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darlin 전체글ll조회 1354l 1

[VIXX/차학연] 이상하다 | 인스티즈 


 


 


 


 


 


 


 


 


 


 

요즘들어 차학연을 볼때면 시도때도없이 어느순간부터. 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생각이였고 전혀 이상하지 않게 느껴졌다. 

거의 2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해온 차학연은 어느순간부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부르는 호칭을 자기야라고 바꾸었고, 눈만 마주쳐도 쌔한 눈빛으로 나를 쏘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나의 둘도없던 제일 친한친구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었다. 


 

학교는 쉬는시간 종만 울려도 그렇게 시끄러워질수가 없었다. 남녀합반인 특성 때문에 매번 진풍경이 펼쳐지고는 했는데 시끄러움보다는 조용함에 가까운 나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이어폰을 찾기위해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러나 늘 왼쪽 주머니에 잔뜩 꼬인체 있어야할 이어폰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주머니 깊숙히까지 손을 넣어도 애꿎은 배터리만 손에 잡힐 뿐이였다. 

하아, 무의식중에 터져나오는 한숨을 굳이 막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시계를 확인하니 수업시간까지는 여전히 6분여 정도가 남아있었고, 아이들은 여전히 활기가 넘쳤다. 

이어폰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문제집 사이에 놓여진 볼펜을 다시 집어들었다. 소음 속에서 흐트러져버린 집중력은 다시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문제들은 점점 뒤엉켜만 갔다. 

그때 하얀 문제집 위로 검은색의 낯선 이어폰이 뒤엉킨체로 내던져졌다. 고개를 들어보자 나를 내려다보던 차학연이 이거 찾는거 아니였어? 하고 태연하게 물어왔다. 


 


 


 


 


 

"이건, 네꺼잖아." 


 

"없으면 내꺼라도 써야지, 우리가 이어폰도 못 나눠쓰는 사이는 아니잖아, 자기야?" 


 


 


 


 


 

또다. 주변 아이들을 의식한 차학연의 입에서 나온 자기야라는 말에 대답 대신 희미하게 미소만 짓고 이어폰을 책상 끝쪽에 밀어두었다. 

이어폰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였지만, 차학연의 보여주기식 호의라면 그닥 받고싶지 않았다. 

그런 내 행동이 신경을 긁었는지 까만 손이 검은색의 이어폰을 낚아채더니 아주 낮은 목소리로 욕설을 내뱉고는 그대로 멀어져갔다. 

그 욕설이 나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 차학연 너는 왜 나를 못 잡아먹어안달인걸까. 

더이상 문제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 별수없이 문제집을 덮고 책상 위로 팔을 올려 그 위로 뺨을 기대 눈을 감았다. 

아직도 3분여 정도 남았을 쉬는시간이, 제발 빠르게 지나가기를 빌었다. 


 


 


 


 


 


 


 


 


 


 

이상하다 


 


 


 


 


 


 


 


 


 


 

종례를 맞고 복도를 내려가다가 하필이면 안면이 있는 선생님과 만나 심부름을 하고 버스시간에 맞춰 집을 와보니 평소오는 시간보다 50분은 더 늦어있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다녀왔습니다. 하고 말한 순간 현관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낯설고도 익숙한 구두 한켤레와 너무나도 익숙한 하얀 운동화가 눈에 들어왔다. 

왔니? 손님이 있기는 해도 예의를 차리지 않는 엄마의 목소리는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나는 차학연의 엄마와 눈을 맞춰 목례를 해보인후 눈을 굴려 차학연을 찾았지만 차학연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황급히 방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가 한숨 돌리려는 순간 낯선 기척이 느껴졌다. 설마싶어 고개를 들어보자 내 선반 위를 구경하고 있던 차학연이 왔어? 하고 말했다. 


 


 


 


 


 

"좀 늦었네?" 


 

"...너 내 방에서 뭐하는거야?" 


