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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문달 전체글ll조회 614l 1

 

 

[NCT/치타폰] 무인도에서 탭댄스를 11~15 | 인스티즈 

 


 


 


 


 

무인도에서 탭댄스를 

W. 스며드는 문달 


 


 


 


 


 


 


 


 


 


 


 


 


 


 


 


 


 


 


 


 

  11.





혼자가 아니고 둘이나 됐으니 용기를 내서 숲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예상은 했지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땅은 질퍽거려 한 걸음 한 걸음 떼기가 힘들었고, 자꾸만 얼굴로 이파리라든지 거미줄 같은 게 달라붙어 팔을 휘적거렸다.
그리고 우리의 배우 치타폰씨는 앞장 서 걸어가는 나를 방패막이로 아아주 편하게 뒤따라 오고 있는 중이었다.
나나 치타폰이나 이 곳은 초입인데 왜 내가 여기 며칠 산 사람처럼 길 안내 하는 기분이 들지?





"치타폰씨, 정글의 법칙 이라는 프로 알아요?"






"네,봤어요."






"출연은 안해봤고?"






"네."







"허, 한번쯤은 가보지 그랬어요오..그럼 엄청 도움 될텐데."






"거기 가는거 팬들이 안된대요. 그리고 별로, 힘들어보여요.그래서 안 갔어요."





"거, 팬들 말 엄청 잘 들으시네요."




칭찬한거 아닌데 치타폰이 흐흐 거리며 자기는 팬바보 어쩌구 하길래 얄미워서 일부러 앞을 가로막은 얇은 나뭇가지를 팍 놓았다.




"으잇! 나 눈 맞았어요!"





"저런~ 어떡해~ 조심하지 그랬어요."





한 줄로 걸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통쾌하다고 소리 없이 웃고 있는 내 표정을 치타폰이 볼 수 없으니.





"마른 장작, 그래. 그 나뭇가지 같은거 되는대로 많이 주워가요. 부러뜨릴 수 있으면 그러시구. 좀 큼직한거. 그리고 마른 잎들도!"






"나무우..네!"






"..이해한거 맞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재차 확인하니 가슴을 주먹으로 두번 두드리고 마지막엔 입에 갖다댄다. 알겠다고 그냥 말하지 카메라도 없구만 난데없이 멋있는 척이래. 잘생겨서 봐줬다.
치타폰이 불을 지필 만한 땔감을 구하는 동안 나는 운 좋게 낮은 위치에 달려 있는 과일들을 따기 시작했다.
무슨 과일인지는 모르겠는데 부디 독만 없어라. 맛있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치타폰씨. 그건 너무 터무니 없이 작잖아요.. "





이렇게 울창한 숲 속에서 손바닥 조금 넘는 길이의 잔가지들만 줍는 것도 능력이라면 그렇다고 인정해줘야할까.
나는 시무룩해하는 치타폰에게 과일들을 떠안기고 치타폰이 열심히 주운 잔가지들을 한 손에 쥐었다. 몇 개 안되는데 다 길이가 비슷비슷한걸 보니 일부러 길이 비슷한 것들만 골라 주웠나보다. 여기서 이런 디테일 살릴 필요 없는데 참.

















12.








"후..불 피우는 법 알아요?"






"라이터!"






"...라이터 없으면 어쩔거예요."






"왜 없어요?"






참아야지. 참아야지. 적어도 오늘밤은 지내고 화를 내야지.
끓어오르는 분노를 겨우 억누르며 입꼬리를 당겨 올렸다. 억지로 웃으려니 경련이 일어났다.





"전 핸드폰 말고는 가진게 없어요."






"어어..나는 뭐 있지."




자기 몸을 더듬던 치타폰이 자기 옷주머니에서 꺼낸건 빈손이었다.
그러니까, 아무것도 가진게 없다는 말이다.
주머니 안으로 들어간 모레만 탈탈 털더니 머쓱한지 웃는다.







"참..웃음이 헤프시네요."





"아, 헤프시네가 뭐예요?"





"한국에 온 지는 얼마나 됐어요?"





"엄, 4년?"





"지금 몇 살인데요?"





"어어어,이십네살이요."





"스물에 한국 왔구나..그런데 헤프다는 말을 몰라요?"





"팬들이 한국말 늘르지 말라 했어요. "





"팬들이 결혼하자 하면 진짜 결혼할 사람이네."





아아니에여
애교있는 말투로 아니라며 몸을 베베 꼬는데 앞길이 막막했다.
치타폰의 팬들을 대신해 이 곳에 있는 동안 내가 조공을 해줘야 할 판이었다.















13.







