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플레이리스트
[ 백아연 - 연락이 없으면]
W. 쇼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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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씨랑 자리 좀 만들어 달라고 제가 한 달을 넘게 보챘는 데”
“ 쟤가 맨날 안된다고, 00는 정말 안된다고만, 하길래,”
“오늘 직접 00씨 한테 연락해 볼까하다가”
“재환이랑 같이 과제하고있는 중에 00 씨랑 통화하는 걸 들어버려서 두 분 술자리에 염치도 없이 쫓아와버렸네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실례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
(안녕하새오 저는 구름이애오. 지나가는 구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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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없으면B
: 알듯 말듯 우리만 모르는 우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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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괜찮아요! 저는 뭐 술친구 한 명 더 생기고 좋죠 뭐! 다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요! 하하”
“와 00씨는 얼굴만큼 성품도 예쁘시네요, 혹시 이거 실례가 되는 말씀인가요?”
-비 온뒤가 가장 맑다더니, 이런 건가? 사람 묘하게 설레게하네.
“둘이서 아주 염병을 해라, 염병을 해. 양쪽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나는 상모돌려줄까?아주 날 잡고 소개팅을 해, 어?”
“왜, 니가 생각해도 00 씨랑 나 좀 잘 어울릴것같냐?”
“아니, 근데 김재환. 너는 뭔데 이렇게 괜찮은 분을 소개 안시켜주려고 용을 썼냐? 내가 그렇게 어디 내다놓기 쪽팔려?”
“에헤이 그런거 아니야, 임마.”
“그런 게 아니면 뭔데, 설마…”
“너 나 좋아하냐 이런 입에 올리기도 끔찍한 대사 치면 오늘 술값 니가 다 내는 걸로,”
“야, 누가 할 소리를. 내 입이 민망해서 그런 말 안한다. 아주 이런 데 눈치만 빨라서.”
“자꾸 쓸데없는 소리 좀 그만하고 술잔 왔다갔다하기 전에 둘이서 말은 언제 놓을껀데? 백만년뒤에?”
“거의 빙하타고 내려와 음음, 뭐냐 그 노래 주인공. 아, 둘리냐? 백만년거리게?”
“혹시 안불편하시다면 말 놔도 될까요? 안놓으면 얘가 계속 불편하다고 보챌 것 같아서…”
“00씨가 먼저 편하게 놔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
“자자, 둘이 말 놓은 김에 다들 한 잔씩 들고 짠이나 하자 짠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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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받아라 시간이 몇신데 집에 안들어가냐 [강으거니]
이모가 너 집에 안들어왔다는 데 어디야 [강으거니]
씹는거야 뭐야 안보고있는거냐 [강으거니]
걱정되니까 전화를 하던지 문자를 하던지 아무거나 좀 해봐 [강으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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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몇시간 전에 처음 만났지만 하성운과 나는 서로가 딱히 어색하지않았다
성운은 남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과는 정반대로 굉장히 사근사근했고 꽤 예의바른 사람이였다
간만에 대학 친구 중에 나쁘지 않은 술친구를 사귄 기분이 들었다
나쁜 일 뒤에는 항상 좋은 일이 따라온다더니, 이런 건가?
우리의 분위기는 첫인상과는 많이 다른 성운이의 꽤 똥꼬발랄한 성격과
술이 한두잔 들어가니 얼굴이 발그레해져서 낙엽이 굴러가는 것만 봐도 항상 즐겁다는 여고생마냥 재잘거리는 김재환 덕분에 가라앉을 새도 없이 계속해서 흥겨웠고
그 빠른 템포의 흥겨움의 분위기에 취해 술도 대화도 끊임없이 그리고 지칠틈도 없이 오고갔다.
내 주량은 약한 것도 쎈 것도 아닌 그 날 그 날의 컨디션에 따라 변하는 예측불가 타입,
그래도 소주 한 병 반에서 두병은 젊은 피라는 걸 증명해보이는 듯이 항상 가뿐히 소화해냈다.
오늘은 의외로 평균치보다 술이 쭉쭉 잘 들어가길래 평소보다 조금, 아주 조오금 오버해봤더니,
최악이다 이건 최악이야 비상벨을 울려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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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무도 00 의 타들어가는 속을 이해하지 못할거다.
자그마치 20년지기 불알친구를 짝사랑하다니,
방심한 사이 이기적인 마음이 먼저 앞서서 친구도 뭐도 아무것도 되지못할까봐 애타하는 마음을 정말 아무도 모를거다.
