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sid Dream (세훈X찬열)
W. 미열
Lusid dream (루시드 드림, 자각몽) ; 수면자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 꿈을 꾸는 현상
제 1화
오늘도 정말 오기 싫었지만 엄마의 등떠밈에 못이겨 학교에 왔다. 우리 반 뒷문앞에 서서 들어갈까, 말까를 한참 고민하다 학교까지 와서 안 들어가기에도 그렇고, 학교를 빠진다고 해서 딱히 할 일도 없었던지라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오-, 김종인! 공주님왔다."
"공주님, 아침이라 눈풀렸네- 섹시하다."
변백현, 김종인. 그리고 옆에서 휘파람을 불며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타오까지. 아- 진짜 스트레스받는다. 최근들어 점점 더 그 강도가 심해진다. 차라리 때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게 한 두번이 아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없다. 차라리 맞는 게 덜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 나는 셋을 무시하고 가방을 책상에 걸고 자리에 앉았다. 1교시가 뭐였더라-, 아 맞다. 1교시부터 수학이라니. 나는 책상서랍에 있는 수학책을 찾아 저번 시간에 내주신 숙제를 했던가? 하고 찾아보았다.
"찬열아- 오빠 숙제한거 보여줄까?"
"됐거든? 가라, 좀."
"우리 찬열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튕겨-? 그날이야?"
어쩜 변백현은 이렇게 능글맞을 수가 있을까? 사람이 맞긴 한걸까? 얘는 죽으면 꼭 실험대상이 될거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넌 남자애한테 이러고싶냐? 어?"
"우리 공주님이 너무 예쁘니까 그렇지- 그치 타오?"
"(끄덕끄덕-), 그러니까 누가 이렇게 예쁘래?"
얘네랑은 도저히 말이 안 통한다. 얘네 머릿 속은 음담패설에, 각종 야한 생각 밖에 없을거다. 징그러운 새끼들. 내가 뭔 행동만 하고 뭔 말만 해도 어쩜 호들갑인지. 내가 징그러운 새끼들이라고 입밖으로 꺼내면 아마 '우리 공주님 이렇게 입이 험해서 어떡해-?' 하며 또 징그러운 소릴 해대겠지. 안 봐도 뻔하다. 이제는 체념이다. 그냥 무시하는 마음이다.
"난 진짜 너네 머릿속 좀 해부해보고싶다."
"우리 찬열이- 그렇게 오빠한테 관심이 많아?"
진짜 구제불가능이구나. 나는 그냥 대꾸도 않기로 했다. 옆에서 지들끼리 시시덕거리다가 종이치고, 수학선생이 들어왔다. 왠만하면 수업 시작해도 내 짝에게 다른 자리에 가 있으라고 하고 지들이 앉아있는 게 대부분인데, 수학선생은 학주인지라 변백현 무리도 어쩔 수 없이 선생 한 번 야려보고, 내 머리를 쓰다듬고는 '보고싶어도 참아, 오빠 쉬는시간에 또 올게-'하고는 자기자리로 갔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아주 학주만 계속 수업들어오면 소원이 없겠다. 이 수업이 끝나지 않기를 바랬지만 시간은 여과없이 흘렀고 종이쳤다. 그러자 김종인이 나에게 왔다. 어째서 김종인만-?
"찬열아- 오빠가 갑자기 바쁜 일이 생겨서, 학교 마치기 전에는 올거니까 그 때 보자?"
그 앞에다 대고 '바라던 바입니다-' 할 뻔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변백현 무리가 나가자 세상이 환해보였다. 무리가 나가자 마자 경수는 내 옆으로 왔다.
"야 괜찮냐?"
"괜찮아 보이냐? 넌 친구가 당하고 있는데 일찍도 물어본다."
"쟤네 있는데 너한테 어떻게 말을 거냐."
"됐다, 됐어. 나 잘거야. 밥 먹기 전에 깨워라? 저번처럼 버리고 밥 먹으러 가지말고. 가면 뒤져."
"아 Ok, ok. 당연하지."
나는 책을 몇 권 더 꺼내서 어느 정도 높이를 맞춘 뒤에 책을 베고 잠이 들었다. 역시 책을 베고 자는 게 제일 잠이 잘 오는 것 같다.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든 것 같다. 얼마 자지도 않았는데 경수가 일어나라며 깨우는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나는 일어나 시계부터 확인했다. 12시 35분. 평소같았으면 30분이 되자마자 밥 먹으러 튀어갔을 경수녀석은 나를 깨우느라 5분이나 늦어 나에게 짜증을 냈다.
"야 넌 무슨 잠을 그렇게 깊게 자냐? 어? 밤에 안자냐? 아 진짜-! 밥은 종 땡치자마자 바로 뛰어가서 먹는 게 제맛인데!"
"아 미안미안-"
경수의 짜증에 괜히 미안해진 나는 민망하게 웃으며 미안하다고 했다. 경수는 나에게됐다며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했다. '오늘 급식 뭔데?' 하고 물으니 '미트볼.' 하는 경수. 미트볼 때문에 그렇게 짜증을 냈구나. 급식을 받고 밥을 먹는데 밥을 가져와 내 옆자리에 앉는 변백현과 무리들.
"공주님- 밥 맛있게 먹어."
"휴, 그래 너네도 맛~ 있게 먹어라. 난 간다. 경수야 다 먹고와."
나는 얼마 먹지도 않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에서 김종인이 경수에게 '야 박찬열 오늘 왜 저래? 그날이야?'하는 소리가 들렸다. 짜증이 치솟았다. 스트레스 푸는 데는 역시 잠이 최고라는 나만의 철학에 따라 나는 6교시까지 풀로 자기 위해 선생님께 보건증을 끊고 보건실에 자러갔다.
"쌤 저 잠 좀 잘게요. 약은 안 먹어도 되요, 먹었어요."
"어, 그래 찬열아. 어디 아프니? 요즘 보건실에 자주오는 것 같네?"
"괜찮아요."
보건선생님의 걱정에 나는 웃으며 괜찮아요, 하고는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역시 보건실 침대는 눕자마자 잠이 솔솔 온다. 따뜻한 전기장판도 켜져있고, 조용하고. 시끄러운 학교에서 아마 교무실 다음으로 유일하게 조용한 곳이 보건실일거다.
* * *
"야, 박찬열!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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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열이에요!! 글잡에는 처음 올려보는데 너무 떨려요 ☞☜ 뭐..반응 없으면 먼지가 되어..네..뭐.. 그런거죠... 글도 별로 안길어서 읽는데 얼마안걸렸죠? ㅎㅎㅎㅎ 뭐 이렇게 짧은글이다있엌ㅋㅋㅋ 이것도글이라곸ㅋㅋㅋ 하셨을거에요 하하하 뭐... 글이 먼지가되지않는다면 다음글에서 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