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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쓰니공] 같이 놀 박지훈 찾아요 | 인스티즈

 

비밀요원 혹은 조직원인 공.

원체 태생부터 엘리트인지라 임무가 어려운지도 모르고 태연한 얼굴로 해치우곤 하지만,

그만큼 레벨이 높은 일들만 맡고 있다보니 다쳐오는 일이 부지기수.

 

그리고 그런 공이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우연히 같이 살게 된 박지훈.

같이 살게 된 이유는 독자들 마음대로, 혹은 내가 끌고 갈게.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 어렴풋이 느끼고 있어.

 

그리고 어느날 늦은 밤,

오늘의 임무가 간단치 않을 걸 알아서 너한테 먼저 자라고 연락을 넣어두었고,

역시나 내 예상대로 복부가 길게 베여 자켓까지 피에 젖어버린 상태.

어차피 네가 자고 있으려니 싶어서, 조용히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날 기다린 듯이 소파에 앉아있다가 잠이 들었던 네가 인기척을 느끼고 눈을 반짝 뜨고 나를 바라봐.

 

불이 켜져 있지는 않지만, 어느새 너도 익숙해져버린 피냄새가 흐릿하게 전해져 오고,

네가 깰 줄은 몰랐어서 나답지 않게 당황해 현관문에 서 있는데,

내가 다쳤다는 사실을 느낀 네가 아무 말도 못하고 저렇게 눈물만 뚝 흘려.

 

 

 

----------------------------------

공은 다니엘, 라이관린, 옹성우, 황민현 선호

센티넬버스 첨가 가능.

그 외에 원하는 컨셉이나 옵션은 얘기해주면 최대한 리퀘스트에 맞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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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독자1
음, 텀이 조금 느려도 괜찮을까요?
6년 전
글쓴이
응, 괜찮지. 누구 찾는데?
6년 전
독자6
옹성우. 초반엔 조금 장난스레 넘어가려고 했으면 좋겠는데, 괜찮아요? 동거 이유 맞추기엔 센티넬이 더 나을 것 같은데...
6년 전
글쓴이
응, 옹성우는 그런 느낌인게 좋아, 나도. 처음엔 너무 무겁지 않게. 센티넬버스 좋지. 자세한건 쓰면서 맞춰갈까?
6년 전
독자12
(불길한 느낌이 도져 일찍 자라는 네 톡에 알겠다고 답을 분명 했음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을 양 손으로 꼭 쥐고 소파 끄트머리에 몸을 웅크려 새벽이 될 때까지 널 기다리다 잠에 빠져드는, 잠결에도 코를 찌르는 비릿한 향에 눈을 내리깔아 뜨자 금방 불 꺼지는 현관 센서등에 네가 왔음을 눈치채고 편히 소파 등받이에 기댄 몸을 일으켜 자세를 바로잡아 다 잠긴 목소리를 꺼내는) ...왔어요? 늦었는데, 왜, 그런 얼굴로 와요.
6년 전
글쓴이
12에게
… 뭐야, 일어나 있었네. (잠들어 있길 그렇게 바라면서 왔는데, 오늘따라 야속하게 잠이 깨선 나를 바라보는 네 모습에 짧은 찰나에 쓴 웃음을 짓고, 이내 태연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는) 왜 아직까지 안 잤어, 먼저 자랬더니. 내 얼굴이 이상해? 그냥 좀 피곤해서 그런건가. (하다못해 피냄새라도 조금 지우고 올걸, 네가 눈치채지 못 했길 바라면서 평소같이 농담기 어린 목소리로 말하면서, 자연스레 방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

6년 전
독자15
글쓴이에게
안 잤어요. 당신 걱정 돼서 잠도 못 잤어. 일찍 자라고 하는 거 처음이잖아요. 그래도 손 한 번은, 잡고 잤잖아... (입술을 한 번 꾹 깨물었다가 손등으로 눈가를 벅벅 문질러 아무렇게나 맺힌 눈물을 닦아내고 평소와 다름없는 네 목소리에 짜증이라도 내듯 언성 높이는) 들어가지 마요. 들어가지 마. 옆에 앉아요. 나, 나. 피 냄새 나서 깼어요. 당신이 묻히고 온 향 때문에 깼다구요.