00 이 지금 [강으거니] 의 문자 메세지에 답을 하기위해 몇 번을 쓰고 지웠는지는 지워져가는 문자들만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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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한테 문자가 왔다, 그것도 1시간 전에!
전화도 와있다, 그것도 11통이나!
걱정해주는 뉘앙스여서 마냥 좋다고 바보같이 웃어야할지 다니엘한테 들어야하는 후폭풍 잔소리 때문에 울어야할지
지금이라도 당장 전화나 답장을 해야하는 게 맞는 데 뭐라해야하지, 나.
-(벨소리)
흔한 아이폰 벨소리가 울리길래 나는 또 당연히 다니엘한테 전화가 온 줄 알고 핸드폰을 다시 들어올렸다.
“야야야, 나 전화 좀 받고올께. 둘이 나 없다고 또 어색한 분위기 만들지말고 잘하라고, 어?”
내 전화가 아니라 김재환한테 온 전화였나보다,
전화가 오기를 기대했던 건가, 아무것도 뜨지않은 내 핸드폰의 검은 액정으로는 내 실망한 표정만 보인다.
에휴, 쓸게없는 기대나 하는 000, 한심하다 한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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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없으면 |
계속 신경 쓰다가 |
연락이 오면은 |
나도 몰래 웃어요 |
우리는 대체 뭔지 [백아연 - 연락이 없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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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00 이? 어, 당연히 나랑 같이 있지,이 배신자 새끼야. 둘만? 아니 성운이도 있어,”
“아, 하성운이 저번부터 00 이 소개시켜달라고 난리 난리를 쳐서 오늘도 난리치면서 따라와서 어쩌다가 같이 마시고 있는 데, 너도 여기로 올래?”
내 이럴 줄 알았다, 사람 속이나 뒤집어 놓는 가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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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히끅,어떻게 여,히끅,에?”
나는 지금 절대 당황해서 딸꾹질을 하는 게 아니다,
내가 당황을? 내가 왜 당황해? 단지 유난히 술을 많이 마셔서 하는 딸꾹질일꺼다.
나는 절대 당황하지않았다, 절대 강다니엘때문에는 더 절대절대!
하성운은 테이블에 코를 박고 자고 있고,
김재환은 재미있다는 듯이 턱 받침을 하고 강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
이 때 강다니엘한테 위치를 찔러준 범인을 서술하시오 (김재환)
“전화도 문자도 안 받고 시간이 몇 신데 여기서 뭐하냐고,”
“어떻게 된 여자애가 겁도 없이 이 시간에 남자 둘이랑 술마시면서 전화도,문자도 안받냐.”
“나와, 가자.”
토끼눈을 하고 김재환에게 눈을 부라리며 입모양으로 ‘니가 말했냐, 니가 말했냐고’를 반복하자
김재환은 ‘연락할께’라고 뻐끔 거리더니
뿌듯한 미소로 강다니엘에게 내 등을 떠밀었다.
이 새끼, 내일 해장하면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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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은 술집을 빠져 나와서도 내 손목을 놓치 않았다.
그리고 술집을 나온 뒤로 단 한 마디도 하지않았다. 그냥 손목을 잡은채로 계속 걷기만 했다.
“미,안 히끅, 미안하다고오. 아니,끅, 근데 너 뭔데? 히끅, 너가 뭐냐고오,히끅.”
“내가 어? 이 시간에 남자 둘이라,히끅 랑! 술을 마시던말던, 어? 니가 뭔 상관이냐고,히끅.”
괜히 혼자 울컥해서 내 손목을 잡은 다니엘의 손을 뿌리쳤다,
뿌리침과 동시에 술기운에 균형을 못잡으면서 한 쪽 발목이 접질러졌다.
다행히도 강의건이 접질러진 발목과 함께 앞으로 엎어지려는 나를 잡아줘서
발목밖에 나가지않아서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럼 신경 쓰이게 하지말던지,"
"뭐?"
"뭐라고?"
" 그럼, 신경쓰이게 하지 말던지."
“가시네가 와 날이 갈수록 귀여버지면서 눈에 밟히고 난리고, 신경쓰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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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직 왜 |
다른 사람 못 만나는데 |
이젠 궁금해 너의 맘은 뭔데 |
내 맘도 너와 똑같지만 |
그래도 궁금하니까 [백아연 - 연락이 없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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