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 취중진담
(브금이랑 안 맞는 부분도 있을....그래도 그냥 봐줘영♡)
오늘은.....속이 부글부글 끓는 썰임.
납치 사건이 있고 나서 시간이 좀 흘렀는데도
트라우마가 워낙 커서
사람들 많이 있는 곳에는 발도 못들였음.
근데 어느 날 드라마를 보는데
남주랑 여주랑 포장마차에서 술을 엄청 맛깔나게 먹는거야.
와.....
초록친구들이 막 눈 앞에서 날라다니는데 미치겠는거임?
근데 아직 몸도 회복이 안 됐고
술 마시러 나갈 용기도 없어서
그냥 탄산이나 마시자 하고 주방으로 내려감.
"야야야야야 너네 잔도 없이 마시게에?"
"사내새끼가 그냥 마셔라 좀. 여기서 이러는거 주방장 아재나 준면이형한테 걸리면 그냥 다 아작이야."
"그러게 포장마차로 나가자고."
"아오 도경수 이 깐깐한 자식 그냥 마셔라 좀."
난 내 눈이 잘못된 줄 알았음
주방 내려갔더니
92라인이 초록친구들 꺼내놓고 저러고 앉아있는거임?
".....너네 뭐냐"
"......매...매미?"
"새끼야 벌써 취해.......가 아니네....우리 징어 오빠 보고 싶어서 왔져염~?"
"왜 쌍으로 난......징어?"
"징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한 마디 했는데 겁나 시끄러움.
"너네 근무 중에 지금 음주하는거임?"
"근무중 아니지로오오오옹 우리 오늘 오후부터 off지로오오옹"
"아무리 오프여도 너네 이거 준면오빠한테 걸리면 아작날....."
"누님. 한 번만 봐주십시오."
준면오빠 이름 나오자마자
넷이 동시에 무릅을 진짜 "뽝!!!!!" 소리 나게 꿇는데
에효.....
너네도 참 힘들게 사는구나
"그럼 말 안 할테니까 나도 마시면 안 돼~?"
술 마실 절호의 찬스를 잡은 나는
살짝 콧소리까지 섞어가며 부탁해봤지만
저 말 나오자마자 넷이 다 정색하면서
그럴거면 그냥 준면오빠한테 말하라고 몸도 회복 안 한 애가 정신이 빠졌냐면서
엄청 뭐라고 하는데
무서워서 그냥 짜짐....
쟤네가 저럴 때보면 경호원이 맞는데.......
대체 왜 평소에는........
"야 먹지 말라면서 날 여기 잡아놓는 이유가 뭐냐"
"남자 넷이 있으면 칙칙해."
그래..
참 도경수 너다운 대답이구나.
그렇게 92라인의 술파티가 시작됐음
어찌나 술이 쭉쭉쭉 들어가나
무슨 술에 웬수진 놈들인줄.
그리고 Hell이 열렸지.....
일단 똥개가 멍멍이답게 정신줄을 제일 먼저 놓음.
"우뤼~쥥어~나 많이 보고시퍼쪄여~?"
"........미쳤냐 너"
"하웅~오뽜는 우뤼 쥥어가 너뭐너뭐 보고시퍼쪄여~"
"하......내가 너무 오래 살았다. 오래 살았어....."
아주 혀가 제대로 꼬여갖고 온갖 외계어를 뱉어내는데
구럭시가 갤럭시랑 접신했을 때 보는 느낌이었음.
그 다음에는 청젤찡이 정신줄을 놓음.
근데 얘 대박인게
술취하면 정색함. 안 찡찡댐.
"오징어."
"......빠오즈세요?"
"대답 안 하냐."
"ㅇ...왜?"
"노래 불러줄까?"
"ㄴ...노래?"
"그래~난 취했는지도 몰라~"
이와중에 노래 겁나 잘부름.
김동률님 콘서트 온줄.
넷 중에 그나마 얘가 제일 괜찮았음.
근데 문제는
저 취중진담을
술 취하고 시작해서 완전 떡 될 때까지 계속 부름.....
심지어 잘 불러서 계속 CD 반복재생 해 놓은 느낌....
한 한달은 취중진담 안 듣기로 했음.
나머지 둘이 진짜 대박임.
일단 도경수.
얘는 진짜 술마실 때 조심해야 함.
여자가 옆에 있으면 안 됨.
나 진짜 당황했음.
"징~어"
"....제발...너까지 취했다고 하지 말아줘."
"나 무슨 색 제일 좋아하게~?"
"......까만색?"
"치.....아닌데......"
일단 이 '치.....'에서 소름이 한 번 돋았음
근데
"ㅁ...뭔데?"
"......살색♡"
"ㅇ....왓???????????"