6년 전
글쓴이
15에게
… 대체 왜 그렇게 눈치가 빠른걸까. 그것도, 가이드의 능력 중 하나야? (불이 꺼진 공간에 네 얼굴이 자세히 보이는건 아니지만, 울음기 섞인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어떤 표정일지가 눈 앞에 선해서, 잠시 아무 말 없다가 이내 씁쓸하게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하는) 피냄새는 미안. 그냥 평소보다 조금 더 다친 정도라 … 그래봐야 심한건 아니니까, 조금만 봐 주지 않을래?

6년 전
독자17
글쓴이에게
나 가진 게 눈치밖에 없어서, 이제는 당신이 있지만, 그래도. 그런 당신이 나한테 자꾸 뭔가를 숨겨. 센티넬이란 게 위험하다지만 왜 자꾸 다쳐 와요. (이리저리 고개를 내젓다 이미 어둠에 익숙해진 시야를 옮겨 방문 앞에 서 있는 네 모습을 보고 어디 박지 않게끔 느릿하게 걸어가 손목을 잡아 오며 까치발 들어 입술을 억지로 감쳐물었다 금방 떨어지는) 못 봐줘요. 조금 더 다친 거 아니야. 흰 셔츠 전체가 붉은 것 같아요. 이거 다 당신 피잖아...

6년 전
글쓴이
17에게
(센티넬과 가이드의 접촉이라는 필연적인 반응 때문인건지, 네 입술이 아주 짧게 닿음에도 불구하고 온 몸에 마치 피가 훅 도는 듯한 황홀함에 왠지 더욱 씁쓸해져 입술을 조금 무는) 미안, 조금 다쳤어. 내가 이 정도면 그 녀석은 얼마나 엉망이겠어, 안 그래? (애써 태연하게 말은 하려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 상태로 계속 서 있는게 점점 힘겨워져, 뜨거운 숨에 말 속에 섞이는)

6년 전
독자20
글쓴이에게
내가 사과하래요? 왜 미안하다고 하는데. 나 사과 받고 싶은 거 아니에요. 얼른 말 해. 가이딩, 가이딩 해 달라고 해요. (목소리, 그리고 숨결에서마저 힘들어하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 어떻게라도 자세든 표정이든 연명하려는 네 양 뺨을 붙들고 자신을 보도록 만드는) 얼른. 가이딩, 원한다고 하란 말예요...

6년 전
글쓴이
20에게
… 네가 그렇게 말할 게 뻔해서 조용히 들어오려던건데… 옹성우도 다 갔네, 이 정도 기척도 못 지우고 돌아다니고. (예상했던대로, 지금 이 시점에 당장 가이딩을 갈망해야 할 나보다 네가 더욱 간절하게 가이딩을 청하는 모습에,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입에 걸면서 네 뺨을 붙든 네 손 위에 내 손을 얹으며 너를 바라보는) 미안하지만 … 안 할 거야, 그 말. 각인도 안 된 가이드가, 지금 이런 상태의 센티넬을 얼마나 가이딩 하려고. (각인이 안 된 가이드와 센티넬 같의 가이딩은 몇 배나 가이드에게 부담이니까, 같은 이유는 속으로 씹어넘기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저 웃어보이는)

6년 전
독자23
글쓴이에게
(확고한 네 태도에 질린다는 표정을 하고 제 손등 위로 닿는 따뜻한 온기에 입술을 짓씹어 무는, 차마 네 몸에 함부로 손을 댔다가 상처만 자극하는 꼴이 되는 게 아닌가 싶어 손아귀에 붙들린 손을 빼내어 허공을 더듬고 억지로 웃는 얼굴을 안쓰럽게 올려다 보는) 각인, 해요. 했어야지. 내가 하쟀잖아. 이럴 날 있을 거라고 하자고 했잖아요. 나 괜찮아. 가이딩 하자, 해. 하자고, 옹성우 씨.

