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운아.....왜 그래......내가 뭐 잘못한거있어? 말 좀 해봐!"거의 일주일이 다 되간다. 택운이가 날 피해다닌지.내 기억속 가장 오래된 시절부터 택운이는 늘 나와 함께였다. 유치원,초등학교,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에 진학한 지금 이 순간 까지도 우리는 하나였고 차학연을 찾으려면 정택운에게, 정택운을 찾으려면 차학연에게 가라고 할 정도 였다.진한 우정으로 시작된 우리 사이는 시간이 지날 수록 미묘한 설렘이 되어갔고 중학교 졸업식날의 키스 덕분에 지금 우리는 뭐라 정의 내릴 수 없는 아슬아슬한 관계에 놓여있다. 비록 그 관계를 정택운이 끊으려고 하고 있지만......"정택운! 너 진짜 뭐야! 말을 해야 내가 사과를 하던 말던 하지! 너 진짜 평생 나 안보고 살거야?"내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은채 지 앞길만 묵묵히 걷던 정택운이 내 마지막말에 뒤돌아본다. 나보다 조금 높은 눈높이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택운이의 눈동자가 위태롭게 흔들렸다."고민이 있으면 말을 하던가.....걱정되잖아....."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택운이가 다시 뒤돌아선다.".....차학연......""왜....? 나보고 말해.택운아."항상 내게 안정감을 줬던 택운이의 어깨가 오늘 따라 작아보인다."한번만 말할거야. 잘 들어. 이제 나 아는 척 하지마.""더 이상 너랑 친구안해. 이유는 묻지마. 그냥 니 갈길이나 가라. 간다."차가운 택운이의 말은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내 심장을 찔렀고 떠나려는 택운이의 행동에 당황해서 손을 잡았다."야! 정택운 뭔소리야!""이거 놔!"나를 뿌리치는 택운이에게 놀란 순간, 택운이의 하얀 손끝에서 나온 뭔가가 빠르게 내 이마를 스쳤다."아!"이마에서 끈적끈적하게 흘러나오는 액체를 손등으로 닦아보니 피였다. 눈가로 흐르는 뜨거운 피를 닦아내며 찡그린 눈 사이로 본 택운이의 눈에서는 나와 다른 뜨거운 액체가 미,친듯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뭔가 말하려는 듯 입을 달싹이며 계속 주먹을 꽉 쥐었다 피며 그 손을 한번 봤다가 나를 바라보았다.그러고는 나만 들을 수 있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미안해,.....연아...."라는 말만 남긴채 등을 돌리고 뛰어갔다.그게 내가 마지막으로 본 택운이의 모습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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