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Coquwamienn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성찬
Coquwamienn 전체글ll조회 1214l

*샤르망에서 퍼왔습ㄴ디ㅏ. 작가분한테 허락 맡았구요.!

1 - 2 Romanticism 낭만적인기분

-Coquwamienn

 

 

‘생각날 때마다 마셨더니

이젠 마실 때마다 생각나네 시팔’

 

-이도우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中

 

 

 

 

 

수정과 선영은 걸쇠를 사들고 수정의 집으로 돌아왔다. 수정은 집에 도착하자 마자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잠이 들고 선영은 마저 걸쇠를 채우고 있다. 수정의 집에 걸쇠는 자주 뜯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선영이 끼우려 하다 보니 터득하게 되었다. 걸쇠를 끼우고 나니 아직은 이른 저녁이다. 고즈넉한 노을이 수정의 집에선 잘 보인다. 아마도 높은 지대에 집이 세워져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다.

 

수정의 언니인 수연이 죽고 나서 수정은 혼자 지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혼자 있는 걸 무서워 하더니 이제는 혼자서도 곧 잘 지낸다.

 

집으로 돌아가기엔 이른 시간이라 생각한 선영은 수정이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교복은 주어서 옷걸이에 걸어 놓는다. 그러고는 수정의 옆에서 엎드려 잠든다.

 

주변이 이렇게 조용할 수가 없다고 생각이 든다. 수정은 문득 잠에서 깼다. 주변이 조용한데 화들짝 놀라면서 깼다. 왜 그랬지. 싶다. 몽롱한 기분으로 주변을 둘러보니 선영이 불편하게 고개를 푹 숙이고 자고 있다. 손에서는 약하게 녹슨 쇠의 향기가 난다. 선영의 교복을 천천히 벗기고 침대에 눕힌다. 몸이 많이 흔들렸음 에도 선영은 움직이지를 않는다.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선영의 교복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선영의 집으로 연락을 취하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잠을 청했다.

 

 

언니가 죽고 난 뒤로 괜찮은 듯 지냈지만 선영이 곁에 있으니 왠지 옛날에 언니와 같이 잤던 기억이 떠올랐다.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수정이었다. 언니가 죽지 않고 지금 내 곁에 있으면 어떨까. 모두 소용없는 소망이었다. 하지만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했다.

 

 

아침에는 선영의 휴대폰 알람이 온 집안을 흔드는 듯 했다. 선영은 익숙한 알람음에 눈을 뜨니 수정의 집안에서일어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살짝 웃었다. 그렇게 잠이 들어서 아침까지 있었구나. 수정을 깨우고 학교갈 준비를 한다. 이젠 4월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하루는 빨리 가는데 시간은 느린 것 같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학교를 가는 그 순간까지 수정은 잠에 취해 있었다. 선영이 수정을 이끌어서 머리를 감겨주고 아침밥을 떠먹여주었다. 유독 쑥쓰러움을 타는 수정은 교복입자. 라는 말을 하자마자, 교복은 내가 입을게! 한다.

 

교실에 들어서니 잠시 분위기가 다운 된다. 별로 달갑지 않은 위인이 오셨다는 거다. 수정은 그런 분위기를 싫어했다. 하지만 괜히 신경쓰지는 않았다. 설리는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에 시선을 돌려본다. 그리고는 수정과 선영을 보고는 밝게 인사한다. 수정도, 선영도 같이 인사했다. 그리고 희연도 슬쩍 쳐다본다.

 

분위기는 다시 시끄러워졌지만 수정은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곧 설리가 다가왔다. 손에는 캔커피가 들려 있다. 수정은 의아해 한다. 그리고 묻는다.

 

 

“뭐야?”

“이거 먹어.”

 

 

설리가 수정과 선영에게 캔커피를 내민다. 수정은 언짢았던 기분이 녹듯이 사라진다. 선영은 캔커피를 받아들면서 말한다.

 

“아직도 따듯하네? 고마워.”

“방금 사온 것 같아. 땡큐.”

 

 

수정도 눈을 찡긋하며 캔커피를 마신다. 선영도 조금씩 나누어 삼킨다. 설리는 그런 수정과 선영을 보며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곧 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런 설리의 모습을 보던 선영이 설리는 되게 착한 것 같아. 한다. 수정도 캔커피를 마시다 말고 맞아. 나도 그런 생각 했어. 착해.착해. 한다. 수정이 찡긋 웃었다. 교실은 여전히 난잡하다.