난 괜찮았다. 손 바닥에 경미한 화상을 입은 것만 빼면 괜찮았다.
납득이의 비벼 겁나게 비벼보다 더 빠르게,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는 비빔면 보다 더 힘차게 비비니까 몇번의 실패 끝에 불꽃이 튀었다.



"와, 채리 방!"




"방 채리라고!"




대단하다며 쌍엄지를 드는 치타폰은 제쳐두고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열심히 부채질을 하고 입바람을 불었다. 눈이 따가워서 물이 주룩주룩 흘려도, 콜록콜록 거리며 불씨를 살리는데에 성공했다.
화르륵- 엄청난 화기를 뿜으며 타오르는 불을 보니 그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없었다.





"우와, 신기해요. 채리씨 정글의 법 갔다왔어요?"






"아니요!"





"왜 화났어요..과일 먹어요."




이거 망고스틴이더라구요.
치타폰이 수줍게 하얀 속살을 내민 마늘 같은 걸 내게 내밀었다.
나는 치사하게 나 불 피울 동안 야금야금 먹고 있었냐고 하려다가 참았다.
내일부터 화내자.











14.






"추운데 어디서 자요?"




과일로 대충 배를 때우고 불 앞에 마주 앉아 처음과 같은 자세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엷은 어둠은 금세 바다를 검게 물들였다.
방향이 바뀌면서 육지 쪽으로 짭짤한 냄샐 풍기며 바람이 불었다.




"불도 겨우 피웠는데 마땅히 잘 곳이 있겠어요? 그냥 여기서 자는거죠."








"그러다 추워서 죽으면 어떡해요!"







"그래서 불 피웠잖아요. 아, 가위바위보 해서 불침번 서기 해요."







"불침...그게 뭐예요?"







"밤새 불 꺼지지 않게 지키는 거예요."





대충 설명해주고는 가위바위보를 외쳤다. 하루동안 너무 많은 스트레스가 축적되어서 당장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아싸아! 치타폰씨 불 꺼지지 않게 잘 지켜야 돼요. 꺼지려고 하면 얼른 땔감 넣어주고. 알겠죠? 졸지 마요!"









나는 단단히 치타폰에게 불씨를 꺼트리지 말라고 당부하했다. 과일을 딸 때 우연히 발견한 바나나 나뭇잎을 한 장 건네주고는 나도 덮고 뒤로 드러누웠다. 자작거리며 타는 장작 소리를 자장가 삼아 금세 잠에 빠져들었다.





더워서 에어컨을 틀고 그 앞에서 에베베베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선풍기들이 강풍으로 틀어져서는 다가왔다.
추워! 춥다고! 선풍기들을 밀치며 꿈에서 깨어나니 눈 앞에 검은 숯덩이가 되어버린 장작들이 차게 식어있는게 보였다.




"..치타폰씨."





태아 자세로 웅크려 곤히 자고 있는 치타폰의 등을 쿡쿡 찌르며 깨웠다.






"치타폰씨, 치타폰,야!"







"우웅..조금만."






"뭘 조금만이야! 일어나요!"




눈은 여전히 꾹 감은 채로 내 손을 밀쳐내길래 덮고 있던 바나나 잎을 걷어내니 그제서야 게슴츠레 눈을 뜨고 인사한다.





"아아, 굿모닝."






이 새끼를 어떡하지.




















15.






"내가 불 꺼트리지 말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했어여.."






"자지 말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했어.."





"근데 치타폰씨는 뭘 했죠?"




치타폰은 뒷머리는 둥지를 튼 채로 무릎을 꿇고 내 앞에 앉아 있고, 나는 그의 앞에서 허리에 손을 짚고 야단을 치고 있었다.
지금 당장 치타폰을 앉힐 생각 의자가 시급했다.
내 눈치를 살살 보던 치타폰이 베시시 웃으며 천연덕스럽게 바다를 가리켰다.





"우리 물고기 잡을래요?"






"..허."






아무래도 배가 고픈가 보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물고기 잡아요,물고기.
모래가 묻은 무릎을 털며 치타폰이 내 팔을 잡고 일으키려 했다.

도구가 있어야 잡죠.





"손으로 잡는건 안되겠죠?"






"어디 한번 치타폰씨가 해보세요."





"미안해요."










옛날에 계곡에서 버들치 같이 작은 민물고기를 잡을 때는 큰 돌덩이를 들어다가 아무데나 던져버리면 물고기 시체들이 둥실 위로 떠올랐는데, 이 곳은 크기부터 엄청난 광활한 바다인데다가 던질만한 돌덩이도 딱히 보이지 않았다.




"하..뭐 진짜, 도구 하나라도 있어야지. 너무 막막하다."






