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기 전에 오늘 진짜 진짜 약한 ㅇㅅㅁ 첨가 주의염 'ㅁ'
세상모르게 잠이 들었던지 종이 치자 홍빈이가 양호실로 내려와 별빛이를 깨우고는 할머니께 간다고 가버려.
별빛이는 아직도 좀 아픈 건지 조금은 힘들게 일어나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해.
지루한 버스 안에서 각자 자기 할 일 바쁜 사람들을 보며 세상이 너무 지루하다는 생각을 하는 별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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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들어서고 편안한 짧은 츄리닝 바지로 갈아입고 위에는 검정 나시를 입고 흰 티 하나를 걸쳐.
티비를 틀어놓고 소파에 누워 지루함을 달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띵동, 띵동- 정신없이 초인종을 눌러.
"누구세요-?"
"초상권 오천 원 받으러 왔어. 문 열어"
"......하....."
장난으로 한 말인 줄만 알았는데 정말 오천 원을 받으러 온 건지 뭔지는 몰라도 정말 별빛이의 집에 찾아온 택운이야.
별빛이는 크게 한숨을 쉬며 해탈한 듯한 발걸음을 옮겨 문을 열어줘.
"아니 누가 남의 꿈에 찾아오래요?"
"오천 원 말고 차나 한 잔 주던가"
"차 한 잔 주면 오천원 무르기?"
"어"
"들어오십시오"
차 한 잔 주면 오천 원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별빛이는 성큼 택운이을 집에 들여.
정말 택운이은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초상권 침해 벌금 오천 원을 받아낼 것만 같았거든.
"소파에 앉아 계세요- 차는 뭘로 드실래요?"
"집에 뭐가 있기는 해?"
"...아니요....사실 없어요...."
"그럼 있는 걸로 아무거나 줘"
"페퍼민트 차 있는데! 핫 오얼 쿨?"
"저게 되도 안 되는 영어를 써... 차가운 거"
한껏 발음을 굴려 가며 말한 별빛이지만 되돌아오는 건 택운이의 차가운 무시 뿐이었어.
별빛이는 차가운 걸 달라는 택운이 덕분에 쉽게 차를 만들고 나름 신경 쓴다고 예쁜 찻잔에
냉장고 안에서 생크림 조각 케이크도 꺼내서 택운에게 가져가.
"어어어!!!!"
"으아아악강!!!"
....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택운은 뻗어있고 별빛이는 볼에 생크림을 묻히고 옷은 젖은 채로 그 위에 엎어져 있어.
차를 택운이 있는 쪽으로 가지고 오다가 별빛이가 발을 헛디뎌 그만 넘어진 거야. 택운이는 별빛이를 또 받아준답시고 그쪽으로 달려오다가
이렇게 애매한 자세로 넘어지게 된 거지.
"내려오지? 무거운데"
"ㅇ, 아, 네!! 죄송해요...."
"....하............"
택운이은 널 쓱 쳐다보더니 시선을 돌리고 깊은 한숨을 쉬어.
차를 엎어서 흰 티는 젖어가지고는 검은 나시가 비쳐 보이지, 볼에는 생크림이 잔뜩 묻어있지
스물일곱의 건장한 청년인 택운이을 괴롭히는 장면이었거든.
"...넌...! 좀!!!"
"왜 화를 내고 그래요?.... 아저씨한테 쏟은 것도 아닌데..."
"너 원래 아무 남자나 문 열어 주고 그래? 조심 좀 해, 좀! 아오...."
"........."
택운이은 괜히 너에게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별빛이의 집에서 나가버려.
택운에게 쏟은 것도 아닌데 무섭게 화내고 나가니까 별빛이는 속상하고 억울해서 씩씩거리며 조용히 흘린 것을 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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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웠던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었을 때 소파에서 별빛이의 핸드폰이 울려.
화면을 확인해보니 [엄마♥] 오랜만에 걸려온 엄마의 전화라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
"엄마?"
[응, 우리 딸! 잘 지내지?]
"당연하지- 엄마도 미국은 어때?"
[좋아- 잘생긴 사람도 많고! 아빠한텐 비밀이다]
"헐... 부럽다....! 나도 미국이나 갈까!!?"
[한국에서 학교 나온다며! 이사한 집은 괜찮고?]
"응... 아! 엄마 옆집에 아저씨가 한 명 있는데 사채업자다...?"
[어머.... 위험한 아저씨 아니야??!!]
"그건 아니야! 진짜 착해! 근데 이름도 디따 특이해"
[이름이 뭔데?]
"정택운이래. 발음하기 힘들지?"
[정택운? 몇 살인데?]
"스물일곱이랬나? 어, 맞아. 스물일곱"
[어머... 택운이라고?]
"엄마 아는 사람이야?"
[너 어렸을 때 맨날 대구 오빠- 대구 오빠 하면서 결혼할 거라고 따라다녔잖아!]
"....뭔....내가 언제...?"
[너무 예전이라 기억 안 나려나? 어쨌든 택운이 미국으로 유학 간다 그랬었는데 한국 왔다 보다]
"............."
[어후...세상 좁다! 근데 택운이가 사채업자라고? 아니.......]
"엄마, 나중에. 내가 다시 전화할게!"
별빛이는 엄마에게 택운에 대해 얘기하다가 어렸을 때 네가 대구 오빠- 하면서 따라다니던 사람이 택운이라는 걸 기억해 내.
- 너도 참 변함없이 시끄럽다.
- 어머니는 건강하시고.. ?
너의 볼을 꾹- 찌르던 택운이.
여태껏 택운이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별빛이는 아까 택운이 앉아있었던 자리를 쳐다봐.
근데 소파 구석에 검은 봉지가 있는 거야. 별빛이는 손을 쭉 뻗어 그 봉지를 들어 안을 확인해.
"뭐야, 이 아저씨 ...."
봉투 안에는 두통약과 꿀물차가 담겨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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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오모
닉호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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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많이많이 애정해용 받아랏 핫뜌~~♡
+) 혹시라도 빠진 사람 있으면 말해주기... 치매걸린 작가 용서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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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주말동안 폭풍으로 왓져? 헷
다음주에 많이 못 오기 때무니에여.....ㅎㅎㅎㅎㅎㅎ
다음편은 아마 택운이 시점으로 한 번 올거고요!
곧 내용상 아주 약한 불마크를.....달아야 할 날이 올 거 같네염........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