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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전개 특성 상 회차마다 문체의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철문이 벌컥 열렸다. 문 안쪽으로 달아 놓은 대나무 발을 부술 듯이 젖히는 얼굴을 굳이 돌아볼 것 없이 하던 일을 계속했다. 이미 계단을 올라오는 무거운 발소리가 귀에 들린 순간부터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얼굴임이 뻔했으니까. 

  

  

  

  

 미미, 그 가느다란 손가락이 전부 잘려야 장난을 그만 치겠어?” 

  

 또 무슨 말이야, 나는 장난 같은 거 모르는 사람인데.” 

  

 이미 다 알고 왔어. 네가 여자들을 여섯이나 빼돌린 거.” 

  

 빼돌리다니 무슨 말을…… 되게 서운하네. 나한테는 너희 쪽에서 넘긴 꼬마애 하나밖에 안 들어왔는데 어디서 또 이상한 말을 듣고 와서 나를 의심해?” 

  

 내게 이걸 말 해준 사람 이름이 아마태일, 이라고 했던가…? 기억이 잘 안 나네. 그 동안의 잔정을 생각해서 여자들만 제자리에 돌려 보내면 그 손으로 꼬물꼬물, 꾸민 조잡한 짓거리들은 모른 척 해 줄 수 있는데. 넌 눈치가 빠르니 알아 듣겠지, 미미?” 

  

  

  

  

 찰거머리같은 새끼. 언제 알아챘는지 모르겠지만 세상 둔하기 짝이 없을 것 같이 생겨서는 보기보다 꼼꼼한 구석이 있었다. 느물거리며 내 이름을 입에 올리는 꼬락서니를 보다가 입꼬리를 주욱 끌어 올렸다. 

  

  

  

  

 물론이지. 당분간은 귀가 시간이 좀 늦어지겠네…… 일단 이 조잡한 짓거리를 마저 꼬물거릴 수 있게 좀 가 주겠어? 이게 보기보다 집중력이 필요하거든. 후리와 일은 늦지 않게 처리할 테니 그만 집에 가 봐.” 

  

  

  

  

 협박은 괜찮지만 콧김을 내뿜는 그 얼굴 하며 지저분한 냄새를 버티기가 좀 힘드네. 

  

  

  

  

세 밤을 주지. 넘기면 그 땐 정이고 뭐고 없어, 알지?” 

  

알았다니까.” 

  

  

  

  

 창문 하나 없는 밀실 안에 땀내고 군내가 가득 찬다. 기분이 더럽지만 하던 일은 마저 해야 하니 문을 열어둘 수도 없다. 핀셋을 들어 조심스레 입혀 넣고 있던 금박이 흐트러졌다. 이런 씨나랑 피차 다를 바 없이 진흙탕에 몸 담그고 사는 새끼가 예민하게 굴기는, 저 놈 때문에 금박 합성부터 다시 해야 했다. 기분이 퍽 더러워져, 하던 일을 멈추고 곧 완전한 화폐가 될 수 있었던 얇은 천 쪼가리를 구겼다. 이게 마지막 작업이었으니 복제만 하면 십 만 위안이 내 손에 굴러들어오는 거였는데. 압축되기 직전의 화폐들이 나란히 늘어져 있던 금판에 얼굴을 묻었다. 돈 냄새, 코를 박으면 돈 냄새가 날까 싶어서 해 본 짓이었지만 고작 한 단계 전이라고 해도 완성된 돈이 아니라 이건가, 종이들 틈에 묻은 코에는 빳빳한 새 종이 냄새와 쓰디쓴 잉크 냄새만 났다. 새 돈, 위조 지폐, 돈 냄새가 안 나는 돈. 이미 지저분한 시장통에 나도 발이나 담가 보자, 어줍잖은 배포를 가지고 시작한 이 짓거리에도 환멸이 났다. 

  

  

  

 나는 위조한다. 무엇을 위조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한 번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화폐나 신분 따위를 갈아 엎는 사기꾼이라고 말하지만 – 그런 잡스러운 장난질을 가지고도 쉽게 속아 넘어가는 멍청이들을 속여 먹는 일을 가지고 위조를 한다고 하기엔 재미가 없으니. 온통 지저분한 탐욕과 악의로 가득 차 있는 이 세상에서 내 존재는 내 손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새로이 만들어진 나는 이 뒷거리에, 시장통에, 세탁소에, 그리고 좁아터진 집에 산다. 

  

 간단히 말해, 사기를 친다는 말이다. 그것도 여러 곳에서. 

