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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종인] 9살차이나는 부장님(부제: 예상치 못한) | 인스티즈

 

 

 

 

 

 

 

 

 

 

 

 

 

 

 

찝찝하긴해도 사람 관계라는게 마무리지어야 될 것 같아서, 아니 사실 내가 막으면 그 여자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 짐작도 가지 않아서.

부장님한테 통화하면서 만나라고 했는데, 오히려 부장님이 더 안절부절 못하시는거야. 달래고 달래서 차라리 깔끔하게 끝내라했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보니 문자가 폭탄이였어

이런거에 배려 필요없는거 알죠? 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고하셨어

당연히 싫지. 좋을리가... 그래도 오히려 안만나게 하면 내가 더 불안해질 것 같았어. 언젠가는 다시 마주칠 것 같고, 막.. 그랬어

일단 출근은 해야하니까 준비하고 익숙하게 부장님 차 탔는데, 부장님이 내 눈치 되게 보시더라

 

 

 

 

 

 

 

 

 

 

 

"....오늘 점심에 볼건데, 잠깐 만나고 올거야"

"..네"

"혹시나 이상한 말 해도, 내가 알아서..아니, 그냥 나올게"

"...그래요..."

"......가지 말까요?"

"가라고 할 때 가요. 내가 말했잖아요. 차라리 깔끔하게 하라.."

"응. 평생 보지말자고 할거예요"

"...네..."

 

 

 

 

 

 

 

 

 

 

한참 무거운 공기 속에서 회사로 향하다가, 부장님이 먼저 얘기 하셨어

신호에 차 세운 틈에 내 손 만지작 거리더니 내 눈 마주치면서 말하는데, 부장님 보니까 다시 또 보내기 싫은거야

띄엄띄엄 느리게 대답하니까 부장님이 내 눈치보면서 가지 말까요? 하는데 고개 저으면서 단호하게 말하니까 끄덕이면서 대답하시더라

생각이 많아지니까 말은 없어지고. 저 대화 이후로 불편하진 않지만 어색하게 회사로 왔어.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부장님이 슬쩍 "아, 가기싫다" 하시는거야

내가 그 말에 부장님 쳐다보니까 웃으면서 나 보시더니 "...나 못생긴 여자 만나러 가야되는데, 가기 싫어" 하셨어

 

 

 

 

 

 

 

 

 

 

"....그 여자 예쁘잖아요"

"걔가? 무슨소리야. 자기야, 나 봐요"

"...왜요"

"그 여자 보기전에 눈에 많이 담아둬야 될 거 아니야"

"...뭐야, 진짜..."

 

 

 

 

 

 

 

 

 

 

 

부장님 특유의 능글거리는 말투에 내가 픽 웃으니까 내 어깨에 손 감싸시더니 "기분 안좋은거 아는데, 웃어야 더 예쁘지" 하면서 나 다시보시더라

그러면서 계속 "아, 나 눈 높은데. 꼭 봐야 하나?" 하면서 장난치시는데, 오히려 부장님이 내 눈치 안보시고 그래주시니까 마음이 좀 풀렸어

나도 "솔직히 마음에 안드는데, 뭐, 싸워도 내가 이기지. 그쵸?" 하면서 장난치니까 의외라는듯이 나 보시더니 막 웃으셨어

 

 

 

 

 

 

 

 

 

 

 

 

"응. 자기가 당연히 이기지. 나도 자기한테 지잖아"

"부장님을 내가 언제 이겨요"

"...막 나 때리고, 혼내고 내가 자기 눈치보고, 아!"

"...내가 언제 그랬어요"

"오사원. 막 이젠 부장 때리고 그럽니까?"

