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서 지금 어쩌란말인데? "
" 오랜만에 연락하는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해? "
" 지금 니 태도는 뭔데. "
"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전화 끊으라고? "
" 허, 진짜. 야 말좀 예쁘게라. 어? "
" 니가 그러는데 내가 말 예쁘게 하게 생겼어? "
오랜만에 하는 통화.
그만큼 못만난지도 오래되었고 서로의 만남에 지쳐가는 듯 했다.
이젠 연락만 닿이면 싸우게 된다.
서로의 불평을 줄줄 늘어놓다보니 이지경 까지 오게되었다.
서로 이해하며 잘 풀면 쉽게 끝날것을 둘다 예민하다보니 사소한것까지 다 신경에 거슬린다.
" 됐다 됐어. 그냥 끊어라 어차피 싸울거. "
" 그럼 어차피 싸울거 헤어질래? "
" 뭐? "
" 왜. 그렇게는 못해? "
" 그런말이 쉽냐 너는? "
" 어려울건 없잖아. 맨날맨날 되풀이되잖아. 나 사실 많이 지치거든? "
막상 뱉어놓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느낌이 찬바람처럼 불어왔다.
확실한건 내가 꺼낸 헤어지자는 말이 진심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저 지금 서로에게 배려와 존중이 필요하다는, 일종의 부탁과 같은 속뜻이었다.
" 니가 힘들다는데 내가 어쩌겠냐. 그래 그럼. 헤어지자. "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정말로 그가 이별을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
속뜻치고는 과하긴 했다.
괜히 그에게 섭섭해져 눈물이 맺히기 시작하다 이내 굴러떨어졌다.
너도 나랑 헤어지는게 쉬운건지.
말을 마치고는 전화를 뚝 끊어버린다.
끊긴 전화를 붙들고 가슴을 주먹으로 쳐댔다.
너무 답답하고 한심해서, 먼저 말해놓고 힘들어하는 나는 대체 왜이리 바보같은지.
밖을 바라보자 눈으로 덮인 도시가 한눈에 가득 메여왔다.
창문을 열으니 찬바람이 들어왔다.
꼭 정신차리라는듯 내 따귀를 때리는 것만 같아 정신이 번쩍 깨였다.
다시 너에게서 전화가 왔다.
" …여보세요. "
" 니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말이야. "
내가 훈련받는다고 힘들어서 너한테 어리광부리고 싶었어. 나 너한테 위로받고싶었어. 힘내라고. 칭찬받고 싶었어. 잘하고 있다고.
더 열심히 하고오면 같이 데이트도 하고 손잡고 봄에 꽃피는것도 보러가자고. 그렇게 말해줄줄만 알았어.
그런데 우리는 서로에게 어필하기만 급급했나봐. 니가힘든거 생각도 못하고. 너는 내가 힘든거 생각도 못하고.
그냥 몸이 힘들고 지치니까 마음도 힘들게 된거야. 그러니까,
" 울지말고 아까 한 말은 잊어버리자. "
윤석영권 |
밤에 여러분을 찾아온 윤석영권입니다ㅎㅎ 계속해서 국대글이 줄고있는거같아요ㅠㅠㅠㅠㅠ 많이 아쉬워요..ㅜㅠㅠㅠㅠ |
♥암호닉♥ |
♥ koogle 다현 흥민이론 바나나 욘초루 ♥
제 글 읽어주시는 모든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