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와, 여기 뭐하는 곳이에요? 내가 늙긴 늙었나봐....처음봤어... 근데 읽어보는데, 재밌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계속 보지마라고 하는데 몰래 들어가서 볼거라니까 그럼 나보고 글이나 쓰래요. 뭐야...... 옆에서 딱 지켜보고 있어서 불평도 못적겠네....
징어가 반말해도 된다던데, 그냥 나 편한대로 할게요. 나 누군지는 다들 알테고.... 근데 나 인기많네? 좋은현상이야 이거. 아, 옆에서 이런거 적지마래...
뭐, 어차피 쓰는건 난데, 그치? 내 마음대로 써버려야지. 읽어봤는데, 자기가 나 나쁜놈에 나이값 못하는 놈 만들어 놓았어...뭐야 이게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오징어입니다"
"안녕하세요"
자기 처음봤을때 사실 첫눈에 반한건 아니였고, 그냥 예쁘장하게 생겼네. 그런생각만 했어. 사실 좀 곱게 자란것 같아서 일 잘할까, 걱정도 많이했고....
생각보다 일 잘했는데, 괜히 별것 아닌것 같고 트집잡고, 못되게 굴고 그랬어요. 아, 나 나쁜놈 맞나...지금도 옆에서 밉다고 툴툴거리네
나도 모르게 징어한테만 일 시키고, 뻔히 변비서 있으면서도 그러고 싶었어요. 나쁜놈처럼 굴다가도 징어 뒤돌아서면 내가 왜이러나 싶고...
한창 그러고 있는데 그 변비서 일이 생겼죠. 사실 나는 변비서가 계속 은근슬쩍 붙는건 알고 있었는데, 그정도 일 줄은 몰랐어
그래서 자기한테 더 놀랐고, 그 당시에는 진짜 실망했고. 아, 적다보니 진짜 나쁜놈같네...
징어한테 보기 힘들다고 내뱉고 난 뒤에도 아차 싶었어요. 이미 집에 가버렸길래, 집에 쫓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먼저 전화하기도 이상하고...
그냥 징어 자리만 멍하게 보고 남은 시간동안 일도 제대로 못하고 퇴근했는데, 저녁에 징어번호로 전화가 온거예요
"야아아아아아아 수정아아아아아"
"......"
"나 오늘 되게 억울하다? 으어어엉"
잘못 전화했었나봐요. 정사원인줄 알고 계속 나한테 말하는데, 다 듣고보니 너무 미안해지는거예요. 엉엉 울면서 말하는것때문에 안쓰럽기까지 했어. 본인은 알기나 하려나
전화 끊고 침대에 누워서 생각하다가, 잠도 안오고 복잡해서 냉장고 열어서 캔맥주나 마시고. 그러다가 휴대폰들고 몇번이고 망설였어요
어쨌든 두 사람 말 전부 안들은 내가 잘못이니까. 징어가 상처받은거니까 미안해요 딱 네 글자만 고민하다가 보내고 다시 자려고 했는데, 잠이 안왔어요
밤새 뒤척이다가 겨우 3시간정도 자고 깼는데 너무 미안한거예요. 이른 아침인것도 잊고 징어가 경리씨랑 친하길래 경리씨한테 문자보냈어요. 징어 좋아하는거 뭐 있냐고
"어머, 부장님. 징어는 왜요?"
"아, 그냥 알려주세요"
"징어 초콜렛 되게 좋아해요"
나만 몰랐지, 징어 초콜렛 좋아하는거 다들 알고 있더라고요. 아, 지금 이제 나랑 다니면서는 잘 안사줘요. 나중에 그러다가 이 아프다고 징징댈게 뻔해. 병원도 싫어하면서
그때 나만 모른다는 소리 듣고 좀 기분이 이상했어요. 맨날 그렇게 부르고 못살게 굴면서도 좋아하는거 하나는 모르고....
출근하면서 그 초콜렛 살만한 곳 찾아서 몇군데 다녔는데 아직 문도 안 연곳이 많아서 포기하려다 마지막으로 간 곳에 있길래 샀어요
그게 뭐라고, 내가 조수석에 고이 모셔두고, 내가 나도모르게 웃고있는거예요. 뭐지 이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좋아하고 있었나
되게 여러생각이 겹쳤어... 첫사랑에 크게 데인 이후로 잊으려고 몇사람 만나고도 그대로여서 그냥 독신주의자로 살려는 마음까지 갖고 있었는데....