 

 

희연과 엠버는 항상 첫번째로 등교한다. 그리고 두번째로 오는 학생은 언제나 설리다. 설리는 아플 때도 학교에 나왔다. 누구보다 먼저 설리를 본다는 것은 아무에게나 없을 수 없는 일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후로는 남들 보다 먼저, 특히 설리보다 먼저 학교에 등교하기 시작했다. 설리는 희연에게 그런 존재였다.

 

그리고 오늘도 설리는 희연과 엠버 다음으로 등교를 했다. 하지만 오늘은 손에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있다.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게 아니다. 단지 용기가 없을 뿐이다. 희연은 눈썹을 찡그렸다. 용기도 없는 주제에 사람을 사랑하려 하다니 저도 참 한심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그때 설리가 자리에 앉아 비닐봉지에서 캔커피를 꺼내고 있었다.

 

“시끄럽게 해서 미안.”

 

설리의 들릴듯 말듯 한 목소리가 희연에게는 정확하게 들렸다. 대체 뭐가 미안한 걸까. 더 시끄럽게 해줘도 되는데 소리를 지르고 울고, 웃고 해도 되는데 … 나의 마음을 알아 준다면. 나의 마음을 받아 달라는 게 아니다. 그냥 단지 알아만 달라는 것이다. 알아만… 알아만 달라는 것 인데도.

 

설리는 봉지를 조심스럽게 접었다. 소음이 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표정이 영 미안해 한다. 희연은 괜찮다고, 별로 시끄럽지도 않다고 말하면 되는데 그 말을 하지 못한다. 너무 아프게 말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서 이다. 설리는 봉지를 접어 가방에 넣고는 캔커피를 안고서 문제집을 편다. 여기서 부터는 여느 때와 다름 없다. 설리가 껴 안고 있는 저 캔커피를 내가 마시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 분수에 어긋나는 생각이라는 건 알지만 이런 상상은 매일, 그리고 매 순간 하고 있다. 교실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캔커피가 신경쓰였다. 누구를 위해 그렇게 아끼는 것 일까. 지금이라도 좋으니 나한테 줬으면 좋겠다. 희연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설리의 문제집이 넘어가는 소리에 그 생각은 지워져 버렸다.

 

잠시 뒤,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설리의 캔커피만 생각하던 희연은 무슨 일이 생겼나 하고 고개를 돌리다 방긋 웃고 있는 설리를 발견하고는 설리의 시선을 따라가 본다. 수정과 선영이 있었다. 사실 희연은 수정과 선영에게 많이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수정과 선영이 없던 3월 내내 설리는 잘 웃지를 않았다. 희연의 능력으로는 가까이 다가가기 조차 하지 못했다. 4월이 되서야 설리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수정과 선영에게 설리를 웃을 수 있게 해 줌에 고마움을 느낀다. 거기까지 생각한 희연은 설리를 흘끔 본다. 설리는 캔커피를 만지작 거리다 자리를 뜬다. 수정과 선영에게 간다. 캔커피를 건낸다. 희연은 생각했다. 저 캔커피들은 수정과 선영을 위한 캔커피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섭섭하거나 실망하지는 않았다. 사실 내심 내가 저렇게 정이 많고, 따스한 햇살같은 아이를 좋아하는 자기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다가가가지는 못할지만 희연은 그렇게 생각하며 비죽 웃었다. 설리가 곧 자리로 돌아온다. 엠버는 등교 후 부터 계속 엎드려 자고 있다. 항상 그래왔다.

 

 

희연은 쉬는 시간에 비어있는 옆자리를 바라봤다. 아까 수정과 선영을 데리고 나가더니 수업시간이 될 때쯤 돌아오려나 보다. 희연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설리는 몇일 전 부터 이렇게 생활했기 때문이다. 사실은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3월의 설리는 쉬는 시간에도 영어단어를 붙들고 씨름을 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4월의 설리는 달랐다. 설리의 책상 속에는 교과서, 문제집, 노트 뿐이고 책상위에도 마찬가지 였다. 책을 읽는다 거나 노래를 듣는다 거나 시를 읽는 서정적인 취미도 없이 오로지 공부에 매달리는 설리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렇지만 지금의 모습이 더 보기 좋다. 크게 웃기도 하고… 설리의 웃음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아마도 교실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다.

 

다행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설리가 편하게 웃을 수 있는 게. 왜 이렇게 요즘에는 다행인 일만 생기는 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쁘지 않아서 좋았다.