 

 

 

 

 

 

 

 

 

 

 

나 놀리길래 살짝 때렸는데 엄청 엄살부리면서 나 살짝 째려보더니 표정 굳히면서 부장 때려도 되냐고 하는데, 저럴때만 부장이래

내가 헛웃음 지으면서 보고 먼저 엘리베이터 타버리니까 얼른 따라 타시더라. 막 옆에서 와, 오사원 부장 무시합니까? 그래요? 하면서 얼굴들이밀길래 밀어냈어

 

 

 

 

 

 

 

 

 

 

 

 

"무시를 안할수가 없네요, 진짜"

"....허, 나한테 혼나고 울때는 언제고"

".....그거 얘기하지 마요"

"자기가 한 번 울었어?"

"...야, 김종인"

"...뭐라고, 징어야? 다시 말해봐"

 

 

 

 

 

 

 

 

 

 

 

내가 솔직히 부장님한테 혼나고 운 적 많은데.... 그래도 처음 입사해서 부장이 그렇게 모질게 굴고 배워가는 중인데 못한다고 혼내는데 당연히 서럽지

초기에만 혼낸것도 아니고, 진짜 이상한걸로 트집잡아서 내가 억울해서 운적도 많아. 부장님이 나중에 못나게 좋아해서 미안하다고 할 때 한번 더 서러웠어

그 때 생각하면 다시 억울하고, 부끄럽고 막... 근데 그걸로 사람을 놀리나? 내가 짜증나서 야, 김종인하니까 순간 눈 커지더니 다시 말해보라는거야

그냥 입 꾹 다물고 쳐다보니까 "와, 진짜 막나갑니다? 오사원?" 하면서 내 이마에 조금 아프게 손가락 튕기시더라

 

 

 

 

 

 

 

 

 

 

 

"...아프잖아요!"

"아프라고 한건데, 아파야지"

"....나빠..."

"내가 자기 친구야?"

"...몰라, 김종인 나쁘다 진짜"

 

 

 

 

 

 

 

 

 

 

 

때 마침 엘리베이터 문 열리길래 먼저 내리면서 중얼거렸는데, 들으셨나봐. 아니, 당연히 들었겠지ㅋㅋㅋㅋ 뒤에서 "오징어, 진짜.." 하는 소리들렸어

일부러 도망친다고 크게 걸었는데도 키 차이 때문인지 금방 따라잡혀서 결국에는 잡혔지. 뭐...

혼낼줄 알고 부장님 얼굴도 안보고 "...잘못했어요" 하는데 아무말이 없으신거야. 뭐지, 싶어서 올려다보니까 그냥 웃고 계시던데?

 

 

 

 

 

 

 

 

 

 

"뭘 잘못했어?"

"....부장님한테 대든거?"

"언제는 안 대들었나"

"...반말한거?"

"비슷한데 그것보다는,"

 

 

 

 

 

 

 

 

 

 

갑자기 표정굳히고 묻길래 눈 굴리면서 대답하는데, 니 안더니 "이름뒤에 뭐가 없잖아" 하는거야. 뭐지, 뭐지. 아, 설마

내가 설마하는 표정으로 "....오빠?" 하니까 "잘 아네" 하시더라. 못살아. 내가.... 어이없어서 웃으니까 나 품에서 떼어내시더니 "이제 기분 좀 풀렸어?" 하셨어

하루종일 우울해 있을 것 같았는데 거짓말같이 기분 진짜 많이 풀려서 고개 끄덕이니까 내 머리에 손 얹으시더니 "다행이네. 일 열심히해요, 오사원" 하고 먼저 들어시더라

나도 조금 있다가 들어갔는데 수정이가 옆에서 "오징어 지각이다~" 하면서 나한테 어떻게 했냐고 살짝 묻는데 만나라 했다고 하니까 내 어깨에 손 올리더라

 

 

 

 

 

 

 

 

 

 

"오징어양. 내 전화를 그렇게 끊어버리더니 결국 내 말대로 하는군요"

"...야, 그런거 아니거든. 말투 그렇게 하지 말라고"

"...그럼 우리 몰래 따라가는거야?"

