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아유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아유 전체글ll조회 443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태형은 폭군이었다.


늘 술과 여자를 가까이했으며 누군가를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렇듯 태어났을때부터 성정이 난폭한 것은 아니었다. 원치 않게 세자가 되었고 그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으며 그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편 하나없이 평생을 자라왔어야했다.


김태형. 그에겐 부모마저 믿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어느날이었다. 평소와 같이 아버지는 자신의 기대에 못미치는 태형을 꾸짖었다. 평소의 태형이라면 가만히 듣고만 있었겠지만 그날은 듣고만 있고 싶지 않았는지 태형이 큰 소리를 냈다.


"저는 세자가 하고싶지 않습니다. 왕 그런거 관심없단 말입니다."


"뭐?"


"적통이니 왕이니 세자니 하는 정치놀음 하기싫다구요!"


물기가 서린 어린 태형의 목소리였다. 다른 사람이 듣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물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따뜻한 목소리가 아니라 목침이었다. 그 것은 태형의 머리를 향했고, 큰 소리를 냈다. 붉은 선혈이 그의 하얀 피부를 타고 흘러내렸다. 태형의 자세는 그의 마음과는 달리 흐트러짐이 없었다.


"나가!"


그 한마디에 태형은 숨막히는 그 곳을 벗어나 흐르는 피를 닦으려는 손을 모두 뿌리친 채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날 밤. 태형의 아버지이자 민한국의 왕은 승하했다.


왕이 있었기에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비율이 적었었지만 왕이 죽은 지금은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태형은 역시나 갑작스럽게 왕위를 이어받아야했고, 정적들은 이제 노골적으로 태형을 잡고 물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태형은 완전히 미쳐버렸다. 자신을 거스르는 모든 사람을 베어버렸다. 제정신으로 버티는 것 조차 어려워 술을 달고 살았으며 허전한 마음은 여자로 채워나갔다.


그렇게 태형이 왕위에 오른지 4년. 왕이 폭군임에도 불구하고 나라는 풍년을 맞아 백성들은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했다. 태형은 궁생활이 지겹기 시작했다. 이제 궁에선 자신의 말을 거스르는 자는 없었고 모두 자신의 발 밑에서 벌벌 떨며 기어다닐 뿐이었다.


"나갈 것이다. 준비해라."


"..."


태형의 주변에 있는 수많은 내관들과 궁녀들은 두려움에 떨 뿐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떻게해야 왕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궁 밖을 나가는 것은 안된다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골똘히 궁리할 뿐이었다.


"무엇하는가. 과인의 말이 들리지 않는것인가?"


"그것이 아니오라..."


"듣기싫다. 준비하라고 명하였다."


태형의 말투는 싸늘했다. 상선 내관은 유혈사태를 바라지 않았다. 궁 밖에 나가 죽든 나가지 않아 죽든 죽는 것은 똑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준비하라. 했다.

상선의 말 한마디에 내관들과 궁녀들 그리고 호위무사들이 분주해졌다.


"곤룡포말고. 그냥 의복으로 가져오너라."


"예."


"호위무사는 둘만 대동할 것이니 다들 그렇게 알도록 해라."


"전하..."


"한 마디도 하지말아라. 듣기 싫다 하였다."


태형이 나갈 채비를 하는 동안의 궁 내부 분위기는 얼음장같았다. 그 중 대부분은 나가서 어찌되든 상관없다 생각하기도 했다.




궁 밖으로 나오자 생기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척이나 평화롭고 따스한 풍경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나와보는 궁 밖이었다.


따스한 공기를 느끼며 저잣거리로 향하는 태형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자신이 왕이 아닌 것만 같았다. 이 저잣거리에 있는 사람들과 같아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들떴다.


저잣거리를 한참이나 떠돌다가 지칠 무렵 어디선가 싸움판이 났는지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났다. 마침 저잣거리에서 할 것이 없던 태형은 그 소리의 근원으로 향했고 그 곳에는 덩치가 꽤나 큰 남자와 작은 여자아이가 싸우고 있었다. 뭐가 그리 분한지 씩씩거리는 여자아이에게 시선이 갔다.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태형은 생각했다.


"아니. 제 값을 지불하라는데 뭐가 그리 어렵단 말이오!"


"네가 무슨 상관이냐고!"


"내가 이 자의 단골이라 하지 않았소! 제 값을 주시오!"


"아니 근데 이게!"


한마디도 지지 않는 여자아이에게 약이 오른건지 남자는 여자아이를 향해 손을 올렸다. 그 모습에 여자아이는 눈을 질끈 감았다.


"허. 거참 당신 반만한 여자아이를 어쩌려고 그러는 겐가~"


태형은 자신도 모르게 나와 여자아이를 감싸고 있었다. 태형의 의복이 좋아보여서 그런건지 남자는 슬쩍 뒷걸음질을 쳤다.


"안그런가~?"


능청스럽게 말을 이어나가는 태형을 여자아이는 가만히 보다가 다시 남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태형덕분인지 남자는 나머지 돈을 전부 지불하고 돌아갔다. 그 모습에 가게 주인은 뛸 듯이 기뻐했고 여자아이는 그 모습을 뿌듯한 듯 바라보았다.


"잘되었지요?"


"그럼요. 아이고 아가씨 매번 이렇게 도와주셔서 어찌나 감사한 지 모릅니다."


"아닙니다. 이번엔 나으리 도움이었는걸요."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자신을 언급하는 여자아이에 얼굴이 붉어진다.


"고맙습니다. 참으로요."


고맙다니. 처음 들어보는 표현에 낯선 기분이 온 몸을 휘감았다.


이리도 듣기 좋은 말인지, 이런 기분을 들게 하는지 처음 안 태형이었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자신만을 멍하니 쳐다보는 태형을 여자아이가 당황한 듯 나으리? 한다.


"아. 아. 아니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여자아이에게서 시선을 떼고 아니라고 얼버무린다. 옆에 있던 가게 주인이 심상치 않은 기류를 느끼고 홀로 미소를 지었다.


가게주인과 여자아이가 몇 마디 더 이야기를 나누다가 여자아이는 이제 자리를 뜨려는 건지 가게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태형을 본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또 뵈어요, 나으리."


"...."


"저는 이만..."


여자아이가 태형의 눈을 마주치는 순간 태형은 숨이 막힐 듯 심장이 뛰었다. 이 여자아이가 궁금했다. 그래서 더 같이 있고싶은 마음이었다.


"잠깐."


태형이 돌아서는 여자아이의 손목을 쥐어 붙잡았다. 이에 놀란 듯 여자아이가 뒤돌아 보았다.





+) 항상 글은 머리속에 있는 것만큼 표현이안됩니다요.ㅜㅜ

그래도 열심히 열심히 쓰고 있습니당ㅎㅎㅎ

예쁘게 봐주세용....!!


++)모든 피드백 환영합니다!!

여러분들의 반응이 큰 힘이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재밌게 보고 가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전체 인기글 l 안내
6/9 10:58 ~ 6/9 11:0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