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문자왔습니다 [이름씨 오늘 나 개인사정때문에 카페 문 닫을거니까 나오지마 ] 카페사장님에게서 온 문자를 읽자마자 쇼파에 축 늘어뜨리고 있던 몸을 벌떡 일으켰다. 안그래도 오늘 공강이라 알바 가기 싫었는데!!!! 아싸!!!!! 오랜만에 생긴 쉬는날이라 휘파람이 절로 나왔다. 게슴츠레 뜨고있던 눈이 순식간에 말똥말똥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 이 귀중한 시간을 집에서 조용히 썩을순 없지. 일단 어디라도 나가보자! 3분남친 - 당신의 남친을 찾아드립니다 일단 나오긴 했는데, 어딜가냐....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팔짱을 끼고 손을 잡고 다니는 커플 투성이라 내 빈손이 괜히 민망해져 재빨리 핸드폰을 꺼냈다. 일단 친구들에게 연락이라도 하자 싶어 연락을 몇명에게 돌려보았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어째 죄다 부정적이다. 아직 수업중이라서 미안, 교수님 면담있어, 오늘 소개팅이야, 지금남친이랑 데이트ㅇ.... " 아오!!! 니들만 바쁘고 니들만 남친있는줄 아냐!!!!!.... ......잘......아네 " 눈에서 무언가 흐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기분이 아니라 진짠가. 그러게 난 왜 아직까지 남친도 안만들고, " 남친...필요하세요? " 아오씨 깜짝이야. 갑자기 내 어깨를 잡으며 말을 건네는 남자에 화들짝놀라며 뒤를 돌아보니 한 수상하게 생긴 남자가 커다란 박스를 하나 들고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 누구세요? " " 이거.. 특별히 필요해 보이셔서 드리는겁니다.." " 아니 누구시냐고요 " " 그럼이만- 아디오스...☆★ " " 아니 X소리 하지 말고 누구냐고!!! 이건 왜줘!!! 야!!!! 임마!!!!!! " 나에게로 얼른 상자를 건네곤 자신이 돌아온 쪽으로 달려가는 남자에 소리를 지르자 남자가 철푸덕 넘어지더니 이내 넘어진 상태로 서둘러 굴러갔다. 그 모습을 보고 쫒아가려다 불쌍해서 말았다. 저렇게 필사적인데, 한번 뭔지 써보기라도 해야지. 그리고 난,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예상밖에 일로 인해 일찍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까 받은 큰 상자를 갖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설명서가 분명 있을텐데, 아 찾았다. " 일번. 마음에 드는 3분남친 하나를 고릅니다 " 오오- 많은데. 포장도 제법 그럴싸하고. 일단 처음이니까 아무거나 해보자. 나는 곧장 맨 위에있던 상자 하나를 집었다. 짐승남. " 짐승남이면 막 복근있고, 상남자스럽고 그런건가? " 순간 떠오르는 짐승남의 이미지에 혼자 실실 음흉하게 웃으며 즐거워하다가 곧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이번을 읽었다. " 이번. 포장을 뜯어서 전자레인지에 3분간 돌려주면 끝! 오케이, 접수 " 띵- 포장을 뜯어 전자레인지에 돌린지 약 3분이 지나고, 전자레인지에서 경쾌한 소리가 나며 불이 꺼지자 얼른 전자레인지를 열였다. 열자마자 시야를 뿌옇게 만드는 분홍색 연기에 쿨럭대며 남친을 불러봤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 저기...남친님...? 나오세요오- " ....사기당한건가 몇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 그럼그렇지 하며 쓰레기를 집어던지곤 뒤를 돌았다. 그리고 그 순간, " 누나- 진짜 보고싶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