"뭘 몰래 따라가, 그런거 아니라니까"

"에이, 시시하게. 야, 너 만약에 그 여자가 부장님한테 이상한짓하면 어쩔래"

"설마, 그러겠냐"

"모든 사고와 일은 에이, 설마. 아니겠지. 이런걸로 시작되는거야 바보야"

 

 

 

 

 

 

 

 

 

 

수정이 말 듣는데 평소에는 어림없는 소리하네, 하고 넘겼을텐데 그 여자라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가방 정리하고 문서 찾다가 수정이 쳐다보니까 수정이가 웃으면서 "불안불안하지? 부장님이라도?" 하는데, 어우 얄미워...

그래도 부정할수가 없어서 그냥 살짝 고개 끄덕이니까 나한테 어깨동무하면서 "친구, 내가 같이 가준다니까? 야, 나 누구랑 싸워서 진 적은...있지만 그래도 뭐" 하더라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부장님한테 어디서 만나냐고 메신저 했어. 왜 그러냐고 묻지도 않고 답해주시는데, 회사 근처에 되게 비싼 레스토랑 있는데...거기였어

점심 같이 먹으실건 아닌것 같고, 그냥 부장님은 잠깐보고 나오실 생각이였던 것 같아. 수정이한테 갈거냐고 하니까 당연히 가야지! 하면서 눈 반짝이더라

 

 

 

 

 

 

 

 

 

 

"야, 내가 짱이지?"

"뭐래"

"도경아? 그 여자 얼굴 구경해야지~ 드디어 보는구만. 첫사랑? 얼마나 예쁜지 보자"

"너 솔직히 말해"

"뭐가?"

"너 그 여자 얼굴보려고 나한테 오자고 한거지"

 

 

 

 

 

 

 

 

 

 

 

결국에는 점심시간에 거기 갔어. 정수정은 엄청 들뜬채로, 나는 불안감 잔뜩 안고서. 부장님만 보이던데 다른거 하고 계셔서 안들키고 그 테이블 보일만한 구석자리에 앉았어

근데 앉아서 수정이가 그 여자 얼굴 볼 수 있다고 좋아라하는거야. 와, 얘 나 때문이 아니라 그 여자 얼굴보러 온거네

내가 어이없어하면서 물으니까 흐흥 웃더니 "어떻게 알았어~?" 하는데, 니가 그럼 그렇지

내가 뭐라하니까 "알았어, 알았어. 내가 계산한다!" 하더라. 그래도 워낙 고급 레스토랑이라 제일 부담안가는거 시키고 티격태격하고 있는데 도경아가 보이더라

근데 도경아 옆에 누가 봐도 모녀지간인게 느껴지는 중년여자가 같이 들어오는거야. 그렇게 들어오는거 보니까 아, 괜히 만나라했다. 직감적으로 생각이 들었어

 

 

 

 

 

 

 

 

 

 

 

"..아..안녕하세요, 김종ㅇ..."

"아니, 됐어"

"...엄마..."

 

 

 

 

 

 

 

 

 

 

정수정은 옆에서 야, 예쁘긴 예쁘네. 하면서 얼굴보기 바빴고, 나는 상황보기 바빴어

부장님이 둘이 같이 들어오는거보고 당황하셔서 인사하려는데, 깔끔하게 무시하고 먼저 앉더니 되게 무시하는 눈빛으로 보는 여자.

그리고 옆에서 말리면서도 은근히 웃음짓는 여자. 아, 이게 무슨상황이지. 도경아는 왜 저렇게 나오는거지

부장님은 나가고 싶어도 어른 계신데 나갈수도 없고, 되게 난감해하시더라

 

 

 

 

 

 

 

 

 

 

 

"본론부터 얘기할게"

"...네?"

"우리애, 그렇게 만들었으면 책임을 져야할거 아니야"

"...엄마, 아니야. 종인이 아무 잘못 없어요"

"...멀쩡하게 한 약혼 깨라한게 아무 잘못이 없는거야? 니 인생은?"

"...저기, 오해하신것 같은..."

"무슨 오해야! 애가 다짜고짜 한국가겠다더니, 전화와선 약혼을 깨겠다는데!"