 

"뭐 어때, 우리가 이럴 사이도 못 되는 건 아니잖아." 


 

"예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야. 넌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당장 나가." 


 


 


 


 


 

말을 내뱉어놓고도 아차싶은 말이였다. 그러나 이미 말을 한번 내뱉었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당당한척, 겁을먹지않은척을 해야만 했다. 

선반에서 시선을 옮겨 예의 쌔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차학연이 터덜터덜 걸음을 내딛으며 내게로 다가왔다. 입술이 닿을 것처럼 가까워져서 뒷걸음질치자 차학연이 계속해서 내 앞으로 걸어왔다. 


 


 


 


 


 

"너는 그렇게 똑똑하면서, 나에 대한 건 하나도 모르더라?" 


 


 


 

"그래도 18년이나 같이 했는데, 너는 왜. 나에대해서는 그렇게 멍청할까. 나는 너에대해서 다 알고있는데. 너만, 너만 몰라." 


 


 


 


 


 

벽과 등이 점점 더 가까워졌다. 몸을 틀려는 순간 차학연이 나를 벽으로 몰아붙였다. 벽에 부딪친 등이 아파 얼굴이 절로 찡그려졌지만 그런것따위는 차학연에게 아무것도 아닌듯했다. 

어떻게든 저에게서 벗어날 궁리만 하는 나를 가만히 내려다본 차학연이 허탈하게 웃더니 그대로 돌아서서 책상 앞 의자에 앉아 그대로 서있는 나를 관찰하는 것처럼 훑어보았다. 


 


 


 


 


 

"넌 다를 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병신이였지." 


 


 


 


 


 

알수없는 말을 내던진 차학연이 나를 쏘아보던 시선을 거두고는 의자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방을 나갔다. 


 


 


 


 


 

***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썩 불쾌했다. 그닥 일을 만들고 다니는 성격도 아니라 아이들이 내게 보내는 시선이 낯설었고, 마냥 싫었다. 

자리에 앉아 가방에서 문제집을 꺼내는데 여기저기 오지랖이 넓다고 소문이 자자한 남자애가 내 책상을 툭툭 두드리더니 내가 고개를 들자 웃는 얼굴로 친한척 내 이름을 불러왔다. 

대답 없이 그 얼굴을 쳐다만 보고 있으니 저도 수가 뒤틀리는지 해사하게 웃던 얼굴을 굳히며 내 책상을 두드렸던 손이 더럽기라도 하다는듯 바지춤에 손을 슥 닦아내었다.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딱 그꼴이네." 


 

"뭐?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똑바로 말을," 


 

"왜 차학연한테만 대주고 우리한테는 안 대줘?" 


 


 


 

"너 차학연 정부라며." 


 


 


 


 

남자애의 말에 둔탁한 무언가로 뒷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정부라고? 내가? 다급히 차학연을 찾아 눈을 굴렸지만 그 어느곳에도 차학연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순간부터. 다시 차학연을 향한 의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어째서 내가 차학연의 정부라는건지. 아니, 그 이전에 차학연이 여자친구가 있었다니. 사실이 아닌 걸 알면서도 나는 뭐라고 말을 할수가 없었다. 

남자애는 내가 이상하다는듯 두리번거리는 내 행동을 과장하며 따라하다가 자신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고 아이들은 일제히 나를 보며 킥킥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어느순간부터가 아닌, 어디서부터. 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왜 차학연과 내가 뒤틀려야만 했는지. 왜 내가 차학연의 정부라는 말도 안되는 소문과 꼬리표를 달게되었는지. 어디서부터. 

머리가 멍했다. 마치 모든것이 빙글빙글 돌고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 상황에서 피하고 싶은 마음에 일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이 없는 곳으로 피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 와중에 고의적인 아이들의 장난 때문에 발에 걸려 넘어지고야 말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점점 커져갔고, 여자애들은 더럽다는 둥의 말을 쉽게 입에 올리며 나를 욕했다. 