  

  

  



 


 


 


 


 

[NCT] 고인 물 05 : FAKER | 인스티즈 


 


 


 

FAKER 

-문태일의 순간들- 

  

  


 


 


 


 


 

 세 밤이 지난 후에도 딱 한 명의 여자를 찾아내지 못해 발목을 잡힌 나는 그 돼지 새끼들의 덫에 걸린 짐승마냥, 어찌 손도 쓰지 못하고 맨 몸으로 팔려나갈지도 모르는 상황을 당면했다. 애초에 여자 문제로 고생할 팔자라기에 내심 기대했건만, 그런 황홀한 고생이었으면 고생도 아니지.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애처럼 쓸 데 없는 기대를 한 게 죄였다. 돼지들이 여자를 하나 숨겨 놓은 게 확실했지만 나 같은 풋내기 사기꾼 따위가 이런 심증만 가지고 후리와의 안방을 전부 뒤지기란 불가능했다. 전화기라고 하나 있는 고물 덩어리를 집어 들었다. 위험에 노출될까 봐 통신 수단이란 것들은 전부 없앴지만 한 두 해에 한 번씩은 꼭 이런 일이 생기곤 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딱 하나 남겨 두었던 전화기였다. 전화를 세 번 걸었을 때야 신호음이 끊겼다. 

  

  

  

  

 - 형 설마 지금 위험해? 

  

 아직은 아니고. 아마 곧? 오늘 해 지기 전에 집에 누가 찾아갈 거야, 태용아.” 

  

 - 그걸 왜 이제 말해! 형은 어딘데? 

  

 나는 알아서 따라갈 테니까, 애들 데리고 먼저 집 비워.” 

  

 - …하수구로 와. 거기 아직 비어 있을 거야. 

  

  

  

  

 수화기 너머의 이태용은 별다른 인사말도 없이 다그치듯 물어 왔다. 평소에는 절대 꺼내지 않는 전화벨 소리는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소리 중 하나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아마도 지금 이태용은 한참 돈을 벌러 출장을 나가 있었을 테고, 시간 내로 집에 도착하려면 나보다 늦을 수도 있겠지. 아무래도 지금 당장 집에 가서 애들을 데리고 떠나는 게 안전할 테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이곳에 남아 내 손으로 창조해 낸 그 모든 조각들을 숨기고, 또 그 조작의 흔적까지도 위조해내야 나의 일이 끝난다. 세간에는 쉽게들, 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하지만 말이란 아 다르고 어 다른 거라 내게는 이왕 부린 욕심에 끝장을 보라는 것으로밖엔 들리지 않았다. 

  

  

  

  

 - , 제발 조심해. 

  

  

  

  

 내가 곧바로 도망하지 않을 것을 예감한 목소리가 당부했다. 조심이야 하겠지만 확답을 줄 순 없어, 대답 없이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묵직한 쇳덩어리가 내려앉는 감촉이 손끝을 타고 전해져 왔다. 며칠 전의 불청객에 의해 배열이 흐트러진 대발이 거슬려 위에서부터 뜯어냈다. 사선으로 얽혀 있는 대나무 결은 주로 앉아 생활하는 내가 방문객을 먼저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도구였다. 하지만 이제 대나무에 시선이 가로막힐 만한 어리숙한 불청객은 찾아오지 않을 테니, 이런 어줍잖은 도구도 필요 없게 되었다. 

  

 하수구. 우리의 비밀스런 거처를 들키지 않고 그 곳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게 오늘 내 삶의 목표였다. 이 동네에서는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을 할 수 없었기에 내 삶의 목표는 하루 하루 새롭게 생기곤 했다. 오늘의 목표는 상당히 파란만장하다는 생각을 곱씹으며, 잘 쓰지 않던 큼지막한 우산을 꺼내 들었다. 중요한 건 돈 같은 게 아니었다. 돈이야 언제든 만들 수 있으니, 정작 챙겨야 하는 건 문서들이었다. 온갖 문서들. 비에 젖지 않게 묶음 채로 코팅한 문서들을 돌돌 말았다. 내게는 문서를 숨길 만한 좋은 물건들이 많았다. 그래야 잠시 후면 이 곳에 쳐들어올 남자들에게, 그리고 나의 수입이 한낱 위조 따위를 통해 생긴다고 믿는 사랑스럽고 또 나약한 아이들에게 숨길 수 있으니까. 

  

  

 거의 내 가슴까지 오는 길이의 우산을 똑바로 세우고 두툼한 나무 손잡이를 돌렸다. 너무 오랜만에 열어서인지 이를 악물고서야 겨우 열 수 있었다. 손잡이가 빠진 우산대는 텅 비어서, 돌돌 만 서류를 넣기에는 아주 제격이었다. 인쇄기에는 마지막 작업을 끝낸 화폐들만이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러니까 오늘 위험을 감수하고 지킬 이 문서들에 아직까지 사본은 없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이후로도 사본은 없을 것이었다. 사실 이건 인쇄기가 작동 중이니까 따위의 이유가 아닌, 내가 가진 문서의 사본이 발견되는 순간 틀림없이 위조를 의심받게 될 것이기 떄문이었다. 위조를 의심받다니. 그런 불명예를 야기할 만한 짓은 애초에 안 하는 게 좋았다. 왜냐, 이 문서들은 내 손에서 위조된 것들이 맞았으니까.