 

 

 

 

 

 

 

 

 

 

와, 이게 무슨 막장 드라마같은 상황이지? 내가 더 표정굳어서 지켜보는데 쫑알쫑알대던 수정이도 옆에서 "...저 무슨 미친상황이냐?" 하더라

그러게, 저게 뭐지. 부장님한테 소리지르는 저 여자며, 엄마, 종인이 잘못없어. 이러지마. 하며 눈물까지 뽑아내는 도경아며..할말이 없어졌어

멍하게 그쪽 지켜보는데, 도경아랑 눈이 마주친거야. 눈에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입모양으로 안녕. 하고 살짝 미소짓는데, 소름이 돋았어

 

 

 

 

 

 

 

 

 

 

"..제가 책임질 상황없습니다. 저 결혼도 했다고 경아한테 얘기한걸로 아는데요"

"그러니까, 이혼하라는 얘기잖아"

"...엄마, 내가 알아서 할게..응?"

"니가 알아서 뭘 해. 니가 이런말 할 수가 있어?"

"...엄마...."

"이거 오늘 저녁 비행기 티켓이야. 우리도 이거타고 미국갈거고. 일단 가서, 얘 아버지한테 빌어"

 

 

 

 

 

 

 

 

 

 

 

그냥 부장님 나쁜놈 만들어 놓았네. 수정이는 벌써부터 내 옆에서 욕하고 있었고, 부장님은 표정굳어서 딱딱하게 대답하고 계셨어

도경아만 있었다면 벌써 가서 따지고 왔을텐데, 저 불쌍한 여자는 자기 딸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모르는것 같더라

부장님이 비행기표보고 다시 밀어주면서 "...저는 도경아. 사랑하지도 않고, 제가 사과할 일도, 책임질도 없습니다" 하고 일어나는데, 도경아가 부장님 붙잡는거야

울면서 부장님한테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자기 인생은 어쩌냐고 막 소리지르는데 안에 있던 사람들 직원까지도 다 쳐다봤어. 수정이는 나보고 빨리 가라고 하고

 

 

 

 

 

 

 

 

 

 

 

"도경아, 내가 너 입 조심하고 다니라했지"

".........."

"똑바로 말해. 내가 언제 너랑 개인적으로 만난적 있어?"

"....종인아, 이러지마..."

"...내 앞에 나타나지마. 연락도 하지마. 불쾌해"

 

 

 

 

 

 

 

 

 

 

부장님 욕 안쓰는게 대단할 정도로 화 눌러담으면서 얘기 하시는데, 도경아는 끝까지 버려진 척. 상처받은 척. 연기하더라

부장님이 도경아한테 불쾌해. 하는 순간 크게 짝. 하는 소리가 났어. 도경아 옆에 앉아서 조용히 지켜보던 여자가 때린거였어

아무잘못도 없는 부장님 맞는 모습보니까 내가 더 눈물이 나려고 하는거야. 수정이는 오히려 할 말을 잃었는데, 나는 그냥 그 쪽으로 걸어갔어

 

 

 

 

 

 

 

 

 

"....정도가 지나치시네요"

"넌 누구야? 상관없으면 빠져요"

"왜 상관이 없어요. 이혼도 제가 해줘야 하는건데"

 

 

 

 

 

 

 

 

 

 

다가가서 감정 억누르면서 부장님 보는데, 얼마나 세게 맞은건지 벌써 빨갛게 부어 올랐더라. 부장님은 나 보시고 놀란것 같았어

부장님 때린 여자랑 눈 마주치면서 따지니까 나보고 빠지라는데, 그 말에 더 화나서 그냥 막 뱉어냈어. 도경아는 옆에서 "내가 미안해요...네?" 하고 있고

 

 

 

 

 

 

 

 

 

 

"왜 죄없는 사람을 때려요"

"왜 죄가 없어? 우리 경아 인생 망친놈인데!"

"그쪽 딸이 우리한테 어떻게 했는지 알기나 하고 뱉는 소리예요? 그게?"