6년 전
글쓴이
23에게
… 이러지 마, 박지훈. (평소보다 단호하고 평소보다 고집이 가득 느껴지는 네 목소리가 새삼스러워 내심 당황하면서도 손을 뻗어 너를 진정시키듯이 천천히 네 얼굴이며 머리를 쓸어내리는) 이렇게 충동적으로 결정하라고, 네 각인 미룬거 아니야. 알잖아? 각인이 뭔데. 너, 앞으로는 다른 센티넬과 못 만나. 평생, 나 밖에 없는거라고, 앞으로. (이렇게나 밀어내고 있는데, 센터에서 일부러 룸메이트를 만들어 줄 정도로 S급인 너와 닿고 있는 것만으로도 미묘하게 열기 같은 것이 몸을 감싸기 시작해)

6년 전
독자26
글쓴이에게
충동적? 내가 지금, 그렇게 정신 없어 보여요? 아니야. 아니에요. 나 갖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이제 하게 해 줘. 각인 할래요. 다른 센티넬이 뭐가 대순데. 나, 당신밖에 없어요... (말끝을 흐리며 모든 손길이 다정한 네게 다 젖은 눈으로 말갛게 손목을 붙잡아 내려 자연스레 깍지를 잡아 끼고 손등에 잘게 입맞추며 입술을 부대끼는) 가이딩 얘기 안 듣고 싶었음 치료라도, 그거라도 했어야죠. 왜 안일하게 이러고 왔냐고요. 내가 가이딩 얘기 안 하고 배기겠어? 난 당신이랑 할 거예요. 각인. 당신 곁에 있을게. 제발, 가이딩 해 달라고 해주세요...

6년 전
독자2
강다니엘 박지훈으로 저랑 놀아요.
6년 전
글쓴이
응, 그래. 선톡은 누가 할래.
6년 전
독자3
형이 해 주실 수 있어요?
6년 전
글쓴이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일까, 소리도 기척도 없이 어두운 집으로 고요히 들어오자, 날 기다리고 있던 듯한 네가 소파에 웅크리고 잠들어 있는 것이 보여 아무 말 없이 너를 바라보다가 머리를 한번 쓸어넘겨주려는데, 허리를 조금 굽힌 순간 익숙치 않은 통증에 입 안으로 올라오는 신음을 삼키는)
6년 전
독자8
(오늘따라 늦는 네가 걱정이 돼 잠도 못 자고 소파에 있다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잠에 들어 가만히 있다 네가 머리를 쓸어넘겨주는 행동에 작게 바르작거리다 작게 들리는 네 신음과 같은 소리에 눈을 떠 불을 켠 뒤 몸을 일으키는) 형 왔, 얼굴이 왜 그래요? 옷, 옷은 왜 또 피범벅이고...
6년 전
글쓴이
8에게
아 … (네가 눈 앞에 있는 것만 아니었으면 벌써 젠장소리가 나왔겠지만 그 말은 애써 입 안으로 삼키면서, 그 와중에도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네가 켰던 불을 다시 끄는) … 아무것도 아니야. 넌 보지 말고, 더 자. 금방 돌아올테니까. (애써 평정을 유지하면서 화장실 쪽으로 가는)

6년 전
독자11
글쓴이에게
아무것도 아니면 불은 왜 끄는데요. (불이 꺼진 상황에서도 창밖에서 옅게 들어오는 빛으로 보이는 네 모습이 누가 봐도 휘청거리는 중이라 자리에서 일어나 네 팔 한 쪽을 잡고 네 자켓을 살살 걷어내곤 놀라는) 이게,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6년 전
글쓴이
11에게
그 … (그만, 이라고 너를 제지하기도 전에 달려와선 자켓을 들어버리는 네 행동에 별 수 없이 상처를 보여버리고, 내 팔을 잡은 네 손을 천천히 떼어내면서 다시 복부를 가리는) 넌 이런거 보지 말라고 했잖아. (아무것도 모르는 너는 이런 세계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웬만해선 다치거나 피 따위는 안 보여주려던 나이기에, 낮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하는)

