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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강다니엘] 우연에서 인연으로 03 | 인스티즈

 

 

 

 

 

 

 

 

 

 

 

 

"으으으.. 도착이다." 

 

 

 

 

 

 

 

 

여전히 난 머리를 기대자마자 곯아 떨어졌고 얼마나 잔건지도 모르게 한참 뒤 도착이라는 버스 알람이 울리자 나는 또 그제서야 몸을 일으켰다. 앉은채로 크게 하품을 한번 하고 짐칸에 올려놓은 내 가방을 꺼내고서 어깨에 맸다. 빠진거 없나 확인을 하고 내리려던 찰나, 

 

 

 

 

 

 

"아. 물." 

 

 

 

 

 

 

 

한 번 마시고서 자느라고 그 뒤로 입도 안댄 물병을 집어들고 잃어버리면 안되는것마냥 품에 안고서 고개를 두리번 거렸다. 어라, 벌써 내린건가. 한번 더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고 고개를 돌렸을 때 이미 그는 버스를 내려 사라진 뒤였다. 되게 빠르네..  

 

 

 

 

 

 

버스에서 내리고선 터미널을 빠져나와 무엇을 할지 생각했다. 보통 여행을 한다면 계획을 하고 가기 마련인데 머리쓰고 생각하는건 당분간 하지말자라고 다짐했기에 무작정 아무 생각없이 내려왔다. 터미널 앞 벤치에 앉아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이내 뱃속에서 엄청난 진동이 울리길래 코를 한번 훌쩍이고 핸드폰을 들고서 맛집을 검색했다. 호오- 뭐가 많네.. 아침도 걸렀고 점심이니까...브런치! 

 

 

 

 

 

 

시내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를 가면 브런치 맛집이 나온단다. 목적지를 확실히 정했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운전이라도 할 수 있으면 차로 쉽게 다니련만..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면허는 아직까지 없지. 

버스 창문을 열어 바람을 맞으며 조금 달리다보니 내가 내릴 정류장에 도착을 했다. 배를 채울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브런치를 향해 씩씩하게 걸었다. 

 

 

 

 

 

 

 

브런치카페는 달달한 향이 진득하게 풍겨서 너무 좋다.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베이글 토스트와 연어 파스타 샐러드를 주문했다. 아, 아메리카노는 필수고.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기분 좋은 들뜸에 이런 여유를 난 왜 안부리고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왔던걸까. 지난날에 대한 결과를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파릇한 나이에 제대로 쌓아논 추억이 없다는게 조금 마음이 걸릴뿐.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메뉴가 나왔고, 한쪽에 예쁘게 놓고서 사진을 찍어댔다. 음식을 먹기 전 사진을 찍는건 매우 중요한 의식 같은것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질 때까지 줄곧 셔터를 누르고서 이중에 하나는 쓸만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핸드폰을 내려두고 샌드위치 하나를 집어 들었다. 흐음- 너무 맛있어. 하지만 음미하는것도 잠시, 배가 너무 고팠던 나는 허겁지겁 뱃속으로 채워넣기에 정신이 없었다. 입가심으로 아메리카노를 쭉 빨아들이자 세상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아, 이제 뭐하지.  

정신없이 먹기만하다보니 밥먹고서 무얼 할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은채 나왔다. 이래서 사람들이 계획을 짜고 다니는구나.. 가볼만한 곳을 검색해보자 라는 생각에 핸드폰을 꺼내들고 고개를 푹 숙인채 걸었다. 뒷통수로 내리쬐는 햇빛이 아직은 좀 많이 뜨거웠지만 이 느낌이 나쁘지않았다.  

 

 

 

 

 

 

"아..!" 

 

 

 

 

 

 

한번 집중하면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탓에 그 찰나의 순간에도 나는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었고 그로인해 누군가가 나를 향해 걸어온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내앞에 우뚝 선 사람을향해 나는 한발짝 뒤로 물러 고개를 꾸벅 숙였다. 

 

 

 

 

 

 

"죄송합니다."  

"또 보네요. 우리." 

 

 

 

 

 

 

 

 

익숙한듯 낯선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고, 한참 고개를 올려야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키가 더럽게 크다. 어.. 그런데 이 남자. 나에게 물 줬던 남자다. 뭔가 낯선곳에서 그래도 안면이 있는 사람을 봤다는 생각에 괜한 안도감이 들었다. 이 남자는 계획을 짜고 다니는걸까. 아니, 여기 사는 사람인가? 남자의 말에도 나혼자만의 생각으로 한참을 아무말없이 고개를 들어 남자를 쳐다보고 있으니 남자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이고 나를 쳐다본다. 

 

 

 

 

 

 

"그러다 목 꺾이겠는데요?" 

 

 

 

 

 

 

아, 하고 바보같은 탄성을 내지르고서야 고개를 살짝 내리고서 남자에게 물었다. 여기 사세요? 