  

  

 장우산을 옆구리에 낀 채 인쇄기를 열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시장에서 아름답게 빛나며 여럿의 손을 탔을 가짜 위안 조각들이 보였다. 오늘 이후로, 지금까지 일 년도 넘는 시간 동안 잘만 사용해 왔던 이 홀로그램이 붙은 돈들은 전부 사용할 수 없게 되겠지. 휴지조각이나 다름없게 되는 거다. 새로운 문양은 어떤 것이 좋을까, 구석에 사회비판적인 욕설이라도 집어넣어 볼까 하는 잡생각을 즐기며 방금 뽑아져 나온 따끈따끈한 돈들을 한 데 모았다. 아마 지금쯤이면 그들이 골목 어귀까지는 왔겠고, 그렇다면 정상적인 길로는 도망칠 수 없겠지. 그리고 이 밀실 안에는 늘상 그래왔듯 날 구원해 줄 창문조차 없다. 

  

 , 방법은 하나였다. 손 안에서 팔락이는 종잇조각에 괜히 애도를 표했다. 이번 생에 너의 용도는 보다 정의롭다, 약자를 돕는 것이 바로 정의라면 아마도. 통화를 끝낸 직후 의도적으로 살짝 열어 놓았던 철문 밖으로 예의 육중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지금 계단을 오르고 있다. 나를 끌고 가 마음껏 고문하고 나의 사소한 재능을 남용할 생각이겠지만 안타깝게도 계단을 오르는 상대는 나와 다를 바 없는 혼자인 모양이었다. 얇은 지폐들이 거의 다 식어 빳빳해졌다. 종이 끝을 만져보던 것을 멈추고 바구니에 쏟아 부었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얼굴을 가리는 모자까지 푹 눌러 쓰고 나면. 

  

  

  

  

 여우같은 놈! 손은 제 자리에 잘 달려 있나?” 

  

  

  

  

 , 구둣발에 걷어 차인 문이 벽에 가 부딪혔다. 

  

  

  

  

 당연하지. 잘 지냈어?” 

  

 닥쳐, 이제 미꾸라지같이 빠져나가긴 글렀다는 걸 알겠지? 넌 끝났어.” 

  

  

  

  

 재수 없는 자식, 미미 미미 하면서 별 같지도 않은 호칭으로 나를 부르며 빌빌댈 땐 언제고 건덕지 하나 잡았다고 아주 기가 살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앞에 비스듬히 기대어 섰다. 

  

  

  

  

 잘 알고 있어. 그렇게 흥분할 거 없잖아. 난 너처럼 총이나 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얌전히 따라갈 건데.” 

  

 닥치라니까, 미미. 네 그 매끄러운 혀에 속아넘어간 게 한 두 번인 줄 알아? 자켓 열고 손 들어.” 

  

 아무것도 없다니까. , 없잖아.” 

  

  

  

  

 그래, 잘 한다. 쓸데없이 의심만 많은 남자가 천천히 방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문간에서 뜯어내 미리 돗자리인 척 바닥에 깔아 놓은 대나무 발을 밟고 올라온 남자에게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어 보였다. 

  

  

  

  

 의심도 많지내 의뢰인 아니랄까 봐.” 

  

 뭐라고 중얼거리는으악!” 

  

  

  

  

 발꿈치를 부러진 대나무 사이에 집어 넣고 내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미끄러운 바닥에 순식간에 끌려온 대발 탓에 중심을 잃은 남자가 허둥지둥 뒷걸음질쳤다. 무게가 상당해서 그런가,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다가 기어코 문간을 잡고 섰다. 

  

  

  

  

 “아, 넘어질 줄 알았는데.” 

  

  

  

  

 아쉽네. 겁대가리가 뭔지 알지도 못하게 생긴 놈도 제 몸을 추스르지 못하는 건 무서운지, 헛발을 딛을 때마다 뒤며 바닥을 확인하는 모양을 지켜보다 옆에 놓아 두었던 바구니를 집어 들고 남자의 코앞으로 걸어갔다. 가까스로 기울어지던 몸을 바로 세운 남자의 잔뜩 일그러진 얼굴이 도로 나를 향하는 찰나, 바구니에 쌓아 두었던 화폐를 그 면상 위에 쏟아 부으며 복부를 걷어찼다. 

  

  

  

  

 아이쿠. 이번에는 고생 좀 하겠네. 미안하지만 난 안 끝났는데, 너는 혼 좀 나겠다.” 