"사실 나 있긴 있어요."





"뭐요!"




모래만 탈탈 털 땐 언제고 안주머니에서 멀티툴을 꺼내는 치타폰에 급 배신감이 밀려들어왔다. 저 멀티 툴만 진작에 꺼냈으면 어제 나뭇가지한테 뺨 맞는 일도 없었을텐데.




"왜 어제는 없는 척 했어요? 진짜 너무하다."






"없는 줄 알았는데 주머니 구멍 .. 들어갔어요."





좋아하는 프로는 아니었지만 관심 있는 아이돌이 출연할 때마다 정법을 챙겨본 보람이 있었다. 나름 대나무처럼 생긴 나무를 찾아와 질긴 넝쿨 같은 걸 이용해 맥가이버칼과 함께 칭칭 둘렀다.




"작살 같은 거죠."




멋있다며 박수를 치는데 왜 나는 관광객 앞에서 시범을 보이는 원주민 같지.
아리송함을 느끼며 바다로 들어가려는데 치타폰이 뒤에서 나를 잡았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스트레칭 해요."





"아."





약간 나 걱정해주는 건가 하고 감동먹으려다 도리어 어처구니를 잃어버렸다.
자기는 가만히 있고 나 혼자 사냥하러 갔다오라는거 아니냐고! 

 
 


 


 

 

 

 

 

 

 

 

 

 

 

 

 

 

 

 

 

 

 

 

 

 

오늘 기분이 좋아서 올려버렸어요 참나 ㅋㅋㅋㅋㅋㅋ 도짜님들 어이없으시게따 ㅎㅎ... 분량 정말 양심업죠 네 저 양심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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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4.112
앗 작가님 오셨군뇨ㅜㅜㅠㅠㅠㅠㅠ 오늘도 글 너무너무귀엽구 사랑스러워요ㅠㅠㅠㅠㅠㅜ 브금도 잘어울리고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라서 너무 재밌어요ㅠㅠㅠ빨리 와주셔서 감사해요 헤헿^*^
6년 전
스며드는 문달
귀엽고 사랑스러우라고 썼지요~~그렇게 느끼셨다니 통했다리!ㅋㅋㅋㅋㅋ 감사해용♡
6년 전
독자1
복숭이에요 ! 치타포온 ... 결혼하자하면 해주는건가요 ? 후후 ..... 너무 귀여운거 아니에용 ? ㅠㅠㅠㅠㅠㅠ 흐악 치타폰 한국말 늘지마 !! 안돼 !!!!!
6년 전
스며드는 문달
결혼은 저랑 ㅎㅎㅎㅎㅎㅎ네 때리고싶으시져? 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복숭이님~~♡
6년 전
비회원78.31
청각입니다!!!테니 왜 이렇게 귀여운거죠ㅠㅠ누가봐도 말투며 행동이며 치타폰 이라고요ㅠㅠㅠㅠ저두 정글의 법칙 자주봐서 테니 먹여살릴수 있는데.....나도 잘할수 있는데.....테니만 없네 나만없네ㅋㅋㅋㅋㅋㅋ
6년 전
스며드는 문달
ㅋㅋㅋㅋㅋㅋ 청각님이 테니보다 정글 마스터 시겠군요..!ㅋㅋㅋ 먹여살리러 갑시다 우리 아무것도 모르는 치타폰씨
6년 전
독자2
[터래기]
(헐레벌떡)테니야 널 위해서라면 뭔들...!!??
백마탄 기사와 공주가 바로 이런모습일까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맑은 순둥이 테니 넘 좋아요ㅠㅜㅜ저 여태껏 힛더스테이지에 나왓던 정색테니를 젤 좋아했는데ㅡㅜㅠㅠㅠㅠ 공주테니도 넘 좋잖아요?!ㅠㅠㅠㅠㅠ 널 위해서라면 머슴도 될 수 있어란 맘이 뿜뿜ㅠㅜ얼른 또 담편으로 갑니닷!!히히

6년 전
독자3
숭아숭아 돌아왔으요ㅠㅠㅠㅠㅠ 테니 너무 귀엽다ㅋㅋㅋㅋㅋㅋ 손바닥만한 나뭇가지 모아오고ㅋㅋ해맣ㄱ고 한국말 서투른 모습도 귀엽고 너무 사랑스럽네요ㅠㅠㅠㅠㅋㅋㅋㅋㅋ 체리 방 깨알 웃움포인트ㅋㅋㅋㅋㅋㅋ 물론 저 상황에서 여주는 육어하는 기분일것 같지만요.. 너무 귀엽네오.. 물고기 잡으러 가쟤..아악.. 잘봤오요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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