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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우지호] 콩깍지.3 (부제 : 어쩌면 또다른 의미.) | 인스티즈

 

 

 

 

 

 

콩깍지. 3

 

 

 


얼마나 잔거야 대체, 잠시 눈붙일 생각으로 누운 지 눈 깜짝 할새에 3시간이 지낫다.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찾으려고 뒤척이며 몸을 일으켰다. 배게 밑에 깔린 핸드폰에는 안읽은 문자 3개와 부재중 전화 몇통이 떠있다. 우지호,우지호,우지호. 뭔가 싶어서 확인하는데, 세상에 이게 언제온 문자야 대체? 나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었다. 자주가던 호프집이름을 떠올리며 나는 가장 빠른길을 머릿속으로 쉼없이 계산했다. 지금 상태로 나가긴 좀 그런가? 한참 머리를 매만지다가 결국 머리는 감고 나가기로 했다. 지금 가도 있으려나 ,싶어 몇 번 전화를 걸어보지만 영 받질 않는다. 아마 한창 달리고 있는지도. 덜마른 머리를 대충 털면서 운동화를 신었다. 화장까지 하는건 오버인가 싶어 대체 비비만 펴발랐는데 밖에 나오니까 괜히 화장을 할 껄 그랫나 후회가 든다.

 

 

 

" 제일 빠른길이.. "

 

 

 

 

나는 순간 늘상 지나던 골목길으로 시선이 향했다. 고3. 지호를 만난 그날 이후로 어두워지고서는 좀체 다니지 않던 길이다. 순간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트라우마처럼 등뒤로 발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두 눈을 꽉 감고 뺨을 두어번 때렸다. 정신차려. 저 골목으로 가면 호프집은 금방이다. 별일이야 있을라고, 그 일 이후로 가로등도 많이 설치했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골목길 쪽으로 발을 옮겼다. 들어서는 입구는 전과 다르게 가로등 불빛에 훤하다. 반사적으로 핸드폰을 손에 쥐었다. 우지호. 버튼을 꾸욱 눌렀다. 신호가는 소리와 함께 빠른걸음으로 골목길에 들어섰다.

 

 

 

" 왜 안받아.. "

 

 

 

 

도대체 어디서 뭘하길래. 윗입술을 잘근잘근 깨물며 그 날 지호가 나왔던 초록 대문까지 왔다. 스무살이 되고 가까운 주택으로 이사한 덕에 다른 분이 살고계신 곳이다. 교복을 입고 드나들던 기억이 떠올라서 추억에 잠겨 문을 쳐다보는데 저멀리 가로등이 영 어두침침하다. 골목속으로 이어진 어둠을 불안하게 보고있는데 빨간 점같은 것이 어른어른 거린다. 인상을 찌푸리고 주의 깊게 보는데 가까이 가려고 하자 매캐한 냄새가 확 풍겨온다. 담배연기!.. 꽤 여러무리인듯 언듯 욕지꺼리가 섞인 웃음들이 들렸다. 불안함에 발걸음이 느려진다. 데자뷰처럼 교복을 입었던 그 날이 떠오른다.

 

 

 

 

" ...야, 저기 저거 사람이냐? "

" 뭐 . "

 

 

 

조금 낮은 그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발목이 땅에 붙들린듯 멈췃다. 흐릿한 가로등 불빛 아래로 덩치큰 누군가가 나오는 것 같다. 온몸이 그대로 오그라붙은것 처럼 굳었다. 턱아귀로 힘이 잖득 들어갔다. 멈추는게 더 이상하잖아.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천천히 땠다. 한손에는 계속 우지호의 번호로 통화버튼을 누르면서. 제발. 제발 전화좀 받아라.

 

 

 

" 안녕~ "

 

 

 

흐릿한 불빛너머에서 그들 중 하나가 장난끼 섞인 목소리로 손을 흔드느 듯 보인다. 통화목록을 뒤지다가 아무에게나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반복되는 동시에 그늘속에서 무리들이 나온다. 주황색 가로등 불빛이 그들을 비추는 순간 거짓말처럼 누군가 거칠게 가슴을 쾅! 하고 내리친것 같았다. 숨이 턱하고 막혔다. 이곳으로 들어오지 말껄 그랬어. 잘린 필름처럼 그날의 풍경이 눈앞을 스친다. 호주머니에 들어잇던 칼. 초췌한 남자의 얼굴 . 미미한 웃음. 어눌한 목소리. 모든것이 생생해졋다.