계속 이런 야시시한 말들을 완전 음란마귀 낀 표정으로 줄줄 내뱉는데
얘 입 열 때 돋은 소름이 얘 입 닫을 때까지 안 없어짐.
근데 중간에
"징어는 러시아가 좋아 일본이 좋아 한국이 좋아?"
"난 러......흠흠"
이딴 질문해가지고
나 커밍아웃 당할뻔....
하.....위험했다.
마지막은 박찬열.
얘는....얘는 진짜.....하........
"징어야. 내가 웃겨줄까?"
"너 그냥 가만히 있어도 웃기니까 제발 취했으면 그냥 자."
"저~기 바나나가 보이네? 우리 징어 바나나먹고 나한테 반하나?"
".........뭐?"
"어! 저기 접시에 장미 그려져 있어!!! 장미란에게 장미란?"
"............"
"응? 저기는 꿀이 있네~? 꿀은 누가 만들지? 벌이 만들지!!!!!!! 그럼 안소희는 벌에 안소희나요?"
"..........."
"어 저기 햄도 있다!!!!!징어 나 좋아햄?"
"..........."
여기까지는 그냥 참으려고 했음.
근데
"어!!!저기 오렌지도 있어!!!!"
".............."
"오렌지 먹은지 얼마나 오랜지......."
그 하이개그를 듣는 순간
정말 내면에서부터 깊은 빡.침이 막 솓구쳐 오르는데.....
결국 폭발함.
"야 이 새끼야 내가 너 술 먹으면 곱게 쳐 자라니까 왜 입은 열고 쓸데없이 주방관찰하면서 내 귀를 ㅇ러배ㅏ히;3847$(ㅇ비ㅓㅏㅅ댛.ㅈ-0ㅅ0(*&.테!!!!!!!"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냥 입에서 뚫린대로 다 말하면서 박찬열 머리채 쥐어뜯고 있는데
우리가 너무 시끄러웠나 봄....
"여기 무슨 일 있.........징어 여기서 뭐해?"
"오.....오빠......."
퇴근하던 준면오빠 등ㅋ장ㅋ
"......지금 얘네 술 마신거야? 여기서?"
"아....그....그게....그러니까......"
마음 같아서는 그냥 정신줄 놓은거라고 말하고 싶은데
한 놈은 취중진담 볼륨 100으로 올려서 부르고 있고
한 놈은 혀 꼬부라져서 외계어 하고 있고
한 놈은 음마낀 표정으로 앉아 있고
한 놈은 머리카락 붙잡고 아프다고 찡찡대고 있으니
어떻게 변명을 하겠음.
덕분에 준면오빠 빡ㅋ침ㅋ
".......일어나."
완전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일어나라고 하는데
이 멍청이들이 술에 쩔어가지고 그냥 헤벌레만 하는거임.
"......일어나라고 새끼들아."
나 그 때 준면오빠 욕하는거 처음 들음.
덕분에 92들 조금 정신차림.
혼은 나갔는데
일어는 나더라고.
딱 각잡고.
"....너네 미쳤냐? 어?"
진짜 소리 하나도 안 지르는데 무서운게 어떤건지 준면오빠 보고 깨달음.
화날수록 차분해지는 사람이 진짜 무서운거더라고....
근데 이 인간이 화 내면서 속이 탔는지
종이컵에 있던 투명한 액체를 벌컥 들이킨거임.
"오..오빠 그거 소...!!!!!!"
하....더 빨리 말해야했음.
준면오빠 그거 마시자마자 얼굴 빨개지더니 그 자리에서 그냥 잠.
몸에 힘이 점점 풀리더니 그냥 바닥에서 잤음.
"...........하............"
알고 보니까 오빠가 술에 진짜 약해서
한 모금도 못 마신다 함.
근데 물인줄 알고 소주를 그렇게 벌컥 들이킨거임.
하...........
짐짝이 하나 더 늘음.
"우왕~쥔면이형도 취했뉘엥~?우와아아아아앙"
"형 살구 좋아해서 나랑 살구싶나? 그래서 여기서 이러나?"
"그래~난 취했는지도 몰라~"
"....형 자려면 옷 벗고 자야되는데......"
오빠 쓰러지는 동시에 봉.인.해.제.
하느님.....
이 어린양에 왜 이러십니까......
이 인간들을 어떻게 처리해야되나 엄청 고민하는데
그때 진짜 구세주가 등장함.
"......징어? 징어 여기서 뭐해요?"
"......레....레제에에에에에에엘!!!!!"
레젤이 등장함....
하......신이 날 버리지 않으셨어....
"레젤 이 인간들이 있잖아요"
레젤 손 붙잡고 막 얘네 얘기하는데
이상하게 막 눈물이 나는거임??
