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팬우지호
w.블독방
그날은 지훈이를 따라가지 않았다. 지훈이는 늘 쫓아오던 내 차가 안보인다고
홀가분해하겠지. 그런데 이거 어쩌나? 나는 오늘 평소와 다른
재밌는 짓을 하려고 한다.
나에게는 그 어떤 게임보다 즐거운, 그러나
표지훈에겐 그 무엇보다 끔찍한 짓을.
자연스럽게 표지훈 집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 나는
먼저 숨을 한가득 들이켰다. 지훈이의 냄새가 이곳저곳에 배여있는것 같았다.
남자 혼자 사는집이라하기엔 많이 넓어보이는 집은 휑하기까지 했다.
비밀번호는 알지만 실제로 들어와본건 처음이기 때문에 이집은
나에게 훌륭한 구경거리였다.
난 네가 항상 나만 생각하게 하고싶어. 언제든, 어디에 있든.
현관에서 들어왔을때 보이는 벽에 붙인 포스트잇에는
지훈아, 난 니가좋아.
냉장고 안에 붙인 포스트잇에는
사랑해.
침대에 누웠을때 보이는 천장에는
지호가.
이런식으로 집안 구석구석에 포스트잇을 붙인후
여유롭게 캔커피를 하나 꺼내들고 밖으로 나왔다.
딸칵-. 캔커피를 따고 한모금 마시며 문을 닫으니 내앞에는 자신의
집에서 나오는 날보고 하얗게 질려있는 네가 있었다.
여유롭게 한번 웃어주고
"지훈아, 사랑해." 한번 말해주고 아무일 없었다는듯
지훈이를 등지고 걸어나왔다.
나의 입에 걸린 미소를, 너는 보지 못했다.
지금쯤이면 너는 내 쪽지를 두개정도 발견했을것이다.
드드드- 갑자기 울리는 진동에 느릿느릿 패턴을 풀고 확인하니
표지훈의 번호로 온 문자였다.
나에게 문자를 보낸걸보니 내번호를 적어둔 쪽지도 발견한 모양이다.
-독한년.
독하지? 근데 어쩌나, 아직 제대로된 독한짓은 보여주지도 않았는데.
지훈아, 그거하나만 알아둬.
넌 날 이길수 없어.
=쨘= | ||
헠헠 역시 팬픽은 새벽에 써야지 감수성풍만하고 좋네예 이건 중단편소설? 뭐래 어쨌든 어중간한길이라 그렇게 긴 소설이아닙니다 그것만알아두세여 찡긋 ㅇ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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