6년 전
독자4
강다니엘

(네가 먼저 자라고 말하긴 했지만 왠지 오늘은 느낌이 좋지 않아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앉은 채 꾸역꾸역 너를 기다리다가 저도 모르게 깜빡 잠이 드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부스스 눈을 뜨고 현관 쪽을 바라보는) ... (코 끝에 맴도는 피 냄새와 선명히 보이는 와이셔츠의 핏자국, 그리고 일그러진 네 얼굴이 눈에 들어오자 저절로 가득 고인 눈물이 닦아낼 새도 없이 후드득 떨어지는)

6년 전
글쓴이
(기척을 숨기는 것 정도는 이미 몸에 지겨울 정도로 익혀져 있는지라 설마 네가 깰거라는 생각도 못 하고 소리없이 집으로 들어서는데, 예상치도 못 하게 네가 깨어 있는데다가 눈을 크게 뜨고는 뭐라 말할 새도 없이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는 것에 당황해, 무슨 말도 못 하고 답지 않게 멍하게 널 바라보는) … 너, 왜 … (그제서야 내가 눈에 띄게 다쳐 있다는 것을 깨달아, 이제와서 괜히 자켓을 한번 가다듬는) … 조금 긁힌 정도야. 그렇게 심각하지도 않고.
6년 전
독자9
...거짓말하지 말아요. 자켓까지 다 피로 젖었는데 그게 어떻게 조금 긁힌 정도예요. 그리고 얼굴도 엄청 아파 보인단 말이에요... (자켓으로 은근슬쩍 다친 곳을 가리는 네가 맘에 들지 않아 가까이 다가가서 자켓을 들추는데 계속 피가 배어 나와 셔츠가 조금씩 더 젖어가는 게 보이자 아까보다 더 눈물을 퐁퐁 쏟아내며 너를 올려다보는) 몸이 이 상태면 병원을 가야죠... 진짜 바보예요?
6년 전
글쓴이
… 그렇게 울지 좀 마. 기분 이상하니까. (서러울 정도로 굵은 눈물방울이 온통 뺨을 적시는 네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검지 손가락을 뻗어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털어내는) 그냥 평소보다 조금 다친 정도야. 병원은 내일 갈거고. 그러니까 … (네 눈물을 털어내던 손이 가만히 올라가 손바닥으로 네 눈 위를 가리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 넌 이런거 보지 마.
6년 전
독자14
그냥 나랑 지금 병원 가요, 응? 나랑 가기 싫은 거면, 같이 일하는 분 아무나 데리고 가면 되잖아요... 내일까지 어떻게 참으려고 그래요. (큰 손으로 제 눈 위를 가린 채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게 좋으면서도 그 목소리 속에 은근하게 고통을 참는 게 느껴져 입술만 꾹꾹 깨물며 네 손을 조심스레 잡아 내리곤 다시 상처 부위를 내려다보다가 일단 네가 쉬는 게 우선일 것 같아 침실로 데려가는) 그럼 좀 쉬기라도 해요... 나 너무 걱정돼.

-
뭐라고 불러주는 게 좋아요?

6년 전
글쓴이
14에게
형도 좋고, 다니엘도 좋고.
-

알겠으니까, 그렇게 울지 마. 농담 아니고 그게 더 신경쓰여, 지금. (진심을 무심한 말투로 툭 던지듯이 말하면서, 금방이라도 또 울 것처럼 눈이 그렁그렁해진 네 코 끝을 잘게 튕기는) … 아. (침대에 앉으면서 생긴 반동에 상처가 울리고, 차마 네 앞에서 신음을 더 토해낼 순 없어서 이를 꽉 무는) … 미안하다. … 피냄새가 … (그제서야 문득 방 안을 가득 채운 피냄새를 눈치채고, 피와는 거리가 먼 너를 너무 피냄새에 노출시켰다는 생각에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6년 전
독자22
글쓴이에게
(작은 반동에도 아파하는 네 모습에 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채 어쩔 줄 몰라하다가 우는 제 모습이 더 신경 쓰인다는 네 말에 황급히 눈물을 닦아내는데, 미안하다는 네 말이 들리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피에 젖은 네 자켓을 벗겨주는) 나는 괜찮으니까... 일단 옷 좀 벗어봐요. 잘은 못하지만, 붕대라도 좀 감아줄게요. 피가 너무 많이 나요...