나 엄청 당황했었나 봄.
"어이구어이구 그랬어요? 레이가 내일 혼내줄게요!"
"...꼭 혼내줘야되요."
"그럼요~자 약속!"
"약속!!"
레젤 덕분에 이 짐짝들 당직실로 다 옮김.
착한 레젤이 침대에까지 올려주려 했지만
내가 막음.
절대 편하게 자게 할 수 없지.
그리고 유성매직으로 얼굴에 낙서해놓고 사진찍고 도망 옴.
뭐 그 다음날 난리난리가 났지
근데 이 말도 안 되는 흑역사를
92라인+준면오빠가 기억을 못함.
그래서 놀리는 맛이 없음....
아 근데
중간에 엄청 고맙고 설렜던 일이 있었음.
"우뤼~쥥어~"
"너 혀 안 풀면 나 그냥 간다."
".....많이 아퐜어염?"
".....응?"
"내가.......내가 이 큥이가........우뤼 쥥어 지켜줬어야 됐는데.....내가.......이 멍췅이가 우리 쥥어 못 지켜써.....그래서......우리 쥥어 많이....많이 아파써...."
"백현아."
"내가.....제일.....제일 가까이 이썼는데......근데.........바보같이.........."
"......현아."
"........아파쪄? 엄청 아파쪄? 우리 앞이라서.......내 앞이라서 안 아픈척하는 거져? 예전에는 빛 조금만 비춰도 못자더니....이젠 스탠드 안 키면 자지도 못하고......"
"........."
"그렇게 사람 좋아하던 애가...........사람도 못 만나고..........."
"........."
"맨날 눈 마주치면서 생글생글 웃던 애가.....눈 마주치면........먼저 놀라고........"
"백현아....."
".......미안해."
혀 꼬부라지는 소리로 나 잔뜩 긴장시키던 애가
점점 목소리가 낮아지더니 평소처럼 말하면서 우는데
겉으로 티 안내면서 내 걱정 얼마나 많이 하고 있었는지, 나한테 얼마나 미안해하고 있었는지
술에 빌어서 다 털어놓는데
너무 안쓰러워서 껴안고 울었음.
"바보야. 네가 나 살렸어. 그린티라떼가 살렸다고 나. 너 아니었으면 나 여기 못 있었어....."
"........."
"고마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줘서."
똥개랑 그렇게 한참 울었는데
이번에는 청젤찡이 노래 부르다 말고 나를 딱 잡더니
"징어야."
"넌 또 왜"
"나 되게 아팠다?"
"어디가?"
".......그 썩을 놈이 너 때리는 영상을 보는데.....막 가슴이 찢어지는 게 어떤지 알겠더라."
"....종대야."
"나도 다른 사람처럼 눈 감고 싶은데. 너무 끔찍해서 안 보고 싶은데 용의자가 어떤 놈인지 찾아내야 되니까 어떻게든 눈을 뜨고 보는데...."
"........."
"......너무 무서웠어. 네 비명도 무섭고, 네가 맞고 있다는 것도 무섭고, 저러다 네가 내 옆에 없을까봐 무섭고......"
".........."
".....이젠 절대. 절대 안 놓칠거야. 절대 안 뺏길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내 손으로 너 지킬거야."
"........"
"그러니까 그 때처럼 절대 포기하지마. 절대. 절대."
"...응. 절대 포기 안 할게. 네 옆에 정말 꼭 붙어 있을게."
행동분석한다고 그 동영상을 수십 번도 더 돌려봤을 종대라는 걸 아니까
종대 말 듣는데 정말 가슴이 찢어지더라.
화장실에서 들었는데, 종대 그 영상 때문에 트라우마 생겨서 레이한테 상담 받는댔거든.
그 아이가 너무 가여워서
내 어깨에 고개를 대고 끄억끄억 우는 그 아이 등을 계속 토닥였음.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있잖아?
그날 92라인이 나한테 매우 큰 똥을 선물로 줬지만
그만큼 큰 고마움이랑 미안함을 안겨줬음.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이랑 살아가고 있는지,
얼마나 사랑받는지,
얼마나 복에 겨운 삶을 살고 있는지
깨닫게 해줬음.
고마워.
다들 정말 사랑해...
오늘 두 편 올라와서 놀랐죠?ㅋㅋㅋ
반전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금요일까지 못 올 것 같아서ㅠㅠㅠㅠㅠㅠㅠ그동안 달래시라고 두 편 올려요!!!
저번편에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은 여기다 다시 달아주세요ㅠㅠㅠㅠ
답글은 내일 한 번에 달을게요!!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정말 너무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영애] 이렇게 말머리 달아서 댓글 맨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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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사랑해요!
금요일날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