"그럼 경아가 잘못했다, 이 소리야?"

"내가 잘못했어요. 그만해요. 엄마, 그만해. 응?"

"...도경아씨, 저한테 할말 없어요?"

"...미안해요. 근데, 저도 행복해지고 싶어요. 이혼해..."

 

 

 

 

 

 

 

 

 

 

도경아가 뻔뻔하게 이혼해달라고 하는 소리 듣는데 진짜 결혼한거 아닌데도 화가 엄청 나는거야.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어서 옆에있던 물 도경아한테 뿌렸어

그러니까 도경아가 비명지르더니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지르는데, 나도 그게 사람이 할 소리냐고 소리지르고 뒤에서 뭐라 하든말든 부장님 끌고 나와버렸어

나오니까 다리가 풀려서 넘어지려고 했는데, 부장님이 잡아줘서 겨우 중심잡았어. 다시는, 진짜 다시는 저런여자는 믿으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어

  

 

 

 

 

 

 

 

 

"오징어, 징어야. 괜찮아?"

"...야, 나 힘풀려..."

"니 짐 내가 챙겨서 회사 가 있을게. 천천히 추스리고 와"

"...어...고마워..."

 

 

 

 

 

 

 

 

 

수정이한테서 전화와서 받으니까 자기가 내 짐 챙겨준다는 전화더라. 받으면서도 초점잃은 눈으로 멍하니 있다가, 끊고 나니 부장님이 그제서야 보이는거야

부장님은 아무 말이 없으셨어.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은건지, 그냥 말 조차도 안나오는 상황이였던건지. 그냥 내 손만 찾아서 꽉 잡으시더라

급하게 아까 맞은 얼굴 살펴보는데, 그 여자 손톱에 긁힌건지 조금 깊게 상처가 난거야. 부은거야 당연한거고

 

 

 

 

 

 

 

 

"...아프죠...?"

"...아니, 아니..."

"...거짓말 하지마요"

"...응 조금"

 

 

 

 

 

 

 

 

속상해서 인상쓰면서 물으니까 작게 대답하시더라. 근처 약국에서 연고랑 밴드사서 급한대로 볼에 해주고 부장님 보는데, 내가 너무 미안한거야

그냥 같이 간다 할걸. 간다해도 죽어라 말려볼걸. 아니, 차라리 그냥 가지말라고 붙잡을걸.

부장님 볼 쓰다듬으니까 살짝 얼굴 찡그리시는데 내가 그거보고 그냥 울음이 터져버렸어

어쩔줄몰라하면서 펑펑우니까 그냥 부장님이 아무말 없이 안아주시더라. 늘 안기던 그 품인데, 익숙한데 왜 그렇게 더 넓게 느껴지는건지.

습관처럼 토닥여주는데, 겨우 추스리고 다시 부장님 봤어. 아까보다 조금은 편해진 표정으로 나 보시면서 "미안해.." 하시더라

 

 

 

 

 

 

 

 

 

"...뭐가 미안해요"

"...내가 너무 많이 울리는 것 같아서"

"...부었어..."

 

 

 

 

 

 

 

부장님이 미안하다고 하시는데도 그냥 내 눈에는 부어오른 한 쪽 뺨밖에 안보였어. 표정 울상되서 부었다니까 "겨울이라서, 빨리 가라앉아. 괜찮아요" 하시더라

그러면서 다시 나 꼭 안아주는데 다시 눈물 나오려는거 꾹꾹 참았어

 

 

 

 

 

 

 

 

 

"...진짜, 그 여자, 나빠요..."

"응. 나빠. 그래서 자기가 혼내줬잖아"

"...다음에는 절대 만나지 마요..."

"응. 절대 안 만나"

"....회사 다시 갈 수 있어요?"

"...가야죠... 바로 나오더라도 짐 때문에..."

"...나도 가야해요"

"...우리 짐만 챙겨서 올까? 나...솔직히 오늘 일 못하겠어요"

"...그래요, 그럼..."