6년 전
글쓴이
22에게
(이제는 더 숨길 가치도 없이 네게 모두 보여버린 마당에, 더이상 밀어내기도 뭐해서 결국은 네가 이끄는대로 움직이면서 한숨만 짧게 내쉬는) … 내가 해도 돼. (쉰 목소리의 마지막 항변까지 네게 무시당하자 이제는 순순히 네 치료에 따르려는 듯이 네 하는 양을 지켜보고, 네가 조심스레 셔츠를 벗기면서 조금 굳은 핏덩어리가 상처에서 떨어지자, 얼굴을 찌푸리면서 신음소리를 토하는)

6년 전
독자25
글쓴이에게
(피가 굳어서 셔츠와 상처가 딱 붙어있었는지 벗겨낼 때 신음소리가 크게 나자 몸을 움찔하며 울망울망한 눈으로 너를 바라보다가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상처 주변의 피를 살짝 닦아내고는 붕대를 감아주며 작게 훌쩍이는) 이제, 그만 다쳐서 오면 안 돼요? 나 너무 무서워요... 피가 무서운 게 아니라, 다니엘이 없어질까봐...

6년 전
글쓴이
25에게
(온전히 나만을 의지하고 나만을 믿고 있는 아이, 그런 너를 바라보면서 몇 번이나 생각을 고르는 것처럼 그저 고요하게 입을 다물고 있다가, 이내 네 머리칼을 아주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 미안. 무서운 생각을 하게 하는 것도, 그런데도 널 보낼 수가 없는 것도. (정람 널 위한다면 독립이라도 시켜줘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안 했던 것도 아니지만 그 생각의 끝은 결국 '포기'였던지라, 그렇게 말하면서 쓰게 웃는)

6년 전
독자27
글쓴이에게
그럼 내가 무서운 생각 안 들게 해 주면 되잖아요... 이렇게 피투성이인 모습 말고, 아침에 나갔던 말끔한 모습 그대로 돌아오면 안돼요? 다니엘이랑 지내면서, 멀쩡하게 들어온 날보다 어디 다쳐서 온 날이 훨씬 많았어요. (붕대를 다 감아주고 네 옆에 조심스레 앉는데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하는 말이 왠지 슬프게 들려 가만히 네게 머리를 맡긴 채 듣고만 있다가 네 상처에 무리가 가지 않게 조심히 끌어안는) 정말 나한테 미안하면, 이제 이렇게 들어오지 않기로 해요.

6년 전
독자5
황민현 박지훈으로 센티넬버스 괜찮아요?
6년 전
글쓴이
응, 좋아. 선톡 가능할까?
6년 전
독자7
(센티넬인 너와 가이드인 나. 어렸을 때 발현해서인지 가이딩 능력이 우수한 나라서 센터에도 등록되어 있지만 아직 각인은 되지 않은 상태. 각인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고 싶어서 미룬 걸로. 오늘처럼 네가 심하게 다쳐 길가에 앉아 있던 날, 깜짝 놀라 너를 데리고 병원에 데려다줬고, 그 일을 계기로 너와 몇 번 만나게 되고,
룸메이트까지 하게 된 걸로. 그리고 나는 너를 좋아하는 중. 너를 기다리다 선잠에 들었는데, 피비린내를 풍기며 들어오는 너에 잠이 확 달아나서는 눈물을 뚝뚝 흘리다 네게 다가가) ...왜, 왜 또 이래요. 누가... 또 이렇게 다쳐 오래요.

