽떡을 먹었다. 당연히 최고 매운 맛으로 말이다. 황민현에게도 손수 먹여줬지만 황민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그만 먹겠다며 손을 저었다. 엄청나게 붉어진 얼굴로 말이다. 그런 황민현의 모습을 보는 게 재밌어서 일부러 떡을 입안 가득 밀어넣으며 이런 것도 못 먹냐며 도발하기도 했다. 그러다 사레가 들리자 황민현은 허세 부리더니 잘 됐다며 내게 물을 갖다줬다. 개새끼.





 그 뒤에 엽떡을 나온 황민현이 나를 카페에 데리고 가려는 걸 거부했다. 더 먹었다간 살이 찔 것 같기도 했을 뿐더러 빨리 집에 가봐야 했다. 우리 집 개한텐 분리 불안 장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왜~ 더 있다 가자. 먹고싶은 거 다 사줄게."
 "안돼 ㅠㅠ 집에 푸린이 기다리잖아…."
 "아 그놈의 개새끼… 하여튼 도움이 안 돼요."
 "너 뭐라고 했어?!"
 "내가 뭘… 아무 말도 안 했어. 집 데려다 줄게."
 




 벤치에 앉은 황민현은 곧 카카오 택시를 불렀다. 나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다리를 흔들고 있었다. 내게 상체를 숙인 황민현이 핸드폰 화면을 빤히 들여다봤다. 





 "누구랑 톡해?"
 "예지. 나 왕딴거 알잖아."
 "하긴 그렇지."





 황민현이 웃으며 내 콧볼을 살짝 눌렀다. 난 화장이 지워질까 걱정하며 그런 황민현의 팔뚝을 세게 쳐냈다. 그러자 이번엔 내 옆구리를 간질여오길래 미친 것처럼 양팔을 휘두르며 황민현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황민현이 잽싸게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내 공격을 피하는 것이다. 난 약올라서 황민현에게 가까이 다가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이대로 머리 박치기를 해줄 작정이었다. 





 "……."
 "……."





[프로듀스101/황민현/박지훈] 개판이야 01, 02 | 인스티즈 

 


 

 하지만 황민현의 숨결이 코앞에서 느껴지자 머릿속이 백짓장마냥 하얘지는 것 같았다. 그건 황민현도 마찬가진 것 같았다. 시간이 멈춘 것만 같은 와중에 바람 한 점이 내 머리칼을 슬쩍 당겼다 놓고 지나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장난스럽던 얼굴이 한없이 진지하기만 했다. 황민현의 얼굴이 점차 내게로 더욱 가까워졌다. 낌새를 눈치채고 눈을 감으려던 순간이었다. 





  "카카오 택시 불렀죠? 빨리 타요!" 





 우리 앞에 멈춰선 택시가 눈치 없이 경적을 빵빵 울려댔다. 기분이 뭣같기 짝이 없었다…. 황민현이 똥씹은 표정으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손을 뻗었다. 왠지 나쁜 짓하다 걸린 듯한 기분이 들어 찝찝했다. 뭐 싸다 만 것 같기도 하고…. 난 민망하게 헛기침을 하며 그 손을 잡고 일어선 뒤 택시에 탔다. 잔뜩 뒤엉킨 -예를 들면 황민현이라던가, 황민현 옷에서 났던 좋은 냄새라던가, 살짝 스쳤던 부드러운 입술이라던가 하는 것들로- 머릿속이 복잡하기만 했다. 왠지 미열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꼭 맞잡은 손에서 맥이 쿵쿵 뛰고 있었다.  















 
 "갈게."
 "앙. 내일 학교에서 봐~"
 "왜 작별 뽀뽀 안 해 줘?"
 "언젠간 해 줄겡~."
 "그 언젠가가 언젠데."





 교복 바지에 손을 꽂은 채로 툴툴거리고 있는 황민현에게 인사를 해준 뒤 집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 계단을 올랐다. 5층까지 올라가려니 무릎이 아팠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도어락을 누르려는 순간 개새끼가 달려나와 문을 긁어대는 소리가 들렸다. 한숨이 나왔다. 문을 열자마자 개새끼가 나를 꼬옥 끌어안았다. 밀어내고 싶었지만 개새끼 품에서 풍겨오는 포근한 냄새가 나쁘진 않아서 잠깐 동안 봐주기로 했다. 




[프로듀스101/황민현/박지훈] 개판이야 01, 02 | 인스티즈 

 




 "왜 이제 왔어. 기다렸는데."
 "……."
 "배도 고프고… 너도 보고 싶어서 막 찾으려 나가려고 했어."





 그건 안 되지! 황민현이 널 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 지 상상만 해도 끔찍한데.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만 놔주면 안 될까? 숨막혀."
  




 하지만 개새끼는 날 더욱 세게 끌어안을 뿐이었다. 개새끼 눈치를 보다 손을 몰래 뒤로 뻗어 신발장 위에 놓여 있는 공을 집어들었다. 





 "푸린아, 물어와!"





 억눌린 목소리로 외치며 공을 멀리 던진 순간 개새끼가 파블로프의 개처럼 튀어 나가 공을 입에 물고 유유히 내게로 돌아왔다. 날 빤히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니 아까 화났던 감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 난 개새끼의 머릿통을 쓰다듬어주며 어린애 달래듯 말했다. 





 "어구 잘 했어. 푸린이 배고파쪄?"
 "응. 배고파."
 "내가 차려먹는 법 알려줬잖아. 왜 안 먹었엉."
 "몰라."





 개새끼가 심통난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귀여워도 너무 귀여웠다…. 난 저 얼굴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엌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뒤에서 비맞은 강아지처럼 서 있던 개새끼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프로듀스101/황민현/박지훈] 개판이야 01, 02 | 인스티즈 

 


 

 "근데 있잖아…."
 "…뭐."
 "너한테서 다른 남자 냄새 나."









