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 길어졌엌ㅋㅋㅋㅋ 이것만 쓰고 진짜 갈거야요..ㅠㅠㅠ
오늘은 금요일!! 동아리 시간이였음.
각자 또 책 읽을꺼랑 문제지 챙겨왔는데 오늘은 왠지 김종인이랑 오세훈이 안자고 있는다 했더니
오늘만큼은 놀자고 나대는거. 다른 애들도 딱히 책이 눈에 안들어왔는지 동의함.
도경수 눈치 봤는데 괜찮은 것 같음.
그렇게 게임을 신명나게 하는데 분위기 겁나 좋아서 다들 웃고 장난 아니였음.
경수도 웃는데 하트 입술이라 겁나 귀여움..ㅠㅜㅠㅠㅠ
그런데 내가 말 했었나? 이런 치매..ㅋㅋㅋㅋ
종인이하고 세훈이한테 경수 좋아하니까 도와달라고 말했었음. 저번 점심시간에
겁나 흥미진진한 얼굴로 듣더만 도와주겠다면서 쪼개더니 오늘 이런 시간을 만든 듯.
내새끼들 잘한다..♡
동아리 1교시 끝나고 모두들 어느 정도는 친해져가지고 1학년 들은 경수오빠, 경수형 이러고
2학년 애들도 도경수, 경수야 이러고 도경수도 간간히 누구 부를 때 이름 불러주고 생각 안나면 인상 썼다가 이름 불러줌.
동아리 2교시는 대청소라 바닥 쓸고 닦고 책 이상하게 꼽힌거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였음.
다들 언니, 누나, 야, 징어 이러면서 부르는데 도경수 혼자 부...장..이러는거임.
"야, 징어 이름 몰라? 왜 혼자서 부장이얔ㅋㅋㅋㅋ"
"그러게. 설마 이름 몰라?"
"..알..아"
"뭔데?"
"..."
"헐..심하다.."
"애들이 간간히 이름 불렀는데."
"관심이 없구나?"
"경수오빠 실망이예요."
"경수형 바늘망."
"미친 누구야 나왘ㅋㅋ"
"ㅋㅋㅋㅋㅋ"
다들 편해져서 몰이까지 하는데 나는 도저히 웃을 기분이 아니였음.
와..진짜 나한테 관심이 없는가보다...했음.
세훈이 말대로 간간히 애들이 내 이름 불렀는데 그것도 모르고..
한 달 넘게!! 더 디테일하게는 1달하고도 2주동안 이러고 있는데 이름 모르다닠ㅋㅋㅋ
겁나 쿠크 깨지는건 몇몇 애들 이름은 척척 알아서 부름.
1학년에 겁나 똘망똘망하고 공부 잘하는 예쁜 여자후배 있는데 걔 이름은 척척 잘만 부르더만..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렇게 가볍게 말하지만 진짜 웃음기빼고 완전 현타라고 해야되나..
나름 요즘 인터넷 소설에도 안나올 법한 유치한 작전 쓰고 있는데도 반응도 없고
부담스럽다는 말도 듣고 그래서 인사만 꿋꿋이 했는데.....
나랑 같이 있는 시간도 겁나 많았는데 저 여자 후배 이름은 척척 외우고...ㅋㅋㅋㅋ
매직파워메이크업 문크리스탈!!!...어쨌든 그 날이라 그런지 컨디션도 별로 안 좋은데..
진짜 기분이 안 좋았음. 괘괘괘고개고개ㅗ개고ㅙ괘괘괘괘 안 좋았음.
"경수오빠 도서관 쭉 나왔던데 그러면 징어언니랑 시간 많이 보냈잖아요. 그런데 이름 몰라요?"
"어?"
"..."
"우우~ 심하다."
"나쁜 남자야~"
찌발 내가 너 이뻐했는데 이제부터 넌 내 적이야..
일학년 똘망이가 저렇게 말하니까 더 상처였음.
저렇게 남이 봤을 때도 보낸 시간이 많았는데 이름을 모르다니...
"...뭐...그럴수도 있지..."
"..."
"..."
"언니 삐졌다."
"화났다."
"경수형이 좀 심했어요."
"와..."
쌩뤼통으로 아파서 힘들고 짜증나고 그래서 한숨섞인 목소리고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책 가지고 가서 그냥 자리에 꽂으려고 걸음을 옮김.
내 반응에 모두들 좀 놀란 듯 순간 정적이였다가 나름 풀어보려고 저 말했는데
저 말 자체가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느낌이랄까...ㅁ7ㅁ8...
책 들고 들어가서 책장 사이에 우두커니 서 있었음.
진짜 나 안 좋아하나? 헛짓거리 한건가..관심없는데 나 혼자서 발광한건가..그럼 내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까..
안 좋은 생각하니까 진짜 끝도없이 파고 들어감.
진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부끄럽고 짜증나고 슬펐음.
심지어 눈물이 나려고 하는 것 같아서 그냥 생리통 핑계대로 양호실에 잠적하려고 오센불러서 나 생리통이다 양호실감.ㅂㅂ
이러고 나옴. 양호실에서 잠적하다가 한숨 푹 자고 가방챙기고 나옴. 수정이랑 선영이는 석식먹으로 갔고
애들이 다 빠져있었음. 혼자서 미적미적 챙기고 나오는데 도경수가 앞에 서 있는 거임.
"..잘가."
"..."
그래도 인사는 한다ㅁ7..장하다 오징어
도경수 얼굴 한 번 보고 인사하고 고개 떨구고 집에가서 뭐 먹지..이러고 지나치려는데 도경수가 말함.
"그..이름.."
"..."
울컥.ㅋㅋㅋㅋ 진짜 울컥함ㅋㅋㅋㅋㅋㅋ
도경수만 보면 답답하고 아릿한게 짜증지대로임.
도서실에서 별의 별 생각을 다했음. 나한테 관심도 없는 애 한테 잘 보이려고 했구나, 엄청 매달렸구나 해서
진짜 완전...아 짜증나.
"...뭐."
"..."
"내 이름이 궁금하긴 해?"
"..."
"다른 애들 말 신경쓸 필요없어. 너 그거 잘하잖아. 무시하는거."
"..."
"그 동안 미안했어. 관심도 없는애가 들러붙으니까 얼마나 짜증났겠어."
"..."
"..."
진짜 저 말하는데 눈물이 나오고 목소리가 떨릴 것 같아서 입 다물고 그냥 집에 가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