"부장니임"
"...안녕하세요"
"부장님,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징어씨 때문에 저 울어서 눈 부었잖아요. 보여요?"
혼자 운전하면서도 여러생각하다가 엘리베이터탔는데 변비서가 뒤따라 타는거야. 내가 어제 일을 알아버려서 변비서가 그때부터 좋게 보이지 않았어
나한테 얼굴들이밀더니 징어때문에를 강조하면서 눈부었다고 징징대는데, 그 순간에도 오글거리는데 징어가 더 예쁘다는 생각했어요. 진짜야
그리고 뭐가 징어때문이야, 내가 다 아는데. 화나는 마음 억누르면서 옆으로 슬쩍 피했는데 그 여자가 더 붙으면서 팔짱까지 끼는거야. 미친거지..,
내가 뭐라고 한마디 하려는 순간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징어가 타더라. 근데 나 진짜 나쁜게, 내가 좋아한다는걸 느끼면서도 부정하고 싶었어요
한번 크게 데이니까 피하고 싶어져서. 그래서 일부러 팔짱도 내가 한것도 아닌데. 싶어서 그대로 있으니까 징어가 표정굳더니 변비서 어깨치고 나가더라
"부장님, 은근히 좋으신거죠? 팔짱 왜 안빼세요~"
".....어제 누가 잘못했는지"
"네?"
"내가 알아버렸는데. 말은 안할게요"
징어 나가자마자 팔짱 빼버리고 변비서한테 저렇게 말했었는데, 그제서야 좀 당황한것 같았어요. 그대로 내가 먼저 가버리니까 뒤에서 부르던데, 모르는척 했어
들어가자마자 경리씨 보이길래 징어자리에 초콜렛 좀 두라니까 알겠다는듯이 웃으면서 도와줬어. 아, 비밀인데 경리씨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우리 자기만 몰랐지ㅋㅋㅋ
경리씨한테 부탁하고 부장실 들어가려는데 변비서는 언제 쫓아온건지. 결국에는 둘이서 들어온 꼴이 됐는데, 아, 정사원이랑 박찬열이랑 징어씨랑 얘기하고 있더라
박찬열이 징어 어깨위로 손 올리는데 그거보고 순간 맥이 탁 풀리고 짜증도 같이 났어. 같이 들어온 꼴 되면서 다시 변비서가 팔짱 했는데 그것도 신경질적으로 빼버리고
부장실 들어와놓고도 창문으로 계속 보고 있었는데 박찬열도 초콜렛 건네주는거예요. 그 순간 짜증나면서도 혹시 두사람 그런사이면 어떡하지 걱정이 먼저 됐어
이게 질투인가, 싶고. 여태 좋아하면서 못되게 군거 왜그랬나 싶고. 그날에서야 내가 좋아한다는거 나 스스로가 인정했던 것 같아
메신저로 징어한테 내것만 먹으라고 신신당부해놓고 변비서는 상황파악이 좀 된건지 그 날 이후로 일주일간 알아서 쉰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요
덕분에 더 많이 징어 부를 핑계대고, 틱틱대고 못나게 군거 미안하기도 해서 잘 대해주는데, 그래도 혼낼땐 혼내고. 핫초코 좋아하는거 보고 귀여워 죽을뻔했네
여보세요?"
"징어씨, 나 때문에 깬거 아니죠?"
"아니예요~ 왜 전화 하셨어요?"
"아니...그냥....몸 괜찮냐구요."
"네! 좀 쉬니까 금방 괜찮아 졌어요. 그냥 가벼운 감기였나봐요."
"..다행이다. 나 오늘 걱정되서 잠 못잘뻔 했어요. 알아요? 그리고 다음부턴 아프면 말해요. 앞으로는 내가 챙겨줄거니까."
징어 아팠을 때 박찬열이 챙겨줬다는거 듣고 박찬열 싫으면서도 솔직히 내가 왜이러나 싶었어. 사람 마음이라는게 인정해버리는 순간 더 깊어지는건가봐
사실 전화해놓고 더 잠 못잤어요. 순간 내가 말해놓고 놀란것도 있고, 막 징어 얼굴 생각나는데 예뻐 죽겠는거야. 웃음만 나오고. 누가봤으면 미친놈인줄 알았겠네
며칠동안 나름 티 안내면서 잘해주려고 했는데, 다 티났나? 어, 다 티났대. 아, 부끄럽다....