  

  

  

  

 풍선처럼 부푼 몸이 계단 밑으로 데구르르 굴러 떨어졌다. 다 녹슬어 있던 약한 철 계단 하나가 그의 몸에 부딪혀 덜컹 내려앉았다. 저 정도 쿠션이면 아프지도 않겠네, 형편없이 나동그라져 있는 얼굴이 죽을 듯이 골골대는 게 덩치에 맞지 않아 소름이 돋았다. 나를 노려보던 돼지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밖에 소리를 질렀다. 그래 봐야 안 들릴 텐데. 혀를 차며 우산을 지팡이 삼아 위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다 남은 지폐 몇 장을 아래로 흩뿌려 주었다. 

  

  

  

  

 옛다, 네가 좋아라 하는 돈이다.” 

  

  

  

  

 난간 아래로 팔랑이며 떨어진 주황빛 종이가 보기 싫었던 얼굴 위에 내려앉았다. 

  

  

  

  

 “이게 훨씬 보기 좋네. 얼굴에 돈을 바른다는 게 이런 건가 보다.” 

  

 미미곧 무릎 꿇려 질질 끌려오게 될 텐데 아주 기고만장하군. 그래, 곧 보자고.” 

  

  

  

  

 한심스런 작태로 나동그라져서도 그 입이고 자존심 나발은 쉬지를 않는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한 대사였다. 두고 보자, 뭐 이런 건가. 절로 웃음이 났다. 계단을 한 발짝 오를 때마다 철제 계단 사이로 돼지의 모습이 보였다. 얼굴에 붙은 돈을 떼어내 약한 형광등 불빛에 비춰 보고 있다. 병신 새끼……. 제 영리한 동생들이 알아서 쫓아갈 거라 이건가. 나태하기 짝이 없다. 나태한 적을 만났다는 건 내게 명백한 행운이지. 잠겨 있는 옥상 문 손잡이를 옆에 있던 소화기로 내리쳐 부수고 문을 걷어찼다. 활짝 열린 문 앞에 서서 품에 소중히 끼고 있던 우산을 펴고 지겹게도 내리는 빗속에 발을 딛는다. 난간이라고는 무릎 높이까지도 오지 않는 좁은 옥상 한가운데서 벌써 해가 저물어가는 주홍빛 바람을 잠시 들이키다 슬쩍 아래를 내다봤다. 제 형님과 별 다를 바 없이 나태해 빠진 아기돼지 삼인방이 시가를 피우고 있었다. 시가만 핀다고 다 간지가 나는 건 아닌데. 무슨 80년대 삼류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에 코웃음이 났다. 저 정도 살집이면 그냥 지금 계단으로 뛰어 나가 추격전을 벌여도 안 잡히겠네, 싶다. 

  

  

 느지막이 기어 나온 탐욕스러운 남자가 사태 파악도 못 하고 시가나 뻑뻑 피워 대고 있는 세 사람의 머리통을 손아귀 가득 쥔 돈뭉치로 내려 쳤다. 그걸 또 주워 온 모양이었다. 이제 나를 발견하겠지.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건물 아래에서 나를 발견한 남자들이 빽빽 소리를 질러 댔다. 도망친다, 잡아라 따위의 중국어였다. 이제 나도 우산 속에서 그들을 구경하며 여유를 부리고 있을 때는 아니었다. 아무 이유 없이 우산을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아무리 멍청한 저들에게라도 의심받을 것이 뻔하니, 대강 우산으로 비를 피하는 척을 하다가 살짝 접어 옆구리에 꼈다. 

  


 

 옥상 끝에서부터 발돋움을 하여 난간을 밟고 뛰었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이런 후미진 곳은 몸만 가벼우면 누구든 매트릭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바로 옆 집으로 건너 뛰었다.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미끄러질까 싶어 뛰기가 힘들었다. 되도록이면 빨리 땅을 밟는 게 나았다. 빗물에 발을 헛디뎌 머리가 깨질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며 돌 다리를 밟듯 지그재그로 집들 위를 건널 때 즈음, 숨을 헐떡이며 따라붙어 오던 돼지들의 템포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뒤를 살피며 옥상을 이리저리 타 넘다 큰 골목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의 건물과 이어져 있는 빨랫줄을 발견했다. 좀 약해 보이긴 하지만, 잠깐 동안이면 충분했다. 좋아. 몸 옆에 끼고 있던 우산을 접어 끝을 단단히 쥐고 지팡이처럼 휘어진 손잡이를 밧줄 위에 걸었다. 하나, , . 

  

 우산을 줄에 걸고 뛰어내리는 바람에 한계까지 늘어진 빨랫줄이 땅에 발이 닿자마자 뚝 끊어졌다. 고무줄에 매달렸다 한들 꽤 높은 위치에서 착지한 발목에 약간 무리가 갔지만, 점프하기 직전 뒤편을 돌아봤을 때는 나를 쫓던 남자들이 막다른 담벼락 앞에서 시끄럽게 욕을 하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제 저들도 따돌렸겠다, 계속해서 번화한 방향으로 뛰어 왔으니 이제 다시 불빛이 적은 곳으로 돌아가야 했다. 남자들의 반대편으로 돌며 길을 찾았다. 