서둘러 바닥에서 일어나 그대로 교실을 나왔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비웃고있는 것만 같은 착각이 일어났다. 갑자기 구역질이 나서 황급히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변기통 앞에 주저앉았다. 

여전히 귓가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웅웅거리고 있었다. 


 

교실로 돌아갈 용기가 없었다. 수업종이 칠때까지 양호실에서 아프다는 핑계로 미적거리다가 양호선생님이 돌려보내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뒷문을 열자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향했고 개중에는 나를 조롱하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황급히 고개를 숙이고 교실 안으로 들어서자 선생님이 어디갔다왔니. 하고 내게 물어보셨다. 


 


 


 


 


 

"양호실 좀...갔다왔어요." 


 

"그래? 괜찮니? 아프면 엎드려있고." 


 

"네." 


 


 


 


 


 

다행이게도 그동안 수업을 잘 들어서인지 선생님은 크게 나를 혼내지 않으셨다. 고개를 끄덕이고 엎드리려는데 뒤에 앉은 여자애가 선생님까지 꼬시려하네. 하고 작은 목소리로 이죽였다. 

뒤를 돌아볼 힘도 용기도 없었다. 못 들은척 책상 위로 두 팔을 올리고 이마를 기대 캄캄한 어둠 속에 갇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천천히 곱씹어보았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일단은, 차학연이랑 얘기를 해봐야할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미련없이 눈을 감았다. 


 


 


 


 


 

*** 


 


 


 


 


 

"얘기 좀 해." 


 


 


 


 


 

마치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잘 알고있다는듯 미적거리며 같이 집으로 가는 친구들을 모두 먼저 보낸 차학연은 느릿하게 가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차학연보다 조금 빠른 속도로 가방을 정리하고 난 이후에 차학연에게로 다가가 필통을 집어넣던 팔을 붙잡자 차학연이 나를 돌아보았다. 

무슨 말 한마디 쏘아붙이지 못하고 내 입에서 터져나온 말은, 너무나도 흔한 단어였다. 차학연은 쓴미소를 짓더니 나를 돌아보았다. 용건이 뭔데. 차학연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차학연에게서 뒷걸음질 쳐 조금 거리를 두고 차학연을 올려다보았다. 나를 따스하게 바라봐주었던 눈빛은, 온데간데 없는, 너무나도 낯선 눈빛이였다. 


 


 


 


 


 

"내가 왜 네 정부야?" 


 


 


 


 


 

내 말에 차학연이 조금 놀란 눈치를 보였다. 또한 자신은 처음 듣는 얘기라는듯 얼굴을 찡그리다가 이내 아아, 하고 탄식을 내뱉으며 미소를 지었다. 

차학연이 무언가를 알고있다는 생각이 든 순간 배신감이 차올랐다. 끝까지 너를 친구라고 믿었고, 다시 너가 돌아와줄거라고 믿었던 나는 정말 바보였던걸까. 

나도 모르게 주먹을 말아 쥔 손이 파르르 떨려왔다. 마음같아서는 차학연을 한대 쳐주고 싶었지만 그럴 힘이 없어서 차학연이 입을 뗄때까지 차학연의 입을 노려보기만 했다. 


 


 


 


 


 

"그거 내가 한 말 아니야." 


 


 


 


 


 

누구는 하루종일 조롱거리가 되었고, 아이들의 입방아에 오르고내리며 눈칫밥을 먹었는데, 그 소문의 또 다른 주인공은 정작 속편한 소리를 하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서 차학연을 쏘아보자 담담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던 차학연이 손에 쥐고 있던 가방끈을 내려놓더니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한말 아니야, 뭣도 모르는 새끼들이 짓껄인말이고 나는 대답해주기 귀찮아서 무슨 말인지도 정확히 모르고 그렇다고 무작정 대답했어. 알겠어?" 


 


 


 


 


 

차학연의 말이 웃겼다. 몰랐다고, 그래놓고 이렇게 적반하장식으로 또 나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는 말인가. 

