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앞에 떡하니 놓여진 태백교도소의 웅장한 철창과 더불어 칙칙한 벽 색깔을 본 변백현의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다.
괜찮아 변백현. 겁먹으면 엄마가 거기 떼 버린다 그랬어. 아자
다짐을 한 뒤 입구로 들어가는 백현의 뒷모습이 초라해 보이는 건 왜일까.
[EXO/찬백] 기다릴게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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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안녕하세요
회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교도소에서 백현의 인사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떤 일로 오셨어요?
눈 대박 크다. 생긴건 곱상하게 생겼는데. 교도소에서 일한다고?
....봉사할 사람 구한다고 하셔서 왔는데요
아~앉으세요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적은 뒤 봉사활동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들었다. 소개해준 사람의 이름은 도경수. 얼굴은 그렇게 안 생겼으면서 이 교도소에서 꽤 높은 자리에 있는 듯 했다. 죄수들의 방을 제외한 방들을 쓸면 된단다. 예상외로 간단했다. 자 이제 청소하러 한번 가볼까. 도경수 교도관님이 우선 이 방부터 청소를 좀 해달라ㅡ고 해서 종종걸음으로 뒤따라갔다.
그 방은 교도소에는 고문기구가 즐비하고 음산할 거라는 백현의 생각을 깬 방이었다.
방에는 사람의 냄새가 가득했다. 즐비하게 놓여진 책들과 흐트러진 교도관들의 옷가지들.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책상 앞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 교도관과 죄수가 보였다.
아니 그러니까 왜 그랬는지 대답을 해보라고. 그러면 니 형량이 줄어들 거 아니야.
아니, 줄일 필요 없어. 그냥 이대로 살다가 디질래.
백현보다 앞서나간 도경수는 죄수와 얘기하다가 말이 안 통했는지 투덜거리는 교도관과 함께 얘기를 하며 밖으로 쌩하니 나가버렸다.
홀로 남겨진 백현은 말 그대로 뻘쭘;;;삐질;;모드가 된 백현은 죄수와 방에 단둘이 있게 되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빗자루를 들고 괜찮을거야 그래 괜찮아 를 연달아 되뇌이며 침착을 되찾아 갔다.
아이씨. 욕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여기는 왤케 더러운 거야? 껌은 쓰레기통에 뱉는거야 땅바닥이 아니라.
빗자루의 진행로를 방해하는 껌들을 해치우기 위해 손에 들린 쓰레받기를 이용해 벅벅 긁어대기 시작했다.
어느새 하나하나 떼면서 보람을 느끼게 된 백현은 앞에 의자가 있는지도 모르고 머리를 푹 수그린채 껌 떼기에만 열중했다.
쿵
쿠당탕
첫 번째에 난 소리는 백현의 머리가 찬열의 몸통에 부딪히는 소리고 두 번째 난 소리는 선잠이 든 찬열이 백현의 공격(?)에 기다란 팔과 다리를 휘저으며 장렬하게 넘어지는 소리다.
아 이제 나는 망했다.
.......애기야 그렇게 내가 싫었어?
인자하게 웃는 찬열의 미소를 본 백현은 차가운 웃음이 뭔지 알게 되었다. 저 사람이 날 쥐도새도 모르게 죽여버릴 수도 있어. 도경수 교도관님 어디계세요.
울상이 된 백현은 아...아니...그게 저....라며 우물쭈물댔고 보는 찬열은 마음속으로 웃어댔다.
애기야 너 몇 살?
22살이요......경희대 심리학과 황준석 교수님 강의 듣는 출석번호 18번 변백현이...입니다!!!!!!
당황한 나머지 자신의 개인정보를 다 밝혀버린 백현의 얼굴에 붉은 빛이 돌기 시작했다.
어 나랑 동갑이네? 완전 고딩인 줄 알았구만.
찬열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어댔다.
다음에 너 올 때는 잠 미리 자 둬야겠다.
너 다시 올 거지? 기다릴게.
그때는 나도 곱게 안 당해.
그리고는 백현의 손을 확 잡아채더니 조그만 소라껍데기를 손에 얹어주었다.
여기 올 때 마다 이거 들고 와.
까먹으면 안돼.
어느새 찬열의 일인실 독방의 달력에 1월 23일 위에 빨간 엑스자 표시가 그려졌다.
안녕하십니까.
알아요. 압니다.
많이 늦었죠?
핑계라면 핑계일 수도있어요.
인티점검도 있었고
소재 고갈에
의욕 저하 ㅠㅠㅠㅠ
톡 때매 묻혀요
그래도 독자님들을 위해 이렇게 썼어요.
급전개에다 문체가 거지같아도 우리 찬백이들 봐서 좀 봐주세요
이제 저는 독자님들을 매주 일요일날 뵙게 될 것 같아요.
죄송하고 사랑해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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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복선이 있어요. 찾아보시기를-
뿅