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석과의 갈등 뒤, 탄소는 조금씩 멤버들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벽을 쌓는다고 할까요. 윤기를 제외하고 말이죠. 윤기가 그렇게 말했지만, 윤기에게조차 힘든걸 말하기 어려워한 탄소였습니다. 윤기는 탄소가 혼자 힘들어하지 않길 바랬지만, 탄소는 탄소대로, 말하는게 두려웠으니. 외로운게 싫다고 항상 말하는 탄소였는데, 스스로가 외로움에 갇혀있는 그 심정이 어떠할지 감히 상상도 못할거예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 한국에서의 콘서트의 마지막날이 다가왔습니다. 오늘만 지나면 휴식시간이 왔기에 다른 멤버들도 조금은 기분이 들떠보입니다.
태형: 벌써 막콘이네요. 진짜 처음 투어 간게 엊그제같은데
석진: 그러게, 내일부터 휴가지?
태형: 네, 저는 집에 갔다올꺼예요. 오랜만에 가족도 만나고.
지민: 나도, 집에 갔다올꺼야. 정국이 넌?
정국: 저는 생각중이예요. 어떻게 할지.
휴가때를 생각하며 떠드는 멤버들 뒤로, 탄소는 컨디션이 영 안좋은지 소파에 기대어 자고 있습니다. 옆에서 코디가 깨우는 바람에 일어난 탄소가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빈혈과 저혈압때문에 일어나자마자 앞이 캄캄해지는게 어지러웠지만 억지로 벽을 잡고 일어납니다. 그저께부터 거의 안먹고 연습만 했으니, 쓰러지지 않은게 다행이지요. 비틀대는걸 봤는지, 호석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 졌습니다. 괜찮냐고 물어보고싶지만, 어색한 탓에 스스럼없이 다가가기도 힘드네요.
태형: 탄소야, 넌 휴가때 뭐할꺼야? 집에 다녀올꺼야?
탄소: 나,숙소에 있을꺼야. 별로 안가고싶어서.
태형: 호석이형은 간다는데, 탄소 넌 왜 안가? 부모님도 보고 좋잖아.
탄소: ....가기 싫어. 가봤자 좋은거 하나도 없는데...
탄소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립니다. 그 말에 아차 하는 생각이 드는 멤버들. 탄소에게 집은 상처만 잔뜩 받고, 힘들었던 공간이였습니다. 특히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고, 트라우마가 있었기에 더더욱. 태형이 탄소에게 가서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하려 했지만, 탄소는 자리를 피합니다. 정말로 멤버들과 벽을 쌓은듯. 대화자체를 피하려는것같습니다. 일곱명의 멤버들과 같이 살면서도 탄소는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혼자인것같고, 자신이 없어도 팀은 잘 돌아갈꺼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탄소였어요. 다시는 예전같은 사이로 돌아갈수 없겠지? 무의식적으로 멤버들이 자신을 싫어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스탭: 콘서트 5분 전! 올라갑시다!
막콘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탄소가 물을 마시며 어지러운 정신을 제대로 붙잡고, 무대로 올라가지만 이내 다시 눈을 질끈 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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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콘서트가 진행되고, 가까스로 안무와 노래를 이어나가던 탄소는 식은땀을 비오듯 흘립니다. 그냥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가보다. 아픈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멤버들과 팬들 역시. 중간중간 멘트를 하면서도 앞이 자꾸 흐려지는걸 탄소가 억지로 정신을 다잡습니다. 아직 끝나기 까지는 1시간이나 남아있었습니다. 제발 그 사이에 아무일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남준: 여러분 콘서트 어때요? 즐거워요?
지민: 벌써 콘서트의 끝을 향해 가고있네요. 저희는 너무 아쉬운데, 여러분은 어때요?
호석: 아, 정말. 여러분하고 있는 1분1초가 너무 빨리 지나간다. 그쵸?
팬들과 소통하고 즐거워 보이는 멤버들사이로, 탄소는 표정이 점점 안좋아집니다. 어지러워. 힘들어. 탄소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머리를 쓸어넘기며 작게 한숨을 계속 쉽니다. 전광판에 잡히지 않아 몰랐지만, 앞이 점점 흐려지며 머리가 깨질것같습니다. 그래도 안된다고 억지로 참아냅니다. 앞이 점점 흐려지는 탓에 옆에 있던 정국을 무의식적으로 붙잡았습니다. 숨을 색색거리며 몰아쉬는 탄소에 정국이 놀라 탄소를 돌아봅니다.