아니, 적어도 내가 뜬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알면 아니라고 해명을 해줘야하는거 아닌가, 어째서 차학연은 그저 잠자코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일까. 

생각이 더 머릿속을 채우기 전에 주저없이 주먹을 쥐고 있던 손을 펴 차학연의 뺨을 내리쳤다. 텅비어있던 교실을 마찰음이 메웠고, 차학연의 고개를 옆으로 틀어졌다. 


 


 


 


 


 

"지금까지 너를 친구라고 믿었던 내가 바보였나봐. 너는 날 도와줄 생각조차 안하는데, 나는 왜 너가 돌아와줄거라고 믿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정말." 


 


 

"너가 그랬지? 난 다를거라고 생각했다고. 그래, 나 다른 애들이랑 다를거 하나없어. 그러니까, 너도 나한테 실망한만큼 미련없이 나 쌩까. 서로 악감정만 더 쌓지말고." 


 


 


 


 


 

차학연이 나를 내려다보았다. 두렵다고 생각했던 눈빛이 더이상 두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진절머리가 나는 차학연의 눈빛에 시선을 거두고 몸을 틀었다. 

더이상은 차학연을 보며 의문을 품지 않아도 된다. 더이상 차학연이 나에게 못되게 구는 것에 대해 머리아프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더이상은, 더이상은. 


 


 


 


 


 

***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서 문고리를 잡아 돌렸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보조열쇠가 잠겨있는듯 덜컥이는 소리만 끊임없이 났다. 

대개 엄마가 집에 있거나 문이 잠겨있으면 차학연의 집으로 가는게 습관이 되어있던 나는 당연히 보조열쇠를 가지고 다니지 않았고 다급히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무래도 사람이 많은 곳이나 중요한곳에 있는듯 한참의 신호음 끝에 겨우 전화를 받은 엄마가 미안해하는 기색을 숨기지 않는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다. 


 


 


 


 


 

'○○아, 엄마가 좀 늦게 들어갈것같거든?? 그러니까 학연이네 집에 좀 가있을래?' 


 

"차학연네 집?" 


 

'응, 엄마가 미안해- ...근데 우리딸 목소리가 왜 그래, 누구랑 싸웠어? 아니면 학연,' 


 

"아냐 엄마. 차학연네 가있을게. 얼른 와야 되?" 


 


 


 


 


 

엄마의 입에서 차학연의 이름이 나오기전에 서둘러 말을 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까 그렇게 뺨을 때리고 절교하자고 돌아섰는데, 과연 차학연이 나를 받아줄까. 

다른 친구를 찾고싶었지만 내가 차학연의 정부라는 소문이 퍼졌고, 내가 그럴 아이가 아닌 걸 알면서도 그 소문을 믿으며 나를 피하는 친구들 때문에 연락을 할 마땅찮은 친구조차도 없었다. 

문 앞에 주저앉아 차학연의 집을 찾아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며 하필이면 내게 닥친 이 드라마같고, 거지같은 상황을 탓하기 시작했다. 


 


 


 


 


 

"하, 진짜 내가 뭘 잘못했다고..."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가 고개를 들었다. 쌔한 바람이 뺨을 스쳐지나갔다. 옆집으로 갈까하다가 얼마 전 마주쳤던, 슬럼화된 생활을 하고있던 옆집남자의 모습이 떠올라 다시 그 자리에 멈춰섰다.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가 휴대폰을 들어 미처 지우지 못한 차학연의 번호를 찾았다. 전화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눈을 굴리다가 눈을 꾹 감고 전화통화 버튼을 눌렀다.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대자 들려오는 통화연결음이 제발 지속되었으면, 제발 차학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아니면 차학연이 전화를 끊었으면 했다. 


 


 


 


 


 

'쌩까자더니, 이제 와서 다시 친구하자고 전화했어?' 