  


 


 

 한참을 쉬지 못하고 뛰다가 기어코 하수구의 끝이 향하는 곳에 다다랐음을 깨달았다. 운이 좋았다. 방향을 생각하며 뛴다고 애쓰긴 했지만 확실치 않아 애를 태웠는데. 이제 골목 전체에 울려 퍼지게 욕을 해 대던 목소리들도 들리지 않았다. 꽤 멀리까지 온 모양이었다. 분명 이 골목의 근처인데, 가도 가도 내가 찾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이태용은 분명 아직 비어 있을 거라고 했는데, 혹시 말이 잘못 전달된 걸까. 잠시 쉬어 가려고 외진 골목 앞에 멈추어 섰을 때, 누군가의손이 뒤에서부터 강하게 나를 끌어당겼다. 

  

  

  

  

 뭐야…!” 

  

  

  

  

 뒤돌아 얼굴을 확인하려 했지만 상대방의 손이 불쑥 튀어나와 입을 막았다. 선수를 뺏겼다. 둥글게 말아 쥔 주먹이 명치를 쳤다. , 하는 소리가 입 밖으로 새어 나왔다. 이젠 정말로 끝인가, 생각했을 때 귓가에 상대방의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뭐냐고, 진짜. 이 난리통에 비나 쫄딱 맞고, 형 때문에.” 

  

  

  

  

 그제서야 뒤 돌아 확인해 본 얼굴은 알록달록하게 머리를 염색한 김도영이었다. 

  


 

 그 불퉁한 얼굴을 보고 바로 든 생각은 감히 내 명치를 때리다니, ‘고생시켜서 미안하니까 받아준다도 아닌, 별의 별 생난리 끝에 이제야 집에 돌아왔구나, 싶은 기분이었다. 

  

  

  


 


 


 


 

 툴툴거리던 손에 끌려 들어간 곳은 내가 서 있던 골목 어귀 바로 옆에 있던 지하실이었다. 못 알아본 내가 이상하지도 않을 정도로 고철 덩어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문짝 하나가 달랑 시멘트 벽 위에 세워져 있었다. 그건 누가 보더라도 그냥 버려진 문일 뿐이었다. 경첩이 뜯어져 따로 떨어져 나온 문짝을 낑낑대며 옆으로 밀어 놓은 김도영은 어둠 속에 발을 들이자마자 도로 입구를 닫았다. 건물의 외관이 약간 변한 바람에, 근처에서 헤맬 나를 찾으려고 잠깐 나와 있었던 모양이었다. 빛 줄기 하나 없는 돌계단 위에 나 있던 흙 발자국은 입구가 뚫려 있던 잠시 동안 들이친 비에 쓸려 내려가다 멈추어 있었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어두컴컴한 지하 계단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려가던 김도영이 소리쳤다. 

  

  

  

  

 원인제공자 왔다! 이 형이 방금 뭐랬는 줄 알아? 오늘 우리 다 씻을 필요 없겠대! 비 맞아서! 진짜 어이가 없어서.” 

  

  

  

  

 알록달록한 머리통에 헤드락을 거는 순간 바닥에 도착했다. 계단에서 내려오자 나보다 아주 조금 키가 큰 머리에서 손이 떨어졌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티 내지는 않았다. 그게 더 쪽팔리니까. 

  

  

  

  

 조용히 해라, 도영아.” 

  

 뭐가요. 맞는 말이구만. 이제 돈도 없고, 우리 다 쫄딱 망하고오, 알거지네.” 

  

  

  

  

 신랄하게 나를 씹어 대는 김도영을 무시하고 작은 백열등이 매달린 빈 공간에 발을 디뎠다. 오랜만인데, 많이 바뀌었네. 

  

  

  

  

 형 왔어? 어떤 놈이 장난을 쳤는지 문짝이 떨어져서 비가 다 들이쳤더라고. 여기까지 전부 젖었길래 싹 갈고 청소하는 중이야. 애들 보냈으니까 좀만 기다려. 아무 것도 안 먹었지?” 

  

 뭘 먹었겠어요, 우리 문태일님이, 또 혼자 이것저것 챙기느라 아무것도 안 먹었지.” 

  

 너 그 조동아리 한 번만 더 놀리면 형이 재봉틀로 박아버릴지도 모른다. 너도 그건 별로지, 도영아.” 

  

  

  

  

 하여간 꼭 한 번에 말을 안 들어서 문제다. 요새는 이동혁만 그러고 김도영은 좀 나아진 줄 알았더니, 여전하구나. 기도 안 죽고 콧방귀를 뀐 김도영이 내 옷 안주머니에서 빵 봉지를 꺼내 갔다. 