6년 전
글쓴이
너… 왜 안 자고 있었어, 먼저 자랬잖아. (네가 깨어 있는 것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는 것도 모두 당황스러워 저도 모르게 그런 말부터 꺼내고, 너무나도 아프게 우는 모습에 작게 혀 끝을 차고는 슬쩍 자켓을 갈무리하면서 몸을 조금 틀어서 복부가 안 보이도록 하는) 별 거 아니야. 그렇게 많이 다친 것도 아니고. … 윽. (그냥 가겠다는 내 말에 의료반들이 사색을 하면서 말리던 것이 오버는 아니었는지, 평소엔 이렇게 다칠 일이 없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격한 통증에 순간 비틀하고 몸을 가누지 못 하는)
6년 전
독자10
(아픈 듯 인상을 찌뿌리는 너에 눈을 동그랗게 떠. 이내 휘청이는 네 몸에 놀라서 피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너를 받쳐 안아. 잠깐만, 하고 저를 힘없이 밀어내는 너에도 최소한의 체력이라도 보충하라는 듯 잠시간의 가이딩을 해줘. 후 제 옷에도 피가 스며들어가고 네게서 살짝 떨어진 뒤 울먹이는 목소리로) 병원, 병원 가야해요. 우리 지금 병원 가요. 응? 내가 데려다 줄게요. 많이 다쳤잖아. 아프잖아.
6년 전
글쓴이
(평소 같으면 네 가이딩은 안 받겠다며 단호하게 거부했을텐데,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에 네 가이딩은 너무나도 황홀해서 차마 거부도 못 하고 받고 있다가, 이제서야 조금 고통을 참을 정도가 되자 뜨거운 숨을 조금 몰아서 내뱉으며 너를 조금 밀어내는) … 이제 그만 해. 너 지쳐. 각인도 안 한 애가, 그렇게 무리하는 거 … 아니야. (애써 태연하게 말하면서 너를 바라보는)
6년 전
독자13
글쓴이에게
싫어요, 나 안 지치니까 형 걱정이나 해요. 내가 이따 병원 가서 또 가이딩 해줄 테니까... 지금 우리 나가요. 응? (급히 차 키를 챙겨서는 금방이라도 다시 울 듯한 표정으로 너를 올려다봐) 걸을 수 있겠어요? 응? 아니면 내가 운전하지 말고 그냥 119 부를까요? 병원 안 간다는 소리는 하지 마요, 제발.

6년 전
글쓴이
13에게
… 됐으니까, 이리 와. (어쩔 줄 몰라서 눈물 고인 눈으로 어떻게든 허둥거리는 네 손목을 탁 낚아채더니, 뜨거운 숨이 섞인 쉰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네 팔을 끌어당겨 앉히곤 네 어깨를 한 팔로 끌어안는) … 힘 쓰지 말고 … 그냥 가만히 있어. 병원, 안 가도 되니까. (네 가이딩 덕분인지, 아니면 정말로 단순히 너와 살을 맞대고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가파르게 오르내리던 내 어깨가 서서히 멎어드는)

6년 전
독자16
글쓴이에게
(저를 끌어안으며 더운 숨을 내쉬는 너에 혹시라도 네가 잘못될까 걱정이 돼 말보다도 울음이 먼저 새어나와 네 품에서 뚝뚝 눈물을 흘려. 너와 될 수 있는대로 많이 닿으려 몇 번이고 네 등을 고쳐 안다 아까보다는 나아 보이는 네 상태에 눈물 젖은 얼굴로 너를 올려다봐) 병원, 응? 아무리 가이드라도 이 정도로 찢어진 걸 어떻게 할 순 없잖아요, 내가 의사가 아닌데. 빨리 가자... 응? 내 말 들어요.

