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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이스트/김종현] 그 여름, 비 오는 날 | 인스티즈



여름, 비 오는 날

w.너의계절



유난히 맑은 하늘을 가진 날이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설 준비를 할 때까지 그 어느 것 하나 틀어지는 게 없었다. 집을 나선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타야하는 버스가 도착했고, 앉을 자리가 없던 평소와는 다르게 자리에 앉아 학교 정류장까지 도착했다. 학교에서도 아침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나를 위한 날인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야자가 끝나고 나왔을 때, 오늘 왜 그렇게 운이 좋았었는지 알아챘다. 오늘 하루 종일 날이 좋을 것만 같았던 하늘에서 순식간에 비가 쏟아졌다. 젠장, 망했다. 한숨을 푹 내쉬며 핸드폰 홀더를 켰다가 이내 다시 껐다. 부를 사람이 누가 있더라.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도 딱히 부를 만한 사람이 없었다. 부모님은 하필 오늘, 여행길에 오르셨으며, 오빠라는 놈들은 부모님의 부재에 신이나 늦게 들어오니 연락하지 말라는 톡을 수십 통이나 보내며 누가 봐도 신나있음을 표출해냈다. 당연히 벨소리가 울려도 안 받을 사람들에게 전화해봤자 내 속만 탈 테니 일찍이 생각을 접었다. 친구라는 인간들은 왜 야자를 쨌으며, 나는 왜 그들의 꾐에 넘어가지 않고 꿋꿋이 야자를 했을까. 아니, 애초에 왜 쨍쨍하기만 했던 하늘이 조금만 더 버텨주지 못하고 비에게 져버렸을까. 온갖 생각을 다하며 그 생각마다 나름대로의 불만을 열심히 표출하고 있는데 툭툭 치는 느낌에 고개를 돌렸다.



안녕.”

, , , 안녕.”



같은 반이 되고 한 계절이 지나도록 말 한마디 해본 적 없던 사람의 등장에 동공이 마구잡이로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뭐지, 왜 말 걸지, 내가 우산이 있어보였나, 아니 아닐 텐데. 그 짧은 순간에 정말 많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모든 생각은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



너 우산 없어?”

.”

나도.”

?”



무슨 반응을 해줘야하나. 무슨 대답을 원해서 이런 말을 하는 건가. 당황한 눈빛을 읽은 건지 슬쩍 웃으며 입을 열었다. 빠른 시간 안에 안 그칠 거 같지? 그 말에 고개를 위아래로 살짝 끄덕였다. 내 반응에 하늘을 올려다보더니 다시 나를 쳐다보았다.



어디 살아?”

나 리베아파트.”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더니 이내 메고 있던 가방을 벗어 내 머리 위로 올렸다. ? 내 머리 위로 올렸다? 어버버 되며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자 그 애는 버스 정류장까지 쉬지 않고 뛸 수 있지? 하며 웃었다. 내가 머뭇거리자 그 애는 내 손목을 끌어 본인 앞에 서게 했다. 정말 이렇게 가도 되나, 고민 되고 있던 순간에 등을 미는 그 애의 손길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달렸다. 쉬지 않고 뛰어와서 그런지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숨을 헉헉 대었다. 그나마 버스정류장이 가까워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내가 운동을 너무 안 한 건가. - 하고 깊은 숨을 내뱉고 옆을 보자 그 애는 힘들지, 하며 웃었다. , 얘가 이렇게 잘 웃는 애였나. 새삼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된 것만 같았다. 그 애와 나는 어색한 사이임을 티내듯이 서로 핸드폰만 붙잡고 있을 뿐 어떠한 말도 오가지 않았다. , 버스 언제 와. 곧 도착한다는 알림을 들은 게 몇 번째인지 정작 오지는 않는 버스를 애타게 기다렸다. 버스 아저씨 비가 와서 길이 막히는 건가요. 제발 빨리 와주세요. 내 간절한 마음이 닿은 건지 곧 도착한다고 말한 하던 버스가 드디어 눈에 보였다.



저기,”

?”

나는 저 버스 타는데, 너는?”

나도 저거 타.”

정말?”



