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배진영A
당돌하고 솔직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가 내 짝남이다.
나를 당황시키는 당돌한 짝남의 Top5,
One, 나를 보면 뛰어와 와락 안아버리기,
"야!"
"... 깜짝이야.."
뛰어와서는 내게 어깨동무를 하는 배진영.
어디서부터 뛰어왔는지 앞머리가 까져있는 배진영이다.
"뭐야 어디 가"
"어디 가긴.. 방송실 가지"
방송부 부장이 어딜 가냐며 물어본다.
정말 당황스럽다.
자네 지금 나를 시험하는 건가?
나의 성실함을 확인하는 거야? 뭐야?
" 아 뭐야 그럼 같이 가자"
같이 가자며 나를 이끄는 배진영,
나는 오늘도 이 녀석에게 끌려다녔다.
방송실로 들어가 보니 벌써 와 있는 대휘였다.
"올 이대휘 역시 빨라"
"일찍 와 있어야죠 핳ㅎ핳하하"
역시 상큼하다.
나에게선 절대 볼 수 없는 상큼함,
대휘한테 알려달라고 말해봐야지 야호!
"누나 혹시 밥 드셨어요?"
"아니 아직..."
"그럼 저랑 같이 먹어요"
"그래그래"
또 상큼하게 웃어주는 대휘다.
대휘 역시 상큼상큼 과즙이 빵하고 터진다,
대휘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지금처럼 상큼하게 웃어주는 것과
배진영처럼 눈치가 똥이지 말아달라는 것,
"진영아"
"어?"
"밥 먹으러 가자"
"응 가자"
음악 재생 버튼을 누르고 방송실 정리를 하는
방송부 부장님 되시겠다.
솔직히 진영이는 댄스부 들어갈 줄 알고
엄청 시무룩했지만 댄스부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방송부가 하고 싶다고 해서였다.
그래서 나도 방송부에 지원을 써서 내버렸다.
Two. 말없이 빤히 쳐다보기
이럴 수 없다.
오늘은 황금 같은 주말 같은 날에,
너는 심심하다며 나를 끌고 시원한 카페에 왔다.
이야 너의 얼굴은 오늘도 빛이 나는구나 진영아,
"오늘 비 온다고 하더니... 날씨만 좋아지네"
"......"
핸드폰 하다가 카페 창문으로 하늘을 보며
말했는데 대답이 없는 진영이다.
뭐 핸드폰 하느라 대답을 못 해준 거겠지, 라 생각을
마친 나는 배진영을 바라봤다.
응? 얘가 왜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걸까?
"뭐야.. 왜 할 말 있어?"
"......"
와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는데 죽을 것 같다.
아마 얼굴은 빨개졌을 거야,
근데 왜 자꾸 쳐다보는 거야 배진영어엉..
"....."
부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하면서 힐끔힐끔 봤는데
와 여전히 나를 보는 진영이다.
그런 진영이와 눈이 마주쳤다,
급히 눈동자를 돌려 핸드폰에 집중했다.
그제야 고갤 숙이는 배진영,
"하..."
죽을 뻔했다.
짝사랑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건
정말... 정~말 못 할 짓이다.
Three, 반바지 입은 나에게 옷 덮어주기,
하복 치마는 너무 덥다.
그냥 지금 너무 덥다.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등교를 했는데,
벌써 와 있는 배진영,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노래를 듣고 있는 진영이다.
진영이의 어깨에 손을 얹고 인사를 한 다음,
자리에 앉았다.
"어 왔어?"
이어폰을 빼며 뒤를 도는 진영이다.
등교하자마자 너무 더워서 책상에 엎드렸는데
물어보길래 손가락으로 오케이를 해줬다.
"뭐야 왜 다 죽어가"
"더워... 엄청 덥다구"
"근데 1교시가 체육인데"
"어...?"
벌떡 일어나 버렸다,
일 교시가 체육이라는 말에...하핳핳핳하
설마 더운데 체육을 하실까?
.
.
.
하네 더운 날인데도 하시네...핳ㅎ핳하
여자애들은 피구
남자애들은 축구
음하하핳핳ㅎ하핳핳핳 본 떼를 보여주마,
헤헤헤헤헤헤헤
"성여주 아웃!"
"밍..."
바로 죽어버렸다 핳핳핳핳하,
피한다고 피한 게 아니었다...
그냥 조용히 관람이나 해야지,,, 하하하
"오.. 배진영 은근 잘 뛰네..."
"으아 죽겠다"
"어? 벌써 죽었냐"
"야 15초 컷 조용히 해라"
"네 50초 컷님"
친구는 내 옆에 앉으면서 나와 같이 관람 중이다.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워 나가는데,
이쪽으로 걸어오는 배진영이다.
"성여주"
"나니"
"살 타고 싶어서 환장했지"
".....?"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니 진영아?