  

  

  

  

 빵 냄새는 언제 맡았어, 정재현도 아니고.” 

  

 진작에 다 알았지요.” 

  

  

  

  

 아까 명치를 칠 때 눈치 챈 모양이었다. 낮에 골목을 뛰어다닐 때 배가 고파서 허름한 빵집 매대에 있던 빵을 뭔지 확인도 안 하고 포장된 걸로 하나 주워 온 것이었는데, 도망을 다니느라 한 입 먹지도 못했다. 대신 주머니에 구겨져 있던 백 위안을 올려두고 왔으니, 빵집 주인이 운 좋게 며칠 내로 사용한다면 그에게도 꽤나 남는 장사였다. 빵 값 치고는 훨씬 남는 장사지. 

  

  

  

  

 그나저나, 정재현이 제대로 찾아 올까 모르겠네.” 

  

  

  

  

 빵을 우물거리던 김도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뱉는 말에 내 눈치를 한 번 살핀 이태용이 대답했다. 

  

  

  

  

 걔는 눈치가 빠르니까 집에 가 보고 아니다 싶으면 이리로 오겠지. 너무 걱정하지 마. 안 오면 내일 아침에 데리러 가자. 어차피 아침 여섯 시는 돼야 일 끝날 거니까.” 

  

 으음, 그렇겠군. 그럼 내일 아침에 재현이 데리러 가자.” 

  

  

  

  

 이태용의 행동을 모른 척하고 멍청한 말투로 동의를 표했다. 근데 이 자식들이, 모르는 척만 해 주니까 사람을 진짜 빙다리 핫바지로 보네. 정재현보다 둔한 놈으로 봤다는 점에 약간 마음이 상했지만, 상대방이 나를 허점이 많은 사람으로 보는 것은 분명 나쁘지 않은 일이니 귀엽게 보고 넘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건 내 모토였다. 


 

 허술하게 굴기, 가끔씩 이렇게 사람 울컥하게 만드는 개무시만 웃어 넘기면 누구도 내 본심을 꿰뚫어 보기 힘들어지게 되는 내 절대적인 무기였다. 어린 애처럼 일일이 예민하게 반응했다간 득 될 것 하나 없다는 건 애저녁에 깨달은 진리였다. 

  

  

  

  

 , 태일이 형 왔어요?” 

  

 뭐야, 한참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금방 찾았네.” 

  

  

  

  

 웬 철가방을 들고 기어들어오는 두 놈이 하는 말이 들려왔다. 

  

  

  

  

 이게 얼마 만이냐, 꼬맹이들. 위험하게 무슨 철가방을 채 왔어. 그러다 서로 부딪혀서 사고 나면 어쩌려고.” 

  

 에이, 동혁이 운전 잘 하잖아요.” 

  

 그치, 들었죠 형? 나 이제 오토바이 잘 몬다고.” 

  

  

  

  

 며칠만에 본 애들은 여전히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귀여운 것들. 이민형의 말에 그새 뿌듯한 얼굴로 내게 자랑을 해 대는 이동혁의 머리를 대강 슥슥 부벼주고 땅바닥에 주저앉아 철가방을 끌어당겼다. 김도영 저 새끼는 어린 애한테 오토바이 같은 걸 가르쳐 놓고 태평하게 나무젓가락이나 까고 앉았다. 그것도 위험하게 가르쳐 놨을 게 분명했다. 김도영은 예전부터 이민형을 태우고 밤거리를 이리저리 쏘다니며 이민형이 물건에 손을 대자마자 튀기 딱 좋게, 날쌔고 아슬아슬한 운전을 해 댔으니까. 

  

  

  

  

 , 김여주. 너도 이리 와서 먹어. 배 안 고파?” 

  

 난 됐어, 너네 많이 먹어.” 

  

  

  

  

 김동영이 구석에 앉아 있던 여자애를 불렀다. 깜빡 잊어 여기 있는지도 몰랐던 얼굴이 이 쪽을 바라봤다. 안녕, 하고 손을 흔들자 고개를 꾸벅 숙인다. 김동영하고는 꽤 친해진 것 같은데 아직 나한테는 낯을 가리네. 나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지만 저 애는 뭔가 얘기가 달랐다. 순수하게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난 사이는 아니어서 그런가. 비즈니스 파트너 같은 느낌이었다. 아마도. 

  

  

  

  

 , 와서 먹지. 너 매운 거 싫어한다며. 짜장면도 있으니까 먹어.” 

