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白雪) 공주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네가 쥐어준 건 다름아닌 독사과였다.
by. 달콤한 망개
아름답다. 내가 그녀를 보고 느낀 첫인상이였다. 사소한 행동 하나도 자연스레 몸에 배어 들게 만드는 그녀를 보며 새삼 아빠와 잘 어울린다 싶었다. 어쩌면 나의 엄마보다도 더. 설아, 입맛이 없니? 뭐 다른 거라도 더 시켜줄까? 아빠와 대화를 하는 도중에도 틈틈이 나를 챙기는 모습은 영락없이 착한 엄마의 모습이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엄마-. 그만 숨이 턱하고 막힌다.
***
그녀에게는 아들이 한 명 있었다, 나보다 네 살 위인.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풍기는 음식 냄새에 멈칫한 것도 잠시, 살갑게 웃으며 반기는 그녀의 뒤로 식탁에 앉아있는 낯선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묘하게 그녀와 닮은 듯 닮지 않은 얼굴에 익숙치 않은 거부감이 속에서 올라왔으나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미리 소개 안 해줘서 미안하다는 그녀의 손길에 이끌려 식탁에 마주 앉을 때까지도 미식거리는 속은 가라앉을 기미가 안 보였고 치밀어오르는 토기 보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건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떨어지지 않던 그의 시선이었다. 뼈를 가르고 그 안의 내장을 샅샅이 들어내는 기분. 식탁 위에 올려진 차게 식은 손을 꽉 잡아 오는 미지근한 손보다,
"안녕, 설아. 내 이름은 아직 못 들었지?"
박지민- 이게 내 이름이야.
그런데, 설아. 고개 좀 들어줄래? 오빠가 동생 얼굴이 좀 보고 싶은데. 부드럽게 턱을 쥐고 잡아 올리는 약한 약력이 실린 손길이 더 묘한 위화감을 불러일으켰다. 힘 없이 들린 고개에 그대로 마주한 새까만 눈동자가 불투명하다 느낄 찰나, 매끄럽게 올라가는 입꼬리에 그만 시선이 빼앗기고 말았다.
"이름, 너랑 되게 잘 어울리네."
"....."
"백 설. 정말 새하얗다, 너."
나는 그렇게 흰 색이 좋더라. 예전부터 그랬어. 지금 생각해보면 병적이다 싶을 정도로 흰 색만 좋아했던 것 같은데.
"설이 너를 만나려 그랬던 건가 싶기도 하고."
"....."
"내가 지금까지 봐 온 어떤 것 보다도 네가 제일 희다."
설아.
"널 만나기 전까지는 누구보다 좋은 남매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왜 지금은 확신이 안 설까.
부디, 내가 너에게 좋은 오빠가 될 수 있기를.
+) 아직은 프롤로그! 아마 스토리 구상 다 해놓은 상태라 빨리 완결까지 달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섹시한 지민이... 그건 사랑입니다♥ ㅋㅋㅋㅋㅋ 중장편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울 독자님들 모두 월요병 잘 이겨내시고 그럼 조만간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요 우리 ㅎㅎ 항상 하는 소리지만 몸 관리 잘 하셔야 됩니당... 여름 감기가 얼마나 무서운건데요. ㅠㅠ 아프면 아니됩니다... ㅠㅠㅠㅠ 그나저나 좀 취향타는 글이 될 것 같은데 부디 좋아해주셨으면... ㅎㅅ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