 


 


 


 


 

귓가에 박혀드는 차학연의 목소리에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아예 내가 말을 하지 않아 화가 난 차학연이 전화를 끊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차학연은 최근의 모습과는 다르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내가 입을 뗄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차학연. 하고 힘겹게 입을 뗐을때 차학연은 내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곧바로 왜. 하고 아까와는 다르게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열쇠가 없는데, 집 문이 잠겨있,어. ...나 갈데가 없어." 


 


 


 


 


 

내 말에 한숨을 푹 쉬는게 마치 귀찮은 일이 생긴 사람처럼 느껴져서 어쩔 수 없이 미안해. 하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차학연이 와. 하고 말했다.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 조금 놀란 감이 없지 않아서 입을 꾹 다물고 듣고만 있자 답답했는지 오라고. 하고 다시 말한 차학연이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 

끊긴 전화를 내려다보다가 전화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걸음을 옮겼다. 어떻게든 마주하지 않으면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자 문이 열렸다. 까만 티셔츠를 입고있던 차학연이 나를 내려다보더니 옆으로 비켜서며 내가 집 안으로 들어갈수있도록 길을 내주었다. 

입을 꾹 다물고 집 안으로 들어서서 어색하게 서성이다가 그대로 거실로 걸음을 옮기려는데 내 팔을 붙잡은 차학연이 나를 끌고 차학연의 방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대로 차학연의 침대 위로 엉덩방아를 찧듯 앉았는데 나를 내려다보던 차학연이 말 없이 내 가방끈을 내리며 가방을 벗기더니 가방을 침대 아래에 두었다. 


 


 


 


 


 

"얘기 좀 하자며." 


 

"뭐?" 


 

"너가 아까 얘기 좀 하자 그랬잖아. 근데, 난 얘기 아직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너 혼자 갔잖아. 지금 내 할 얘기 해야겠어." 


 


 


 


 


 

예상치도 못했던 상황에 머리를 맞은듯한 기분이였다. 싫다고 대답할수도 없어서 어쩔 줄 몰라하며 눈만 굴리는데 나와 허리를 굽혀 시선을 맞춘 차학연이 나를 훑어보았다. 

이런 애를 내 정부로 세우고. 마치 비웃기라도 하는듯한 차학연의 목소리에 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차학연을 쏘아붙일 수도 없었다. 

그저 차학연이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것을 내버려둘수밖에 없었는데 갑자기 내 고개를 들게 만든 차학연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 진짜 싫다. 눈치도 더럽게 없고, 하는짓도 미워보이고, 그냥 너 자체가 다 싫어." 


 


 


 


 


 

내 가슴을 후벼파는 차학연의 한마디에 가슴이 저릿해와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여전히 내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아래로 내려가 내 등을 다독였다. 

차학연의 말에 빈정이 상해 차학연의 손을 쳐내자 순순히 팔을 내린 차학연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그대로 돌아서서 방을 나가려고 했다. 


 


 


 


 


 

"할 말 있다며!" 


 

"지금 내가 하고싶은 말 다 하면은, 너 진짜 나랑 친구 못해." 


 


 


 

"아무것도 못해. 그냥 없는 사람인것처럼 무시해야 되. 무슨 소문이 나도 화내면 안되고, 어떤 얘기가 돌아도 모르는척 해야되." 


 


 


 

"근데 너 그런거 못하잖아." 


 


 


 


 


 

그 말이 차학연스러웠다. 내가 십년이 넘도록 알고지냈던, 그 차학연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입을 꾹 다물었다. 

이해를 한다는 뜻도, 수긍의 의미도 아니였지만 나도 모르게 나는 입을 꾹 다문체 그대로 방을 나서는 차학연의 뒷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한참을 있어도 엄마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뭘 먹은 것도 없어서 다행히도 나는 아직까지 한번도 화장실을 찾지 않았고 차학연도 방 안으로 들어오지를 않았다. 

휴대폰만 계속 만지다가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가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는 차학연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꽤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본 차학연이 굳은 표정으로 나와 시선을 맞추고는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배고파?" 