  

  

  

  

 , 이번엔 이동혁이었다. 김여주가 못 이긴 척 걸어와 앉았다. 이동혁이 그 앞에 자장면 그릇을 꺼내 주었다. 옆에 앉은 이민형이 내민 손을 발견한 이동혁이 당연하다는 듯이 이민형의 고정 메뉴인 짬뽕을 들어 건네주는 동안, 김여주의 자장면을 제 앞으로 가져간 김동영이 종이 포장을 벗겨낸 나무 젓가락을 모로 세워 그릇 가장자리를 긁기 시작했다. 안 추워? 반바지에 반 팔 차림의 이민형이 발목까지 꽁꽁 감싼 김여주에게 물었다. 집에 여자애를 하나 놓고 나갔다 왔더니 며칠 새에 재미있는 일들이 늘어 있었다. 

  


 


 

 매일을 자기 보호로 살던 너희들이 전부, 며칠 만에 저 애에게 온 신경을 쏟고 있는 이유가 뭐지? 답지 않게 궁금증이 생겼다. 달달거리며 돌아가는 파란색 환풍구 너머로 어렴풋이 쏟아지는 빗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 재미있네. 다 식어서 면이 퉁퉁 불어 버린 짬뽕 비닐을 벗겼다. 방금 김도영이 한 것처럼, 나무젓가락 모서리를 세워서. 


 


 


 


 


 


 


 

[NCT] 고인 물 05 : FAKER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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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6년 전
독자2
아니 작가님 금방 오신다면서 정말 금방오셨네요 ㅜㅜㅜ 오늘도 역시나 너무 재밌고 ㅜㅜㅜ 사랑합니다
6년 전
보풀
감사합니다ㅠㅠ 띄어쓰기가 좀 이상하게 되어 있지 않던가요? 그거 마저 수정하고 오느라 늦었네요ㅜㅜ 재미있게 봐 주셔서 항상 감사해용 저도 사랑합니다❤️
6년 전
비회원106.20
작가님... 글이 제 취향 저격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글들도 다 정주행 했는데 다 좋아요...!
6년 전
보풀
헉 정말 감사합니다! 정주행도 해주시다니 넘 기뻐여 ;ㅅ; 담편도 금방 써오겠습니다!
6년 전
비회원233.163
또잉또잉이에요!!
요즘 바빠서 이제 봤어요ㅠㅠㅠㅠ 제셩해요ㅠㅠ
이번 글의 시점은 태일이군요!! 이번편도 너무 재밌습니다ㅠㅠㅜ글 전개 방법도 진짜 너무좋아요 딴 글 같은 경우는 딱 주인공의 심리만 세세하게 표현되있는 글이 많은데 작가님 같은경우는 멤버들 각각의 시점에서 표현해주셔서 더 좋습니다ㅠㅠㅠㅠㅠㅜ진짜 읽을때마다 짜릿합니다 심장이 막 쿵쾅뛰어요 글 분량도 낭낭하고 진짜 체고입니다 늘 항상 재밌게 보고 저 맨날맨날 기다리는거 알아주세요ㅎㅎㅎㅎㅎㅎ신나는 불금 잘보내세요~~~ㅎㅎㅎㅎㅎㅎ 솨랑해여~~~~~

6년 전
보풀
오 또잉또잉님!! 저도 늦었네요ㅜㅜ 태일이 편은 새로운 장면들이 많아서 저도 쓰기가 신나요ㅎㅎ 대신 로맨스가 줄어든 게 함정... 이게 거의 남주찾기 급이라 한 편마다 그 자신이 남주라고 보셔도 무방해요! :D 아직 모두에게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거든요ㅎㅎㅎ 그래서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다른 멤버들 시점도 돌아가면서 보여드릴 거예요! 그나저나 정말 너무 감사하네요ㅜㅜ 제가 댓글 보면서 짜릿하고 두근거리고 하는데 또잉또잉님은 글을 볼 때 그러신다니 제가 다 넘 설레요...❤️ 역시 우리는 서로 설렘공유하는 사이네요(감동)(치대기) 사랑해요!!
6년 전
독자3
윙코입니다!!
한편한편 읽을 때마다 너무 재밌어여ㅜㅜㅜㅜㅠㅠ
완전 짜릿해! 최고야!!! 이런 느낌만 가득합니다ㅜㅜㅜ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잘 읽고 갑니당ㅎㅎ