그 고백했던 날은 일더미에 치이고 치인상태라 스트레스 최고치였는데, 징어가 실수해버려서 평소보다 배로 화냈어요
근데 징어가 아프다하니까 일은 둘째치고, 그냥 빨리 보내야겠다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어. 내가 태어나서 처음 여성용품도 사보고, 나 진짜 징어한테 홀렸나봐
남자 차 처음타봤다는데, 기분 좋은것도 어쩔수 없는거고. 그날 고백한것도, 그날 그냥 다 예뻐보였어요 내 옆에 앉아서 입술 오물오물거리면서 말하는데, 그것도 예쁘고
태연한척하면서 고백했는데, 받아줘서 다행이지. 아니였으면 어쩔뻔했어
아, 그리고 자기는 아직도 모르는데. 나 그 날 야근못한거 집에 가서 한다고 밤샜어요. 사실 많지는 않았는데, 떨려서 할 수가 있어야지
아무튼 내가 사귀면서 못해준것만 생각나고. 나이차이도 무시할수도 없고. 그래서 더 많이 표현하고, 그랬는데 그게 그렇게 애같았어?
중간중간 끼어든 박찬열이나, 변비서는 솔직히 둘 다 크게 싸우는 계기가 되진 못했어. 내가 항상 이해해야한다는 생각 갖고 있었는데, 징어도 비슷한것 같아서 더 그랬고
저 나이에 생각 그만큼 하는거보면 되게 더 예뻐보이고 그래. 물론, 아직 내 눈에는 아기지. 징어는 자기가 어른인줄알아
"그럼 이거라도 하고 다니면서 티 내던가"
"고마워요ㅋㅋㅋㅋㅋ근데 나 회사에서도 계속 하고 있어요?"
"당연하지"
처음 둘이서 영화관갈때, 반지 줄때 내가 얼마나 고민했는데. 꽃다발, 풍선 주면서 주기도 이상하잖아. 사실 반지 사는데도 가서 고르는데 엄청 걸렸어
아무렇지 않은척하면서 주니까 배시시 웃으면서 손에 끼고 내 손 꽉잡아주는데, 진짜 아기같았어. 손 작은것도 귀엽고....
혼자 새벽에 검색해서 영화 예매해두고, 혹시나 싫어할까 조마조마했는데 좋아해줘서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나도 오랜만에 연애하는거라 얼마나, 하...
아, 징어 팝콘먹을때 되게 귀엽다? 햄스터도 아니고 입에 다 넣고 볼 빵빵해져서 오물거리는데, 팝콘 그렇게 먹는사람 처음봤는데, 눈은 영화에 집중해서 초롱초롱하고
사실 나 그날 영화 뭐 봤는지도 기억안나. 징어 구경하느라고..ㅋㅋㅋㅋㅋ 왜 이런거 적는데 조용하지? 어, 징어 잔다. 피곤하다더니 잠들었네
아, 지금 징어집이예요. 오늘 쉬는날이야. 뭐, 왜 쉬는지 위에서 설명하던데 그게 중요하나, 쉬는게 중요하지
쓰면서도 몇개 읽어보는데, 이거 뭐야? 옆에 빨간거 있는거? 다 야한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자기 부끄러워하면서도 적을건 다 적네ㅋㅋㅋㅋㅋ
나도 조금 덧붙이자면, 그, 그거 할때 그냥 예뻐죽겠어요. 근데 늘 하고나서 징어 잠들면 나는 잠 못들고 징어 보는데, 어린애 데리고 나쁜짓한기분이야....
근데 사람이 착하게 살 수만 있나, 한번씩 나쁜짓도하고 그러는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쟤네가 누구라고요?"
"아까 말해줬잖아요"
"....몰라...."
"쟤네 많이 보지 않았어요? 요새 되게 잘 나가는 애들인데"
"....내가 나이먹어서 그래, 일하기도 바빠"
"또, 엇나간다. 모를수도 있지 왜그래요. 그냥 저런애들이 있구나 하고 봐요 그럼"
"....쟤가 저기서 제일 예쁘네"
아 그리고 제일 나이차이 느껴질때는... 같이 TV보는데 아이돌 나오고 막 그럴때.... 나 진짜 하나도 모르겠어요. 워낙 관심도 없는데다, 요새 너무 많아. 어떻게 다 기억해?
