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기 시작한지 벌써 3일째예요. 시작은 가랑비였는데, 이제는 우산을 뚫어버릴 기세로 내리고 있어요. 산책이 거의 유일한 외출거리였던 주인의 우울함은 극에 달해가요. "휴.. 하늘 무너지겠다.. 이러다 우리 집도 잠기는 거 아니야..?" 오늘도 강아지의 모습인 저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푹 쉬는 주인이에요. 하늘은 여전히 잿빛이고, 해는 못 본지 오래예요. 아무리 등을 밝게 켜도 집안에는 적막함이 가득해요. 아랫집에 가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주인이 쉴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넣어뒀어요. "좀 나가고 싶다.." 저는 하염없이 창 밖만 보며 앉아있던 주인의 발등을 톡톡 두드렸어요. 주인이 갑자기 무슨일이냐고 묻는 눈으로 저를 쳐다봤지만, 저는 계속 발등을 두드렸어요. 알겠어, 주인의 허락이 떨어지고, 저는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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