 

 

 

 

 

 

 

 

 

 

회사로 돌아가서 진짜 짐만 챙겨서 나왔어. 수정이한테 짐 받는데 수정이가 몇번이고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나가다가 마주친 경리언니도 왜 그렇게 기운이 없냐고 하는데, 그냥 아프다고 하고 나왔어

부장님 차 타고 집에 가는데, 그냥 멍하니 창 밖만 봤어. 그러다 창 밖으로 아기랑 엄마랑 아빠 셋이서 단란하게 걸어가는 모습보는데 눈을 못떼겠는거야

 

 

 

 

 

 

 

 

 

"...결혼하고 싶다"

 

 

 

 

 

 

 

 

 

 

그냥 무의식중에 중얼거렸어. 원래 단란한 가족봐도 막연히 나도 저렇게 될 날이 오겠지. 아, 좋겠다. 이런생각만 들었는데...

나도 모르게 나온 말에 내가 놀래서 부장님 쳐다보는데 부장님은 아무렇지도 않게 "응. 나도" 하시더라

그 이후로 대화는 이어지지 못했어. 둘 다 말을 이을 기분이 아니라서... 우리집에 다 와서야 내가 "오늘 일 잊어버려요" 하니까 그냥 살짝 웃으시더라

 

 

 

 

 

 

 

 

 

 

"볼 찜질 꼭 하고"

"약도 바르고 다니고?"

"...네..."

"...알았어. 집에 조심히 들어가요. 내일 데리러 올게"

 

 

 

 

 

 

 

 

 

인사까지 했는데 내가 안 내리니까 부장님이 "..뭐해, 자기야. 우리집 갈거예요?" 하시더라

그냥 부장님 얼굴 멍하게 보다가 내가 부장님 얼굴에 갑자기 가까이 다가가서 뽀뽀해주니까 살짝 웃으시더니 "이거 나 기분 풀라고 해주는거야?" 하셨어

그거 듣고 부끄러워져서 얼굴 빼려니까 내 뒷통수 잡으시는거야. 내가 놀래서 빼려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깊게 입 맞추시더라

내가 숨 차서 밀어내니까 그제서야 떨어지시더니 내 머리 쓰다듬어 주면서 말씀하셨어

 

 

 

 

 

 

 

 

"...이정도는 해줘야죠"

"........."

"...오늘은, 내가 좀 많이 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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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밍입니다!!! :)

와, 오늘 너무 막장스럽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아가 있어도~ 카징은 행쇼져~ㅋㅋㅋㅋㅋㅋ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고! 감사, 또 감사해요!

너무 자주해서 진심같지 않겠지만, 진심입니다.♥

 

 

암호닉 확인은 꼭꼭 해주세요.

암호닉 신청은 항상 받습니다! (대신 [ ]요거 안에 넣어주시면 작가가 빨리 찾아요. 눈이 살짝 안좋은 작가에게 선행을...ㅠㅠㅠ)

오타나 표현 지적은 거침없이 박력넘치게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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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12
와진짜 뭐저런사람이다잇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13
도경아 가족 ㅂㄷㅂㄷ 감히 부장님 얼굴에 손톱자국 손바닥 자국을
9년 전
독자414
ㅠㅠㅠㅠㅠㅠㅠㅠㅠ므ㅏ야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415
외ㅏ진짜 현실화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저여자들아주ㅠㅠㅠㅠㅠㅠㅠ최악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16
도경아..ㅂㄷㅂㄷ어떻게 그럴수가있지..?진짜 뻔뻔하게 이혼해달라니... 징어야 잘했어!!
9년 전
독자41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화난다ㅠㅠㅠㅠㅠ나빴어 나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18
어휴...사람은 쉽게 안변한다니까 지짜 짱실타 종인아ㅠ ㅠ
9년 전
독자419
뭐야 진짜 끝까지 저렇게 구냐....ㅠㅠㅜㅜㅜㅜ얼마나 속상했을까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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