징어한테 물으면 술술 다 대답해주니까 괜히 내가 나이 많아서 그런가 싶고
저번에 같이 우리집에서 TV보다가 여자 아이돌 나오는데 무심결에 쟤가 제일예쁘네. 하면서 멍하게 본거예요
그냥 아무생각도 없었고, 진짜 별 의미없이 저 중에서 쟤가 제일 예쁘다는말이였는데 징어가 듣고 나 보더니 TV안볼거라면서 방에 들어가버리길래, 그때서야 아차 싶었어요
"왜그래, 자기야"
"...예쁜애나 실컷봐요"
"예쁘면 뭐해, 내가 안좋아하는데"
진짜 내가 어린짓 한다고 생각해? 징어 하는짓보면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은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
들어가니까 침대에 엎드려있길래 웃음참고 옆에 앉아서 달래니까 툴툴거리면서도 다시 일어나서 내 손에 이끌리는척 다시 거실로 나오는데, 어휴. 아기다 아기
결혼하고 애낳으면 걱정되요. 아기가 아기키우는게 말이되나?ㅋㅋㅋㅋㅋㅋㅋ 뭐, 세훈이나 저번에 돌잔치 갔을때 보니까 좀 엄마같기도해서, 걱정할 필요없나 싶기도하고
얘기가 왜 이리로 새지? 아무튼 징어도 그 나이만큼 질투많고 어려요. 그런데 한번씩 진지하게 얘기할때면 그런거랑 다르게 생각은 깊고 가치관도 뚜렷해서...나 맨날 반하잖아
질투많은거 알고 있어서 그때 도경아 일 때도 그냥 단순하게 질투하는 줄 알았어
전화안받는것도 투정부리는거라 생각하고 어쩔수없이 출장가면서 갔다와서 빨리 달래줘야지. 생각하고 있었고...
몇 번 정도 전화 안받을때는 귀여웠는데, 진짜 할때마다 계속 안받으니까 점점 기분이 이상해지는거예요. 무슨 일 있나 싶기도 하고, 혹시 아프나, 걱정도 되고
문자만 한가득 남겨놓고 일 빨리 끝내고 가야겠다 싶어서 미팅 약속도 앞당겨서 만나고 일도 하고, 하는데 중요한 문서가 없는거예요
"어, 종인아. 니가 나한테 전화하는일도 있네"
"존댓말"
"까칠하기는. 아, 네, 김종인씨, 왜 전화하셨어요?"
"문서가 없네요. 메일로 보내주세요"
"그냥 제가 가져다 드릴까요? 저 거기 근처인데"
"저 회사 아닙니다"
"알아요. 그러니까 거기 근처라고 인아"
"...오지말고, 메일로 보내세요"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도경아한테 전화해서 문서 달라니까 출장 간 곳 근처라는거예요. 메일로 보내라고 해놓고 그냥 끊어버렸어요
안 그래도 징어는 전화도 안받지, 해아할 일은 많지. 신경쓰이는게 한 두개가 아닌데 도경아까지 끼어들면 더 피곤해질것 같아서...
근데, 그여자가 결국엔 찾아온거야. 처음에는 문서만받고 나가라고 했는데, 계속 중요한 부분 들먹이면서 끝까지 붙어있는데, 그냥 신경도 안썼어
말을 하던지 말던지, 그냥 보지도 않고 일만하다가 누가 나 불러서 잠깐 나갔는데, 내 생각에는 그 사이에 징어가 전화했던것 같아요. 휴대폰 들고 나갈껄
덕분에 일은 꼬일대로 꼬여버렸죠. 나는 그것도 모르고 그냥 일 하다가 다시 전화해보려고 휴대폰봤는데, 징어 문자가 와 있는거예요
기다리던게 오니까 신나서 얼른 봤는데, '헤어져요' 딱 이 네글자만 있길래 허무하면서도 화났어요
내가 아는 징어는 이렇게 문자로 이런거 말할 사람이 아니라는거 알면서도, 화났어요 뭐 때문에 저런말 하는지도 모르겠고. 상황이 그렇잖아요. 전화는안받고, 문자만 한 통..
계속 문자보내도 보지도 않길래 당장 서울 올라가서 징어집으로 갔는데, 아예 안들어온건지 냉기만 있더라고요
"야, 박찬열. 혹시 징어 어디있는 줄 알아?"