 

"...아니" 


 

"근데 왜 나왔어. 어머님 오셨대?" 


 

"...아니" 


 


 


 

"나 그 얘기 해줘. 너가 하려던 얘기. 우리 친구도 못 할거라는 그 얘기." 


 


 


 


 


 

차학연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안 하고 싶어. 차학연의 말에 떼라도 써볼까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고개를 끄덕이고 미적이며 방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차학연이 내 이름을 불렀다. 

차학연을 돌아보자 혀로 아랫입술을 축이던 차학연이 소파에서 일어나 꽤 빠른 걸음으로 보폭을 넓혀 내 앞까지 걸어와 나와 거리를 유지한체 내 앞에 섰다. 

차학연을 올려다보다가 고개를 떨구었는데도 고집스럽게 내 턱을 잡아올리지 않은 차학연이 내 앞으로 걸음을 더 옮겨와 나를 끌어안았다. 

그대로 차학연의 가슴팍에 폭 안겨버린 나는 익숙한 차학연의 향기에 하마터면 눈물이 날뻔했다. 내가 그렇게 그려왔던, 몇년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차학연이였다. 


 


 


 


 


 

"김원식." 


 


 


 


 


 

갑작스럽게 내 전 남자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차학연 때문에 고개를 들어 차학연을 쳐다보자 전남자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것마저도 불쾌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모르는척 고개를 숙여 차학연의 가슴팍에 얼굴을 기대자 의외였던지 몸을 휘청이던 차학연이 다시 중심을 잡고는 내 머리를 아래로 쓸어내렸다. 


 


 


 


 


 

"불안했어. 이제 막 열일곱이 되던 너가 갑작스럽게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했을때, 나를 떠나갈 것 같아서. 더이상 너를 못볼것같아서 무섭고 불안하고 두려웠어. 난 그때 그게 마냥 너와 붙어있던 시간이 오래되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더라. 나, 그때 널 좋아하고 있었었어." 


 


 


 

"어떻게하면 그 놈을 떼어놓지. 어떻게하면 다른 남자들이 널 못 건드리게 만들지 한참을 생각하다보니까. 욕심이 생겼어. 그냥 평범하게 너의 이름을 부르는 것 대신 자기야. 같은 낯간지러운 호칭을 쓰면서 애초에 네 주변을 맴돌게된거야. 그런데 김원식은 자꾸 네게 붙었고, 너는 점점 나를 피하기 시작했어." 


 


 


 

"그래서 그게 싫었어. 너를 보는 내 눈빛도 점점 변하기 시작했고, 너를 보면 점점 더 욕심이 났고 더욱 더 가지고 싶어졌어. 사실 그때 몇번씩 니 생각하면서 혼자 자위한적도 많아. 그땐 내가 너무 철없어서, 잘못된 방법을 선택했었던거고 잘못된 방법으로 너를 사랑하게 된거야." 


 


 


 


 


 

좋아해. 끝을 맺은 말이 꽤나 충격적이였다. 고개를 들려고 해봤지만 내 뒷통수를 내리누르는 차학연의 손길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 때 내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고, 차학연은 다행이라는 듯한 목소리로 어머님이신가봐. 하고 말했다. 

대답을 하고싶었다. 내 상태가 어땠는지, 내 감정이 어땠는지 모두 토해내고 싶었지만 내 손에서 휴대폰을 가져간 차학연이 전화를 받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를 끊었다. 


 


 


 


 


 

"어머님 도착하셨대." 


 


 


 

"자, 내가 놓아주면 너는 그냥 가방을 들고 뛰쳐나가는거야. 내 말은 듣지 않은거야. 너는 나를 지금까지 알지도 못했던거고 교실에서도 말 한번 안 섞어본 애인거야. 알겠지." 


