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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아빠의 폭력과 엄마의 자살을 목격하고 결국은 술 먹은 아빠에게 강간 당하다가 울면서 집을 뛰쳐나온 아이. 수차례 자살 시도를 하려고 했으나 장례식을 치뤄 줄 사람이 없을 것 같은 마음에 오열로 자살을 하지 못 하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어려서부터 못 볼꼴을 다 보고 자란 아이였음 좋겠다. 

 

여주는 공부와는 친해져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아이. 중학교 3학년 때 저를 아껴 주고 도와 주던 선생님으로 인해 공부에 흥미를 붙여 평균 32점에서 81점까지 올라가는 듯했으나 아버지의 폭력으로 기말 고사를 보지 않은 채 졸업식 때 선생님께 인사만 하러 얼굴만 비친 아이. 외로움과 고독이 썩어 문드러져 아주 묘한 분위기를 내보였으면 좋겠다.  

 

여주가 18 고등학교를 끝내 가지 못 하고 알바를 하며 생활비에 전전긍긍하던 어느 날 어디서 먹은 술인지 인사불성이 돼서 들어온 아빠가 여주를 강간하려고 하지. 여주는 더러운 손길에 헛구역질을 하다가 손에 잡힌 라이터로 아빠의 손을 지져버리겠지. 고깃 덩어리 타는 냄새와 핏물이 뚝하고 여주의 살갗에 떨어지고 아빠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겠지. 여주는 다급하게 통장과 외투만 챙긴 채 집 밖을 나가겠지. 그날밤 여주는 매섭도록 시린 칼바람을 혼자 견뎌내다가 고심 끝에 중학교 때 소문으로만 듣던 그 장소에 찾아가게 되는 거지. 사창가. 

 

처음 여주를 본 언니들은 여주의 사연을 듣고 안쓰럽게 여겨 받아주기로 하지. 아직 나이가 스물이 안 된 것을 감안해 롬에는 들어가지 않는... 마담은 그런 여주를 보며 뒤에서 가격을 매기겠지. 몸매도 나쁘지 않고 아직 한 번도 먹지 않은 영계면... 한 번에 얼마이려나? 여주는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언니들이 나온 룸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일에만 몰두하겠지.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고 돈을 차곡차곡 모아 19살 가을쯤 원룸촌에 가장 친한 언니 명의로 들어가엤지. 물론 보증금 월세는 다 여주가 내고.  

 

여주의 취미는 다섯 시쯤 집 앞 편의점 벤치에 앉아 교복 입고 떠들며 하교하는 중학생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거겠지. 문득 선생님께 연락이 하고 싶어진 여주는 휴대폰을 빼들다 아빠 때문에 휴대폰이 망가져버린 후 새로 산 휴대폰이라서 그리운 선생님에게조차 연락을 드릴 방법이 없어 휴대폰을 바닥에 집어던지겠지. 쓸모 없는 건 왜 들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여주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이겠지.  

 

그때 등장하는 거야 재현이가. 비싸고 좋은 차를 끌고 온 재현이 여직원을 차에서 내려 주며 가볍게 웃겠지. 창문이 내려져 있어 여주는 그런 재현의 모습을 보겠지. 속으로 혼자 그런 생각을 하겠지. 귀티가 나게 생긴 건 저런 건가. 난 시발 저렇게 생기지 못 해서 인생이 이 모양인가. 씨발 자살, 자살. 결론은 늘 똑같게 끝나겠지만. 여직원을 보낸 재현이 운전대를 잡은 순간 백미러엔 여주의 모습이 비치고 여주의 모습을 주의깊게 들여다 봤으면 좋겠다. 여주가 꼭 죽어 있는 사람 같아서.  

 

여주는 재현이를 금방 잊어버리지만 재현이는 죽은 여주 혼에 매료된 거지. 여주는 온갖 잡다한 우울성 물질들이 합쳐져 아주 오묘한 분위기를 내는데 그것에 흥미를 느낀 거지. 재현은 여직원을 데려다 주며 메일 같이 편의점에 앉아 여중생들을 바라보는 여주를 관찰하겠지. 그러나 재현의 관심은 딱 그 정도인 거다. 자주 마주쳐 얼굴을 기억하고 있지만 모르는 여자.  

 

 

 

어느날 술을 진탕 마신 재현은 거래처 직원이 이끄는 곳으로 헤실헤실 걸어가겠지. 여기가 그렇게 죽인답니다. 저 애들이 맘에 드면 좀 더 좋은 쪽으로 생각해 주는 겁니다? 재현은 술김에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고개를 끄덕이겠지. 재현과 같은 방에 들어온 네 명의 여자들은 재현에게 몸을 부비고 노래를 부르며 온갖 재롱을 뽐내겠지. 그러면서 재현의 술은 차차 깨가고. 