 

 

 

" 어, 씹냐? "

" 야. 이년이 씹는데? "

" 불쌍한 새낔ㅋㅋ "

" 야 , 왜 씹어. 내가 인사하잖아."

 

 

 

모른척 옆으로 피하는 내옆으로 그들이 비틀대며 다가온다.

 

 

 

 

" 내가 좆같냐? 어씨발 너도 내가 좆같아? "

" 이년 울라그래. "

" 얔ㅋ 말해봐 내가 좆같냐고!!! "

 

 

 

코끝으로 풍겨오는 술냄새. 울음이 터질것처럼 눈가에 눈물이 고여온다. 저도모르게 으흑, 하고 울음소릴 낸다. 킬킬거리는 그들의 웃음은 점점 눈앞까지 온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울음이 터지려는 순간. 핸드폰 너머로 무슨 소리가 들린다.

 

 

' 여주야, 여주아?! '

 

 

 

재효선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선배의 목소리에 얼른 폰을 귓가에 갖다댔다. 선배, 하고 부르기도 전에 떨리는 손 탓에 그만 놓친채 핸드폰을 떨어트렸다. 여주야,여주야! 하고 선배의 목소리가 발밑에서 애타게 부른다.

 

 

" 얼씨구..ㅋㅋㅋ "

" 누구야, 뭐..경찰? "

" 쟤도 경찰부르네? 우리가 영 위협적이였나봐 "

" 이새끼 말하는것 봐랔ㅋㅋ "

 

 

'여주야, 너 지금 어디ㅇ... '

 

 

핸드폰을 그들이 주워들고 킬킬대다 종료버튼을 누른다. 그들은 취기가 오른듯 풀린 눈으로 이리 저리 날 훝고 온몸에 힘이 빠져 주저앉으려는 순간. 눈앞으로 무언가가 가리웠다. 순시간에 캄캄해진 눈앞에 뭐라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강한 힘이 허리를 휘감았다. 버둥거리며 애쓰는 내 귓가로 익숙한 목소리.

 

 

" 괜찮아. "

 

 

 

괜찮아. 흰 반팔 티셔츠에 슬리퍼차림의 노랑머리소년이 머릿속에서 속삭였다. 후들거리는 두 발에 나는 나를 안은 품에허리를 두 팔로 꽉 감았다. 지호야, 울음섞인 목소리로 그 이름을 불렀다.

 

 

" 뭐야저건. "

" 남자친군가바~? "

" 이미친ㅋㅋ둘이서 이밤에 어디가려고 만나쓸까!? 엉?! "

" 다 똑같앸ㅋㅋㅋㅋ "

 

 

 

술에 취해 꼬일대로 꼬인 발음으로 그들이 저들끼리 장난스런 음담패설을 주고받는다. 나는 볼수는 없지만 아마 지호가 위협적인 얼굴을 하고 있을거라 확신한다. 어께를 감싼 손아귀가 아플정도로 꽉 쥐고 있으니까.

 

 

" 이 씨빨. "

 

 

 

주위가 일순 조용해졌다. 떨리는 손으로 지호의 옷을 꼭 쥐고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그냥 가게 해주세요. 제발 그냥 가게해주세요!

 

 

 

" 야. 너 뭐랬냐. "

 

 

 

살얼음같은 목소리. 그들은 적어도 4명이다. 술에 취해있고, 경찰서는 골목을 나가면 금방이다. 우지호가 주먹을 휘두르던, 그들이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던 좋을 상황은 하나도 없다. 어떻게 해야되지.

 

 

 

" 씨발 "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지호가 입을 연다.

 

 

 

" 이라고 햇는데. "

 

 

 

그들이 기가차다는듯 웃는 소리가 들린다. 지호는 능청스럽게 말을 이었다.