 


 


 


 


 

차학연이 내 뒷통수를 내리누르던 손에 점점 힘을 풀었고 나는 튕겨지듯 차학연의 품에서 떨어져나왔다. 차학연을 보려고 했지만 가방을 건네준 차학연은 빠르게 문을 열었다. 

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버티려고 했는데 한숨을 푹 쉬며 다가온 차학연이 내 등을 떠밀며 나를 집 밖으로 내쫓았다. 안녕. 영영 마지막이 될것같은 인사에 닫겨가는 문을 황급히 붙잡았다. 

동그랗게 커진 눈이 나를 쳐다보았다. 문을 잡은 손에 점점 힘이 들어가기는 커녕 힘이 빠지고 있는지 힘을 주어 문을 열자 그대로 문이 열렸다. 

차학연의 코 앞까지 걸어가 발꿈치를 들고 차학연의 입술 위에 짧게 입을 맞추었다. 놀란 눈이 내게 고정되어 떨어질 줄 몰랐다. 


 


 


 


 

"너가 가라면 갈게, 너가 마지막이라면... 마지막인거지 뭐. 내 마지막 인사야 학연아." 


 


 


 


 


 

다시 한번 차학연의 입에 입을 맞추고 떨어지려는 순간 나를 집 안으로 잡아당긴 차학연이 나를 벽에 몰아세우고 진득하게 입을 맞춰왔다. 

내 혀를 옭아매려던 차학연의 혀가 마치 나를 신경쓰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맞닿았다가 아주 짧게 맞붙고는 단박에 떨어지더니 차학연이 입을 뗐다. 


 


 


 


 


 

"미안. 미안해." 


 


 


 

"...근데, 나 기회 한번만... 딱 한번만 줘." 


 


 


 


 


 


 


 


 


 


 


 


 


 


 

+) 

12시부터 쓴거같은데...왜 지금 끝났을까요...왜 때무네...^^... 

". 


 


 

"너가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홀...학연아ㅠㅠㅠㅠ좋다 좋다 딱 좋다ㅠㅠㅠ
10년 전
독자2
어머나어머나어머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헐좋아요...헐......학연아.....
10년 전
독자4
와..ㅠㅠㅠㅠㅠㅠ 정말 좋아요 학연아ㅠㅠㅠㅠ너무 딱좋아 쩧아
10년 전
독자5
와....대박.....작가님진짜....취향저격....사랑해여작가님..
10년 전
독자6
허흐구ㅜㅠㅠㅠㅠㅠ 학연아ㅜㅠㅠㅠ작가님 짱이에여ㅠㅠㅠㅠㅠㅜㅠ
10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요나...하겨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취향저격이 이런거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8
하교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취향저격...작가님 짱짱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9
아ㅠㅠㅠㅠㅜ학연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취향 저격ㅠㅠㅠ
10년 전
독자10
허류ㅠㅠㅠㅠㅠㅠ학연아ㅠㅠㅠ
10년 전
독자11
으아ㅓㅏ어가 ㅇ이게뭐야 징짜 짱이에여 분위기 완전 짱 헐....................... 진짜 작가님 므에여 ㅜ.ㅜ 왜 내가 이제야 이 작가님을 만나게된거져 ㅠ.ㅠ 지금이라도 만나서 다행ㅇ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2
뭐야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저격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 나 진짜 몰입해서 글읽다 울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3
헐 취향저격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4
와진심개져타취향저격하셧어요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5
헐.....진짜 취향저격...설마 이게 끝인가요...ㅠㅠㅠㅠㅠㅠ다음에 어떻게 될지 궁금한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6
대박..........ㅠㅠㅠㅠㅠㅠㅠ취향저격........이게 끝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이 궁금한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진짜 잘쓰세요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하고 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7
헐 잠시만여 너무 좋은데여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학연아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18
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학연아ㅠㅠㅠㅠ취향저격ㅠㅠㅠㅠㅠ작가님나라세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 05.05 0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 05.01 21:30
나…18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6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4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19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7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18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0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8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급상승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