6년 전
보풀
헉 윙코님!ㅋㅋㅋ 짜릿해! 최고야!!! 감사해요ㅠㅠㅠㅠ 윙코님이 짜릿하게 읽으신다니 제가 더 짜릿해요! 너무 귀여우시네여ㅜㅜ 오늘도 열작하겠습니다 감사해요♥
6년 전
독자5
처음에 약간 이해가 어려웠는데 다시 보니까 완전 이해되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사소한것까지 신경 쓰신거 너무 대박입니다???
6년 전
독자4
한편한편 읽을때마다 정말 소설을 읽는것같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보풀
헉 너무 과찬인데요ㅠㅠ 감사합니다!!! 흑흑 정말로 소설처럼 좋은 글 되도록 애써 볼게요! 읽어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좋은 하루 되세요 도짜님!
6년 전
독자6
작가님 필력에 또 감탄합니다ㅠㅠㅠㅠ필력 짱이에요 글 속 캐릭터들이 막 눈 앞에 보이고ㅠㅠ그냥 짱이세요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해지고 막 그래요ㅠㅠㅠ제 사랑 받아가세요❤️❤️
6년 전
보풀
으아ㅠㅠㅠㅠ감사합니다 도짜님ㅠㅠ 캐릭터들이 눈에 보인다니 제게는 더한 칭찬이 없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질 스토리도 궁금해해 주셔서 감사해요ㅜㅜ 받은 사랑엔 보답하라고 배웠습니다!(주먹을 쥔다) 열작해 올게요! 제가 더 사랑해요 독자님❤️
6년 전
독자7
아 진짜 ㅠㅠㅠㅠㅠㅠㅠ 이걸 왜 이제서야 본 걸 까요 ㅠㅠㅠㅠ
6년 전
보풀
이제라도 함께하시니 되었지요! 아직 한참이나 남은 걸요ㅎㅎㅎ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ㅠㅠ
6년 전
독자8
너므 재밌러서 소리질렀어요 ㅎㅎㅎㅎㅎㅎㅎ
6년 전
보풀
헉 감사합니다! 전 기뻐서 소리지르는 중이에요ㅎㅎㅎ 재밌게 읽어주세용!
6년 전
독자9
헐.. 진짜 와 긴박함에 쥐 죽은 듯 조용히 끝까지 봤는데 이건 명작 오브 명작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은 기회로 이렇게 너무 좋은 글을 만날 수 있게 되어 행복하고 좋네요....... 사랑해요 작가님..........
6년 전
보풀
헐 감사합니다 독자님..ㅠㅠㅠㅠ 이렇게 좋아해주시는 독자님을 두고 제가 삼개월이나 지나서 답댓을.... 진짜 저를 마구 치세요ㅠㅠㅠㅠ 저는 죄인이에요... 사실 답댓을 다 달아드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2부 연재중인데 이제서야ㅠㅠ 그동안 재밌게 읽어주셨기를 바라면서 앞으론 같이 달려요!!! 저도 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10
이 글에서 태일이 음성이 느껴져요!신기해!ㅎㅎ지금까지 글을 읽었을 때 유일하게 태일만이 기준이 여주가 아니라서 미련없이 멤버들을 떠나거나 여주와 진짜 비즈니스 관계가 될것 같아서 흥미진진하네요~
6년 전
보풀
헉 태일이 음성이 느껴진다니!!! 왠지 넘 뿌듯해요ㅋㅋㅋ헤헤 감사합니당ㅎㅅㅎ~ 태일이 얼마나 긴장감 빡 줄지ㅋ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 새해에도 함께해요~!!!
6년 전
독자11
우어 뭔가 알아서는 안되는 뒷골목이야기 같아서 흥미진진하게 보고잇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보풀
으앜ㅋㅋㅋ 알아서는 안되는 뒷골목이야깈ㅋㅋㅋㅋ 넘 귀엽고 뭔가 찰떡같구 좋네요! 그거 맞아요!ㅋ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ㅎㅎㅎ
6년 전
독자12
태일이의 말투나 성격이 글에 녹아 내려 있는 것 같아서 더 몰입이 되는 것 같아요ㅎㅎ작가님 글솜씨에 다시한번 감탄합니다♥
6년 전
보풀
감사합니다ㅠㅠ 태이루 그동안 관찰,,한 보람이 있네욬ㅋㅋㅋ 사랑해 문탤... 독자님들 몰입해주시는 게 얼마나 짜릿하고 감사한 일인지 몰라여ㅠㅠ 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13
이제 문탤도 여주한테ㅜㅜㅜ흑ㅂ흡
6년 전
보풀
ㅋㅋㅋㅋㅋㅋㅋㅋ다 여주꺼야...ㅋㅋㅋㅋㅋㅋ 괜찮아요 독자님ㅋㅋㅋㅋ 역하렘의 매력인 거죠...ㅎ
6년 전
독자14
이번 화도 역시 ㅜㅠㅠㅠㅠㅜㅜ 작가님 진짜 최고예요ᅮᅲᅲᅲ
6년 전
보풀
감사합니당ㅠㅠㅠㅠ 자주자주 오고 싶은데 잘 안되서 죄송하네요 흑흑 제가 열심히 할게요!
6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년 전
보풀
헐 감사합니다ㅠㅠㅠ 소설책이라닝 설레네요... 문탤 넘 좋아요... 앗 넘 아무말인가..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더 열심히 할게요!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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