 

밖에서는 여주가 마담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겠지. 두 달만 있으면 스물인데 언제까지 내뺄 거야? 니가 그렇게 아까웠으면 여길 오지 말았어야지. 어? 여주는 그때 다시 한번 세상에 대한 환멸을 느끼지. 지휘가 낮고 돈 없으면 받게 되는 처지를 뼈저리게 느끼지. 여주는 잔뜩 파인 옷을 입고 술병을 들고 재현이 있는 룸으로 들어가겠지. 

 

 

 

[nct/정재현] 사창가 썰 | 인스티즈 

 

"술... 서비스 드립니다." 

"... ..." 

 

 

재현은 열린 문을 바라 보고 그곳에 익숙한 인영에 미간을 미푸리겠지. 그리곤 늘 보던 여자가 맞나 한참 고민에 빠지겠지. 붉은 조명 아래서의 분위기는 검붉겠지. 마치 혈액 같이. 이 여자가 편의점 앞 그 여자라는 확식이 들자 재현은 그 여자의 피를 흡혈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골똘히 빠지겠지. 재현은 손짓으로 여자들을 내보내고 검지 손가락을 까딱해 여주를 제 앞까지 부르겠지.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나." 

"아닌 것 같은데요." 

"아닌데 나는 봤는데." 

 

 

재현은 양주가 담긴 컵을 쥐어 들어올리겠지. 여주는 고결한 손길을 보며 들고 온 양주를 손 위에서 파들파들 떨고 있겠지. 재현은 여주의 손끝을 처연하게 바라보지. 여주는 아빠 생각이 떠올라 미쳐버릴 것 같지. 재현은 성급히 손을 뻗지 않고 팔꿈치를 탁자 위에 올리고 편한 자세로 여주를 바라보지. 

 

 

 

[nct/정재현] 사창가 썰 | 인스티즈 

 

"술 안 따라줘요?" 

"아, 따라드릴게요" 

"담배는 끊어요. 몸에 안 좋은데." 

 

 

여주는 재현을 올려 보다 술을 흘리고 말지. 재현은 웃으며 소매로 양주를 닦아내고  

 

 

"아 더러워졌네. 물어내요." 

"네?" 

"더러워졌잖아요, 그쪽이 흘려서." 

"옷으로 닦으신 건 그쪽인데요." 

"네. 흘린 건 그쪽이잖아요. 아니에요?" 

"전 그쪽한테 닦으라고 한 적 없는데요." 

"나도 흘리리고 한 적 없는데요." 

"안 물어내면요?" 

"고발할까요? 여기. 뿌리채 뽑아낼 수 있는데." 

 

 

막무가내인 재현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여주가 이를 으득 물고 말하겠지. ... 얼마인데요. 여주의 말에 웃음을 띤 재현은 이렇게 말하겠지. 

 

 

"76만 원이요. 계좌번호 남길게요." 

 

 

재현은 수트 안쪽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들겠지. 그리고 곧장 여주의 왼손을 붙잡고 자신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적겠지.  

 

 

"내일까지 보내 주세요." 

 

 

 

어디 은행인지 적어주지 않은 재현은 이미 여주에게 돈을 받을 생각이 없었던 거지. 재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트를 벗어 여주에게 건내 주겠지.  

 

[nct/정재현] 사창가 썰 | 인스티즈 

 

"가져요. 안 입을 거니까. 그걸로 가리면 더 좋고." 

 

 

재현은 진득한 향수가 남은 수트만 남긴 채 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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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분위기 대박이네요 너무 재밌는데 여주가 너무 불쌍해ㅠㅠㅠ 더 이어지나요?
6년 전
정재현사랑해
사실 모르겠음요... 갑자기 생각나서 갑자기 이런 거라서...
6년 전
독자2
여주의 사정도 딱하고 오죽하면 그곳에 발을 들였을까 싶으면서도 여주가 학교를 그리워 하는 모습에 씁쓸하네요. 재현이 그런 여주를 어떻게 대할지 기대하겠습니다~ㅎㅎ
6년 전
정재현사랑해
감사합니당~ ㅎㅎ
6년 전
독자3
헐 분위기 대박 글 치명치명해요ㅜㅜ
6년 전
정재현사랑해
감사합니당 ㅎㅎ
6년 전
독자4
제발 더 써주시와요....ㅠㅠㅠ
6년 전
정재현사랑해
넵......
6년 전
독자5
와....여주 재현이 둘 다 분위기 머박이네여ㅠㅠㅠ넘 좋아요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정재현사랑해
헉 댓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 아 저 울고 있어요 너무 좋아서 ㅠㅠㅠㅠ 고급미 넘치는 정재현과 짠내나는 여주...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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