6년 전
글쓴이
16에게
… 쉿. (가뜩이나 평소보다 출혈이 많아 머리가 어지러운 와중에,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울먹거리면서 재잘거리는 네 목소리가 웅웅거리듯이 들려와, 미간을 조금 좁히더니 갑자기 네 뒷목으로 손을 뻗어 감싸더니 쉴새 없이 움직이는 입술 위에 뜨거운 내 입술이 꾹 붙어. 30분 같은 3초동안 그렇게 입술을 붙이고 있다가 떼더니, 콜록하고 숨을 토해내면서 중얼거리는) 괜찮으니까 … 이제, 들어가서 자. (내가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꾸만 너와 더 붙으려 하는 본능 같은 것이 무서운 듯, 네 어깨를 조금 밀어내면서 느릿하게 일어서는)

6년 전
독자18
글쓴이에게
(순간 제 입술에 닿는 낯선 촉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떨어지는 너를 멍하니 봐. 느릿하게 일어서며 방으로 가는 너를 붙잡지도 못하고 바보 같은 얼굴로 가만히 있다 몇 초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서는 거실 불을 켜. 피범벅인 제 옷부터 바닥에 떨어진 핏방울들을 보며 속상한 마음에 다시 터지려는 울음을 눌러 담고는 혹여 도움이 될까 구급상자를 챙겨 네 방에 따라 들어가) 붕대라도 감아 줄게요.

6년 전
글쓴이
18에게
… (더 없이 약해진 몸으로 너 같은 가이드를 옆에 두는게 왠지 괴로워서 멀리하려던 거였는데, 그 마음도 모르고 금새 달려와선 구급상자를 열고 붕대며 연고 따위를 꺼내는 너를 내려다보더니, 별 수 없다는 듯이 조금 쓰게 웃으면서 땀으로 젖은 앞머리를 쓸어올리는) … 해 본 적은 있고? (종종 아이취급할 때처럼 물으면서, 피식 웃는)

6년 전
독자19
글쓴이에게
...어, 없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단 나을 거니까요. 안 아프게 잘 할게요. (덜덜 떨리는 손을 네게 뻗어 자켓을 벗겨내고 단추를 풀어내다 상처 부근에 오자 차마 손을 대지 못하고 붉은 셔츠 부근만 물끄러미 바라봐) ...밑에는, 형이 해요. 내가 잘못 건들면 안 되니까. (이내 생각보다도 더 심한 모습에 입을 꾹 다물고 묵묵히 피를 닦아내)

6년 전
글쓴이
19에게
(노골적일 정도로 진하게 풍기는 피냄새에 어쩔 줄 모르고 떨리는 손으로 네가 하는 양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더는 네게 닿지 않겠다고 순간 마음 먹었던 것이 무색하게 결국 손을 뻗어 네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는) … 미안해, 놀라게 해서. 조금 일이 컸어.

6년 전
독자21
글쓴이에게
(제게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네 말에 괜히 울컥해 속상한 마음이 꾹꾹 담긴 말투로) ...왜 나한테 미안한데요? 나 말고, 형 스스로한테 미안해야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일이 크다고 해서 형 몸을 이렇게, 아프게 하면 어떡해. (서툴게 연고를 위로 펴 바르고는 붕대로 네 몸을 감느라 네게 살짝 붙어)

6년 전
글쓴이
21에게
… 박지훈, 조금만 떨어져. (차갑게 들릴 수 있는 내 말에 조금 놀란 네가 눈을 뜨면서 나를 올려다보고, 의미 모를 쓴 웃음을 지은 얼굴로 너를 내려다보는) 까먹고 있는 것 같은데 … 나, 센티넬이니까. 각인 안 된 가이드라도, 지금 이 상태에서 그렇게 다가오면 위험할 수 있다고.

6년 전
독자24
글쓴이에게
...형 센티넬인 거 알아요. 누가 몰라요? 지금은 상처 수습이 우선이니까 가만히 좀 있어요. 응? (저를 밀어내는 네 손에도 묵묵히 네 몸에 붕대를 감아 주고는 작게 한숨을 쉬어. 단단하게 감싸긴 했지만, 병원 가야 좋을텐데. 생각하고는 너와 눈을 맞춰) 허튼 생각하지 말고요. 내일 병원 갈 거 아니면 어디 나갈 생각하지 말아요. 침대 밖으로도.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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