정국: 탄소야, 아파?
그말에도 탄소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정국을 붙잡고 숨을 내쉬다가 이내 고개를 들었습니다. 땀범벅인 상태로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자 정국이 안절부절 못합니다. 옆에서 다른 멤버들은 그것도 모르고 멘트를 하기 바빴습니다.
호석: 그다음 무슨곡이죠?
석진: 네~ 맞아요 버터플라이. 같이 가볼까요?
멘트가 끝나고 무대를 시작합니다. 탄소가 억지로 비틀대지 않으려 힘을 주고 걸어 안무를 하려는데 도저히 어지러워 정신이 들지 않습니다. 안무를 중간쯤 갔을까, 탄소의 파트가 왔을때 노래를 부르다 말고, 다리에 힘이 풀린 나머지 탄소가 고개를 떨어뜨리며 주저앉습니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탄소. 옆에 있던 석진이 놀라 탄소를 일으켜 부축합니다.
석진: 탄소야, 너 진짜 괜찮아?
탄소: 나 진짜 괜찮아. 빨리 안무 해.
석진: 일단 일어나봐. 오빠 잡고. 어?
탄소: 혼자 일어날수 있어.
단호하게 말한 탄소가 땀범벅이 된채, 숨을 몰아쉬며 무릎을 잡고 일어나려다가, 갑자기 앞이 새까맣게 보이지 않더니 정신을 잃어 버립니다. 아예 마이크도 놓친채 쓰러져 버린 탄소. 그탓에 놀란 멤버들은 무대를 할 정신도 없이 탄소에게 달려갑니다. 콘서트장 안에 있던 팬들도 난리가 났습니다. 안그래도 컨디션이 안좋아 보였는데, 결국 쓰러져버렸으니. 스탭들이 와서 탄소를 부축해가고 나서도 멤버들은 탄소 걱정에 제대로 콘서트를 끝내지도 못했습니다.
호석: 형, 탄소는요? 어떻대요?
매니저: 일단 입원했고. 의식은 돌아왔어. 영양실조에..빈혈에 저혈압. 아무튼.
남준: 지금은요, 많이 안좋대요?
매니저: 응, 지금 상태가 많이 안좋아서 입원하는 기간이 좀 길어질꺼같아. 기본 일주일은 입원해야한다고 하더라. 그리고..
정국: 그리고 뭔데요?
콘서트가 끝나고, 멤버들이 대기실로 내려와 다급하게 매니저에게 묻습니다. 호석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네요. 웬만하면 괜찮다고 말할텐데 매니저가 안좋다고 말할 만큼이면 얼마나 안좋은건지. 의식이 돌아왔다는 말에 멤버들이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쉽니다. 그러다가 매니저가 조금 말을 머뭇거리자, 왜 그러냐며 정국이 매니저를 재촉합니다.
매니저: 탄소는 당분간 활동 못할꺼같아. 단체스케줄은 못할꺼야. 잠깐동안이라도 활동 중단이야.
호석: 그만큼 안좋아요? 대체 얼마나 안좋길래...
매니저: 몸은 일단 며칠 쉬면 괜찮을껀데,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이대로 있다가는 공황장애나 대인기피증이 올수도 있다고 하셔서. 지금 우울증도 심각한 수준이고. 상담치료도 계속 해봐야 한대. 일단 컴백기간 전 3주정도는 쉬어야 한다고 하더라. 도저히 안된다고
호석: ..우울증이요?
매니저: 말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자해까지 한거 같더라. 지금 많이 심각해.
| 사담 |
저 빨리왔죠? 헤헹 여러분 보고싶어서 빨리 왔어요!! 칭찬해줘요 빨리!!!! ㅎㅎㅎㅎㅎ 댓글들 너무 귀여운게 ㅠㅠㅠㅠ다들 이제 탄소맘이 되신것...축하드려요 탄소한테 입덕하면 못빠져나오니깐!! 다들 울 아가 ㅠㅠㅠ이러는데 왜이리 귀여운지 ㅠㅠㅠㅠ 지민이가 아미들 볼때 마음을 쪼금 이해되는거 같기도 하궁 히힣 오늘편이 아마 갈등의 절정인거같네영. 이제 조금씩 갈등이 풀리겠...죠? (확신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