 우리 집엔 개새끼 한 마리가 산다. 

 작진 않고, 좀 많이 크다. 

 문제는 이 개새끼가 자꾸 사람 행세를 하려 든다는 데 있다. 

  
 










안녕하세요~!! 망상글 처음 써보는게 예쁘게 봐주세요 >_<♥

약간 인소 st 입니다 ㅎㅎ 일부러 그렇게 썼구요 

많이 달콤 살벌한 연애가 될 예정... 과거얘기 좀 많이 나와용

애들 나이 성인으로 조정할까 하다가 학원물이 좋아서 그대로 납뒀어요 

잘 부탁드려요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으앙 ㅜㅜㅜㅜ
7년 전
독자2
와진자ㅏㅠㅠㅠㅠ 분량최고 내용최고 인물최고 그냥 다 해드시네요 작가님.. 취향저격 완전히 성공하셨습니다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
아 너무좋아ㅠㅠㅠㅠㅠㅠ둘다 너무 좋아요ㅠㅠㅠ작가님도 좋아요ㅠㅠㅠㅠ신알신하고 가요..!!!
7년 전
독자4
아 민현이......너무 좋다...... 민현이가 너무 젛다........
7년 전
독자5
와 분량에 한번 반하고 민현이에 반하고 멍뭉이 지훈이한테 반했습니다 이미 끝났죠?ㅋㅋㅋㅋ크왕 다음편키다리겠습니ㅣ댱
7년 전
독자6
신알신하구갑니다ㅠㅠㅜ브금도 좋고ㅠ민현이랑 첫대화가 성교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 집에있는. 멍뭉이 푸린이가 지훈이였다니ㅋㅋㅋㅋㅋ뒷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7년 전
독자7
멍뭉이가 지훈이라니..... ㄷㄷㄷ 미년이랑은 뭔가 있는거같은대 그게 뭔지 잘 모르겠네용 궁금궁금
7년 전
독자8
오마이가릿..
7년 전
독자9
헐 개.꿀.잼.... ㅠㅠㅠㅠ 행봌합니다
7년 전
독자10
와 지훈이가 멍뭉이라니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프로듀스 [프로듀스101/임영민] 임영민이 가라사대 제 이상형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아무래도 흑발의 너?221 글. 06.09 21:08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어느 날 나에게 말도 안되는 능력이 생긴다면?!_셋2 쁘리 06.09 16:1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홍일점] 방탄소년단 홍일점 08-10(재업)12 몬트 06.09 15:52
프로듀스 [프로듀스101/황민현/박지훈] 개판이야 0316 피아제 06.09 11:37
프로듀스 [프로듀스101/옹성우] 첫사랑_기억조작.txt40 본인 06.09 05:03
프로듀스 [프로듀스101/김동현] 청춘 메들리 A14 포둉포둉 06.09 03:56
세븐틴 [세븐틴/전원우] 봄의 환상 제3장 ; 망자의 부름10 스타티스 06.09 02:4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웃어줘2 몬트 06.09 02:31
프로듀스 [프로듀스101/강다니엘] 영국 교포 Daniel Kang 연애 망상.txt43 닻 별, 06.09 01:26
프로듀스 [프로듀스101/김종현/황민현/옹성우] 비정상적人 여자人 친구63 비정상국프 06.09 00:50
뉴이스트 [뉴이스트/김종현] 빌어먹을 어니부기는 날 싫어한다 D331 어니 06.09 00:37
프로듀스 [프로듀스101/황민현/박지훈] 개판이야 01, 0210 피아제 06.09 00:18
프로듀스 [프로듀스101/윤지성/강다니엘] 새드엔딩으로 가는 길 -1-3 지성이면 감천 06.09 00:17
프로듀스 [프로듀스101] 왜 카톡에는 강퇴 기능이 없는걸까. kakaotalk 0897 우진뽀렙어 06.09 00:12
프로듀스 [프로듀스101/박지훈] 애아빠 박지훈 0270 뷔메랑 06.08 23:3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정호석/박지민] X 같은 선배와의 전쟁 1611 탄덕 06.08 23:04
프로듀스 [프로듀스101/강다니엘/박우진] 사계절 프롤로그 7 후플푸프 06.08 23:04
프로듀스 [프로듀스101/박지훈/안형섭] 사랑, 그 우연함에 대하여 0523 06.08 22:30
프로듀스 [프로듀스101] 국프동 하숙 : 깨끗한 방 있읍니다 01 (사진 많음)122 06.08 22:09
프로듀스 [프로듀스101/강다니엘/박지훈] 회사에서 두번째 02 27 영이 06.08 22:06
프로듀스 [프로듀스101] 두근두근! 연애 시뮬레이션 Theme.1 - 프듀 고등학교 01 +연재 공지85 비급 06.08 21:58
프로듀스 [프로듀스101/너듀] 우리의 페이스북에는 무엇이? 무엇이! 있을까요.facebook169 06.08 21:09
프로듀스 [프로듀스101/대장토끼/겟어글리조/쉡옵유조] 너듀가 촬영팀이라면 39 촬영팀듀 06.08 18:2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호접지몽 (부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10 민도령 06.08 15:33
프로듀스 [프로듀스101] 왜 카톡에는 강퇴 기능이 없는걸까. kakaotalk 07123 우진뽀렙어 06.08 09:48
프로듀스 [프로듀스101/황민현] 첫사랑_기억조작.txt44 본인 06.08 02:4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홍일점] 방탄소년단 홍일점 03-07(재업)13 몬트 06.08 01:51
전체 인기글 l 안내
6/21 2:46 ~ 6/21 2:4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