 

 

 

 

 

 

"아니요. 혼자서 놀러왔어요." 

"오, 나돈데!" 

 

 

 

 

 

 

동지가 생겼다는 기분에 이내 내 얼굴은 밝아졌고 밝아진만큼 내 목소리는 한껏 더 업되었다. 어디어디 가실거에요? 계획 짜셨어요? 

남자는 밝아진 내모습이 웃겼는지 아까보다 조금 더 크게 웃으면서 검지손가락으로 코를 한번 쓸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계획없이 움직이면 너무 막막해서 대충 짜오긴했어요." 

 

 

 

 

 

 

네, 제가 그 계획없이 여행을 온 사람인지라 막막하네요. 

이 사람은 어디를 돌아다닐 계획일까. 슬쩍 한번 물어볼까. 

 

 

 

 

 

 

"점심은 먹었어요? 

"아, 네. 좀전에 저기에서 브런치 먹었어요." 

 

 

 

 

 

 

혼자 우물쭈물하며 계획한 곳을 물어보려던 찰나, 남자가 먼저 말을 걸어왔고 나는 남자의 질문에 몸을 살짝 뒤로 돌려 금방 먹고 나온 브런치카페를 손으로 가르켰다. 내 손가락끝에 닿은 가게에 남자의 시선도 함께 닿았다. 

 

 

 

 

 

 

"식사 하셨어요? 

"네. 저는 내리자마자 너무 배가 고파서 터미널 근처에서 대충 떼웠어요. 저녁에 맛있는거 먹으려구요." 

 

 

 

 

 

 

 

아이처럼 혹은 웃는 강아지처럼 샐쭉 웃어보이는 그가 예뻐보였다면 나 좀 변태같다고 욕먹을까. 해는 여전히 쨍쨍했고 남자와 나사이에 벌어진 조그만 공간을 타고 둘어오는 바람이 내리쬐는 햇빛에 비해 시원했다. 

남자는 고개를 살짝빼고서 나의 등에 메어져 있는 백팩을 보고서 묻는다. 

 

 

 

 

 

 

"그쪽도 혼자 여행오셨나봐요." 

"아, 네. 저는 혼자 여행하는게 처음이라 계획도 없이 왔더니 뭘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럼 나랑 같이 다닐래요?" 

 

 

 

 

 

 

 

조금은 곤란한듯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우물쭈물하며 얘기를 하니 이 남자가 함께 하겠냐고 묻는다. 오. 너무 훅 들어온거 아냐? 하지만 왜인지 싫지는 않아서 그래도 되겠느냐고 물어보니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서 마주보고 있던 몸을 돌려 내 옆에 선다. 

 

 

 

 

 

 

"자유롭고 편한게 혼자여행이지만, 그만큼 외로운것도 혼자여행이니까." 

 

 

 

 

 

 

한쪽 입꼬리를 씩 올리며 웃는 이남자. 나보다 웃는게 더 이쁜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아주 잠깐, 한 3초정도 질투가 났다는건 비밀. 

 

 

 

 

 

 

"지금은 조금 더워서 걸어다니면 힘들것 같으니까 카페에서 바깥 구경 좀 하다가 돌아다닐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뜻을 보이고선 남자가 먼저 발걸음을 떼자 뒤이어 나도 발걸음을 떼고서 남자와 함께했다. 

 

 

 

 

 

 

 

"아,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강다니엘이에요." 

 

 

 

 

 

 

생긴것만큼이나 꽤나 잘 어울리는 이름이였다. 

 

 

 

 

 

 

 

 

 

 

 

 

 

 

 

 

 

 

 

 

 

 

-알았다의건아 입니다.- 

지금은 열의에 불타올라서 이렇게 바로바로 올리네요ㅎㅎㅎ 우리 강댕댕의 등장으로 독자님들의 마음이 조금은 일렁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져보며... 

 

 

댓글과 암호닉 신청은 언제든 환영이고 사랑입니다. 

 

 

 

 

《My Baby》 

♡강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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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6.148
강낭이예요! 작가님 너무 열일하십니다ㅠㅠㅠㅠㅠㅠㅠ 어제 저녁에 봤는데 일어나자마자 보니까 2편이 더 올라와있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저도 혼자 여행가면 저런 남자 만날 수 있는건가요? 당장 떠나겠습니다
6년 전
알았다의건아
♡강낭♡ 반가워요 강낭띠ㅠㅠ 갑자기 무슨 의욕이 활활 붙었는지 자꾸 쓰고싶어서 참지못하고 두편을 뙇..! 그리고.....소설은 소설일뿐 현실에 저런남자 없어서 대리만족 하는걸로....ㅎㅎ
6년 전
독자1
오늘 헤어졌어요 보고 작가님 글 정주행 중입니다ㅋㅋㅋ 이 편 나름대로 몽글몽글하니 좋으네여ㅎㅎ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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