 

 

 

점심시간을 앞둔 교실은 왜 이리 산만한지 모르겠다. 희연은 설리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선은 교과서에 콕 박혀 있다. 설리도 교과서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기 무섭게 교실이 깨끗하게 비워졌다. 수정과 선영이 학교에 처음 등교한 4월즈음 과 같은 모습이었다. 희연은 점심시간이 되기 전 부터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 이어폰을 새로 사야 할 때가 된 것 같았다. 언제쯤 살까 생각했다. 그때 설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수정과 선영을 깨운다.

 

“밥 먹자. 일어나. 일어나.”

 

희연은 노래소리를 희미하게 줄였다. 설리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였다. 어떤 노래보다 설리의 목소리가 더 아름답게 들리는 것 같았다. 그때 엠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희연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이어폰을 귀에서 뺐다.

 

“밥 먹자.”

 

한다. 희연은 그러지 뭐.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엠버가 뒤를 돌아 걸어나오다 수정과 눈이 마주친다. 수정은 눈을 피하지 않는다. 승부욕이 일어서가 아니라 시선을 빼앗겨 버린 것 이었다. 그건 엠버도 마찬가지다 발은 걷고 있지만 시선을 피할 수가 없다. 엠버는 끝내 몸을 돌아섰지만 수정이 눈 앞에 아른 거렸다. 어떻게 이렇게 기억에 잘 남을 수가 있지. 싶다.

 

 

급식실은 여전히 시끄러웠고 우리는 여전히 즐거웠다. 급식실을 빠져 나오면서 누구도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교정으로 향했다. 설리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말 한마디 없이 모두 한 곳으로 향할 수 있는지. 설리는 작게 웃었다.

 

시간이 빨리도 지나간 듯 싶다. 오후 수업이 시작되었다. 설리는 빠른 속도로 필기를 하고 있었다. 희연은 설리에게 온 감정을 집중한다. 설리의 몸짓, 시선을 하나하나 엮어서 데리고 다니고 싶다. 보고싶을 때마다 볼 수 있게.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고개를 내젖는 희연이었다. 문득, 희연은 설리에게 말을 걸 수 있는 계기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만들어 질 수만 있다면, 만들어 보지 뭐. 싶다. 사실 말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그럴 용기조차 없으면서… 답답한도 쌓이고 설리에 대한 마음도 쌓인다. 4월의 허리를 가로 지르는 날이었다.

 

 

학교가 끝나고 선영은 급히 집으로 들어가봐야 했다. 선영의 언니가 중요한 성악콩쿠르에 나가게 되었다. 선영은 그 콩쿠르에서 피아노연주를 맏았다. 수정은 그런 선영에게 잘 하고 오라며 내색은 안했지만 혼자 하교를 해야한다는 사실이 내심 괴로웠다. 선영과 설리가 작별인사를 나누는 동안 수정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리고는 곧 혼자 학교를 빠져 나왔다. 선영과 함께 걷던 길이 이렇게 생겼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내 수정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정수정.”

 

… 엠버였다.

 

 

*

이해가 안되시는 부분. 오타. 문장오류 는 쪽지 바랍니다.

 

**

 

빅토리아= 송희연 입니다.

 

빅토리아나 송치엔 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기가 여간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외국에서 왔다고 하기에는 글의 내용이 많이 깨지더라구요. 설리를 진리라는 이름 말고 설리라는 이름으로 표기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읽으시는 동안에 불편함이 없으시길 양해 부탁 드립니다.

 

***

 

요즘 왜 이렇게 우울한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가을이 와서 그런거 겠죠? 가을 감기 조심합시다.

-Coquwamienn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저도 가을타는거 같아요 ㅠㅠ 수연이는 죽었나 보네요..ㅠㅠㅠ
12년 전
Coquwamienn
네ㅠㅠ 1편에서도 죽음에 대한 언급이 살짝나와요ㅠㅠ
12년 전
독자3
수연이 죽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Coquwamienn
네ㅠㅠ!
12년 전
독자4
이 소설 재밌네요ㅠㅠㅠ2편은 언제나오나여?ㅠㅠ
12년 전
Coquwamienn
지금 올려드렸어요ㅠㅠ!
12년 전
독자7
감사합니다!ㅎ 잘보고있어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f(x) [f(x)/다각] R 2 - 14 Coquwamienn 11.22 18:58
f(x) [f(x)/다각] R 23 Coquwamienn 11.07 22:16
f(x) [f(x)/다각] R 1 - 27 Coquwamienn 11.02 21:07
f(x) [f(x)/다각] R 1 - 13 Coquwamienn 11.02 21:03
f(x) [f(x)/다각] R 15 Coquwamienn 11.02 20:45
급상승 게시판 🔥
전체 인기글 l 안내
4/28 0:56 ~ 4/28 0:5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