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루하니형, 크면 나랑 결혼할꺼지?"
"글쎄-, 세후니가 형보다 더 커지면 생각해볼게"
11살.
"형, 크면 나랑 결혼해여"
"더 크고 말하세요, 세훈아"
16살.
"이제 슬슬 비슷해지고 있죠?"
"...아냐, 아직 더 커야돼"
19살.
"이젠, 내가 더 크네요"
"..씨, 너 왜이렇게 빨리 자라!"
그리고, 지금
오세훈 21살.
루한 24살.
현재, 루한은 약 1시간째 쇼파에 기대듯 누워 세훈이에게 시달리는 중이었다.
"형, 우리나라에서 안 된다면, 네덜란드로 가요"
"무슨 네덜란드야! 그리고, 뭐가 안되는데?"
"뭐긴요, 우리 결혼이지"
능글맞게 웃으며 루한 허리에 손을 둘러 자기쪽으로 끌어당겨 무릎에 앉히고 자세 잡아주면서 세훈이 말한다.
"야, 놔봐 세훈아.."
"싫은데요, 가까이서 보니까 더 좋네"
"..너만 좋거든요!"
세훈이 이마에 꿀밤을 먹이고 살짝 씩씩대면서
"이제 내려줘"
"왜- 안 편해?"
"어, 안 편해 그리고 너 슬쩍 반말한다?"
세훈을 째리며 말하다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쉬고 말한다.
"너, 이제 유치원 때 오세훈 아니잖아, 다 컸잖아 근데 왜 떼써 계속"
"형이, 약속했잖아 크면 나랑 결혼한다고"
"그때는, 너 달래려고 한 말이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 말이라고? 아, 뭐 선의의 거짓말 이런건가"
싱글대던 세훈이 순식간에 정색하고 루한 허리 꽉 잡고 끌어당겨 입술 닿을락말락한 거리에서 말하자
루한이 당황해서 얼굴 빨개지고 말 더듬기 시작했다.
"어? 아, 어..그, 그렇게 되나?"
"대답 똑바로해요, 짜증나니까"
"...미안해, 화났어?"
"그럼 화 안나겠어요? 난 그 말 믿고 키 클려고 별짓 다하면서 기다렸는데"
"아니, 그럼 그때 뭐라고해..안돼 이러면 너 울고불고 난리칠 거였잖아"
"그건 그렇죠"
이내 루한 말에 인정하고 고개 끄덕이다 눈 마주보면서
"근데, 우리 자세 되게 위험한거 알아요? 아 물론, 내가 의도했지만"
"..아니까, 빨리 내려줘 나"
"싫어요, 오랜만에 가까이서 좀 보게 가만히 있어요"
"부담스러워...너, 나이먹더니 느끼해졌어"
"그래서, 싫어요?"
피식웃고 찬찬히 얼굴 살펴보다 이내 입술에 뽀뽀함
쪽-
"이건, 유치원생 오세훈이 하는거"
"너, 뭐하는..."
쪽쪽-
"이건, 초등학생 오세훈이 하는거"
"왜이래, 진짜..!"
쪽쪽쪽-
"이건, 중학생 오세훈이 하는거"
"풋- 그만해 이제"
쪽쪽쪽쪽-
"이건, 고등학생 오세훈이 하는거"
"간지러워, 그만-"
웃으면서 계속하니 루한도 이내 웃으면서 받아주다 이제 끝났나 싶어 슬쩍 내려가려는데
움직이는 루한 허리 잡고 다시 끌어당겨 입 맞추는 세훈에 놀라서 눈이 커진 루한이
밀쳐내려 손을 들자 어떻게 알았는지 손 잡고 자기 목에 두르고 루한 무릎에 앉힌 그 상태에서 더 깊게 키스하기 시작하는 세훈이었다.
"이건, 지금 대학생인 오세훈이 하는거"
"하아...너, 이런거 어디서 배웠어"
"혼자 터득했죠, 내가 루한이랑 하려고 아무하고도 안 한건데"
"처음 치고는 익숙한데?"
이마 콩 부딪히고 웃으면서 말하자 세훈이도 따라 웃으면서
"그래서, 네덜란드 갈거에요 아니면 나랑 살거에요"
"음...고민 좀 해봐야겠는데"
"나 지금도 충분히 힘든데 빨리 좀 결정해주지"
"내가 너무 쉽게 넘어가는 거 같아서 그렇게는 못 하겠는데"
메롱하고 세훈이 입술에 짧게 뽀뽀하고 일어나 방으로 빠르게 들어가는 루한 뒤를 따라가며
"아- 루한, 빨리!"
"싫어, 나중에 말할거야-"
"자꾸 튕길거에요? 아까 키스할 때 매달리려하던 사람이 누구더라"
"없어, 그런 사람!"
이불 속에서 꼼지락 거리며 대답하다 세훈이 말에 얼굴 빨개져서 이불 걷어내고 소리 치며 말하는 루한
"없어? 없기는 왜 없어 여기 있지"
그런 루한을 보고 빠르게 다가와 이불 속에 들어가 루한 간지럽히면서 답을 재촉하는 세훈이었다.
"빨리, 말해요 빨리 빨리!"
"흐하하- 간지러어 그만!"
"빨리 대답해요, 안하면 계속 할거야"
"알았어, 알았어 대답할게!"
그제서야 멈추고 루한 내려다보면서 기대하는 눈빛으로
"응, 어쩔거에요 빨리 말해봐"
"...내일 짐 갖고 들어오면 되는거지?"
"짐? 무슨..."
이내 루한 말을 곱씹다 깨닫고 눈 커지면서 웃다 이불 뒤집어쓰고 꼼지락거리며
루한 얼굴 여기저기 뽀뽀해대는 세훈이었다.
"간지러어- 그만 그만"
"싫어, 계속 할거야 아 진짜...좋아 죽겠다 루한"
"흐응 그렇게 좋아? 나도 기분 좋아지네 너 보니까"
"그럼, 완전 좋아 사랑해"
"풋- 응, 나도 사랑해"
그렇게 둘이 알콩달콩 이불속에서 꽁냥거리다 잠잤다는 그런 글
비루한 제 글에 암호닉 신청해준
세훈워더, 백경수, 찌랭이, 푸우찡, 감기, 크림, 볼매, 식탁, 빅팝, 에이드
모두 고마워요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