 

 

 

" 뭐 어쩔래 개쌔끼야. "

 

 

 

우지호 제발..! 한참을 침묵이 계속됬다. 정적속에서 난 혼자 머리를 싸맸다. 이제 어떡해. 애초에 이 길로 오는게 아니였어. 아니 애초에 문자를 보질 말았어야했어! 아니.차라리 깨지를 말껄. 어떡하지. 핸드폰. 핸드폰을 또 어떻게 해. 경찰한테 전화는...아! 어떡해!! 발을 동동 구르는데 머리위에서 지호가 야. 한다.

 

 

 

" 야. "

" ... "

" 이여주. "

 

 

 

응? 고갤 들면 날 부르는지 내려다보고있는 우지호.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한 표정의 우지호.

 

 

 

" 갔어. 븅신아. "

 

 

 

갔어? 진짜?

 

슬그머니 고개를 돌리자, 언제 누가 있었냐는 듯 휑뎅그렁한 골목 어귀. 길바닥엔 내 핸드폰만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다. 진짜..갔네? 왈칵.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나는 엉엉 소리를 내면서 울면서 우지호의 명치를 마구 내리쳤다. 아! 악! 하는 비명에도 어께며 가슴이며 주먹으로 있는힘껏 때렸다.

 

 

 

" 으허어어엉!!! 왜 전화를 안받아 이새끼야! 으흐,으허엉.. "

" 전화는 지가 안받아 놓고, "

" 뭐?! "

 

 

 

신경질적인 내 물음에 우지호가 모른척 대꾸한다. 아냐아냐. 휘휘 고개를 젓는 우지호가 얄미워 볼을 함박 꼬집어 잡아당기자 앓는 소리를 낸다. 얼마나 무서웠는데. 나는 정신도없이 우지호의 가슴팍에 냅다 고개를 묻엇다.

 

 

 

" 콧물묻는다. 대갈 치워라. "

 

 

 

우지호의 말에도 아랑곳 않고 나는 남은 눈물을 쏟아냈다.

그래도 와줫다. 꼭 그날이랑 똑같이. 우지호는 이런애다.

 

 

 

" 싫어. 콧물 묻힐꺼다. "

" 이게 얼마짜린데. "

 

 

 

그말에 뭐라 한마디 하려고 고갤 들엇는데 아침에 봤던 차림 그대로 코트에 와이셔츠차림이다. 아까도 느끼긴했는데.. 이자식 왜이렇게 잘생겼지? 흘끗 투덜대는 우지호의 얼굴을 보다 얼른 다시 고갤 숙였다. 아냐. 여기가 조명이 좋아서 그런거다. 그런걸테다. 혼자 도리도리질을 하는 나를 지나쳐 우지호가 내 핸드폰을 주워와 내 손에 건낸다.

 

 

 

" 새끼들. 기스났네. "

 

 

 

내손으로 돌아온 핸드폰을 가만히 내려다 보는데 저만치 간 우지호가 날 부른다.

 

 

" 야. 이여주. "

 

 

 

고갤 들자 꼭 그날과 같은 자리에서 우지호가 서있다.

 

 

티셔츠에 맨발 슬리퍼차림이 아닌 멀끔하게 잘 차려입은 채. 그래서 일까. 다시 가라앉힌 가슴이 들썩이는 기분이다.

 

 

따라와 빨리.

 

 

 

 

돌아보는 얼굴에 마주웃으며 난 골목을 벗어났다.

 

 

 

(계속)

 

 

************

 

 

덧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께용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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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노래랑 글이랑 분위기도 진짜 잘어울리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만의 착각인가요?ㅠㅠㅠㅠ그러면 저도 콩깍지가 씌였나봐여 ㅠㅠㅠㅠㅠ이글너무조아ㅠㅠ
10년 전
포스터칼라
착각이 아니였음 좋겠네요 ㅜㅠㅠ ㅋㅋㅋ감사합니다~ㅎㅎ
10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암호닉 되여!?!?!?!?!?
10년 전
포스터칼라
되염.... ㅋㅋㅋㅋ
10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캄캄해되여!?!?!캄캄해!!
10년 전
포스터칼라
네 ...ㅎㅎ감사합니다^^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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