. 그 애의 대답에 기억을 더듬어 봐도 지금까지 내가 타는 버스를 타고 다니는 반 애들 중에 그 애는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 기억이 잘못된 건지 그 애는 버스의 문이 열리자마자 내 손목을 끌어 버스 쪽으로 끌더니 곧이어 본인도 당연한 듯이 버스를 타곤 교통카드를 찍었다. 두 자리 좌석에 앉아야하나. 자유를 포기하고 어색함을 택한 대가는 꽤나 컸다. 버스 정류장에서처럼 어떠한 말 한마디 없이 핸드폰만 보고 있는 그 애의 눈치를 슬쩍슬쩍 보며, 나는 핸드폰과 창밖을 보는 것을 반복했다.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백번도 넘게 했을까, 드디어 들리는 정류장의 이름에 얼른 벨을 눌렀다.



나 여기서 내려. 잘 가, 내일 학교에서 보자.”



말과 함께 일어서자 그 애도 자리에서 일어서 하차를 알리는 교통카드를 찍었다. 아직, 비 오잖아. 그 애의 대답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바보처럼 아, 만 반복하고 있을 때 버스 문이 열렸다. 그 애는 웃으며 손을 뻗어 본인의 가방을 내 머리 위로 올렸다.



그냥 뛰어가면 되는데.”

똑같이 비를 맞아도 조금 덜 맞는 게 좋잖아.”

아냐 괜찮아 정말.”

나도 괜찮아 정말.”

〈!--[if !supportEmptyParas]--> 


내 말투를 따라하는 그 애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그 애는 내렸던 팔을 다시 올렸다. 그리고 웃었다. 뛸 수 있지? 나는 그 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꽤 뛴 것 같은데 아직도 보이지 않는 도착점에 좌절하고 있을 때쯤 눈앞에 보이는 정자로 향했다. 후하- 운동 좀 해야지 이거 참.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보다 더 거칠게 숨을 몰아쉬다가 옆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아차하고 입을 꾹 닫았다.



좀 진정되면 가자.”

미안, 나 때문에.”

숨차서 못 뛰는 게 왜 미안한 일이야?”

너만 번거롭잖아.”

전혀.”

거짓말.”



정말이야. 짧은 대화가 끝나자 또 다시 어색한 침묵이 찾아왔다. 그래 어색한 거보다 얼른 집에 도착해서 쉬는 게 낫지. 대여섯 번 정도 숨을 더 고르곤 그 애를 쳐다보았다.



저기, 출발해도 될 거 같은데.”



내 말에 그 애는 아무대답 없이 나를 쳐다보았다. , 내가 잘못했나. 아니, 충분히 잘못했지. 이렇게까지 폐를 끼친 건데. 계속되는 그 애의 시선에 어색하게 웃었다. 조금 더 쉴까? 침 삼키는 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크게 울리는 것만 같았다.



〈o:p>〈/o:p>

혹시, 내 이름 몰라?”

?”

진짜 몰라?”

, , 아니, 알아, 김종현이잖아.”

그런데 왜 계속 저기라고 그래?”



안 친하니까, 라고 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나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도 할 수 있는 대답은 그냥 밖에 없었다. 그래, 그냥이라 대답하는 게 쉽고 편하겠지. 내 대답에 김종현은 읽을 수 없는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곧 웃어보였다. 춥겠다, 얼른 가자. 그 애의 목소리에 나는 어정쩡하게 일어나 내 가방끈을 꼭 쥐었다. 나 뭔가 크게 잘못한 거 같은데. 깊은 생각을 하기도 전에 다시 부리나케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 정말 고마워.”

종현이.”

?”

내 이름은 저나 저기가 아니라 종현이야.”



드디어 동 앞에 도착했다는 기쁨도 잠시 김종현의 말에 머리가 멍해졌다. 입까지 벌어질 정도로 당황하기도 했다. 입을 닫기도 전에 김종현이 내 어깨를 잡고 문 쪽으로 돌려세우며 살짝 밀었다. 춥다, 빨리 들어가. 1층 현관문이 열리는 문소리가 오늘따라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몇 발자국 가지 않아 뒤를 돌아보니 김종현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잘 자, ㅇㅇ.”






-

제목으로 시리즈인 척하는 단편글 입니닷

벗뜨, 시리즈가 될 수도 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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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헉... 대박인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리즈로 보고 싶습니다 ㅠㅠㅠㅠㅠ 둘이 이어지는 걸 보고 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종현이도 귀여운데 여주 왜 이렇게 귀여운 거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보고 가요!!!!
6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 보고 가요 !!!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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