그러더니 손에 들려있던 진영이의 체육복이
내 다리에 올려놔 놓는다.
"또 살 탔다고 찡찡 대지 말고 그거 갖고 있어"
"......"
"......."
배진영은 다시 축구를 하러 뛰어갔고
나와 친구는 둘이 눈을 마주치며,
"이거 그린라이트냐"
"뭐야 사귀는 거 아니었냐"
"아니 나만 좋아하는데"
눈에서 땀이 나오네..
'아... 둘 다 눈치가 똥이구나...'
친구는 말없이 내 등을 토닥여 주었다.
Four, 헷갈리게 하기,
친구가 나를 잡고 바람을 넣어주었다.
그 친구 말로는 배진영도 나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배진영도 나를 좋아한다?'
"에이... 그럴ㄹ..."
희망고문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어머 그럼 그게 희망고문이 아니라,
표현한 걸까....
근데 아니면 어쩌지....핳ㅎ핳핳하
"........"
우선 지켜봐야겠다.
.
.
.
"그냥 잘생긴 것 밖에 모르겠어"
끙... 그냥 집이나 갈 준비나 해야겠다.
친구 말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여 버렸다.
가방을 싸다 말고 머리를 책상에 박았다.
그러자, 뒤에서 들려오는 배진영 목소리다.
"성여주 어디 아파?"
"아니...."
"더위 먹었냐"
"아니...."
"그럼 배고파?"
"아ㄴ... 아 그런가"
"그럼 집 갈 때 떡볶이 먹자"
"..... 으응!"
아... 연애는 틀렸다.
그냥 혼자 살아야지 핳핳핳핳핳ㅎ하하
바로 떡볶이를 털려고 왔다.
주문을 하고 말없이 앉아서 기다리는데,
전화가 한 통 왔다.
[이 대휘]
"여보세요"
전활 받고 있는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배진영이다.
"어어.. 그거 아마 방송실에 있을 거야"
"어어 그래~ 너도~"
"....."
대휘와 전화를 끊고 다시 배진영을 바라봤는데
말없이 핸드폰만 하고 있는 진영이다.
핸드폰을 보면서 말하는 배진영
"누구야?"
"아 대휘"
"전화도 해?"
"아 방송실에 카메라 있냐고 물어보길래"
"걔는 왜 너한테 물어봐"
"어?"
"부장은 난데 왜 너한테 전화해"
"그.. 그러게?"
"하"
뭐야 배진영,
질투를 네가 왜 하는데...?
아 진짜... 친구 말대로 너 진짜야?
Five, 좋다고 말하기
"맛있다 흐헼"
"그러게 맛있다"
"그럼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
"이거 다 먹은 지 10분도 안됐어"
"? 후식배는 따로 있잖아?"
"그래 가자"
웃더니 가자고 한다.
뭐야 갈 거면서 튕긴다?
맛나는 음식을 먹으니 그냥 기분이 최고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이거지"
메로나를 집어 든 나는 배진영을 쳐다봤다.
그러더니 와일드 바를 집어 드는 진영이,
"너 아이스크림 먹을 줄 안다?"
"내가 한두 번 먹어보냐"
"좋아 합격이야 계산하고 온다 줘"
진영이 꺼도 같이 갖고 슝 들어가
슝 계산하고 나왔다.
"자"
"오 땡큐"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길 걷고 있었는데,
"...."
"...."
갑자기 손을 잡아오는 진영이다.
놀래서 진영이를 쳐다보자,
정면 만 바라보는 배진영,
그리곤 입을 열었다.
"여주야"
"ㅇ.. 엉?"
"나 너 좋아해"
"....."
얘가 이래요 얘가 이렇게
사람 당황시키게 만들어요 하...
심장이 터질 것 같다.
"흐.. 사실은 나도 너 좋아해"
"알아"
".......?"
"이미 알고 있었어"
"손 좀 놔주시겠어요 배진영 씨"
"아 왜ㅋㅋㅋㅋ"
"왜 웃죠 하하하하하"
"그냥 너 반응도 귀엽고 티 내는 게 예뻐서 보고 싶었어"
".... 이러면 뭐라 못하잖아"
"그러니까 사귀자"
"........."
크~고백하는 클라스☆
역시 방송부 부장님,
그냥 깜빡이 안 키고 막 들어오시는군!
당돌해 그런 점 배워야겠다 진영아!
"숨 쉴 타이밍은 줘야지 진영아..."
"빨리 말해 떨리니까"
"당연 예스 아니게... 냐ㅑ..."
안아버린 진영이는 내게 고맙다며 인사를 건넸다.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쓰담어 주면서,
"고마워"
이렇게 나를 당황시키는 짝 남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
세상에...흐아아아아아아아
오늘...잠은 다 잔듯 싶네요핳핳핳핳하
껄껄... 여러분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힣힣힣히
이거 B편도 있으니까요.. 기대해주세요호호홓호홓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