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사올립니다. ( ' ㅂ ' ) /
단편을 사랑하고 모든 이야기들을 ‘노래 가사’ 대로 풀어갈 예정인 조금 특이한 작가 [쇼우조] 입니다.
신알신과 암호닉은 언제든지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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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플레이 리스트
백아연 - 연락이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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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없으면 A ( 너랑 나랑 무슨 사이?)
매일매일 만나고 연락을 해
서로 제일 친해 항상 같이 다니는데
모두 다 물어봐 애인이녜
그럴 떄마다 절대 아니라해
[ 백아연 - 연락이 없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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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래서 너랑 의건이는 언제 청첩장 돌릴 예정? 나 결혼식장 뷔페먹고싶어. ”
“왜 자꾸 의건이래, 개명한 게 언젠데. 지구가 멸망해도 니가 나랑 쟤랑 결혼하는 결혼식장에 와서 뷔페를 먹을 일은 없을꺼다. 새끼, 뷔페가고싶다는 거 되게 신박하게 말하네. ”
“하긴 그럴 일은 없겠지. ##너듀 야, 저번에 너랑 다니엘이랑 몇 년 알고지낸 사이라고 했더라?”
“쓸데없이 2대째지, 2대째.”
“이모랑 삼촌이 우리 엄마아빠랑 대학동창사이라서 태어났을 때부터 주구장창 같이 지냈으니까,”
“굳이 년수로 따지면 딱 우리 나이만큼이지. 20년. 그래서 이번년도가 20주년, 20주년 우정여행으로 제주도 어때 콜?”
“미쳤냐, 너랑 나랑 단둘이 제주도를 왜가? 여자애가 겁도 없이.”
“근데 너네 나한테만 솔직하게 말해봐. 20년동안 서로 보면서 딱 한 번도 설렌 적 없냐?”
“재환이가 교수님한테 과제폭탄을 맞아서 아까부터 정신을 못차리네. 헛소리나 자꾸하고,”
-아이고, 어련하시겠어요 강다니엘씨. 저도 사절입니다, 사절!
“너가 바라는 그런 운명 뺨치는 드라마같은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예정이란다. 쟤랑 나랑은 평생 친구지, 평친.”
- * -
-아니 애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다니길래 연락 한 통이 없는거냐고,
“재환아, 너 의건이랑 같이 있어?”
연락이 없으면
계속 신경 쓰이는 데
[ 백아연 - 연락이 없으면]
“아니, 의건이가 너한테 아무말도 안했냐? 걔 오늘 미팅 나갔잖아. 일공일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애들이랑 …”
기분이 정말 뭐 같아졌다. 어제부터 갑작스럽게 어딘가로 뜬 사람인거 마냥 연락 한 통이 없더니, 미팅이란다 미팅.
##김너듀, 지금 섭섭한 거야 아니면 질투하는 거야 도대체 뭐야. 강다니엘보다 이런 내가 더 짜증이 나서 환장할 노릇이다, 지금.
“하여튼 배신자 새끼, 미팅같은 거 나가면 친구인 나도 같이 …”
“조잘조잘 그만하고, 너 지금 어디야?”
“너랑 나랑 기분도 그지같은 데 오랜만에 둘이서만 한 잔 콜?”
“왠일이래, 다니엘은 안부르고?”
“배신자새끼는 빠지고 오늘은 우리끼리만 조용히 달리자고, 어디서 볼래?”
“일단 집에서 나오기나해. 나오면 연락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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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오면은
또 퉁명하게 받아요
우리는 대체 뭔지
[ 백아연 - 연락이 없으면 ]
오랜만에 열심히 꽃단장을 끝마치고 신발장에서 열심히 구두를 고르고 있었는 데
뭐가 그리 급한지 손에서 징징거리며 울려대는는 전화 진동에 핸드폰 액정을 보니 지금은 별로 보고싶지않은 이름
[강으거니]
“어디야?”
“알빠?”
“딱 울리는 거 보니까 신발장 아니면 엘리베이터 앞이네, 어디가게?”
“아, 아까부터 계속 엄마처럼 진짜. 알빠냐고,”
“왜이렇게 앙칼져. 나온김에 나랑 저녁먹자, 돼지야.”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저녁이야, 강다니엘씨 미팅하시느라 시간개념 미팅장소에 놓고 오셨어요?”
“나 나가야되, 끊어.”
-뚝
더이상 듣고싶지않은 얄미운 목소리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비싸게 사놓고 닳을까봐 한 번도 꺼내신지 않았던 새 구두를 꺼내신었다.
아가, 너는 예쁜만큼 가격도 사악했어 신데렐라 유리구두처럼
어디 강의건보다 잘생긴 남자사람이랑 운명적인 것처럼 연결이나 해줘보던지,
“어디냐!”
“학교 앞에 하버드포차, 야 ##너듀 야 근데 미안한데.”
“빠구치면 죽는다, 진짜. 나 오늘 좀 빡세게 꾸며서 집에 조기퇴근하기 싫거든?”
“아니, 그게 아니고 …”
“아니면 뭐, 아니면 뭐냐고.”
“저번부터 너 소개 시켜 달라고 나 달달달 볶던 동기 한 새끼가 있는 데, 걔가 끈질기게 따라와서 내 옆에 앉아있거든 혹시 불편하,”
“누나 인기가 그만큼이였으면 진작 귀띔 좀 해주지, 나쁜 새끼. 나한테 관심있으면 나야 땡큐지. 됐고 나 빨리 갈께, 끊어!”
재환이와의 전화통화가 끊기기 무섭게 강의건한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나랑 놀아줘.”
“니가 무슨 애야?”
“어, 나 애야.”
“나 선약있어, 사랑스러운 너듀 를 놓쳐서 아쉬우시겠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보세요!”
“여자애가 밤이 무섭지도 않나, 이 시간에 무슨 약속. 자정이 다 되가는 데,”
“그 쪽이 아실 건 하나도 없구요, 저는 이만 끊습니다.”
“야, 야, 야! …” -뚝
하도 끊으니 지쳤던 건지 끊기자마자 잽싸게 문자가 날아왔다.
[ 적당히 놀다가 일찍 들어가 - 강으거니 ]
[ 아니 들어올 때 쯤에 전화해 데리러 갈께 - 강으거니 ]
야 뭐래, 내가 오늘 집에 들어갈 꺼 같아?
저기요 신청곡 좀 띄워주실래요?
나비의 ‘집에 안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