"아까 수정이한테 전화와서 받았는데, 둘 다 클럽에 있는것 같던데. 하여간 정수정. 못살아 진짜"
"거기 어딘데"
혼자 갈만한곳 다 돌아다니다가 혹시나 싶어서 박찬열한테 전화해보니까 수정씨랑 같이 클럽에 있대. 문자보고 겨우 이성잡고 있는데 클럽이라는 소리듣고 진짜 화났어요
어딘지 아냐고 물으니까 자기도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수정씨 자주가는 곳일거라면서 거기로 가보고 문자주겠다고 하길래,
그 사이에 징어한테 다시 전화해보는데 받을리가 있나. 박찬열은 얼마나 빨리 간건지 한 5분쯤지나니까 맞다고 문자왔길래 징어한테 거기 있으라는 문자 보내고 거기로 갔어
가니까 옷이며, 화장이며 마음에 안드는거 투성이인 징어가 보이는데, 그 당시에는 어이가 없었어요. 진짜 딴 놈 만나려고 나한테 그런거 보낸건가 싶었고
손목 끌고 나와서 차에 태우고 얘기하는데, 서로 말이 다른거예요
징어는 징어대로, 나는 나대로 화나서. 서로 겨우 대화 이어나가는데, 전화 도경아가 받았다는 소리 듣고 그제서야 뭐가 어떻게 된건지 알것 같았어
그런데 징어는 듣지도 않고 계속 내려달라고 고집부리길래, 내려줬는데 구두신고 비틀거리면서 가는 모습이 얼마나 걱정되던지. 옷도 춥게 입어서는, 못살아 진짜
일단 징어랑 오해는 풀어야하는데, 내 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고. 집에와서 생각해보다가 결국 징어가 내 말 들을 준비 될때까지 기다려주기로 마음먹었어요
밤새 혹시나 연락올까 싶어서 휴대폰만 보고 있었는데, 해가 밝도록 아무 연락이 없더라고요
이러다가 헤어질것 같아서 당장 징어한테 가고 싶었는데 하루만 기다리자. 다짐하면서 겨우 억눌렀어
시계보니까 벌써 점심때 지났는데, 밥은 안들어갈것같고. 내가 준비하기도 싫고. 그냥 편의점가서 술이라도 사오던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문 열었는데 징어가 있는거예요
"...왜, 여기 있어요?"
"...아, 아, 그게..."
"....이제는 내 말 들어줄꺼야?"
내 말에 갑자기 펑펑 울면서 안기는데, 안심되면서도 걱정되고. 안쓰럽고. 그리고 이게 무슨의미일까 싶어서 안아주지도 못했어요
근데 징어가 먼저 미안하다면서 더 파고들길래, 아, 이제 풀리겠구나 싶어서 그제서야 징어 안고서 달래줬어. 나도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그날 서로 오해풀고, 진짜 도경아는 내 인생에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가 없는 인물이구나. 한번 더 느꼈어요. 그리고 징어가 나한테 해줬던 모든게 이젠 행복하게 느껴졌어
그 이후로는 서로 약속했어요. 누가 무슨말을 하던지 일단 서로 상대방 말부터 먼저 듣자고
그리고 며칠전에 내 생일에 사준 가디건 나 지금도 입고 있는데, 이거 솔직히 아까워서 몇번 못입을 것 같아
그날 프로포즈 한것도 계획했던거 아니고, 그냥 징어보니까 그날 하고 싶어서 했어요
사실 프로포즈다운 프로포즈도 아니지만, 거창하게 하는것보다는 살면서 그만큼 해주는게 낫지
징어 말대로 아직 징어도 어리고 우리 사귄지 얼마 안된것도 맞는데, 내가 놓치면 후회할것 같아서 그랬어. 딴 놈이 채가기엔 너무 예쁘잖아
내가 이런거 적는것도 모르고 지금도 옆에서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데, 저것도 예뻐 죽겠어. 빨리 마무리짓고 몰래 뽀뽀 좀 해야겠다
안녕, 여러분. 우리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암호닉 |
|
더보기 |
안녕하세요 레밍입니다! 번외편 저렇게 쓰려니까 무슨 자아분열온것같아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글 망상의 끝같다 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번외가 생각보다 빨리 쓰게 되었는데, 이유는 없어요! 저 생각보다 단순한 사람입니다! 써라고 시키면 다 써요 그냥! 아, 그리고 저번에 올렸던 경수글은 다른 필명으로 옮겨놓았는데, 연재는...글쎄요.... 하게 되더라도 그 필명으로 할것 같은데, 솔직히 이거 쓰는게 더 중요한일 같아서.... 아무튼 늘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 확인은 꼭꼭 해주세요. 암호닉 신청은 항상 받습니다! (대신 [ ]요거 안에 넣어주시면 작가가 빨리 찾아요. 눈이 살짝 안좋은 작가에게 선행을...ㅠㅠㅠ) 오타나 표현 지적은 거침없이 박력넘치게 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